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 언니가 말을 한 것에 너무 놀라서, 엄마는 순간 클로이 언니를 안아 줘야 할지 아니면 계속 소리를 질러야 할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 P248

「클로버.」 모가 걸음마를 배우던 어린 꼬마였을 때부터 부르던 클로이 언니의 별명을 부른다.- P250

나는 이제야 발가락의 진가를 새삼 깨닫는다. 균형을 잡는 데 발가락이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전혀 몰랐다.- P252

「핀이 없으니까 커다란 구멍이 생겨 버린 것 같아. 아주 거대한 공허함이.」- P252

난 공허함도, 구멍도, 그림자도 되고 싶지 않아. 그냥 <나>를 기억해 줘!- P255

「내가 스스로 심장을 멈출 수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거야. 사람들은 불에 타 죽는 게 가장 끔찍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틀렸어. 추위는 불길보다도 더 심한 화상을 입혀. 그리고 그 시간은 훨씬 더 오래 걸리지. 한 번에 세포 하나씩을 얼려 나가듯 아주 서서히. 너무 고통스러워서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을 정도야.」- P256

감히 밥이 우리 아들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하려거든, 오즈는 죽었어. 당신이 버린 거야. 그리고 밥은 그 아이를 방치했고.- P261

오브리 언니는 우리 가족이 필요로 하는 한줄기 빛이 되기로 결심하고 우리 가족과 함께 있을 때면 어떻게든 밝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P266

두 사람의 대화는 듣고 있기가 거북할 지경이다.- P268

두 사람이 행복한 부부가 아니라는 건 알았지만, 불행의 깊이가 이 정도인 줄은 전혀 몰랐다.- P270

내털리는 노이로제에 걸릴 만큼 항상 불안에 시달린다.- P274

가장 놀라운 것은 나의 죽음에 대한 집착이다.- P274

마침내 모가 말을 꺼낸다. 「난 이해가 안 가. 왜 자꾸 그 사고 이야기를 꺼내? 너무 끔찍하잖아. 그만 잊어버리고 싶지 않니?」- P274

「그리고 네가 이야기를 하는 방식도 그래. 네 맘대로 지어서 말하잖아. 네가 겪은 일과 실제 일어난 사고는 완전히 다른 두 사고였던 것처럼.」- P275

「사실 난 거의 생각이 안 나. 물론 기억은 하지. 사고가 일어났던 거, 내가 거기있었던 거, 하지만 기억이 아주 흐릿해, 아주 오래전에 다른사람에게 일어난 일처럼, 너도 그래?」- P275

「아마 나한테 말한 것도 모를 거야. 술이많이 취했었거든. 가끔 그렇게 한심하게 행동할 때가 있어.」- P279

하이드로코돈- P281

클로이 언니는 비틀거리며 계단을 올라가 버린다. 딸들과 관련된 문제에 직면하면 항상 그랬던 것처럼, 어떻게 할지 몰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는 아빠를 남겨 둔 채.- P287

남자들은 감정을 뭉근히 절제하지 못한다.- P288

「네가 클로이와 이야기를 좀 해야겠어.」 아빠가 말한다.- P289

잘못된 생각이야, 아빠. 지금 정말 잘못 생각하는 거야.- P291

클로이 언니는 이미 벼랑 끝에 서 있다. 언니는 그 추운 밤, 내가 옆에 앉아 있었을 때 이미 벼랑 끝까지 걸어간 상태였고, 그 이후 한 번도 돌아온 적이 없었다.- P293

모는 클로이 언니의 이상한 옷차림을 받아들이느라 눈을 한번 깜박인다. 하얀 드레스, 버건디색 입술, 유령 같은 파운데이션 그리고 빨간색 발톱까지.- P295

