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질문의 책 - 파블로 네루다 시집
파블로 네루다 지음, 정현종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2월
평점 :
14
루비들은 석류 주스 앞에 서서
무슨 말을 했을까 ?
왜 목요일은 스스로를 설득해
금요일 다음에 오도록 하지 않을까 ?
청색이 태어났을 때
누가 기뻐서 소리쳤을까 ?
제비꽃이 나타날 때
왜 땅은 슬퍼할까 ?
15
조끼들은 저항을
준비한다는 건 맞는 말인가 ?
봄은 왜 다시 한번
그 초록 옷들을 주는 것일까 ?
하늘의 창백한 눈물에
왜 농사는 웃을까 ?
버려진 자전거는 어떻게
그 자유를 얻었을까 ?
16
소금과 설탕은
흰 탑을 세우기 위해 일을 할까 ?
개미집 속에서는
꿈이 의무라는 건 사실일까 ?
당신은 지구가 가을에
무슨 명상을 하는지 아는가 ?
( 첫 황금빛 나뭇잎에
왜 메달을 주지 않을까 ? )
ㅡ
(본문 35 , 37 , 39 쪽 )
ㅡ 파블로 네루다 , 질문의 책 중에서 ㅡ
이 질문의 책은 쉽게 보고 한번에 후루룩 넘겨보면 안되겠어요 .
그러다간 뇌가 버티지 못할 거예요 . 버퍼링처럼 자꾸 질문들이 맴돌고 그러거든요 .
정답이 없는 질문에 자꾸 답하고 싶은 이 심리는 뭘까요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