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고독 ㅡ김현승나는 이제야 내가 생각하던 영원의 먼 끝을 만지게 되었다.그 끝에서 나는 하품을 하고 비로소 나의 오랜 잠을 깬다.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아름다운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나는 무엇인가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오는 따스한 체온을 느낀다.그 체온으로 내게서 끝나는 영원의 먼 끝을나는 혼자서 내 가슴에 품어 준다.나는 내 눈으로 이제는 그것들을 바라본다.그 끝에서 나의 언어들을 바람에 날려 보내며,꿈으로 고이 안을 받친 내 언어의 날개들을이제는 티끌처럼 날려 보낸다.나는 내게서 끝나는 무한의 눈물겨운 끝을내 주름 잡힌 손으로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더 나아갈 수 없는 그 끝에서 드디어 입을 다문다. 나의 시(詩)는......,《 절 .대 . 고 .독 . 》김현승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무리 읊조려도 가 닿지 않는 허기그런게 고독 인지 모른다.나를 위한 수고와타인을 위한 수고로움을 나눌 때나는 고독해진다.철저히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설움을 다시 알게 되기 때문에에고의 성을 쌓고 허물고 쌓고 허물기를반복하는 날들...시는 어쩌면 한 번도 아름다운 것이 아니었을지 모른다는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온 ㅡ 갖 찌끄러기를 내 뱉는 곱게 정제한말들이 시어 인지 모르겠다고...패잔병같은 목소리로 되뇌이는 밤.절대고독을 탐하다.옆으로 쓰러져 잘거야.그러길 간절하게 바래.2016 . 03 . 03 ~04 . 사이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