한배에서 난 고양이들은 눈도 아직 안뜬 채로 필사적으로 한데 뭉쳐 울고, 서로 엉키고, 비틀거리고 있다.- P296

고양이 새끼를 찾는 게 쉽지가 않더라.- P298

회색 고양이를 다 먹이고 난 다음에는, 그보다 작지만 목소리는 사자처럼 우렁찬 얼룩무늬 고양이를 꺼낸다.
「핀.」 언니가 말했다. 이제부터 네 이름은 핀이야.」- P298

하지만 지금 그 꼴로 만나게 할 수는 없어.- P302

오직 나만이 그녀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 얼마나 고독하고 외로워졌는지, 그녀가 방에 들어가면 밥은 그 방을 나갈 만큼 그녀의 결혼 생활이 얼마나 산산조각 났는지 안다.- P308

하지만 사고 이후에는 그녀가 싫어졌다.
그 이유의 대부분은 배신당한 느낌 때문이다.- P309

그래서 고심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희생을 치러야만진실한 선일까?- P310

그때 엄마는 모의 생각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고마운 마음에 살짝 미소를 짓는다.- P314

엄마는 밥이 어떤 짓을 했는지, 그리고 지금 아빠가 밴스와 무엇을 하는지 아직 모른다. 엄마는 단지 아빠가 오즈를 지키지 못한 자기가 미워서 떠났고, 밥은 자기를 사랑해 주고 옆에 있어 준다는 잘못된 생각에 빠져 있을 뿐이다.- P316

내가 걱정하는 건 오직 클로이야. 그리고 지금 클로이는 아직도 널 사랑한다고 착각하고 있어.- P318

모는 밥이 오즈의 장갑과 크래커를 맞바꾸었다는 내털리의 고백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심한다.- P320

아주 간단하게, 마치 숨결처럼 나직이 속삭인다. 「글로 적어. 진실을 글로 적어 봐.」- P321

「그건 못 하겠어요. 아저씨 계획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어요. 첫째, 나 혼자는 절대 안 내려갈 거고, 둘째는, 난 손가락이 없어서 줄을 타고 내려갈 수 없어요. 그리고 셋째, 난 절대 혼자서는 안 내려가요.」- P323

내 장례식 후, 텅 빈 집에 돌아온 날부터 참을 수 없는 고요와 정적이 엄마의 모든 근육을 휘감고 비틀었고, 한순간도 더 참을 수 없게 된 엄마는 미친 여자처럼 거리로 뛰쳐나갔고, 그 이후로 계속 뛴다.- P325

「핀의 부츠 말이야.」 캐런이 명확하게 짚어 주듯 말한다.
「그걸 모에게 줬잖아.」- P326

나는 분명 기억한다. 하지만 더 또렷이 기억나는 건 모가 그걸 다시 엄마에게 돌려주었다는 점이다.- P327

한 컬레의 지저분하고 다 낡은 어그 부츠가 엄마의 목숨을 살렸다.- P327

아무리 여러 번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선택은 같을 것이다.- P328

그리고 지금 단 한 켤레의 부츠 때문에, 그 우정은 깨져 버렸다.- P329

「뭔가 놓친 것이 있다는 것을 내가 깨달아서 그런 것 같아. 나는 전체가 아니라 내가 아는 부분만 알지만.」- P333

엄마가 지금 버텨 내는 방법은 핀과 오즈가 아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하는 거야.- P335

마치 자신의 삶을 쫓아다니는 악마라도 있는 것처럼 거울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 데에도 확실히 어떤 이유가 있어.- P336

엄마는 순간 얼어붙는다. 애플 소스와 롤업 젤리처럼, 분수가 보이면 구걸해서 받아 낸 동전을 던져 넣은 것은 내것, 〈핀-이즘〉이었기 때문이다.- P340

죽어 있다는 건 정말 싫다. 하지만 한때 내가 가졌던 인생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보는 건 더 끔찍하다.- P341

자신의 피부를 뚫고 뛰쳐나가거나 망각속으로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까지.- P345

