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와코가 그동안 꼭꼭 숨겨 왔다는 그 증거 사진, 그것도 실제로는 당신이 만든 위장 증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 P252

그리고 당신의 의도대로 경찰이 제게 의혹을 품은 시점에 마치 막 떠올린 것처럼 사와코 범인설을 제시한다. 그것이 바로 당신의 계획이었던 것입니다. - P253

죄 없는 사람이 스스로 나서서 무고한 피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런 상상도 못 할 전개에 당신 역시 동요를 감추지 못했을 것입니다. - P255

당신의 고백은 제 안에 있는 악마를 일깨웠습니다. - P255

범인을 용서할 수 있을 리 없지요. 저는 그 기나긴 시간을 일분 일초도 허투루 쓰지 않고 사건을 돌아보며 진실을 찾는데 바쳤습니다. - P256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그리고 당신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가. - P257

「2008년 겨울」 - P259

2008년 12월, Q현 후쿠미시에서 기묘한 동반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 P261

둘 중 먼저 발견된 쪽은 여성으로 이름은 니레 도코, 69세. 한때 후쿠미시에서 명문가로 이름을 날린 니레가문의 생존자였다. - P262

시간에 맞춰 저택에 갔는데 내부 상황이 뭔가 심상치 않아 금세 이변을 눈치챘다고 한다. - P263

저택에서 쓰는 날 길이 약 16센티미터의 회칼이 있었다. 평소 생선 손질을 즐겨하던 도코의 애용품이었다. - P264

인간의 마음을 헤아리기란 정말 어려운 것이다. - P265

니레 도코에 이어 시신으로 발견된 사람이 71세 남성 니레 하루시게였다. 니레 가문의 예전 당주로 도코와는 형부와 처제 사이였다. - P265

원거리 동반 자살. - P267

히가시이노하라 경찰서 - P268

니레 하루시게가 도코 앞으로 보낸 장문의 편지 세 통. - P269

비열하기 그지없는 하루시게의 처자식 독살 사건이 실은 오가 요헤이, 도코 부부가 꾸민 교묘한 작전이었다는 것. - P270

그리고 사고라고만 생각한 오가 요헤이의 추락사에 도코가 의도적으로 개입했다는 것. - P270

하루시게 본인이 직접 자수했다고 해도 사법부의 섣부른 판단과 오인 체포가 만든 원죄 사건, 검경의 엄청난 실책으로 기록될 터였다. - P271

사형이라는 최악의 결말을 피하려고 자수라는 길을 선택한 책사도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을 몰락시킨 범인일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 P273

하루시게는 사실 폐암 환자였다. - P274

자살을 결행한 당일 두 사람이 하루시게의 집에서 배달한 장어 덮밥과 장국에 맥주를 곁들여 저녁 식사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 P275

그렇다면 도코가 하루시게보다 늦게 사망한 것이 거의 틀림없었다. - P276

각오한 자살이어도 본능은 정직한 법이다. - P277

빈틈이라고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완벽한 동반 자살이지만, 그들은 왜 하필 둘이 함께가 아닌 각자 다른 곳에서 목숨을 끊었을까. - P277

‘유서가 없는 이상 자살 동기는 불명‘ - P279

기시가미는 하루시게의 변호인이고 가석방된 그의 신원 인수인을 맡았다. - P280

면담 자리에서 기시가미가 입에 담은 뜻밖의 한마디가 가슴에 박힌 채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 - P281

편지 같은 건 어차피 사문서입니다. - P282

애초에 저는 하루시게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 P285

"그럼 하루시게 씨가 그때 자수를 선택한 건 사형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이유 외에도 당시 내연 관계였던 도코 씨를 지킬 목적도 있었다는 말인가요?" - P286

설마 하루시게를 사랑하는 도코 씨가 그런 짓을 저지를 리 없다고 단정 지은 게 제 패착이었습니다. - P287

도코를 진정으로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쩌면 그녀를 사랑한 하루시게가 아닌 그와 친구로서 오랜 세월 우정을 쌓아 온 이 남자 아닐까. - P288

