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부전 나비의 문제
이를테면 , 껍질은
수많은 버선을 화폭에 걸어 놓고 떠나간 화가의 뒷모습
같기도 하지만
나는 내 몸을 싸고 있던 껍질을 벗자마자 그것을, 말끔
히 먹어 치웠다
내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돋아날 것을 짐작하지는 못했으나
나는 내게, 우월한 족속이라는 최면을 건 적 있다
높은 데로 비상하는 것은 내가 꿈꾸던 삶의 방식이다
그러므로 지 몸을 먹어 치운 대가로 날개를 얻었다고 수
군거린들 무슨 상관 있겠는가만
솔직히 볼품없고 징그러운 껍질을 세상에 남기지 않는
것은
내 우월감과, 공중과 , 우유부단한 구름 때문이다
문제는 공중, 공중에는 또 수많은 공중이 있다
p.13
송종규 시집 :공중을 들어 올리는 하나의 방식 중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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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시가 아니다.
이어지고 이어진 시들이
모이고 모인
물방울이 비가되고
순환하는 이치처럼
구름처럼
구름이 시가되고
시가 껍질 인냥
벗겨지듯 남겨지면
하얀 것은 자국처럼 남고 까만것은 글씨처럼
따라오고 구겨진건 버려지고 어떤것은 없어지고
2016. 01.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