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대멸종
엘리자베스 콜버트 지음, 김보영 옮김, 최재천 감수 / 쌤앤파커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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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여섯 번째 대멸종 / 저 자: 엘리자베스 콜버트 / 출판사: 쌤앤파커스

 

나의 진짜 주제는 그들이 사라져 가는 과정이 보여주는 일정한 패턴이다.

-본문 중-

 

과학이 발전하면서 지구의 탄생과 그 과정을 끊임없이 연구해 오고 있다. 관심 밖의 주제이나 언제부터인가 지구 온난화와 자연 파괴가 심각해지면서 지구 미래의 모습은 암흑으로만 표현되어진다. 여전히 진행중인 환경 파괴는 과거와 달리 대중매체와 SNS가 널리 퍼져 먼 나라의 심각한 모습까지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오늘 읽은 <여섯 번째 대멸종>은 지구의 변화 과정에서 멸종 되었던 그 시기를 마지막으로 이제는 곧 '여섯 번째 멸종'이 다가올 수 있음을 (그럴 수도 아닐 수도)알려주는 도서다. 저자가 세계 곳곳을 둘러보고 쓴 내용도 놀랍지만 그 지역에서 생태 파괴를 비롯해 멸종되는 동식물들을 연구하는 그들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아마존을 비롯해 파나마 중부 지역, 아이슬란드 , 페루 등 지구 곳곳에서 이렇게 변해가는 자연을 지키려는 아니 그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해야할까? 하여튼 상상하지 못한 이들을 보면서 나의 짧은 소견이 부끄럽기도 했다. 하여튼, 저자는 다녔던 장소의 공통점은 멸종 되었거나, 진행중인 것을 알려준다. 그렇다보니 누구라도 이 책을 읽으면 두려움과 동시에 인류가 발전이라고 해 온 행위들이 결국 서서히 생명을 더 조이게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여기엔 인류도 포함되어 있다).

 

책은 총 13가지 내용을 담고 있는 데 첫 번째는 파나마황금개구리로 시작한다. 파나마 중부에 어느 마을에 서식하는 개구리로 엘바예 지역의 토착종이면서 행운의 상징으로 복권에도 그려져 있다. 그런데, 이 종이 어느 순간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 한 미국인 대학원생으로 인해 개구리뿐 아니라 양서류 동물도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포 영화도 아니고...논문으로 꼭 필요한 개구리였기에 다른 지역으로 갔지만 역시나 개구리들이 사라지고 그 여파는 점점 커지면서 지역을 넓혀갔다. 어쩌면 작은 개구리가 사라진 게 대수라 할 수도 있지만 양서류는 지구 최고의 생명력을 지닌 동물이라 한다 그런데 이런 존재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건 곧 인류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원인은 항아리곰팡이로 알려졌는 데 이동이 빠르다 보니 남미,뉴질랜드, 스위스,스페인 등 전세계적으로 지금호 퍼져나가고 있는 중인 데 여기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동시에 곰팡이 출현에 대해선 여전히 답을 찾지 못했다. 추측으로는 선박이나 비행기 등으로 이동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의견뿐이다. 즉, 인간에 의해 이동이 되었다는 설이다.

 

이어 퀴비에 라는 박물학자가 등장하는 데 이 이름은 책 중간중간에 간간히 등장한다. 1700년대 프랑스인으로 동물 해부학으로 종의 멸종을 설명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두번째 주제인 마스토톤의 어금니는 처음 유럽인들이 발견 했을 때 그저 거인의 이빨이었다. 그러나 퀴비에가 해부하고 연구를 함으로써 살아 있다는 흔적을 더 이상 보여주지 않는 거대한 동물이 있다면 그건 이미 '사라진 종'라 했다. 무엇인가를 알고 한 게 아니라 코끼리라고 생각한 뼈들이 각 맞지 않을 때, 두 동물이라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지금(당시) 존재하지 않으면 멸종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퀴비에는 더 많은 멸종된 동물들을 알아냈고, 짧은 시간 동안 찾아낸 종들이 많다는 점을 자각하면서 그는 얼마나 많은 종이 땅 속에 묻혀 있는지..의문을 던졌는 데, 이를 다르게 생각하면 퀴비에의 관심사는 종의 기원이 아닌 종의 소멸이었다는 점이다. 인류사를 보면 인간보다는 대형 동물이 살았던 시기도 있었는 데 시기별로 생존과 멸종이 반복이 되었다. 그렇기에 퀴비에가 확인한 종류가 많다는 건 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동식물이 살다 사라졌는지(이유는 모르지만)..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 후 수십 년 만에 퀴비에의 프레임워크조차 균열을 일으킬 만큼 많은 절멸종이 확인되었다.