「모린, 만나서 반가워.」 번스가 말한다.- P346

「그 애를 찾았으면 좋았을 텐데. 그 애가 아직 밖에 있다는 사실이 마음이 쓰여, 잭 밀러 씨와 밴스가 수색을 이어서 하기는 하지만.」- P3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가 네 드레스의 색깔과 같은색의 타이를 골라야 한다고 무슨 색인지 알고 싶대. 주말 즐겁게보내, 화요일에 보자. 찰리.- P153

댄스파티에 가고 싶다. 찰리와 함께.- P154

내 동생과 언니와 밴스를 찾도록 번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P154

엄마에게 차를 망가뜨려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고, 밥삼촌이 오즈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도 알리고 싶다.- P154

학교로 돌아가고, 대학에 진학하고, 메이저 리그 야구 팀의 첫 번째 여자 매니저가 되고 싶다. 이 모든 일을 다 이루고 싶다.- P154

「아직 세 아이가 헤매고 있습니다. 내일 수색이 재개됩니다. 그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그 아이들을 찾는 데 할 수 있는 지원을 모두 해주십시오. 」- P159

번스의 눈은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지만, 굳게 다문 그의 입꼬리는 의심과 불신을 드러내며 아래로 처져 있다.- P159

비록 빙고는 가고 없고, 캠핑카로 돌아간 빙고의 발자국도 희미해지고 있었지만 오즈는 여전히 빙고와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하던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 P160

나무 구멍 속에서 웅크린 클로이 언니는 후드를 쓴 머리를 무릎에 묻고 앉아 있다.- P160

허스키인지 셰퍼드인지 모르지만 기다린 회색 털을 가진멋진 짐승 한 마리가 클로이 언니의 모자에 주둥이를 들이밀자 언니가 훌쩍인다.- P162

「회복해? 수습할 시간? 대체 그게 무슨 뜻이야? 내가 마지막으로 확인한 바로는 자기 자식은 완전 무사하던데.」- P167

엄마와 캐런 이모는 20여 년간 친구로 지냈지만, 이 순간은 평생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P168

메리 베스라는 구급차 운전사가 운전석에서 고개를 돌려그들을 바라보며 말한다. 「밴스를 찾았답니다. 헬기가 파인넛 캠핑장 근처에서 발견했대요. 다행히 계속 걷고 있는 중이었다고 하네요.」- P168

오즈가 살아 있기를 바라던 그들의 염원은 오즈가 더 고통받지 않도록 차라리 이미 죽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바뀌어간다.- P171

엄마는 전쟁 신경증(전쟁이나 전투 중에 군인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견딜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을 때 나타나는 정신과적 증상)에 빠진 거야.- P171

「아빠는 지금 인위적인 혼수상태로 놔둔 거래.」 오브리언니가 잠시 후 이야기를 꺼낸다. 그렇게 하면 부은 뇌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대.」- P175

사람은 겉모습으로는 알 수 없고 본성도 보이는 것과는 다르다.- P180

왜 당신 딸은 그렇게나 운이 좋았는데 우리딸은 아니었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요.- P180

빨간 스티치가 수놓인 검은 부츠.- P182

클로이 언니가 나의 말을 들었다. 빨간 스티치, 검은색 부츠. 클로이 언니는 눈 속에서 자는 동안 내가 하는 말을 들었다.- P183

나의 슬픔이 증오심으로 변하자 나는 그 근원을 찾아간다. 밥 삼촌이 지옥에서 자기가 한 짓의 대가를 치르길 기도하면서.- P184

다른 사람들은 회복 중이고 그들은 삶이 중단되었던 곳에서부터 다시 새로 시작할 수 있다.- P185

부정과 후회, 부끄러운 고마움과 죄책감, 슬픔과 절망 등이 엄마와 클로이 언니 그리고 모의 꿈과 생각속에서 끝없이 맴돈다. 그들은 사고로 인한 공포에 사로잡혀서, 꿈속에서 무언가를 기억해 낼까 봐 잠을 회피하려고한다.- P186

