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마이어 - 보모 사진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현상하다
앤 마크스 지음, 김소정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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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비비안 마이어 / 저 자: 앤 마크스 /출판사: 북하우스

 

순수한 것, 뒤틀린 것 모두에서 아름다움을 찾았고, 사람들 대부분이 신경 쓰지 않는 것들에 주의를 기울였다.

-본문 중-

 

최근 사울 레이터 사진 작가를 알게 되면서 자연스러운 일상의 사진에 더 끌리게 되었다. 그리고 여기 또 한 사람..아이들과 노동자 등 쉽게 눈여겨 보지 않을 존재를 피사체로 삼은 다른 작가인 '비비안 마이어'를 만나게 되었다. 사울 레이터는 그나마 생전에 명성을 얻고 강의를 하곤 했었지만 비비안은 사후에 그녀의 필름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면서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심지어, 사울처럼 사진작가를 직업으로 한 것이 아닌 보모로 일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먼저, 비비안의 사진이 경매에 나와 우연히 낙찰한 말루프를 소개하는 데 그가 발견한 것은 아무렇게나 던져진 물건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현상조차 하지 않았던 필름과 남겨진 사진들을 발견했을 때 말루프는 어떤 말로도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가졌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비비안 마이어에 대해 생애를 찾기 시작하고 더 나아가 마침맨 저자인 앤 마크스에게 비비안의 전기를 집필해달라는 요청으로 이 책이 출간 되었다.

 

자는 먼저 비비안 마이어를 알기 위해 단순히 그녀의 생애만 찾은 게 아니라 조상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마이어 집안의 가계도를 찾아가지만 그녀의 뿌리를 찾는 게 쉽지 않았는 데 다행히 비비안의 친오빠인 찰스의 서류가 발견이 되면서 비비안의 생애를 찾아가게 되었다. 책은 비비안의 흔적을 찾아가는 것이기도 한데 먼저 보모로 일했던 가족을 찾았고 그들로부터 보모의 독특한 성격을 들을 수 었었는 데 우선 신체 접촉을 혐오했으며 두려움을 모르는 강한 인상을 이들에게 주었다는 점이다. 1950년 대 여성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었는 데 성향이 그런 것인지 아님 친모조차 의지할 수 없어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여튼, 결론은 수동적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다.

 


비비안은 친모인 마리에게서 오래된 사진기를 받게 되면서 사진을 찍었다. 당시 사진기를 고가의 물건이지 않았을까? 엄마에게서 받은 사진기..하지만, 애정은 받지는 못했다. 외할머니인 외제니는 마리를 낳았지만 마리의 아버지인 마이어는 인정하지 않았다. 이런 영향이었을까? 비비안의 부모인 마리와 찰스는 생애를 이혼하고 만나는 것을 반복했다. 만약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랐다면 비비안 마이어는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가족사를 읽으면서 친모와 오빠인 찰스(칼) 역시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했다는 것....그나마 프랑스를 떠나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이모가 남긴 재산으로 새롭게 출발을 할 수가 있었고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보모를 시작함으로써 사진을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

 

책에 소개된 그녀의 사진을 보면 평범한 데 그렇지 않게 느껴진다.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각도, 원샷(한 프레임에 한 사람만을 담는 것)으로 사진을 찍었고, 중산층과 하층 구분없이 모든 피사체를 사진에 담아냈다. 상대방에게 어떻게 구도를 잡고 찍어야 하는지 알려주면서 자신을 사진에 담았던 비비안 마이어. 또한, 보모로 일하면서 세계여행을 떠나기도 했었는 데 때가 1959년이었다. 정말 지구 반대편에서 그녀는 사진에 많은 것을 담아왔다는 것. 비비안은 꾸준히 사진을 찍었는 데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한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고 현재 비비안의 빈티지 카메라 상당수가 시카고 대학에 보관 되어있다. 일상적 사진 뿐만 아니라 이슈가 되는 장면들, 영화 배우의 사진과 인종 문제을 사진에 담아냈다.

 

사진으로 돈을 벌고 싶어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를 얼마큼 이루었는지 알려주는 증거는 거의 없다.

