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팔로 하는 포옹 : [종이위의 욕조]에 불어 터진 몸을 우겨 넣을까...3분 띵"하는 알람 소리...ㅎㅎㅎ

그림 읽어주는 여자가 있다.
그녀가 그 전시나 그림들을 읽어 주는 취지엔
집 밖을 나서기 힘들고 전시장에 자주 갈 수없는
이들을 위한 선행의 마음이 깔려 있다.
나는 그녀의 주요 고객인 셈이다.
그런의미에서..이따금 무리해 나가긴 하지만 다녀오면
이삼일은 앓아 눕다시피 해야 하니..
전시 규모를 떠나 밖으로 나간다는 일 자체가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몰고와 버린다.
가능하다면 집안에서 해결 볼 수있다면 그러고 싶다.
그림은 보고 싶고..전시를 볼 수 없을 적에
그녀가 전해 주는 각종 전시의 소식들은
커다란 통 창 같아서 울적해질 심사를 달래기에 좋다.

여기 그림을 읽도록 전시를 구성하고 기획하는 남자가
있다.
큐레이터..
그가 기획전시를 한 것은 반응이 좋은 모양이다.
이번 기획도 좋았다.
다 좋은데..왜 불안한지 모르겠다.
동선체크도..그림의 배치도 시뮬레이션 리서치도
만족스러웠는데 뭘 자꾸 잊는 것 같은 느낌은
뭔지...이름..인가?
아하하..한잔 기분 좋게 하고 뭐..기억이야 필름 끊기듯
그럴수 도..있지..
자신이 뭘 잊었나 잊어버리면..어디가서 물어 찾는담?

구슬 점이라도..봐야 할까나?
그들이 아직 지상에 존재 한다면..말이지.

이따가 내가 이걸 잊음..좀 챙기라고 말해줘..
.......음,넌 그럼 이따가 나한테 뭐 챙겨줄거 없냐고
물어 봐!!
그러자..그럼~!
돌아서서 갸웃하며.. 뭔가 이상한데 뭐가 이상한지
뭐..그때 가보면 알겠지...
지나간다.

 

-그녀가 가면서 뭐라고 했지...?!

 

그림 속 여자들이 나에게 말을 걸었어요.

뭐라고요?

멈출수 없어요.아무것도.

.

.

타인의 작품을 말하드 미요"는 자신의 작품을 말한다.

섬,짓, 한 순간이 지나간다.

 


정전될 때처럼 완전 깜깜해지죠?
맞아요.
하나씩,결국 다 잃는 거래요?
안그런 사람도 있겠죠.
.
p.171 [ 종이위의 욕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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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9-25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비우티풀>에서 욱스발은 죽은 자들의 이야기를 고인의 가족에게 전하며 돈을 받죠. 우리는 사실 감당할 수 없으면서 감당할 만큼만 취하려는 이기주의자인지도 몰라요...그래서 살아있는 자들과의 관계는 더욱 무겁고 괴로운 거겠죠. 기억은 쓰라리고.

[그장소] 2015-09-25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억의 장례란...죽은자를위한 애도보다는 자신들이 충분히 슬퍼했다는 ..인간적 미안함을
그리 둘러 표현하는 게 아닌가..생각할 때가 있어요.이기적이죠..충분히..우리들.ㅎㅎㅎ

AgalmA 2015-09-25 22:21   좋아요 1 | URL
그래서 가끔 감상적인 서정시들을 혐오스럽게 보게 돼요.
하지만 나도 이미 충분히 유죄...

[그장소] 2015-09-25 22:39   좋아요 1 | URL
죄, 씩이나... 가끔 혐오도 씹어 먹으며 살아아지..합니다.
스스로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늘 잊지않으려면..
그런 시도 봐야겠다...고!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