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루조당 파효 서루조당 시리즈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조당 주인은 가슴을 두드렸다 .

" 여기에 있어요 . 있지만  없지요 . 마음을 꺼내어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 그래서 마음을 전하기 위해 ."

다음으로 조당 주인은 머리를 가리켰다 .

" 우리는 말을 하지요 . 말은 마음이 아닙니다 . 제가 배운 종파에서는 불립문자(不立文字), 이심전심이라고 하는데 , 말은 속임수일 뿐이고 마음은 마음으로 전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 그건  그렇지요 . 하지만 저는 지금 말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 같은 말에서 , 사람들은 각각 다른 것을 헤아릴 수 있어요 . 헤아릴 힘을 갖고 있습니다 . 따라서 ."

.

사실을 헤아릴 수 없는 것만은 아닙니다 ,하고 조당 주인은 조용히 말했다.

.

" 없는 것을 있다고 하지 않으면 , 우리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 설령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해도 , 마음은 보여줄 수도 들을 수도 냄새을 맡을 수도  만질 수도 없습니다 . 어딘가에 있을 거라며 찾아다녀도 찾을 수 없지요 . 여기에 있다고 보여준다고 해도 보이지 않아요 . 말이라는 주술로 치환하지 않으면 , 없는것은 보여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

" 그것은 ㅡ ."

" 없다는 것을 모르면 있다는  것 또한 보여줄수없는 것입니다 ."

 

 

 


이달에 가장 위로가 되는 말과 글, 책을 뽑으라면

나는 이 책을 뽑을 테다.

안그래도, 한 커뮤니티에서 사이가 소원해 졌다 생각한 지인이

서운함을 토로해 왔었다.

나는 이 지난 달에 막 스토킹 사건을 겪은지라 마음이 급 스몰 사이즈가

되있어서 도무지 뭔가 할 엄두도 안났고 그 쪽에서 다들 보일 텐데 아무도 나서주지 않음이 이해가 가지 않아 나대로 서운 하던 차에, 그건 시스템상의 문제이겠거니

하고  내 마음, 단속 내 스스로 해야겠다 하던 이 한달 였는데...

스윽... 사라져도 모르면 그만인것을

서운하다, 자신이 뭘 잘못한 거냐 토로하는 그이가 너무  고마워서

분명 화가나 한 말일건데..나는 반갑기조차했다.

마음을 보여줄 수있는 것은 ..이 인터넷이란 공간에선 글과 말과

공감뿐인지라

거기 안 보여도 있다는 것과 존재가 나를 어찌 생각하는지에

의심을 갖지 않으며

그저 또 감사하고 감사할 뿐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마음을 전하며

"모두들 보이지 않는 마음 때문에 외로운 것이겠구나..."

하는 [위로]를 받았더랬다.

이 장르 소설 한 권이 묵직하게 준...위로.

" 없는 것을 있다고 하지 않으면 , 우리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 설령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해도 , 마음은 보여줄 수도 들을 수도 냄새을 맡을 수도 만질 수도 없습니다 . 어딘가에 있을 거라며 찾아다녀도 찾을 수 없지요 . 여기에 있다고 보여준다고 해도 보이지 않아요 . 말이라는 주술로 치환하지 않으면 , 없는것은 보여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
서루조파 파효 중 여섯번째 탐서:미완 중에


댓글(3)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galmA 2015-06-01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없는 마음 달라고 하지도 말고, 안 보이는 마음 말로 엮어 잘 보여달라고 조르지도 말고, 혼자 착각해서 온갖 마음 다 끄집어내는 바보짓도 좀 그만하고, 내 마음 갈고 닦는데 애써야지 이즈음 고민이 내내 그랬습니다.

유재하는 이럴 때 들으라고 음악을 만들어준 거 같아 참 고맙죠...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가리워진 길...

[그장소] 2015-06-01 21:07   좋아요 1 | URL
흐흐흐 !웃으라고 한말이죠? 웃었어~ 날카로운 개그! (이런개그는 짝이 꼭 최무갑이어야 한다는!!) Agalma 님 은 더 고민하지마시길~ 더 진지해지면 어려워지니까
지금이 딱!! 좋아요. 더 어려워지면 저랑 말 안섞을까봐~(너 후져~ 그럴까봐 살짝 ~) ㅎㄷㄷ ~~~^^ㅎㅎㅎㅎ우울한 음악 말고 신나는 음악 듣기! 클래식도 당분간 금지, 유재하도 안됨, 락~클래식도 밝은건 좋은데..새벽에 라흐마니노프 듣고 드뷔시
듣고 그러지 말라고..울적해져요

[그장소] 2015-06-01 21:09   좋아요 1 | URL
저 많은 문자들중..나는 당신이 이심전심,그것만 보길 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