점점 더 많아지는 그 화석 기록을 설명하려면 더 많은 재앙을 가정해야 했다.

-본문 중-

 


퀴비에는 지구의 변화로 인해 소멸에 이르렀다고 했지만 이에 상반된 의견을 낸 라이엘도 있다. 퀴비에와 친분이 두터웠지만 종의 소멸에는 의견이 달랐다. 이즈음, 다윈도 등장하는 데 아직은 저서인 <종의 기원>을 쓰기 전이나 라이엘이 쓴 <지질학 원리>에 관심이 많았고 영향을 받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여튼, 새로운 종의 탄생이라는(전체적 의미로)화두를 던졌다. 다윈 역시 살아 생전 종이 소멸되는 것을 볼 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큰바다쇠오리'가 당시 멸종이 되었다. 당시 쉽게 사냥할 수 있을만큼 개체수가 많았던 원조 펭귄(세번째 주제)이라고 불리는 큰바다쇠오리의 마지막 개체는 사냥꾼에 의해 사라졌다(훗날 사냥꾼의 이름이 밝혀졌다). 식량과 기름 등 교역 상품이었다 하는 데 멸종된 이유는 인간의 무자비한 학살 때문이었다. 이를 보도못한 무역상이자 탐험가인 조지 카트라이트는 이런 행위라면 바다쇠오리는 남아 있지 않을거라는 예견을 했는 데 결국 사라진 종이 되어버렸다. 퀴비에는 대량 멸종을 자연 변화라 했지만 다윈이 겪었던 큰바다쇠오리는 보면 인간이 주된 범인이었다. 그러나 암모나이트 운명을 보면 대형 유공충들이 사라진 시점(네번째 주제)이 마지막 공룡이 죽었다는 그 시기라고 한다. 지금이야 행성 충돌이라는 말을 하지만 당시만 해도 이런 생각을 전혀 상상하지 못할 부분이었는 데 앨버레즈 부자에 의해 충돌 가설이 만들어졌다.

 

이것은 우리가 생물 종들에게 가하는 스트레스와 질적으로 다릅니다. 인간에 의한 다른 교란은 공간적으로 피해갈 수 있습ㄴ다. 그러나 기후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칩니다.

-본문 중-

 

대량으로 멸종을 한다는 건 어떤 재앙이 오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걸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 황당한 가설이었으나 변화된 퇴적층을 보고 서서히 충돌 가설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젠 자연이 아닌 인간이 지배하는 지질 시대인 인류세(다섯번째 주제)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인간에 의해 건축이 만들어지고 자연을 인간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버리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파괴는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구의 마지막 자원이라는 바다를 보면 셀 수 없고, 볼 수도 없는 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간다. 이런 바다 역시 지구 온난화로 산성화가 되어가면서 바다 생명체가 사라져 가는 데 그 중 산호초는 수백만종의 생명체와 공진화 하면서 살아간다. 만약, 바다에 산호초(일곱번째 주제)가 없다면 사막 같다는 저자의 표현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산호초의 존재는 너무나 특별하다. 그러나 해양 산성화에 대한 인지도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는 데 1990년 후반 한 과학자가 탄소 배출이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었고 , 해양 산성화가 향후 몇 세기 안으로 발생할 것이라 했다. 당시, 심각한 결과에 외면했는 데 만약 그때 만이라도 이를 인지했더라면 어땠을까? 변화는 막을 수 없었더라도...그대로 지금과는 다르지 않을까 싶다.

