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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미래 - 2013년 제3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김애란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3년 1월
평점 :
침묵의 미래 ㅡ김애란
처음과 두번째 읽을때만해도 그저 인류의 언어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쯤으로 읽었던 것 같다 . 거기서 더 확장해서 본것이 아마
이 별 (지구) 의 생성이나 소멸의 연대기이지 않았나 하고 말이다 . 이 땅이 생성되고 지금까지 거친 문명의 역사가 사라졌으므로
이젠 부재한다고 해서 침묵의 지금은 미래가 되는셈이고 그것은 계속 진행형의 길에 있는 항로 , 여로가 아닐까 ...... 하루 씩
태어나고 하루씩 죽어가는 , 그런데 세번째인 이번엔 그야말로 화자와 나 ' 청(독)자의 입장에서만 그 얘기들이 들려오기 시작했으니
, 단편이나 소설의 반복적 읽기가 주는 선물이랄지 계속 끝내지 못하는 저주의 고리랄지 , 천명같은 기분마저 느낀다면 오버리딩일까
?
같이 있으나 결코 섞이지 않고 같은 말을 해도 이해의 언저리엔 닿지 않은채 혼자 빙빙 맴돌 뿐인 고독한 인간의 내면 속 아우성
.
한 나라 , 아니 한 공간에서 분명 같은 언어를 씀에도 '뭐라는 거니 ? 알아 듣게 말을 해 ' 라던가 . ' 이해가 안돼 '
, '너를 모르겠어 ' . 따위의 단절의 말을 얼마나 많이 듣고 뱉고 사는지 . 그러므로 우리는 공통어를 가졌으나 개개인의
개별어를 가진 외계인들인 셈이고 그런 탓에 그 개별' 의 유일한 부족민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의 화자가 되고 만다면 ? 대화란
없어지고 빈 곳엔 침묵만이 덩그러니 놓일 것이다 .
소통이 없는 사회의 다른 표현을 이렇게 근사하게 우아하게 그리는 수도 있구나
. 처절해서 슬프고 그래서 안타까운 일이 우리들을 저 박물관의 희귀종 개별인" 으로 서게 한 것이라면 ....... 그 것을
중앙이라고 쓰고 국가나 정부라고 부르는 단체가 주도하에 결속을 방지키 위해 장려코자 한다면 , 침묵의 미래는 지금의 현실에 도래해
있는 위험이 될 공산이 크지 않을까 . 해서 저마다 고독만을 혼자서 쓰게 문지르고 있는 것이라면 함께 " 라는 말이 사라지고 우리"
라는 말이 사라지고 점점 고독사하는 개인만 있는 곳이 된다면 . 그곳을 "소수언어박물관" 이라는 현판을 걸어 주어도 될 듯 하지
않은가 .
소통이 단절되어 가는 이 사회의 단면을 그린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자 왜 , 이 단편의 진가를 이리도 몰랐나 싶기조차 하다
. 하지만 그건 필연 이었는지 모른다 . 지금이 최악의 상황으로 단절된 시점이기에 절감하고 있는 것이란 소리에 다름 아닌 까닭에
......
나는 소중하지만 타인도 있을때의 나도 있고 그럴때의 내가 더 좋은 사람으로 애쓰는 면들에서 가치를 느끼고자 하는 것이
사람 본연의 욕망일거라는게 내 잘못된 생각이 아니라면 , 침묵의 미래가 더욱 깊어지기 전에 최선을 다해 소통할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야 말로 개별" 인으로서의 마지막 사명일 것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