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숲노래님의 "이야기가 자라는 마음밭"

어릴 때 한 동네 살던 동생의 한 반아이가 그렇게나 그 동생을 괴롭혔다.
그 동생이 항렬도 성도 같은 집 안은 아니었는데 발음은 같은 성씨..더구나 돌림자마냥 마지막 자까지 같아서 어릴때부터 그애 숙제봐주기도 내 몫 .그애 시험지나오는 날도 나까지 검사를 당하는 기분..내가 그 애보다 이년 위. 큰 차이는 아니었는데..그 앨 괴롭힌다는 그 머슴애를 혼내주라는 지령을 받았었다.그 동생은 반에서 키가 제일 컸는데 그 남자애도 그랬다.그래서 죽어라 짝이되서는 6년을 붙어지내야했던..불운한 (?)운명..어쩌냐..김치국..아하핫..내가 6학년 그내가 4학년 였을 때 기억이다.
수박씨...아마도 먹는 과일의 수박씨를 말함이겠지..그런데 나는 이름이 수박이고 누구누구 씨..할때..씨를 붙이는 상상을 하며..웃고있다..
아주 옛날의 동생기억까지 불러 들이면서..그앤..중간에..부천으로 이사를 갔다.
헤어져 동네는 썰렁하고 이젠 학생이라곤 얼마 안남은 ..집에서 학교까지 십리가 뭔가...
이십리? 흥...! 학교가는 길엔 중부고속도로가..떡하니 놓여..허리를 자른게 내 입학하고 2년쯤였던가? 그때만해도 팔당 상수원인 그곳 의 물은 깊고 푸르고..그랬는데..
지금은 자글자글..물보다..넓은 자갈밭..엉성한 다리가 그곳이 한 때 물이 지나던 곳임을 알려줄뿐..
수박씨..하나가..별 기억을 다 불러들인다..이따금 아버지 산소에나 가야 드나들지..
그리운 것이 너무 많았던 곳인데..산허리 중턱으로 버스가 영차영차 그림을 그려대는 ..재미난 곳.
내 사는 아랫 말에서 꼭대기 산으로 버스가 꾸불텅꾸불텅 지나는게 훤히 보였는데..
최명란+수박씨=조합이 추억을 불러내는 주문인 모양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해피북 2015-01-14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기억이란 때때로 불쑥불쑥 튀어나와 당황스럽게도 만들고 아련하게도 만들고 그립게도 만들고 그러는거 같아요 가운데 도로가 생겼다는 이야기 읽다보니 나의라임 오렌지 나무의 제제도 떠오르구요ㅎ

[그장소] 2015-01-14 16:43   좋아요 0 | URL
네..지금 사는 곳과 그다지 멀지않은 곳인데..어릴 때는 그냥 그대로 시골 구석였거든요.. 기억을 불러낸 건..함께살기님..글방 였고요..제 기억이기도하니..저장삼아 옮겨놓기도...ㅎㅎ
제제..그립네요..얼마전 트리제님께도 제가 제제˝ 얘기를 꺼냈는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