만약 그게 정말 사실이라면 하루시게 씨는 왜 지금에 와서 도코 씨를 용서했을까요? - P288

"애초에 이번 사건이 정말 동반 자살이 맞기는 할까요?" - P289

그의 왼쪽 손목에 있는 지나치게 완벽한 절창 - P289

주저흔 - P289

기시가미는 "살인이지요. 하루시게는 도코 씨에게 살해된 겁니다" 하고 딱 잘라말했다. - P290

기시가미가 느꼈다고 하는 위화감 - P291

회칼과 면도칼은 예리함 수준이 다르죠. - P292

하루시게는 키는 커도 병 때문에 몸이 초췌한 상태 - P293

"아무리 그의 집에서 영수증이 나왔어도 칼을 산 사람이 꼭 하루시게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죠." - P294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산 지 얼마 안 된 그 회칼을 하루시게가 케이스에서 꺼낸 흔적이 전혀 없다는 점이죠." - P295

애당초 칼을 케이스에서 꺼낸 곳은 하루시게 집이 아니라는 뜻 - P297

"하루시게는 그날 그런 식으로 도코 씨와 함께 자살할 마음은 손톱만큼도 없었을 겁니다." - P298

그렇게 보면 이번 일은 엄연한 살인 사건이고, 범인이 범행을 저지른 후 자살한 사례로 봐야 할 것입니다. - P300

하루시게의 죽음은 평범한 동반 자살이 아니라 동반자살로 위장한 살인 의혹이 있다. - P301

그러나 지문에는 신중을 기해도 칼 케이스와 비닐봉지 처리까지는 떠올리지 못한 듯했다. - P302

친언니를 죽이고, 조카를 죽이고, 남편을 죽인 것으로 모자라 42년이라는 세월 동안 한 남자를 철저하게 농락한 희대의 악녀. - P303

마지막 편지를 보낸 후 적어도 두 번 하루시게가 니레 저택을 찾은 사실이 밝혀졌다.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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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눈속임 - 앤서니상 수상작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유혜영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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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눈속임

루이즈 페니 지음

피니스 아프리카에

지난 3일부터 새로 시작한 일은 아르바이트라고 하기도 뭣하고 자원봉사라고 하기에도 다소 난감하지만 정말 눈꼽만큼 보수를 받으면서 하루 6시간을 투자해야하는 부담감을 갖게 한다. 게다가 근 열 달에 가까운 시간을 공석으로 있던 업무가 처리하려고 들면 꽤 긴 시간과 노고를 치뤄야 할 듯 싶다. 숙제를 안고 못 견디는 성미라 매일매일 쉴 틈 없이 하나씩 결산 처리를 해가느라 이제는 끝이 보이지만 그 덕분에 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왔다갔다 동분서주 하고 있다.

진작에 읽어놓고는 채 리뷰를 작성하지 못하고 계속 미루고만 있다가 이러다간 책읽기 프로젝트를 패쑤하게 될 것 같아서 서둘러 리뷰를 작성해 본다. 캐나다 작가인 루이즈 페니의 『네 시체를 묻어라에 이은 일곱 번째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로, 앤서니상 수상작이다. 전작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의 후유증을 서서히 극복해 가는 중인 아르망 가마슈 경감과 좀처럼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장 기 보부아르 경위가 클라라의 집 정원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함께 뛰어들게 된다.

무명의 화가에서 몬트리올 현대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게 된 스리 파인스 마을 주민 클라라는 개인전을 축하하는 파티를 집에서 열게 되었고, 다음 날 아침, 자신의 정원에서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시체를 발견한다. 미술 평론계의 악동이었던 여인의 죽음.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미술계 사람들이었다. 아트 딜러, 갤러리 소유주, 예술가들. 용의자는 넘쳐 났고, 기회 또한 있었다.

클라라가 그린 그림을 놓고 미술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히 갈린다. 이 작품은 클라라의 그림 속에서 보이는 빛과 어둠의 작용을 상징한다. 아주 많은 빛, 그러나 또한 아주 많은 어둠. 빛이 너무나 확연하기 때문에 거기에 속는 사람들. 말이 주는 상처에 천착하는 루이즈 페니의 여느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에서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 말이 살인을 불러온다.

