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와 대화하는 나의 똘끼를 딸은 염려하며 보다...
엄마 ㅡ저녁엔 호떡 믹스랑도 얘기할거야?
어헐 ㅡ그런식으로 저녁 간식이 뭐였으면 좋겠다고
넌지시 방향등를 깜빡이다니...치사한 딸 ..
그나저나 그 식탁에 보오얀 먼지는 좀 닦아주지...
주문했는데 ..아차 먼저 고맙다고 인사를 하자
인사만 받아먹고 주문은 취소하고 쌩 들어가 버리는 딸...
그래서 난 계속 고구마와 아픈 상처 ㅡ그리고 진물에 대해
심도있게 이야길 할 수밖에 ...없었다...
미안해 ㅡ그부분은 어쩔 수 없었다고...
스킨이 사라진 ㅡ부분에 ㅡ진물이 난 고구마 ...
더구나 엄청 추운 냉장고에 턱 하니 넣어놓고
얼마나 추웠을까 생각하니 ..
안쓰러워서 얼른 따듯한 입 속으로 넣어 줘야겠잖아...
딸 ㅡ엄마 고구마가 얼마나 당황하겠어...그러지 마 ㅡ
난데없이 말을 걸어오는 인간이라니...
뭐ㅡ고구마도 나름나름 대답을 하는걸 우리가 못들을 뿐야..
그렇지...? 한 입 고구마야...!^^;;;
고구마 ㅡ부들부들 ...뭐? 그만하라고 이 미친 인간아 ?!
다 들렸어ㅡ너부터 먹어줘 버리마..크흡~~^0^
제 정신이야...위험해 ㅡ하고 딸은 가방을 메고 학원에 갔다..
에구구 ㅡ오늘도 기름 냄새를 맡아야 하다니...흑흑 ..
그나저나 이런 조증의 상태는 위험한데...
내 정신의 단면을 보여줄 ㅡ사진은 참고용 ㅡ일뿐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