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정지돈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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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미로 회개와 고뇌를 가지고 돌아왔건 진실은 마주할 자신 없음 이라는 사실만 , 나는 그래서 같이 외면을 한다.나 역시 그를 떠밀어 버린 세상임을...

어떤 존재를 부를 때..그,는 그것,은

존재'였나.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인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되는 것일까?

 

루카는 왜 루카이고 딸기는 왜 딸기인가?

게이, 퀴어라는 성별을 놓고 이야기는 진행된다.

나는 루카를 사랑했지만 루카에게서 온 것들만

사랑했던건지 모른다. 그 조용함. 고요하게 머무르던

그의 세계안에서 인정되던 나의 내면은 단단하고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예쁜 것이었으니

너덜해지는 비참함과 남루함과는 직면하고 싶지않던 딸기

외부와 닿으면 곧 무르고 마는 그 것과 닮아있다.

과일이라기도 채소라기도 어중간한 위치에 놓인

딸기......

씨를 외부에 드러내 놓고

거짓같이 하얀 속은 스펀지 같은 내면을 가진 나,

순간은 달콤하나,향기로우나, 이내 씹히는 씨들의 잔재에

찡그려지고마는 나, 딸기

 

너는 누가복음에서 온 루가"에 기인한 이름인지

예수와 성령에서 왔다해서 예성"이라 불린다.

이름을 두고도 루카"가 된 너

루카로 아무로 모르게 세계의  이쪽과 저쪽을 잇는

십자가를 짊어진 청춘의 이름

나'는 어쩐지 그 루카'를

이카루스'에서 바뀐 철자로 그의 이름이

왔을지도 모르겠다는 묘한 상상을 한다.

 

다리가 녹아도 달리고 뛰어서 하늘까지 닿아볼까 싶었던

거역과 자유의 이름, 이카루스

버려지나 ,그 절망이... 절망의  이름이 아닌,

이카루스'를 생각한다.

죽어도 죽지 않는

그, 예수는 모르겠다. 아버지의 고백 따위 나는 모른다.

그가 어디서 어떤 의미로 회개와 고뇌를 가지고 돌아왔건

진실은 마주할 자신 없음 이라는 사실만 ,

나는 그래서 같이 외면을 한다.나 역시 그를 떠밀어 버린

세상임을...

나는 딸기, 속은 푸석푸석 녹아내리는 딸기..

남는 건...끈적한 붉은 피같은 앙금과 씨들...

진심은 외면키로..그러기로....

 

어차피 나는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희미한 존재였다는 얘기.

그는 사라지고도 더 분명하게 존재했던 방식이 드러나는이,

존재에 관한 이야기..

아닐까나..?!

나는 신을 만나본 적이 있었다. 루카, 너를 만난 것이 그가 존재한다는 증거였다.내가 그 신에게 경배를 드리고 기도를 바칠 필요는 없었다.그는 가만히 존재하는 것만으로 스스로를 증명하는 신이었고 나에게도 너를 사랑하는 것외에 다른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았으므로.


윤이형 [루카]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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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원 2015-06-29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저도 개인적으로 이번 젊은 작가상에선 이 작품이 제일 좋았습니다.

[그장소] 2015-06-29 07:15   좋아요 0 | URL
저는 어떤 면을 보느냐에 따라 좋다-라는게 조금씩 다른데..^^
몽원님 신학배우셨다고 했었죠..그래서 존재, 근원에 닿아있는
세계가 가장 크실 것 같다는 어림짐작을 선무당식으로 해봅니다.
(ㅋㅋㅋ)신학을 물어 놓고..미신을..조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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