-본문 중-

 

모든 것을 사진으로 담아냈던 비비안에 대해 한편으로는 정신질환을 이야기한다. 저장 장애를 입증할 자료가 많았기에 비비안이 강박적으로 사진을 찍고 수집벽으로 모았다는 의견인데 사실, 친모인 마리 역시 정상인이라고 할 수 없었다. 지금에서야 그녀 역시 불안정한 삶 때문에 온전하지못했을 거라 말하고 이는 딸인 비비안에게도 영향을 줬을 테니 말이다. 가족과 연락을 끊으면 살아갔던 비비안 마이어....사후 그녀가 남긴 재산으로(많지도 않았다지만) 비비안의 할아버지의 후손이 상속자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데...정말 이 집안은 비비안의 가족을 3대에 걸쳐 정서적 혼란을 주었는 데 뻔뻔 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다행히 소송에서 졌고 현재 비비안의 재산은 시카고 쿡 카운티 관리하고 있다. 한편으론 세상에 홀로 서 있는 비비안의 모습이 짠하다. 친모인 마리가 친척들과 거의 소원하게 지냈고 자녀들 역시 그렇게 했기 때문에 어쩌면 조금은 더 평온한 삶을 살다 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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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에서 1년 살기 - 소설처럼 읽는 고대 그리스 생활사
필립 마티작 지음, 우진하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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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고대 그리스에서 1년 살기 / 저 자: 필립 마티작 / 출판사: 타인의 사유

 

평범한 그리스 사람들의 진짜 흔적이 남아 있는 그런 장소에서 우리는 더 큰 수확을 얻을 수 있다.

-본문 중-

 

그리스 문화에 관심이 많지만 정작 아는 것은 제대로 없다. 몇 권의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게 전부인데 오늘 만난 <고대 그리스에서 1년 살기>는 통해 고대 그리스의 모습을 색다르게 만날 수가 있다. 책은 8명의 평범한 인물을 등장시켜 각 본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지 보여준다. 그런데, 그저 흘러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유명한 올림피아 제전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이유로 제전이 열리는 이곳으로 향한다. 소설 형식으로 흘러가는 것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는 데 먼저 농부인 이피타를 소개하는 데 비록 여인이지만 일꾼들이 관리하고 한 해 농사를 감지하고 더 나아가 농사가 어려운 시기엔 제전을 통해 땅을 빌려주고 값을 받는 즉, 경제적 측면이 탁월한 인물이다. 하나뿐인 아들을 결혼 시키기 위해 아테네에 살고 있는 어느 가족에 도움을 청하게 된다.

 

이어, 등장한 인물은 실존 인물로 페르세우스로 외교관이다. 알렉산드로 대왕이 넓은 그리스를 정복했지만 여전히 그리스와 로마와 다른 민족간의 갈등은 여전하다. 그리스를 대표하는 도시 마케도니아를 위협하는 반대 세력에 그는 어떻게서든 협정을 해야하고 이마저 안된다면 암살을 계획중이다. 으흠, 정치는 예나 지금이나 위협적이고 무섭다는 걸 다시 한번 자각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노예 소녀 트리타..원래 어느 부족 우두머리 딸이었지만 외부 침략으로 부족은 죽고 소녀는 노예로 팔리게 되었다. 고약한 주인을 만나 고민하던 끝에 탈출 하기로 하고 배를 타기로 한다. 당시, 그리스는 자유민과 노예가 존재했었다. 노예가 워낙 많다보니 이들의 반란을 막기 위해 나름 인권을 주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노예 생활이 평탄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어느 집안의 막내딸을 보여주는 데 중매를 통해 결혼을 성사시키지만 지참금이 필요한 만큼 좋은 집안과 넉넉한 가정 형편, 건강한 신체 등이 외모 보다 중요했다는 점이다. 음, 연애 결혼이 쉽지 않은 시기였으니 부모님이 직접 딸의 혼사를 준비하러 알아보는 것 역시 어느 시대에나 볼 수 있었던 점으로 2년 후 결혼을 해야하는 아파아가 좋은 상대를 만날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이외에도 제전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는 운동선수와 신전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건축가 그리고 신전과 기념비를 꾸미기 위해 상아를 구한다는 소식에 상아를 받아야 하는 중간 상인 사키온을 보여준다. 다들 각자의 삶의 목표가 있어 이들의 모습에 당시 그리스 생활사를 간접적으로 볼 수가 있다. 사실, 읽기 전 까진 어떻게 내용이 흘러갈지 궁금했었는 데 생활사를 통해 고대 그리스를 볼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책은 분명 1년의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새해의 시작이 1월이 아니었다. 날짜가 부족하면 다음 달에서 몇일을 가져와 사용했는 데 이건 종교 행사 일정 등의 날이 필요하면 가져와 계산을 했었다. 농사의 시작으로 새해를 시작하기도 했었는 데 지금과 다르게 땅을 일궈내는 기구가 없었고 땅 역시 척박해 비가 내린 후 씨앗을 뿌리고 수확을 하니 이것 역시 영향을 주기도 했다. 여기에 , 각기 자신의 삶을 움직이는 8명의 사람들..정치 뿐만 아니라 신부, 노예, 악기사 등 특정 직업만을 보여주는 게 아니다보니 전체적으로 당시의 사회 모습을 느낄 수가 있었고, 마지막으로 고대 그리스에 대한 지식이 있었더라면 더 흥미로웠을 거라는 점. 아직은 그리스 역사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다보니 이점이 조금은 아쉬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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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정세진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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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 저 자: 정세진 / 출판사: 고즈넉이엔티

