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기원 ㅡ정유정
어떤 이유로든 한 문제에서 다른 문제로 영향을 미치는 효과나 현상
이 종종 있는데 최근에 읽은 책 종의 기원이 내겐 그랬다 . 파문 처럼 .
좋은 쪽으로든 , 안 좋은 쪽으로든 , 어떤 식으로든 이 후의 일들에 적잖
이 영향을 주고 있다 . 그만큼 그 책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말이 될
테다 . 그럼 , 이 전 7년의 밤과 28 은 그러잖더냐고? 뭐 , 그것들 역시
후들거리게 하고는 했다 . 정말 미친듯 읽은 책은 나머지 생각들을 죄
그쪽과 연관해 생각의 아퀴를 지어 버리는 탓에 여간 곤란해지는 것이
아니다 . 그러니 제대로 곤란하다 . 다른 책을 읽고도 뭔가를 써야겠는
데 계속 머릿속엔 이 책에 대해 더 할 말이 남았는데 , 하면서 그냥 지
나가지 못하게 한다 . 예를 들자면 이런 부분들 ... 어릴 때 유민과 유진
형제 그리고 부부가 모처럼 간 그날의 그 사건 당일 ㅡ 로 돌아가보면
말이다 ... 엄마는 유민과유진에 대해 성격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표현
해 놓은 구절이 유민이 밝고 주변의 밝은 에너지를 받아 그 기운을 끌
어 쓰는 듯이 , 유진의 경우는 그런데 아랑곳 없이 아무도 없는 무인도
에서도 혼자 유유자적 살아갈 듯이 인물 설정을 해놓았다 . 자성의 다
른 성질 처럼 유민은 주위의 철성분은 끌어 당기는가 하면 유진은 밀어
내는 쪽이랄까? 그런 형제이니 어릴 때야 적당한 힘겨루기가 되었겠지
만 단적으로 드러난 서바이벌 게임의 치열함처럼 그 망루의 경사각과
최종 위치 선점에 목숨이 왔다갔다 할 줄은 계산 못한 유민의 실수일 뿐 ,
다른 날 다시 할 수 있는 거였다면 왕자의 난 저리가라 였을게 분명하다 .
유민도 사이코패스 못지 않은 소시오패스형 인물였을 거 란 생각이 찝찝
하게 남는 게 말이다 . 의도적으로 비비탄 총알을 다 쓰고 새총으로 주운
돌을 동생에게 가차없이 날려 이마가 깨져 피가 흘러 앞을 못 보게하는
용의 주도함 . 위치 선점에는 운이었다해도 그 다른 선택 지였어도 뭐라도
가능했을 걸로 보이는 유민 . 대인 관계가 완만함으로 성격적 결함을 보이
지 않아 일찍 이모와 엄마의 시선에서 벗어나는 두뇌소유자 과한 생각일
까 ? 유진은 그날 자신에게 해가될 만 한 적수를 형제이지만 , 같은 맹수로
보면 싸워서 살아 남은 것에 불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유진의 사이코
패스적 성향이 옳다는 게 아니다 . 그 성향은 누가 준다고 가질 수도 갖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기에 , 다만 처음 그런 성향이 드러
났을때 사회는 이렇게 이런 매커니즘으로 돌아가고 이런 조화를 정상 범주
로 보며 , 유진의 성향을 스스로 잘 알게 했다면 남들과 다른 성향이 있고
이건 위험할 수 있지만 학습에 의해 조절해나가면 된다고 믿음을 신뢰를
줬다면 어땠을까 . 때로 맹수도 인간과 우정을 나누곤 하는데 ... 포식자라
고 그게 영 안되리란 법이 있을까? 그럼 , 유진이 해진에게 느낀 미련은 뭐
라 할까 ...마지막에 가서 방법이 없으니 , 그럼 할 수없지 ...하고 선택한 이별였겠지만 ...( 진짜? 이거 왜 이래? 사실 그 부분도 섬짓했잖 아 ? )
말이다 . 유진은 잘 가르치면 완전 최악은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 돌이킬수 없지만 ... 이거 속 편 나와도 될 것 같지
않은가? 유진이 바다에서 1년 떠돌다 와서 어차피 붙은 사시에 제대로
그럴 듯하게 세상 속이며 오영제처럼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것 ... 그 다음
편 ... 궁금하지 않나?
아 , 해진에 대해 섬짓했던 부분 ...이게 해진에게 의도적으로 일방적인
폭행을 당한 것 . 순한 인상으로 어필해 놓고 사람들의 오해를 해진의 옷
(영화팀의 옷)과 여행갈 목적을 만들어 놓은 것 등...자신은 선물처럼 주는
입장을 말했지만 , 그렇다면 해진이 물속에 같이 빠졌을 때 혼자 도망 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풀어주고 살아남게 해줘야 했던게 아니냔 거지 . 겉
으론 유민처럼 게임을 말하며 새총을 써서 돌을 날린 것 같이 유진도 내면
에선 희생시킬 준비를 차곡차곡 한듯 보여진다는 부분이.. 애증이란 그런
거니까 . 엄마 역시 최종적으로 본성이 이런 것을 있는 대로 이해받고 사랑
받고 싶은 것과 동시에 모든 부모는 때가되면 벗어나야 하는 존재이니 일반
사람은 결혼이나 성인이되서 사회활동 으로 독립을 하지만 유진의 경우는
단독으로 독립을 해도 그 의심과 강압에선 벗어날 방법은 한 쪽이 죽어야
가능했을 것이 분명 해보인다는 게 한쪽에서 슬며시 고개를 들고 있던 나의
과하다면 과하고 다르다면 다른 생각들 ......
악은 만들어 지는가 , 처음부터 내재해 있는가 하는 의문형엔 글쎄 , 상황이
환경이 그렇게 만들 뿐이란 생각 ... 그럼에도 끝내 굴복치 않는 인간형도 있
지만 그렇지 않은 인간도 있고 , 쉽게 악과 손잡고 악을 즐기는 인간도 있고
외부에서 오는 악도 내부에서 발생하는 악도 다 원래 거기 자연스레 있던 것
그걸 쓰고 안쓰고는 그 사람 , 혹은 그 사람은 가만 있어도 그사람을 움직여
주변에 나쁘게 보이게끔 하는 더 악질형의 사람도 있지 않은가? 말로 형용도
안될 스타일의 악 ...중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