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돈강 2 동서문화사 월드북 97
미하일 숄로호프 지음, 맹은빈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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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부터 읽기 시작한 고요한 돈강, 대단원의 막을 오늘 내렸다. 책을 책꽂이에 다시 꼽으며 큰 숙제 하나를 해결한 것 같은 기쁨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내용에서 보이는 그 암울함에 다시 또 읽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다. 죽기 전에 다시 읽어야 할 목록에는 올리지 못할 거같다.

 

 그리고리는 단지 집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족과 같이 살고싶었다. 다른 아무 것도 필요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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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 리라이팅 클래식 7
진은영 지음 / 그린비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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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이 하나 더 생겨서 기분 좋다. 진은영.. 그런데 책 제목은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왕좌에 앉히다‘가 더 맞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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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는 말들 - 엑소포니, 모어 바깥으로 떠나는 여행
다와다 요코 지음, 유라주 옮김 / 돌베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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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리듬


...... 몇 번이고 반복해 발음하고 소리가 쌓여가는 동안, 언어는 정보 전달의 의무에서 해방돼 음악으로 변했다. 이걸 지켜보는 사람은 쏟아지는 소리의 단편들 속에서 천천히 자기만의 형체를 만들어 간다. 그때 '의미'보다 더 입체적인 것이 드러난다. 현대라는 시대는 평평한 묘사와 정의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여러 소리가 날아다니는 공간으로 이해해야 한다. 나에게 텍스트는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계속 새로운 그림을 생성시키는 건축이기에...158쪽


리듬으로 문법을 익힌다.101



엑소포니 (모어 바깥으로 나간 상태 일반)에 대해 저자와 반대의 느낌.



  외국어 하나를 익히게 되면 우리는 모어 바깥으로의 자유를 얻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자유로은 세계 하나를 더 잃게 되는 것일까? 외국어를 습득하여 어느날 귀에 뻥하니 들어오는 순간, 환희보다는 또 하나의 감옥을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번역


한 페이지에 오역 한두 개는 있다, 오역이 없는 번역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300쪽 되는 책은 오역이 오륙백 개 있는 셈이다. (.....) '오역'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도덕과 별개로 언어의 경계를 해독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162


  번역가가 있으니 무엇이든 국경을 넘어서 자유롭게 흐른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이 세계 대부분의 텍스트는 아직 번역이 되지 않았거나 이미 오역이 됐거나 둘 중 하나다. 162


  번역 시집들은 다 쓰레기다. 혹자는 내용을 알기 위해 번역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내용조차도 잃어버리게 된다. 원문을 소리로 들어야 기분이 좋다. 그 박자, 리듬, 머릿속에서 말들이 춤을 추는 듯한 형상들...조카놈들이 삼촌 그걸 다 알아들어, 하고 물으면 늘 '그냥 몸으로 느낄따름이야', 라고 말한다.



* 앞으로, 별 네개는 '여유되면 사도 됨'을 뜻한다. 즉, 빌려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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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성서 하룻밤 시리즈
이쿠타 사토시 지음, 김수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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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아니였더라면 미로와 같은 성경을 읽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전에 사람들은 말한다. 네가 믿음이 없기 때문에 성경을 읽지 못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 책을 옆에 놓고는 성경을 읽게 되었다.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성경의 구조와 문체가 문제다. 신앙심 하나로 성경을 직접 읽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건 너무 어렵고 견디기 힘든 인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과연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성경을 펼쳐 보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지 의아스럽다. 게다가 전부 오역 투성이의 완전히 원본과 다른 번역 성경들, 그런데 원본은 무엇일까, 어쨌든 사람들이 성경을 열심히 읽는 것을 믿을 수 없다. 이 책은 좋은 길잡이다. 작가의 경력도 독특하다. 공학, 과학 계열의 일을 하고 있다. 왜 빅뱅이, 진화론이 창조론과 배치되지 않는지 설명하는 부분은 아주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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왑샷 가문 연대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2
존 치버 지음, 김승욱 옮김 / 민음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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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참 좋다. 선선하고 따스한 발코니에서 존 치버를 읽었다. 창 밖으로 무수한 잣나무 이파리들이 반짝이며 춤을 춘다. 이런 계절에 '왑샷 가문'을 만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삶의 흔적들을 즉시 없애버리는 오노라가 훨씬 더 시적이지 않은가. 66


 언제 떠날지는 몰라도, 떠나겠다는 그 계획 덕분에 그녀에게는 이 낡은 사각형 집과 계곡이 너무나 훌륭한 황금빛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계속 머물렀다. 107


 삶은 곧 포기하는 것이며 우리는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라는 생각 139


 몇몇 종류의 불행에는 지역적인 특성이 있다. 거룻배를 타고 경계선을 넘어드는 삶처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느낌.그럴 때면 사람들은 최소한의 에너지와 인식만으로 삶을 살아가거나 참아내고, 세상 대부분이 산타페의 호화로운 기차에 탄 승객처럼 휙휙 스쳐지나가는 것 같았다. 이런 삶에도 나름대로 보상이 있다. 혼자 놀기와 별을 보며 소원을 비는 것. 하지만 이것은 우정, 교제, 사랑이 없는 삶이다. 심지어 여기서 도망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희망마저 없다. 코벌리는 이런 감정적 은둔 상태에 빠져들었다. 377


더 읽고 싶은 책 :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 윌라 캐더의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다시 읽고 싶은 책 : 체호프의 단편들.


* '혼자 놀기'가 탈출구가 될 수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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