눈을 감을 때마다 오즈의 울음소리, 공포, 아빠와 나 그리고 모를 찾는 소리, 처절하게 외롭고 끔찍하게, 서서히 찾아왔던 그 죽음의 모든 소리를 끝없이 반복해서 재생해 그를 고문할 것이다.- P187

엄마와 모와 클로이 언니는 각기 다른 후회로 고통스럽다.- P188

「물과 기름.」 아빠는 언젠가 두 사람을 그렇게 표현했다.
 하지만 오브리 언니는 고개를 저으며, 〈기름과 기름이지〉라고 정정했다. 「저 두 사람이 완전히 닮은 거 안 보여?」- P191

그렇게 클로이 언니와 아빠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엄마에게는 오즈, 클로이 언니 그리고 카일에 대한 후회, 아빠에 대한 걱정 그리고 나에 대한 비탄과 같은, 끝나지 않는 슬픔과 고문이 되풀이되고 있다.- P191

모의 고통은 조금 다르다. 너무 많은 것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모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P191

「핀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모는 병원에서 깨어난아침에 자신의 엄마에게 통곡하며 말했다. 「어떻게.... 어떻게 내가 그런 생각을 하지? 핀이 죽었는데, 걔를 보자마자 처음 든 생각이,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거였다니.」- P192

37

의사들은 이제 아빠를 깨워야 할 때라는 결정을 내린다.- P194

일단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멈추지 못한 것, 상황을 변화시키거나 해결하지 못해서 결과적으로 가족을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다.- P197

나는 아빠의 표정이 의아함에서 혼란으로, 그리고 불안으로 바뀌었다가, 또다시 그 과정을 반복하는 것을 바라본다.- P205

세 번째 잔을 마신 뒤 다시 위층으로 올라가 침대에서 몸을 웅크리고 잠을 청한다.
내일은 나의 장례식이다.- P208

캐런 이모의 불참이 과연 이모와 엄마 둘 중 누구에게 더 힘든 일일지는 알 수 없다.- P210

모의 가면은 겸허한 슬픔을 가장한, 보기만 해도 모두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상처 입은 공주의 얼굴이다.- P211

이 모든 것이 나에게 보내는 인사라는 것을 자꾸만 잊어버린다.- P213

거의 매일 밤 언니는 유서를 고쳐 쓴다.- P215

너무 매정하다 싶을 만큼 효율적으로 방을 정돈하는 엄마의 모습에 마음이 오싹해진다.- P216

찰리가 그리는 만화는 그와 나에 관한 것이다.- P222

45

모와 더불어 5학년 때부터〈밀크셰이크 갱〉이라고 불리는 섹시하고 예쁜 세 명의 친구들과 함께.- P225

엄마를 공포에 떨게 했던 일 이후에 나는 살아 있는 이들의 생각에 관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P227

살아 있을 때는 결코 보지 못했을 벤의 다른 면이 보인다.- P230

하지만 진짜 이유는 벤과 오브리 언니처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P232

2주 전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이후 아빠가 되찾은 기력은 모두 곧바로 분노로 바뀌었고, 그중 대부분은 엄마를 향해 있다.- P234

「직접 가서 당신 눈으로 보지 그래?」그가 쏘아붙인다. 「바로 두 집 건너에 있잖아. 궁금하면 가서 직접 물어봐. 앤은 당신 가장 친한 친구잖아. 가서 도움이 좀 되어줘 봐.」- P237

완벽하고 완전한 기만의 악순환이다.- P238

웨첼스프레첼- P239

집에서 안정을 취해야 하는 아빠는 자기 딸에게 상처를 준 남자아이를 죽이러 가는 미친 짐승처럼 밴스의 집에 무단으로침입하고 있다.- P241

클로이 언니를 사랑하는 두 사람, 그날의 사고로 인해 완전히 만신창이가 되고 언니를 보호하는 데 실패한 한 남자와 한 소년의 모습.- P243

「이 건방지고 한심한 놈, 그렇게 데리고 나가서 버리고 가다니.」 쌕쌕거리는 호흡에 섞여 아빠의 말은 거의 알아듣기가 어렵다.- P2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도면은 이를테면 시범판 같은 거예요. 실제로 만들겠다고 그대로 따라해도 잘 안 되죠. 소재를 이해할 필요가 있고, 요구되는 기능에 맞춰 미세조정도 해야 하거든요."- P344