 

시간이 끝없이 거듭되고 차곡차곡 쌓여갈수록 내가 보잘것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것 같아. 무한의 시공간 속에 내가 머무는 시간은 고작 찰나일 뿐이라고.

-본문 중-

 

독특한 장르 단편 소설 7편을 만났다. 고즈넉이엔티 하면 무조건 떠오르는 건 추리소설이라는 것!!! 하지만 오늘 장편이 아닌 단편으로 어라? 이게 뭐지? 소개된 단편을 읽으면서 분명 현실적 내용이면서 이럴 수가 있나? 어이가 없기도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게 만든 책은 확실하다는 것. 그렇다면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일까? 먼저 책 제목의 단편인 <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는 한 부유한 가정의 딸을 납치한 유괴범이 당당하게(?) 그 집을 찾아가고 1억원을 준다면 딸이 있는 곳을 알려준다고 한다. 물론, 여기에 누구도 생각지 못한 말을 던지는 데 그건 이미 얼굴을 노출했기에 자신을 신고하지 못할 그들만의 비밀을 말해달라는 것. 초반 이들은 비밀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딸이 위험하게 어딘가에 갇혀있고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느끼면서 구구절절 과거부터 해서 그들의 비밀스럽고 수치스러운 이야기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린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되었나?으흠... 읽고나니 누가 나쁘고 아닌지 구분이 안되면서 이건 뭐지(?) 음..그냥 수긍이(?) 되었다랄까? 뭐에 대해서(?) 모르겠지만 뭔가 개운한 느낌이 들었던 거 확실하다. 이어,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성이 연예부 기자에게 인터뷰를 제의한 <인터뷰>. 어느 기자도 약속을 잡을 수 없었는 데 이제 막 기자 1년차인 남자에게 왜 요청을 한 것일까? 남자는 자신은 같은 순간을 계속해서 10년 동안 살아가고 있다고..같은 시간을 무한반복으로 살아가니 후회스러운 순간을 돌이켜 보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이것마저 의미가 없어져버렸다 한다. 무슨 이런 황당한 인터뷰가 있나...하지만, 남자의 이야기가 흘러갈 수록 기자는 흔들리게 되는 데 그건 자신과 무관하지 않는 과거의 한 부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선택으로 순간이 이어지는 데 후회되는 일도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그 후회만을 부여잡고 살아간다면 다른 기회를 놓칠 수가 있다는 점을 의식해야한다.

 


이렇게 끝내는 건 괴로운 결정이어도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 그녀는 내게 가장 큰 위험이 될 것이니까

내 안에 들어온 그녀는 내 삶에 가장 큰 행운이니까.