 

이어, 지구의 80%이상의(지금도 맞을까..) 산소를 공급하는 아마존 숲이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다. 브라질 정부에서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지역에 정착하도록 장려하면서 숲 속의 나무를 베면서 목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결국 나라의 빚으로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게 되었다. 결국, 미국 생물학자 톰 러브조이가 제안한 벌채할 수종과 남길 수종 결정을 과학자에게 맡기자는 의견을 브라질 정부에 내면서 현재 보호구역이(아홉번째 육지의 섬) 만들어졌다. 나무들 역시 동물들과 쌍방향적이어서 동물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여덟번째 주제)는 저자의 문장은 둘의 상호관계에 생각을 하게 했다. 새는 곤충이 나무를 잠식하지 못하게 하고, 동물은 꽃가루를 옮기고 종자를 퍼뜨린다는 저자의 말에...인간 뿐만 아니라 동식물 역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한 부분이었다. 여기에, 바다 뿐만 아니라 열대 지방에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문제는 크다는 데 그건 열대 지방이 가장 많은 종이 살고 있기 때문이란다. 여덟번째 주제인 숲과 나무를 읽을 때 각 구역마다 사는 종들이 달랐기에 만약 기후 변화 일어난다면 동물 뿐만 아니라 나무들 역시 이동을 할 거라 한다. 아주 서서히 이동하겠지만...그러나, 여기서 더 나은 곳으로 이동을 하더라도 이 역시 최선책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땅은 좁은 데 생명체가 넘쳐나면 약한 종은 죽기 마련이기 때문이고 더 나아가 생태계 파괴까지 이어진다.

 

 

호모사피엔스가 생물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침입자임에 틀림없다.

-본문 중-

 

그 옛날 하나의 대륙이 서서히 바다로 분리가 되면서 그곳에 맞게 동식물이 번식했다. 가까운 지역이 아닌 이상 이동이 어려웠던 그 시기는 이제 지나갔기에 어디서든 어떻게든 다른 종이 유입되는 건 쉬워졌다. 뉴욕주의 박쥐는 코가 하얗게 변하면서 죽는 흰코증후군에 걸려 수백마리 아니 동굴에서 흔히 봤던 박쥐들이 사라졌다. 어느 지역의 박취는 이 바이러스에 내성이 있어 죽지 않았으나 특정 지역에선 전멸하다시피 죽어나갔다. 이는 대륙이 이제는 새로운 하나로 되가는 신 판게아(열번째 주제)가 되면서 균류나 동물 등 새로운 곳으로 이동을 한다 인간에 의해서..때론, 이익을 얻기 위해 한 행동이 오히려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결과는 낳기도 한다는 점. 더 나아가 그럼 현 인류의 시작은 어디였는가? 독일의 네안데르 계곡에서 발견 되었다고 해서 네안데르탈인이라는 종(인류 이전..) 역시 출현했다 사라졌다 하는 데 현 인류에 DNA를 남기고 사라졌고, 이를 보고 저자는 멸종이 아닌 대체 되었음을 말한다. 왜 그들이 사라졌는지는 추측을 할 수 없지만, 대형 동물들 인간에 의해(식량으로...이들은 번식에 오랜 시간을 가지기에..)사라졌을 거라는 추측도 한다. 과거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보는 방법이라고 하는 데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록 100% 정확한 답을 찾을 수는 없지만 멸종에 대한 특별한 주제는 모두가 고민하고 풀어야 하는 책임감을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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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 오베르쉬르우아즈 들판에서 만난 지상의 유배자 클래식 클라우드 30
유경희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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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반 고흐 (클래식 클라우드 30) / 저 자: 유경희 / 출판사: 아르테

 

자신이 부분적이든 전면적이든 동일시한 이들에게 집착했으며, 그로 인해 괴로워하고 혼란스러워했다. 그에게는 자신을 투사할 대상이 필요했다. 평생을 그랬다.

-본문 중-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 반 고흐 그러나 살아생전 친부모에게 조차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동안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등 감성을 건드리는 작품들을 주로 보다보니 오늘 만난 클래식 클라우드 <반 고흐>에서 만난 다른 작품들은 마음에 어둠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고흐 역시 그랬다는 것이 아닐까? 워낙 알려진 화가이다 보니 기대를 하지 않고 여러 작품을 볼 수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는 데 그 안에서 내가 만난 고흐는 새로운 화가였고불행해도 그럼에도 살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준 인물이었다. 그렇다보니 난 <반 고흐> 책을 읽은 후 총 세가지 분류로 고흐를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1) 고흐의 질환은 어디서 왔는가? 다음으로는2) 고흐가 원하는 예술 공동체의 소망, 마지막으로 3)고흐의 죽음이다.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데 고흐 작품을 소개하기 보단 난 삶을 위주로 적고 싶었다.