잘못을 알고도 바로잡지 않는 인간은 절대로 살아남지 못해. 일시적인 눈 가리기가 통할 만큼 이 세상은 만만치가 않거든.- P345

다치바나와 가노가 애쓰고 있는 인공판막도 어쩌면 사고나사건에 휘말려 불합리한 비판이나 비방을 당할지도 몰라.- P346

인공심장 개발로 세계 의료의 선두에 설 생각이었다. 임상시험도 재개됐으니 실용화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그렇게 안도한 찰나 엄청난 스캔들이 터졌다.- P347

고개를 숙인 기후네의 가슴속에 미친 듯이 휘몰아치는 건 반성이 아니었다. 오로지 후회뿐이었다.- P349

시게요시 마사오는 니혼클라인이 계약한 가구라자카 법률사무소의 주임변호사- P353

"이건 단순히 어느 쪽을 믿느냐는 비교의 문제가 아닙니다. 위험 부담의 문제죠."- P359

미즈하라가 말을 이었다. "사야마제작소의 잘잘못이 확실히가려질 때까지 공동개발을 비롯한 모든 거래를 즉각 동결시켜. 과거의 경력은 결국 과거에 지나지 않아. 필요한 건 현재 경영자로서의 실력이야."- P360

직원들과 함께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라면 어떤 역경과도 맞서 싸울 수 있다.- P363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이니까 그건 어쩔 도리가 없지."
다치바나는 달관한 듯 말했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좀 더 완벽에 가까운 물건을 만드는 것뿐이야."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면,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겠죠."- P364

쑤쿠다 사장, 이치무라와 사쿠라다, 기술개발부장 야마사키, 개발 담당자 다치바나, 가노와 영업부 에바라까지 일곱명이 이번 PMDA 면담에 임하는 팀이다.- P366

이번에는 쓰쿠다제작소가 보충해 의료기기로서 성능이 현저히 진화한 새로운 인공판막의 특징, 그리고 저희가 진행 중인실험 내용과 결과 등을 고찰하며 설명하겠습니다.- P368

"말씀대로 지금까지도 인공판막 수술은 해왔습니다. 하지만수술이 필요한 아이들이 모두 수술을 받은 건 아니에요!"- P371

회사크기를 척도로 생명의 존엄함을 가늠할 수 있겠습니까? 어떤 회사든 인명을 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품고 성실하게 제품을 만들었다면, 회사 규모는 제쳐놓고 제품의 우수성을 척도로 본질적인 논의를 해야 마땅합니다.- P371

다음 순간 고대하던 평가의 말이 나왔다.
"지금까지는 작은 동물로 실험하신 모양인데, 실험 데이터가이만큼 쌓였으니 한 단계 올려 큰 동물로 실험해보면 어떨까요?"- P373

틀림없이 가우디 프로젝트를 크게 전진시키는 한마디였다.- P373

쓰쿠다는 말했다. "이제 중소기업 떨거지라는 말은 아무도 못할 테니까."- P374

11장

설계도의 주인- P375

"전 세계에 교수님의 인공심장을 기다리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이번 위기를 이겨내십시다."- P378

데이터 날조 혐의를 받고 있는 사야마제작소에 경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관련기관인 아시아의과대학과 코어하트 제조사인 니혼클라인도 동시에 압수수색당했다.- P379

특허실시권- P386

비지니스의 근간은 신뢰- P386

"회사가 이렇게 된 건 제 책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까지 남아서 회사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P390