-본문 중-

 

계속해서 소개되는 단편 소설은 비슷하지 않고 각각의 색깔이 담겨져 있어 읽는 데 태어날 때 부터 행운이란 행운이 일어나지만 동시에 불행도 같이 일어나는 남자의 이야기 <어쩌면 운이 좋아 우연처럼>. 남자는 무조건 행운이 따른다고 해서 덥석 잡지 않는다. 분명 불행한 일이 따르는 것을 알기에...그런데 연인이 나타난다면? 그에게 이 또한 행운인데 잡을 것인가? 아님 불행 때문에 흘러 보낼 것인가. 그리고 섬에 납치된 두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날 버릴지라도>, 두 평행 세계를 두고 살아가는 작가를 담은 <도적>, 폐허가 된 마을에서 아버지를 보살피는 <산 자들의 땅> 마지막으로 유명 책의 제목을 가져온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가지만 나의 시간은 멈췄다>. 짧은 단편이지만 읽고나면 뭔가 더 생각할 것을 느끼게 하는 데 마지막 단편은 하이랜더 증후군을(몸이 성장하지 않는다) 다룬 것인 데 주인공이 원하는 건 그저 평범한 행복이었다. 뭔가 판타지 같은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겉모습은 여섯 살 같지만 이미 열여덟 살인 소년이 입양을 가고 느낀 한 순간의 행복으로 시간이 멈추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려한 슬픔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각 소설을 읽으면 앞서 적었듯이 내용의 결과보다는 주인공의 내면을 보여주면서 끝을 맺는다. 뭔가 아쉬울거 같지만 여운이 느껴지는 대신 주인공의 감정에 휩싸여 그 상황이 절로 수긍이 되었다는 점이다.또한, 단편이지만 장편으로 만난다면 흥미로울 작품도 있었는 데 <날 버릴지라도> 와 <인터뷰>다. 개인적 의견이지만 윗 분이 너무 바빠서 세상사를 하청업체에 넘겨 지상의 일을 해결하는 직업을 가진 두 남자, 판타지 요소가 감미되니 어벤져스 같은 느낌이 들어버린 <날 버릴지라도>. 두 남자의 활약이 더 보고 싶은 생각에 장편이면 어떨가 라는 생각이 떠오른 단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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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는 사람들 - 버지니아 울프, 젤다 피츠제럴드 그리고 나의 아버지
샘 밀스 지음, 이승민 옮김 / 정은문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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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돌보는 사람들 / 저 자: 샘 밀스 / 출판사; 정은문고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의 개인사를 안다면 질환의 그의 캐릭턱에 생긴 일시적 변화려니 하지만, 개인사를 모르면 질환 자체가 그의 캐릭터가 된다.

-본문 중-

 

책을 읽기 전까진 어느 내용인지 가늠하지 못했다. 버지니아 울프, 젤다 피츠제럴드 라는 이름 때문에 호기심을 읽게 된 도서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 이면서 동시에 과거 두 여성 작가가 겪었던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친부의 간병과 함께 책은 섞어서 흘러간다. 첫 장은 아버지를 급하게 병원으로 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장황한 설명이 아니어도 상황이 어떤지 대략 가늠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저자의 간병이야기....그렇다, 책은 바로 아픈 가족을 돌보는 다른 가족을 모습을 보여주며, 버지니아와 젤다 역시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인물이었고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를 현재 저자의 상황과 비교하면서 알려준다. 간병인 단어가 사회적으로 인식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긴 병에도 효자가 없다고 하지 않던가? 하지만, 누군가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으레 여성이 그 자리를 자연스럽게 차지하게 만든다. 어떤 절차도 없이 말이다.

 

저자인 샘 역시 그랬다. 아버지가 언제부터인가 긴장증에서 조현증으로 발전해 병원을 수시로 오가고 약물 치료까지 하게 되었으며 현재도 보호자로 간병인으로 친부와 같이 살고 있다. 그녀에게 있어 가장 슬픈 건 아버지의 병명이 아닌 친모의 죽음이다. 악착같이 아버지를 돌봤지만 병에 걸려 결국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그 자리를 저자가 앉게 되었다. 여기서 아버지가 왜 조현증을 갖게 되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다는 점이다. 하여튼, 이런 환경에서 작가로 글을 써야하는 즉, 자신만의 색깔을 가져야 하는 순간에도 오로지 간병인으로서 아버지 곁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또한, 만나던 연인과도 결국 아버지의 병으로 인해 헤어지게 되었다는 것...누군가를 돌본다는 건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라 자신의 모습을 찾는 건 쉽지가 않다. 하지만, 오로지 상대방에 맞춰 간병을 했던 인물이 있는 데 바로 레너드 울프 즉, 버지니아의 남편이다.