 

고흐 하면 자신의 귀를 자르는 사건,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그곳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는 것을 단편으로만 알고 있다. 그렇다면 왜? 그에게 이런 걷잡을 수 없는 행동이 일어나게 된 것일까? 이를 소개 하기 앞서 먼저 고흐의 부모님을 알아야 한다. 아버지는 목사 어머니는 왕실 제본사의 딸로 소묘와 수채화를 그렸고, 청소나 뜨개질, 피아노 등 쉴새 없이 몸을 움직였다. 부지런하지만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정이었다는 것이다. 고흐는 친모의 유전을 고스란히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여기에 가족력인 질병 역시 고흐에게 이어졌다는 점이다. 동생하면 테오가 먼저 떠오르지만 남동생 코르는 전쟁에서 총으로 자살,여동생 빌레미나는 40년 동안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는 데 역시 자살, 테오도 그러했고 고흐도 그랬다질환에 대해 친모의 가문까지 올라가게 되는 데 독립 전쟁(1567~1648)으로 대혼란을 겪은 시기에 고흐의 외가 가문인 카르벤튀스는 정신병에 취약할 정도로 위태로웠고 이 시기에 외조부는 간질과 정신병으로 사망, 외숙부는 자살, 친모의 아홉 형제 중 간질병으로 또 자살로 생을 마감했었다. 여기서 조상들이 경험한 흔적인 '집단 무의식' 단어가 등장하는 데 이를 본 순간 그 상황에서 온전하게 살아간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았음을 ... 경악하면서 느꼈다.

 

고흐의 친모는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았지만 첫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었으니 그 마음이 오죽할까. 그러나, 그 뒤 태어난 고흐에게 사랑을 주었다면 빈센트 역시 다른 삶을 살아가지 않았을까? 어릴 적 부터 검은 상복을 입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랐고, 친모의 불안을 고스란히 받게 되었다는 점만 봐도 불안한 모습을 고흐가 떠오른다. 장남이지만 부모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고, 전도사로 화상으로 직업을 바꾸기도 했지만 한 곳에 정착하기 어려웠다. 어릴 적 부터 학교 수업을 빼먹기 일수였던 고흐에게 부모가 강제로 기숙사에 놓았던 일이 평생 상처와 상실감을 갖게 한 사건이었다. 심지어 고흐가 죽었을 때 조차도 친모는 오지 않았다. 타인과 어울리는 것 쉽지 않았고 쉽게 변하는 성정으로 주위 사람들고 부딧치곤 했었다. 고갱과의 불화 역시 서로 다른 성정이 결국 파국을 부른 일이었다. 하지만, 동생 테오에겐 의지하면서 동시에 그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에 직접 병원으로 들어가기도 했었다.

 


그러나 고흐는 이런 모든 고통을 그림으로 이겨내려고 했다. 노동자의 삶을 그린 밀레를 좋아하던 고흐는 평신도로 보리나주에 갔을 때 그곳에서 가난으로 사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에게 주어진 집과 빵 등을 거부했다. 오로지 이들과 같은 곳에 서고 공감하고 싶었다. 종교 영향이 강했기에 가능했던 것인데 가난의 실체를 알리려고 그린 그림을 본 한 목사가 그림을 그리라는 조언에 그때부터 그림이 시작되었다. 어릴 적 부터 틈틈히 소묘나 그림을 그렸기에 이제서야 자신의 길을 깨닫게 되면서 27살에 시작해서 37살까지 많은 작품을 남기게 되었다. 10년 이지만 그 중 마지막 3년에 남긴 작품수는 300여 점이었다. 1852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고흐는 1885년 네덜란드를 영원히 떠나 프랑스, 영구,벨기에 의 여러 도시에서 살았다. 저자는 빈센트 고흐가 거주했던 모든 도시를 가지 못하고 생애 마지막 3년에 머물렀던 세 곳을 둘러봤다. 고향을 떠나 파리에 도착했지만 모델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화가로 살기로 했지만 주위에 비참하게 사는 여인을 보면 어떤 의무감에 상대방의 고통을 떠안으려고 했었다. 창녀 시엔과의 짧은 생활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반대로 고흐에게 위로를 해준 인물도 있었는 데 화방을 운영하는 탕기 영감이었다. 더 나아가 아를 시절에 우체부 조제프 룰랭과 지누 부인 역시 고흐에게 중요한 사람들이다. 귀를 자른 사건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그를 그들이 보살폈다는 점이다. 어디에도 쉽게 섞이지 못한 고흐는 그래도 예술 공동체 라는 희망이 있었다. 당시, 이런 공통제가 유행을 하듯 해서 여러 화가들은 시골이나 어느 지역을 삼아 그곳으로 가 그림을 그리곤 했었다. 빈센트 역시 이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여러 화가들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유일하게 답장이 온 건 고갱 뿐이었다. 그것도 흔쾌한 답변이 아닌 것으로 말이다. 마지막으로 정착한 아를에서 고갱과 같이 이상적인 꿈을 상상한 빈센트 반 고흐 그러나 그곳이 실상은 파국이 될 것란 것을 알 지 못했다. 고갱은 경제적 즉, 테오의 화랑으로 통해 더 큰 사업을 할 생각으로 고흐의 편지에 수락을 했었다. 반 고흐와 달리 거칠고 자기 주장이 강한 고갱, 반대 였던 고흐...두 성정만 봐도 오래가지 못하는 걸 알 수 있다. 문득, '가족'이 낯설었던 그에게 공동체는 가족를 투영한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자연과 상상.