12장

기술자들의 긍지- P393

정신을 갉아먹는 일련의 소동과 학교 내 인사 문제에서의 뼈아픈 패배. 그렇게나 출세와 명예를 원하던 남자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것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구사카는 이 사태의 한복판에서 그 어마어마한 몰락을 직접 목격했다.- P396

임상시험은 중지됐고 코어하트 개발은 암초에 걸렸다. 이 불상사에 대한 책임으로 기후네는 학회장에서 물러나는 것과 동시에 아시아의과대학 학과장 자리에서도 경질됐다. 게다가 지바현의 계열병원 병원장으로 부임하기로 지난번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기후네의 야심에 마침표가 찍힌 셈이다.- P397

마노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저절로 튀어나온 찬사다.
"이렇게 빠르고 깔끔하게 집도할 수 있는 의사는 얼마 안 됩니다. 역시 신의 손이네요."- P401

쓰쿠다도 웃으며 답했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니까요. 꿈이 없는 일은 그냥 돈벌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는 재미없어요.
안 그렇습니까?"- P404

회사는 작지만 꿈은 크다.- P406

그런 게 인생 아니겠는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면 인생은 그리 나쁘지 않다.- P406

승인받은 가우디- P407

변두리 로켓 가우디 프로젝트
‘로켓에 쓰이는 품질로 인정받기 시작한 쓰쿠다제작소, 라이벌 기업의 계략으로흔들리지만, 로켓 기술을 인공 심장판막에 적용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변두리 로켓 고스트(가제, 근간)
민간로켓 사업이 철수될 위기에 처하자 새로운 판로를 찾는 쓰쿠다. 경영자이자 기술자로서 농업용 트랙터 변속기에 주목하며, 누구도 가지 않은 길로 향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 (완전판) - 0시를 향하여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0시를 향하여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4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황금가지

이미 오래전에 작은 문고판을 통해서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다 읽었다고 생각했지만, 제목이 낯선 듯 하여 그래 다시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새롭게 도전해 본다. 이미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에 읽었는지 미처 못 읽었는지는 그닥 중요한 문제는 아닌 듯 싶고, 이야기의 전개가 고루한 감은 있으나 역시 애거서 크리스티구나 하는 감탄을 불러 일으키는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상에서는 푸아로나 마플보다는 적게 등장하지만, 애거서 크리스티가 창조한 탐정들 중 절대 빼놓아선 안되는 인물인 배틀 총경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배틀 총경은 경시청에 소속된 정식 경찰로, 육중한 체격만큼이나 과묵한 모습을 보이며, 묵묵히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 『0시를 향하여』라는 제목은 프롤로그 중 한 인물의 대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원제목은 'Towards Zero'이고 1944년에 출간되었다. 하나의 지점을 향해 모든 정황들이 모여들고, 그렇게 얽혀진 사소한 설정들이 마침내 하나의 사건으로 이어질 때, 바로 그 지점이 '0시'라는 뜻이다.

제목의 의미처럼, 이 소설은 한 사람을 파멸로 이끌기 위한 범인의 음모가 치밀하게 전개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끝까지 감추어진 범인의 참모습을 만날 때, 모두 경악을 하게 될 것이다. 얼핏 보기에 빈틈이라곤 없어보이던 범인의 계획이 예상치 못했던 변수들의 개입되면서 밝혀지게 되고 이렇게 드러난 추악한 범인을 마주하는 것은 즐겁고 통쾌한 일이 될 것이다.

이 소설의 경우, 앞부분에 짧게 제시되는 에피소드들이, 뒤에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진짜 사건의 가장 중요한 실마리가 되는 구성이 재미있다. 항상 그렇지만, 역시 애거서 크리스티답게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세밀하게 펼쳐지는 것 또한 흥미로운 요소가 될 것이다. 이제 또 다시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설적인 이야기들을 만나러 가볼까?