사랑하는 가족이 죽기 전에 얼마만큼 시간을 함께 보냈든, 그것으로는 언제나 부족하다.

-본문 중-

 

책은 '돌봄'이라는 단어를 앞서 언급했었고, 저자는 여기서 레너드와 스콧 두 배우자를 비교하면서 간병인으로 무엇을 포기하고 어떤 것을 내려놓았는지를 보여준다. 그녀는 레너드야 말로 최고의 간병인으로 말하는 데 버지니아에게 몇 번의 청혼을 했었고 고민 끝에 버지니아는 승낙해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리고 누구나 알다시피 그녀는 우울증과 같은 신경 쇠약(통틀어서)을 앓고 있었고 이로 인해 결국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사망하기 전까지 남편인 레너드는 아내를 위해 병원과 치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안정을 주기 위해 자신의 욕심(아이와 성적 욕망)을 내려놓은 사람이다. 아내 간병을 위해 1차 세계대전 징집을 피해야 했었고, 설령 살던 도시가 침략 당할 시 두 사람은 자살까지 생각을 했었다. 아마도 이런 전쟁이 더욱더 버지니아를 불안하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반대로 레너드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가 않았는 데 신경이 쇠약해진 아내를 두고 강압적인 태도가 있었다고 하지만, 이건 최선의 안정을 주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저자 역시 아버지를 돌보면서 새로운 환경 보다는 생활패턴이 비슷하고 안정을 주는 환경이 최고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피츠제럴드 부부에게 강하게 끌린 이유는 지난 수년간 나를 따라다니던 물음을 그들이 체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본이라는 도전을 내가 도전히 감당할 수 없다면 그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본문 중-

 

레너드를 보면서 작가는 버지니아의 천재성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조력한 모습과 반대로 스콧은 아내 젤다가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치료에 집중하면서 창작에 대해선 외면하기 바랐다. 버지니아가 살았던 당시는 여성 인권(전체적으로)은 어디에도 없었지만 레너드는 여성 인권에 힘을 실어주는 반면 스콧은 여성이라면 아내라는 이름에 묶어버리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질환을 가졌더라도 버지니아는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젤다는 숨죽여야만 했었다. 두 남성의 간병의 모습 속에서 샘은 자신이 겪은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끼기도 했다. 레너드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값비싼 물건을 팔면서도 아내가 낫기를 바란 마음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이겨내게 했다. 하지만, 저자는 프리랜서로 정규 수입도 없을 뿐더러 모든 시간을 아버지에게 할애해야만 했다는 점. 엄마가 아프게 되면서 부모님을 돌봐야했던 순간들...그리고 잘못된 만남으로 낭비해버린 시간들..내가 봐도 참 열심히 살아왔다고 할 수 있지만 두 발로 서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을 이겨냈을까..

 




아버지의 안정적인 상태를 좌우하는 것은 아버지가 밤낮으로 복용하는 무지개 색 알약들만이 아니었다. 안전하다는 느낌, 사랑받는 느낌, 내가 곁에 있다는 확인, 이것 역시 필요했다.

-본문 중-

 

레너드는 마지막까지도 아내를 포기하지 않는 반면, 스콧은 아내와 같이 정신적으로 무너져 버렸다. 그렇다고 후자에 대해서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다. 자신을 희생하고 평생을 살아야 하는 건 쉽지 않는 일이다. 하물며, 작가로 성공했고 병원비를 마련해야하는 입장이라면 말이다. 힘든 시간에 저자는 스콧이 겪은 그 마음이 자신과 같음을 인지하기도 했고, 반대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삶을 붙잡기도 했다. 더 나아가 조현증에 대해 알아보고 각 나라마다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선진국 보다 개발 도상국이 차도가 있다고 하는 데 이건, 가난으로 약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데서 서서히 호전이 되고 있음을 말한다. 즉, 약물 치료는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또한, 영국 돌봄 제공자 권리 운동 시작이 한 개인에서 시작되어 1970년에 복지 지원으로 간병인 수당을 만들었는데도 여전히 해결해야하는 숙제가 많다. 다행히 저자의 아버지는 불안한 증상을 보이지 않고 호전되어 간다. 그리고 지인의 권유로 에세이를 쓰게 된 <돌보는 사람들> ...힘든 감정과 고통스러운 시간에도 아버지를 지키려는 마음을 버지니아와 젤다를 통해 이해와 용기를 갖기도 했다. 마지막 저자와 아버지의 사진속에 샘은 환하게 웃고 있는 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기에 지금의 아버지를 지키고 버티고 있는 게 아닐까(비록 엄마와 약속이 있었지만...). 그리고 그녀에게도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게 행복한 순간들이 앞으로 많이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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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1774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ㅣ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허승진 옮김 / 더스토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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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초판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저 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출판사: 미르북컴퍼니