빈세트와 고갱은 이 두 모티브에서 언제나 상반되는 의견을 보였다. 빈센트는 아무것도 상상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자연을 보고 느낀대로 그렸다. 반면 고갱은 먼저 사물을 보고 그것을 작업실에 와서 상상하면서 그리는 상징적인 수법을 중요시했다.

-본문 중-

 



고흐의 마지막 3년은 가장 할 수 있는 많은 작품을 남기기 위해 열정을 쏟은 거 같다. 직접 찾아 들어간 정신병원에서도 그림을 멈추지 않았다. 때론, 심각해 미술 도구를 압수하기도 했었지만 도저히 죽음을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작품들은 정말 생을 마감하려고 했던 인물인가 싶었다. 생레미를 떠나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오게 되었는 데 그건 정신과 의사인 가세를 소개 해 주었기 때문이다. 의사이면서 아마추어 화가 겸 수집가였기에 고흐에겐 더할 나위 없이 긍정적 상황이었다. 초반 서로의 모습은 실망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각자의 진가를 알게 되었지만 이 인연 또한 오래가지 못했다. 아무래도, 가세의 딸과 고흐가 어떤 관계(연인 또는 집착...정확하지 않다)가 있었기에 사이가 멀어졌다는 점이다. 매번 여성에게 퇴짜를 맞는 고흐에게 있어 마지막 사랑(?) 일 수도 있었는 데 결국 결별이 되었고 이로 인해 다른 일도 겹치면서 가셰와 멀어지게 되었다. 즉, 너무나 익숙한 거절과 배반이 다시 감정을 휘몰아쳤다.

 

그러던 어느 날, 1890년 7월 27일 일요일, 빈세트는 그림을 그리러 나가던 그는 빈손으로 배를 움켜쥐고 숙소로 돌어왔다. 이를 이상하게 본 주인으로 인해 총을 맞은 것을 확인했고, 의사 가셰를 불렀지만 누구도 총알을 제거 할 수 없었다. 가셰는 정신과 의사였기 때문이다. 테오에게 급하게 연락을 취해 사고 이튿날에 도착한 동생은 형의 모습을 보고 살아있지만 정말 살 수 있는 것인지..복잡한 심정이었을 테다. 그리고 그렇게 빈센트 반 고흐는 동생 품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죽고 싶구나"라고 말하면서. 그런데, 당시 사건기록을 보면 자해한 총은 발견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 마을에서 유일하게 사라진 총을 소지한 인물이 부유층의 한 소년임을 알려준다. 훗날, 고흐가 그 총을 훔쳤다고 하는 데 그건 알 수 없는 일....고흐는 어디서? 왜?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절대 말하지 않았기에 진실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자살을 할 사람이 몇 일 전 미술 도구를 다량으로 구입했다는 점에서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는 데 저자가 말한...힘겨운 날이 많았던 고흐에게 이 사건(총을 맞은 사건)은 그 순간조차 운명처럼 받아들인게 아니었나 라고 했다. 여기서 또 하나 당시 총을 맞고 있는 고흐를 외과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았던 가셰는 비난을 받았다는 데 왜 데려가지 않았고, 심지어 동생 테오 역시...왜 그랬을까?

