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물 이야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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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간의 수명은 거뜬하게 80이 뭔가.100세 까지 바라보는 세상이 되었다.

예전엔 일본은 7세 전엔 사람의 수명으로 셈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 풍습은  적어도 삼칠일 21일은 지나야 하고 1년은 지나야 어린 아이도 

사람꼴을 갖췄다.고 이 세상 나이로 생일을 치러준다.



어쩌다 보니 이모작하듯 한 번의 결혼이 인간에겐 이제 맞지않는 시대가 되었다는

얘기까지 연구결과라니..씁쓸하였다.

전엔 수명이 길어야 7,80세를 넘기기 어려웠고

 그건 매우 장수한 케이스였는데..지금은 나이 환갑은 코웃음 친다.

그때야말로 인생 이모작 시기가 될지도 모르겠다.앞으로 말이다.

맏물이야기는 첫수확물로 만드는 음식과 그에 더불어 사건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한때 작고 여리던 풀포기에도 기도를 하던 때가 있었던 얘기..라는 거다.

뿐인가.열살 막 지난 어린 아이의 좀 맑은 영안에 의지해 마음을 기대기도 하였지..

물론 책안에서 이야기이지만... 인간이 얼마나 한 치앞도 못 보는 삶을 사는가..

가끔 생각한다. 조금 깊이 생각해 보면 이치에 닿지않는 것들임을 알면서도 

저지르는 일들..그러니 어리석음 이겠지. 서로 기대어 살아야 한다고. 인간였던 우리는

언제까지고 그럴 수있을지...잔혹한 시대를 보면 무서워져서 어느것이 현실이고 어느것이 이야기 속인지를

자꾸 놓치게 되곤 한다. 더는 과학이나 의학의 발전도 없으라 해야 하는가..

인간성을 지키는 약이라도 개발하자 해야하는가.

피식 ㅡ 웃음이 난다.

인간은 점점 과거를 그리워하게 되고 보수가 된다는데..그짝인건지...

난 진보파도 보수파도 아닌 회색주의 인데...흠...

암튼...자기마음이나...잘 간수하...(이러다..바로..이 나.나잘하자 나만 잘하자)하는 마음들이

여기까지 인간들을 몰아온게 아닌가하고 번뜩 고개를 들었더랬다.

이래서 나이 들수록 오지랖퍼가 되는구나..이쪽아님 저쪽..ㅠㅠ;

뭐...그랬다고..

그래도 끝없이 인간에게 따듯한 시선을 멈추지말아야 함을..

미야베의 맏물이야기는 하다못해 동지면 쫓기우는 도깨비에게도

어딘가 한 군데 앉을 자리 하나 필요치 않겠냐...하며  책장의 글줄을 내어주는데

하물며 마음이라는 것이 있는 사람임에야...오죽할까..하는.. 그런 아픈 곳을 찔러대는

이야기 이지..절대 아름답고 맛난 음식의 향연이나 즐겨라..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보았다.

괜히 사회파 소설가..일까... 에도 시리즈 이지만..애도 시리즈 로 본다.인간성을 잃고 잃던 시대의

모든 인간들에 대한 애도의 글..시리즈. 온갖 사건과 사람들을 역어서..그녀가 만드는..

에도의 애도 시리즈... 인간성을 잃지말아라..하는 간곡한 외침. 신이든 뭐든 불러서라도 그녀는

말하고 픈 거라고.... 그리 읽혔다. 내게는.

에도 시대는 사람의 목숨을 간단히 뺏을 수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연대감이 매우 강했습니다.제가 에도 시대물을 계속 쓰고 싶어하는 이유는,그렇게 따듯한 인간의 정이있는 사회를 향한 동경 때문입니다.작은 것도 함께 나누고 도와가며 살았던 시대가 있었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미야베 미유키 ㅡ책날개 안쪽.앞.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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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5-03-11 1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야베 미유키 책은 본 적도 없고 아마도 읽을 기회도 없을 듯합니다. ㅎ
하지만 그장소님의 리뷰 앞 내용은 어제 뉴스와 연결되어 참 거시기한 생각이 들게 합니다. `곰탕이 두려워`라는 뉴스....황혼 이혼에서 남자의 권위주의적 성향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니...참 남자들이 바뀌지 않는한 황혼 이혼율은 줄어들지 않을 거 같습니다..ㅎ
간통죄도 없어졌으니, 두번 세번 결혼하는 새로운 풍조가 생기지 않을까요..ㅎ

[그장소] 2015-03-11 10:55   좋아요 0 | URL
아마도 많은 혼란기가 오겠죠..이미 시작된 걸 모른척 덮어두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예전엔 수명이 짧아 딱 그정도가 인간에 적당한 정도였다면..종족 본존을 위한..개념과 인간의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으로 볼 때에...말예요. 이젠 그것이 의미가 없다는 거죠. 여러의미에서..깨진 개념들이
된것이 아닌가..하는 .. 권위주의 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닐 거예요. 그만큼 여자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와 집니다. 지고 싶어하지않죠.. 지구촌 아이들이 시설에서 자라는것이 당연하게 되는 세상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잠깐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