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김기창
평균수명이 남녀 모두90대를 바라본다는 모나코...
그 곳에서의 시간은 어떤 농도로 어떤 질감을 가지고
흐를까...
나이가 들어 예전같지 않음을 나날이 느끼면서 하루
하루를 소비하듯 사는 노인의 삶에 모나코ㅡ가 주는
의미는 뭘까...
술 한잔도 이제 몇 cc를 더 먹으면 치사량에 가깝고
담배 한모금도 폐와 폐렴에 극도로 위험하고 열정조차
사는 것에 위험이 되는 노인의 시간에 모나코란 대체
어떤 나라로 그려봐야하는지...
지금은 노인이 죽음 앞을 다루는 구간
쌓린 눈처럼 소리없이 죽음이 바로 앞에 와있다는 걸
실감하며 다음 장을 넘기기 전에 몇 자 끄적거린다.
재미있는 책일수록 아껴서 야금야금 맛을 봐야 한다.
너무 휙 읽어버리면 정작 남길 기록이 허무해질때가
많다. 그 좋은 재미에 더 붙이 뭔가가 ㅡ궁색해 지고
아쉬워지고 하니 말이다.
쓸데 없는 말이나 감상이라도 붙잡지 않음 ㅡ이 재미를
쉬어 갈 방법이 없음을...
이런 삶을 그려낸 영화가 더 많아야 하는게 아닐까.
결국 올게 오지만...현재를 더 애정하며 살게끔...
그도 넘치는 애정이라 그려주지 않을텐가...
젊은이들의 허무만큼 늙어서도 허무는 같은 질량이라고
결코 다른 부피나 다른 원소를 합한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
애정이 간다. 이런 재미를 주는 작가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