루이즈 페니의 아르망 가마슈 시리즈는 도치법 사용을 많이 하고 있어서 살짝 난감할 때가 종종 있다. 또한 시적인 표현을 꽤 많이 쓰고 있어서 지극히 비감성적이고 논리적(?)인 나로서는 때로는 동의하지 못할 경우도 있고는 하다. 그래도 일단 시리즈를 시작하면 끝까지 완독해야한다는 사명감에 불타오르는 편이라 설사 흥미를 잃어버리더라도 아마 끝까지 잡고 있기는 할 것이다.

아무튼 화이팅~ !!

2022.2.8.(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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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자」 - P333

여자는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 P334

전민수는 버스기사 자격시험을 힘들게 통과했다. - P335

44세에 어렵게 구한 새 직장 - P335

버스기사 일은 힘들었지만 민수에게 새로운 삶을 안겨주었다. - P336

유설희는 잠이 덜 깬 멍한 얼굴로 병을 받아들었다. - P337

설희는 아침마다 만나는 운전기사에게 마음을 조금씩 빼앗기고 있었다. - P338

아버지는 품에 칼을 지니고 다음 날부터 어머니를 찾아 전국을 돌아다녔다. - P338

그 날 밤, 아버지의 합병증이라는 희망은 민수라는 새로운 희망을 끌고 왔던 것이다. - P339

설희에게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둘 사이에 방해자는 없었다. - P340

편동식은 새 직장에 만족하지 못했다. - P340

이제 30대 중반밖에 안 되고 무엇보다 여기저기 발을 걸치고 있는 재력가 아버지의 배경이 있으니 괜찮은 회사에 다시 입사할 수 있을 줄 알았던 것 - P341

이전 직장에서의 쓰라린 실패를 교훈 삼아 여인에게 접근할 구체적이고도 섬세한 작전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 P342

아버지에게서 해방된다는 전제하에 자신의 삶을 찾겠다는 희망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 P343

아버지가 설희를 호출하는 횟수가 늘어갔다. - P343

설희 아버지에게 설희는 딸이라는 이름의 봉이었다. - P344

메모지에서 렉서스까지 걸린 시간은 딱 한 달이었다. - P345

"모아둔 돈이 조금 있어. 나 스스로 결정한 일이니까 민수 씨에게 피해 주고 싶지 않아." - P345

설희와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민수는 뭐든 할 수 있었다. - P346

설희가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은회색 렉서스 승용차 조수석에 앉은 채였다. - P347

끊어진 줄 알았던 인연, 아니 악연이었다. 잊혀졌다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 P348

동식은 민수의 옛 직장 동료 - P349

카페 오로라로 들어간 민수는 몇 시간에 전 설희가 앉았던 그 자리에 앉았다. - P349

"설희는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편동식 씨에게 의지하는 걸 애정으로 오해하지 말라는 말을 하려고 보자고 한 거예요." - P350

동식의 입에서 설희 이름이 나오는 순간, 민수는 자신이 얼마나 설희를 아끼는지 반사적으로 깨달았다. - P351

설희가 사라졌다. - P351

동식은 설희를 포기할 수 없었다. - P352

직장 상사 시절 민수는 문제가 생겼을 때, 정면 돌파하는 스타일이었다. - P353

동식과 같은 부서 여자 선배이자 팀장이었던 민수는 회사에서도 소문난 미인이었다. - P354

하지만 민수는 당시 동성의 연인과 동거하고 있었다. - P354

"설희에 대한 내 마음은 진심입니다. 그리고 그게 이 년 전 내가 동식 씨의 구애를 받을 수 없었던 이유예요." - P355

"그리고 옛 일도 사과할게요. 정확한 이유를 말 안 해줘서 동식 씨가 폭주하게 만든 일도…." - P356

바로 그 순간, 앉아있던 민수는 두 손으로 동식의 다리를 잡아서 온 힘을 다해 번쩍 들어 올렸다. - P357

민수는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 P357

민수는 설희의 집으로 가면서 정리해야 될 또 한 명의 방해자를 생각하고 있었다.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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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사건의 중요 인물 중 하나인 요헤이 씨가 이른 시점에 용의자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는 무엇인가. - P191