2021.2.25.(목) 두뽀사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털리의 표정은 도통 가늠하기가 어렵다.- P101

『오만과 편견』- P105

「기운 내. 잭.」 그리고 우리 가족 옆에 남아 있는 모를 두고, 절룩거리며 자기 가족이 있는 곳으로 바로 돌아간다.- P106

엄마와 카일은 우리가 떨어졌던 쪽으로 곧장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을 바로 깨닫는다.- P107

나는 순식간에 캐런 이모를 향해 참기 어려운 혐오감을 느낀다.- P111

제발요. 나는 애원한다. 제발, 밥 삼촌,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다시 생각해 봐요.- P115

그는 오즈와 빙고에게 춥고 광대한 숲속을 헤쳐 엄마를 찾아오라는 불가능한 임무를 맡기고 밖에 놔둔 채 문을 열고 차 안으로 들어간다.- P117

엄마는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열지만, 할 말이 없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 상대를 죽게 만드는 쪽을 선택한 행동을 어떻게 사과할 수 있을까?- P122

밥 삼촌과 캐런 이모와 내털리는 엄마와 카일이 떠났을 때부터 있던 자리에 그대로 모여 앉아 있고 내털리는 오즈의 장갑을 끼고 있다.- P125

죄책감, 슬픔, 두려움. 이 모든 것이 다 복합된 감정이다.- P126

밥 삼촌은 딸과 아내의 옆에 앉아 그들이 구조되면 일어날 일들을 생각하느라 비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P127

나는 그의 눈길이 아빠의 노스페이스 파카, 털모자, 청바지 그리고 눈 장화를 훑어보는 것을 지켜본다.- P128

보안관보는 엄마와 카일을 병원으로 데리고 가려고 하지만, 엄마는 구조 현장에 같이 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카일 역시 괜찮다며 이에 동의한다.- P129

카일의 용감무쌍한 태도를 보니 너무나 당혹스럽다. 자신의 몸이 저렇게 엉망이 되도록 그는 한마디 불평도 하지않았던 것이다.- P131

나는 엄마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 주고 싶다.- P131

함께 싸웠던 전우들이 전쟁이 끝나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그들이 공유하는 유일한 유대감은 차라리 잊는 편이 나은 비극적인 기억뿐이니까.- P133

헬기가 날아가는 동안, 모는 창밖을 응시한다. 끝도 없이 펼쳐진 숲의 광대함 때문에 클로이 언니, 밴스, 오즈를 찾을 가망이 도저히 보이지 않자, 절망감에 휩싸인 모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P136

산베르나르디노 카운티의 보안관 사무실에서 구조 작업- P137

「캠핑카를 찾았습니다. 남편 분은 리버사이드에 있는 인랜드 벨리 메디컬 센터로 이송 중입니다. 살아 계시지만 상태가 위중하다고 합니다.」- P138

「모린과 골드 씨 가족인 밥, 캐런, 내털리는, 두 번째 헬기로 빅베어 메디컬 센터로 이송 중입니다.」- P138

「밀러 부인, 저희는 클로이와 오즈, 밴스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P139

「밥이라는 사람이 오즈가 그래서 밖으로 나갔다고 했답니다. 그러니 이제 오즈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P140

그런 엄마의 말을 들으며, 나는 아빠가 이 말을 들었다면, 그리고 오즈가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알았다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P141

나는 모를 살피러 빅베어에 있는 병원으로 간다.- P144

나는 죽었고, 나의 가족과 가장 사랑하는 친구가 고통받는 것에 잔뜩 화가 난 영혼이며, 그래서 저 세 사람이 무사하다는 사실이 짜증이 나고 싫다.- P148

「앤은 지금 안정 중이라서 기자 회견을 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혹시 그 가족 대신 취재에 응해주실 수 있는지 부탁하려고요. 아무래도 대중으로부터 더많은 관심을 받을수록 수색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P149

밥 삼촌이 15분의 명성을 얻기 위해 목발을 짚고 걷는 연습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내털리의 얼굴에 드러난 것은 혐오의 기색인지도- P1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