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이래 이런 막장의 스토리는 어디나 있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읽은 성경은 의미 모를 때 시적이고 예언서같고 하듯이 , 어떤 사건도
면밀하게 들여다보기 전엔 그저 미스터리에 불과한데 사람이 얽힌 일이라 알고 나면 그 각각의 사연을 잔뜩 짊어진 무거운 인생살이라는 생각이
더해지니 참, 뭐랄 수없이 둔하게 아프면서 마냥 먼 곳에 반짝이는 사금파리처럼 그렇게 덧없게 느껴진다. 멀리서 반짝일 때가 좋았는데 하면서
... 하긴 손에 잡히지 않을 적엔 모든 것이 간절한게 된다. 읽으면서 첨엔 카미카쿠시처럼 그저 잠시의 가출이 사건화가 되어 결국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된걸까 했었다 .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올 수 없게 되었다랄까 ... 절반은 그렇고 절반은 돌아올 수없는 거 였노라 해야할까? 신나게
웃다보면 서늘한 것과 마주친다더니 , 정말이었다 .
아홉 모랑이 마을 , 말 그대로 이웃집 숟가락 갯수와 친정 ,시댁 하면 제삿날까지 뜨르르 꿰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 . 초저녁이면
오가는 이도 없고 개조차 할 일없이 짖지 않을 마을에 들여다보니 가장 가깝다 여긴제 가족사는 참 아는게 없고 , 별 걸 다 알 것 같은 이웃도
그 내막은 모르는 것이라니 . 그래서 더 서늘하니 느껴지는 모양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
자, 판도라의 상자는 누가 열었나...!? 바로 나이 스물하나의 무순 양이 그 주접의 일환으로 그러니까 단지 심심하단 이유로 판도라의 상자를
연다 . 뭐 그냥 심심해서라고 하면 좀 억울하다 . 그도 그럴게 자신역시 그 사건 속 한명이 되었을 수 있다니 말이다 . 기억도 없는데 말이지
. 저 광활한 15년 전은...
글 속의 미스마플 같은 홍간난여사와는 다르게 안락의자 탐정인 나는 무순이 처음 생일 케잌의 성냥개비 운운 할때 아, 이 인간이 정말 !
하면서 운명같은 계시를 받는다 . 또 너무 쉬운 다임개술 역시...왜 모르지 ? 하면서 무순이 삼수는 했어도 소설은 안읽는구나..했달까 ?!
바로 뜨르르 아는 이웃들같이 하핫~(긁적긁적~)
어째서 출생의 비밀은 절대 절대 감취지지 않는걸까 ... 하는 생각도 나중에 했다 . 싸가지는 없지만 미모는 하늘이 준듯 타고난 소년을
보면서 ...오지같은 마을이라 과학수사도 형편없었는지 하긴 , 이상하게 미결사건들을 보면 작은 마을이 대다수이고 잘알아 내 식구같은 이웃이라고
했는데 , 어떤사건이 벌어지면 언제 그랬냐는듯 벌떼같이 성을 내고 가래침을 뱉기도하니 , 미루어 짐작을 잘 하는 이들이라 그런지도 모를 일이란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 따로 따로 놓고 보면 일이 그렇게 될 게 아녔을텐데 , 어쩌다보니 다 같이 하늘엔 영광 땅엔 굴비( 응?) 처럼
엮어서는 이도저도 아니게 된건지 ... 아마도 말 못할 사정과 속내탓이겠지 . 비밀은 언젠가 밝혀지고 만다는 진리처럼 ! 아...안 읽은 분들을
위해 스포는 삼가야겠지 ?
성경 저리가라 차고 넘치게 의미심장하니 , 읽는 분들은 즐겁겠다 . 아! 난 왜 먼저 읽은거야 ! 즐거움 하날 방금 잃었다 . 그치만
이따금 그 유쾌한 넉살이 그리워 펼쳐보게 될지 모르겠다 .
세상엔 감취지지 않는게 꼭 세가지가 있다던가 ?
재채기와 사랑과 가난 , 하지만 하나 더 추가해야겠다 . 출생의 비밀 ... 아닌가 ? 거짓인가 ? 뭐 그것도 누군가에겐 사랑의 일 ,
재채기 같은 걸 수도 있겠네 ... 엣 취 ...환절기 감기 조심해야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