자, 여기서 만약 요헤이 씨와 사쿠라 두 사람이 공범이었다면 어떨까요. - P192

제가 버티고 있는 이상, 그리고 사와코와 요시오가 있는 이상 그들의 꿈은 이룰 수 없는 거나 마찬가지. - P193

실은 그 자리에서 사무소의 향후 운영을 둘러싸고 사쿠라가 강력히 요구한 것이 있었다는 이야기 - P194

두 사람 사이의 험악한 기운을 느낀 저는 사쿠라와 요헤이 씨가 한 팀이 될 수 없다고 제멋대로 믿어버린 것입니다. - P195

공범이 둘로 제한된다는 규칙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요헤이 씨와 사쿠라 둘만으로 범행이 불가능하다면 가능케 할 또 다른 공범을 찾으면 그만인 것입니다. - P197

이런 사실을 종합해 고려하면 사쿠라는 실은 스미에 씨가 낳은 친아들 아닐까. - P199

요헤이 씨와 사쿠라, 그리고 스미에 씨 세 사람이 공모해 사건을 일으켰다면, 그것은 평소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으스대던 니레 집안사람들에게 하늘이 내린 천벌일지도 모릅니다. - P201

행복과 불행, 인간의 마음속 천칭은 아주 약간의 무게에도 크게 기웁니다. - P202

「서신ㅡ도코가 하루시게에게」 - P207

떨리는 손으로 읽어 간 당신의 편지 속에 설마 그토록 신랄한 말이 적혀 있을 줄은 ……. - P209

당신이 꼭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무고한 사람이 남편 대신 감옥에 갇히는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만큼 저는 사악한 악녀도 아닙니다. - P210

저, 그리고 니레 가문에 너무나 불명예스러운 사실. - P211

제 남편 오가 요헤이를 죽인 사람은 바로 저입니다. - P212

야차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람을 잡아먹고 상해를 입힌다는 설화 속 잔인한 귀신. - P213

안심하고 발을 내디딘 땅이 돌연 요동치기 시작한 느낌이라 할까요. - P214

단독범이 아닌 공범, 그것도 뜻밖의 조합인 공범의 존재는 제게 그야말로 맹점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215

스미에 씨의 입원과 장례식 절차를 사쿠라 씨가 도맡는 것을 보며 저는 그가 스미에 씨 생전에 뭔가 감사한 일이라도 있었나 보다고 속으로 감탄했습니다만…….. - P216

이제 슬슬 제가 왜, 그리고 어떻게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 고백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 P218

"우리는 피해자와 가해자 양쪽의 가족이야. 어느 쪽을 편들어도 비난받게 돼 있어. 지금은 그냥 말없이 상황을 지켜보는 게 나아." - P219

남편을 향한 제 분노는 원치 않은 결혼 생활에서 쌓여 온 불만과 맞물려 어느새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만 갔습니다. - P220

‘약이라는 것은 효과가 있으면 반드시 부작용도있다. 한약도 예외가 아니다‘ - P221

그러니 몰래 고른 여러 약을 섞어 남편에게 계속 먹이다 보면 온몸의 근력이 저하해서 어쩌면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생기지 않을까요. - P222

남편이 시립 병원 정신과에서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몰래 복용 - P223

시마하라 큰고모님께 선물받은 서양란 화분 - P225

그렇게 크지는 않아도 두 손에 화분을 들고 계단을 내려가는 건 몸 상태도 좋지 않았던 남편에게는 쉽지 않은 일 - P226

남편 살해범, 그것이 바로 하루시게 님이 아는 니레 도코라는 여자의 실체입니다. - P227

당신과 한 지붕 아래에서 사는 것. 그것은 결국 이루지 못할 꿈이었습니다. - P228

「서신ㅡ하루시게가 도코에게」 - P229

이제 두 번 다시 당신의 이름을 봉투에 적을 일은 없을 것이다. - P231

무엇보다 제가 놀란 것은 제 앞에서 남편 살해를 고백한 당신의 용기와 결단력입니다. - P232

상당 인과 관계 - P233

오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저는 당신을 규탄할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 P234

