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서로 알고 있었던 것처럼 문학동네 시인선 57
윤희상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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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어디로? 글쎄 가봐야...알것..

어떤 물음.

 

가끔 찾아가는 돈가스집 주인은

지난해까지 서점 주인이었다

그래서 책표지를 잘 싼다

 

내가 가방에서 두 권의 책을 꺼내

돈가스집 주인에게

책표지를 싸달라고 했다

 

한 권은 불교 법요집이고

한 권은 기독교 성경 해설집이다

돈가스집 주인은

책표지를 싸다가

나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 죽어서 어디로 갈라고 그러요?"

 

윤희상 詩

 

P.012


 

그러게나..말이다. 어디로 ...^^

알면서 묻는 짓궂음..이랄까?

그나저나 아직도 책표지를 싸는 이가 있구나..

좋은 습관이다. 오래 두고 보관할 책은

관리를 잘하려면  표지를 하는 것이 마음이 놓인다.

부러 중고책을 사지 않는 것이 그 이유다.

내게 한번 오면 중고인 셈..이지만..

오래 보관 할 목적, 

가능하다면 내 딸아이까지

두고 보면 싶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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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7-13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투명 아스테이지로 책표지 싸는게 책을 받자마자 하는 습관이예요. 아주 오래된 습관이라그런지 표지를 싸놓지 않은 책은 읽기 불안하고 뭐묻을까봐 조심스러워지더라구요 ㅋㅂㅋ

그런데 아주 가끔은 책 표지 그대로 느끼고 싶을때가 있어요. 그럴땐 제 습관이란게 참 못나보일때도 있구요 ㅋㅂㅋ

[그장소] 2015-07-13 17:58   좋아요 0 | URL
아스테이지 참 간만에 발음해봅니다. 음, 안하자니 책이 걱정이고,하자니 있는대로 보고도 싶고..20년 이상 끌고 다녀도 혼자서 보니까..저는 책이 남의손을 탈 일이 없어서..이젠 표지를 싼다거나 하진 않아요.표지도 개정판마다의 특징이 있어 연대를 알기도 쉽기도 하고, 식구들이 있을 경우 아무래도 조심을 더 하게 될 것 같아요.저도..아이도 이젠 커서,^^ 예전에 다른 식구들과 살 적엔 저도 꼬박꼬박 표지를 싸곤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