 

풍부한 상상력으로 과거의 슬픔을 열심히 되살리는 대신 현재에 충실하며 편히 지낸다면 인간의 고통은 훨씬 적을 거야.

-본문 중-

 

많은 젊은 이들엑 죽음을 두렵지 않게 만들었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읽기 전 부터 내용은 익히 들었고, 죽음으로 끝난 한 젊은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지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떠오른 의문이었다. 고전 소설이다보니 철학면에서도 이 작품을 소개하기도 했는 데 낭만주의에서도 베르테르가 선택한 삶에 대한 분석 또한 다른 시각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 깊이 고찰 해야하는 작품이다보니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젊은이의 사랑 역시 결국 비극으로 끝나는 과정은 베르테르에게 더 슬픔을 더한 사건이기도 했다.

 

소설은 편지 형식으로 친구인 빌헬름에게 자신의 일상을 보내는 내용으로 흘러간다. 초반, 베르테르는 거주하고 있는 곳의 아름다음과 평화로움에 사로잡혀 행복함 감정을 보여준다. 나날이 행복할 거라 생각한 그에게 지인으로부터 무도회에 초대 된 순간 , 아니 그곳에서 샤를로테라는 아름다운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긴 순간 부터 그의 인생은 불안과 어두움만 존재 할 뿐이었다. 하지만, 로테와 대화를 할 수록 베르테르는 자신과 맞는 그녀의 생각에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이미 약혼자가 존재했기에 더 가까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현실이 눈 앞에 있었다.



만약, 단순히 세 사람의 삼각관계라고 했었다면 소설은 진부한 내용으로 기억에 남았을 텐데 저자는 베르테르와 알베르토의 확연히 다른 생각의 차이를 보여주면서 독자에게 생각할 것을 던져준다.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게 맞다는 베르테르의 말....더 나아가 죽음 조차 자연의 한 부분이니 이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받아들 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알베르트는 현실을 직시했다.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 라고 할 수 없었는 데 그건, 베르테르가 말한 한 여인의 죽음에 대해...그녀에게 있어 최선의 선택이 '죽음'일 수밖에 없었다. 흑백논리처럼 두 사람이 의견차이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과부를 사랑한 한 젊은이의 사건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가 할 수 있는 게 그것이었음을..피력하는 내용 역시...너무나 간절했던 그 마음이 젊은이로부터 전이되어 보였던 거 같다.

 

로테의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떠나기도 했고, 전쟁에 참가할 생각까지 했던 베르테르...그러나, 그의 마지막 선택에서 타인은 불행함을 느꼈을지 몰라도...자신은 그렇지 않았다. 뭐랄까...누구나 두려워 하는 죽음을 그는 그렇지 않았으니 말이다. 이 작품으로 인해 당시 많은 젊은이들의 자살과 또 로테와 같이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사회를 휩쓸었지만 난 베르테르가 선택한 죽음에 더 깊이 생각을 하고 싶어졌다. 답이 없는 질문이지만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가 없어 한편으론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그렇지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면서 두려움이 없는 그 모습에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었구나 라는 생각 역시 스치게 되었다.



 

인간이란 존재는 모든 것을 자신과 비교하고 또 자신을 다른 모든 것과 비교하도록 만들어졌기에, 우리의 행복과 불행은 우리와 관련된 대상들에 달려 있네.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고독보다 더 위험한 것이 없다고 해야겠지.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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