당신은 어째서 요헤이 씨를 끝끝내 죽여야 했는가. 거기에는 당신이 제게 들려주지 않은 다른 어떤 사정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 P235

색色과 욕慾 - P236

바로 범죄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입막음을 노린 살인 - P237

그렇다면 그 계획이 바로 42년 전 니레 저택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아닐까. - P238

당신에 의한, 당신을 위한, 오직 당신만이 저지를 수 있었던 범죄. - P239

당신이 남편 요헤이 씨를 이용했다면 과연 당신은 그에게 어떤 일을 시켰을까. - P240

‘저의 재킷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사람은 없었지만 ‘저의 재킷‘에 ‘손을 갖다 댄‘ 사람, 그리고 ‘자기 자신의 재킷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사람은 있었다는 사실 - P241

궁리를 거듭하던 제게 또다시 광명이 찾아든 것은 당신의 편지 속 어떤 문장을 읽을 때였습니다. - P242

당신을 괴롭히던 건 제가 수감된 사실이 아니라 제가 당신에게 말없이 자수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뒤에 저와 말을 주고받을 기회를 얻지 못하는 현실 - P243

마침내 그날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P244

아비산, 즉 비소를 활용한 독살, 타깃은 사와코와 요시오. 당시 흰개미 구제용으로 쓰다 남은 아비산 - P245

아무리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도 용의자 명단에 올라서는 안 된다. - P246

그때 재킷을 받아 의자 등받이에 걸어준 사람이 지카코 씨와 당신이라는 점이 문제를 풀 열쇠 - P247

그렇게 제 재킷과 요헤이 씨의 재킷은 당신과 요헤이 씨 외에는 아무도 바뀐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경찰의 소지품 검사 전까지 그대로 식당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 P248

재킷 주머니에 요시오를 죽인 걸 암시할 결정적인 증거를 넣은 사람이 누구인가. - P249

‘타살로 연출하는 자살‘ 수법 - P250

당신은 왜 그렇게까지 해서 사와코를 제거하고자 한 걸까요. 의문은 남습니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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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ㅡ도코가 하루시게에게」 - P125

하루시게 닝께 - P127

비록 까마득한 담벼락에 둘러싸여 있지는 않았지만 저 역시 오늘날까지 엷은 빛줄기 하나 비치지 않는 마음의 감옥에서 살아왔습니다. - P128

남편 요헤이가 세상을 떠난 것 - P128

사고 전부터 니레 법무세무사무소를 둘러싼 상황은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 P129

베테랑 변호사로 이름을 날리던 아버님과 성실한 업무 처리로 평판이 높았던 하루시게 형부. - P129

시간이 지나 어머님과 지카코 새언니, 그리고 오랫동안 저택 집안일을 도맡아 온 스미에 씨가 차례차례 세상을 떠났고 이제는 저 혼자 남았습니다. - P131

당사자의 결연한 의지. - P132

편지글에서 단언하신 그 한마디를 제가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는지 하루시게 님은 상상도 못 할 것입니다. - P133

제 아버지는 딸자식들을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화투패 정도로 생각하는 분이었습니다. - P134

사와코 언니의 첫 번째 결혼 상대는 아버지의 정치 동료인 시의회 의원이었습니다. - P135

돌계집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를 낮잡아 이르던 옛말. - P135

실상은 오히려 그 반대로 언니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자 비로소 안심하고 당신을 데릴사위로 들인 거라고 말씀드리면 지나친 억측이라며 저를 비난하시려나요. - P137

당신을 손에 넣고자 언니를 이용한 아버지는 그 대신 결혼 적령기를 맞이한 저를 요헤이에게 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 P138

그러나 사람 인생은 역시 한 치 앞을 알 수 없습니다. - P139

그 모든 게 저를 지킬 의도였다는 것. - P140

그래도 제가 지금껏 버틴 것은 언젠가 하루시게 님을 다시 만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 P141

둘 사이의 거리가 조금은 더 줄어들었다는 기쁨, 그리고 당신을 그런 상황으로 몰고 간 가혹한 현실을 향한 분노. - P143

효도 씨가 의심스럽다. 그렇게 생각하실 정도로 그분이 평소에 빈틈없고 약삭빠른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 P144

그런 아버지의 속셈을 머리 좋은 효도 씨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리 없습니다. 아무리 충성심이 강한 보좌관이어도 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겠죠. - P145

그러다가 몇 년 후 결국 이혼한 것, 그리고 이혼 후에도 계속 니레 성을 버리지 않고 쓰는 것 또한 전부 계획된 행동 아니었을까 의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 P146

지카코 언니가 머지않아 아버지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것이 제 눈에는 뻔히 보였습니다. - P147

효도 씨라면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니, 효도 씨 말고 누가 그런 대담한 트릭을 실행할 수 있을까. - P149

그날 효도 씨에게 하루시게 님의 재킷 주머니에 은박지 조각을 넣을 기회는 없었습니다. - P150

하루시게 님께 누명을 씌울 뚜렷한 동기가 있고, 재킷 주머니에 손을 댈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독이 든 커피 잔과 독 초콜릿까지 손쉽게 준비할 사람이 딱 한 명 있었다. - P151

만약 사와코 언니가 그 사건을 계획한 진범이라면. - P154

당하기 전에 갚아 준다. 나를 배신한 괘씸한 인간은 철저히 응징한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라면 이 한목숨 아깝지 않다. 언니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 P155

자신을 버린 전남편에게 보란 듯이 갚아 줄 수 있게 된 기쁨과, 자신처럼 좌절 경험이 없는 동생을 향한 경쟁의식. - P157

여자를 그저 애 낳는 도구로 보던 아버지의 그 말은 언니에게는 사실상 2군 강등 통보였습니다. - P159

죽음을 무릅쓴 사람보다 강한 존재는 없습니다. - P160

자기희생 복수극 - P161

물론 믿기는 어려워도 세상 사람들은 ‘어쩌면 그럴 수도 있지않을까‘ 하고 납득할지도 모릅니다. - P163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저를 괴롭힌 것은 이 세상에 없는 당신의 아내를 향한 질투심이었습니다. - P164

「서신ㅡ하루시게가 도코에게」 - P167

도코 님께 - P169

편지를 읽기 전까지만 해도 솔직히 저의 행동이 당신을 그토록 괴롭게 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 P170

지금 저는 가석방 보호 관찰 기간을 보내고 있어서 자유로우면서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저 혼자의 판단으로 모든 걸 결정할 수 없습니다. - P172

지극히 평범하던 우라시마 다로에게 현세란 그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현실 세계이고, 공주와 꿈결 같은 시간을 보낸 용궁성이 이세계처럼 보이지만 정말 그럴까요. - P174

질문을 던진 상대가 피하지 않고 기탄없는 의견까지 덧붙여 주는 것. - P176

효도 범인설에 대한 도코 님의 견해와 조언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 P176

타살로 연출한 자살, 과연 간과할 만한 맹점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179

당시 제 바지와 재킷 주머니에는 손수건이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 P181

따라서 제가 내린 결론은 사와코는 오롯한 피해자라는 겁니다. 제가 그런 그녀를 감쌀 이유가 없다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 P182

제가 진범인 아내를 감싸려고 자수한 것이다. 도코님의 그 지적이 완전한 오해라는 것은 이로써 납득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 P183

그렇게 말씀하시는 도코 님은 어떤가요. 당신도 요헤이 씨의 아내로서 남편을 두둔하지 않았다고 확언할 수있으신가요. - P184

그 사건의 범인이 효도가 아니고 사와코도 아니라면당연히 다른 가능성을 찾아야 합니다. - P184

겉으로는 남편을 깔보는 척하면서 실은 요헤이 씨를 철저히 감쌌다는 것입니다. - P186

당신은 남편이 사건의 범인인 걸 알면서도 조개처럼 입을 꾹 다무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 P187

사건의 범인이 어쩌면 요헤이 씨 아닐까. - P189

단독범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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