 

이렇게 세상을 떠난 반 고흐...살아생전 명성을 얻지 못했다지만 오리에 라는 젊은 비평가로 인해 명성이 알려지는 기쁜 순간도 있었고, 비록 한 점이나 작품도 팔렸다는 사실이다. 여전히 끝은 미스터리지만...그가 남기고 간 작품들은 여전히 사랑받고, 감명을 준다는 점을 보면 열정적인면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자연에 대해 그러했듯이 예술에 대해서도 연신 감탄한 빈센트는 자주 흔들렸고, 자극받았고, 위로받았다. 그는 예술가야말로 어떤 순간에도 진정으로 감동할 줄 아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본문 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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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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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1930

 

인간의 운명은 어째서 이토록 불공평한지 모르겠다. 그래서 환생을 믿고 싶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한창 상상해 본다.

-본문 중-

 

일기는 누구에게도 말 못한 감정들을 유일하게 적을 수 있는 행동이며, 기록으로 남겨져 과거의 여러 부분들을 알 수도 있다. 오늘 읽는<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는 100년 전 쓰여진 책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도서다.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것으로 이와 비슷한 형식의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는 데 이런 흐름이 재미있게 다가온 것을 그때 알았다. 그렇다보니 영국 여인의 일기는 어떤 즐거움을 줄지...또한, 1930년 대면 쉽게 상상하지 못할 배경과 일상들이 궁금하게 만들기도 했었다. 책은 구근 식물을 심는 장면과 레이디 복스가 등장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구근 식물을 보니 지금이나 과거나 식물을 키우는 엄마의 모습은 정겹기만 하다. 여기에 주도 등장하는 인물은 앞서 레이디 복스를 먼저 소개했는 데 작위를 받은 인물로 화자와는 경쟁(?)자 같은 관계고(뭐, 여성들만의 신경전 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 가정 입주 교사인 프랑스 여성인 마드무아젤, 남편 로버트와 아들 로빈과 딸 비키 그리고 친구인 로즈, 마을 교구의 목사 내외 등이다.

 

그렇다면 화자는 어떤 여성인가? 가정교사, 요리사, 하녀 까지 둔 중산층 여성인 데 딱히 부유층이 아니다. 하지만, 마을에서 가든 파티를 할 수 있게 집을 제공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시간과 조수>라는 잡지사에 글을 투고하는 인물이다. 어쩌면 그 시대 중산층의 평범한 여성인 거 같다 물론, 다른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하여튼, 이렇게 하루 있었던 일과를 일기에 남기는 데 어떤 날은 바빠서 짧고, 또 다른 이유로 일기를 한 동안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아내와 엄마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취미(독서,구근 식물 심는 것)를 틈틈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친구인 로즈가 방문을 하면서 그녀를 마중 나가러는 모습...반대로, 친구를 만나서 기차를 타고 떠나는 상황을 보면 당시 대중교통이 불편했을 텐데 이런 것을 마다하고 움직였다는 건...쉽지 않는 결정으로 보인다. 특히, 홍역으로 한 동안 힘들어 할 때 남편과 자식을 두고 요양을 하러 떠날 때..역시나, 그곳에서 아무리 잘 지내더라도 가족 걱정은 떨쳐낼 수 없었다.(엄마들의 공통점이 아닐까...)



날이 춥고 으스스하다. 내가 불평하자 로버트는 꽤 따뜻한 날씨인데 내가 충분히 움직이지 않는 탓이라고 단언한다.

자주 깨닫듯 남자들은 삶의 소소한 문제에 절대 공감해 줘선 안 된다는 이상한 규칙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본문 중-

 

작은 마을에서 어떤 사건은 순식간에 퍼지는 건 한 시간도 필요치 않다. 친모와 사는 바버라는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지만 엄마를 홀로 둬야 한다는 사실에 청혼을 받았음에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여기서, 친모인 블렌킨숍 노부인은 말과 행동이 다른 인물로 그려진다. 음, 말로는 타인에게 배타적이고 긍정적 사고를 늘 가지고 있고, 혼자서도 결코 외롭지 않다고 하지만 실상은 이와 반대다. 하지만, 결국 딸은 결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그 과정을 화자의 시선을 통해 살짝 보여주는 데 정말 할 말을 다 하고 산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이렇게 일기장이 있으니 오로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적어 놓을 수 있지 않나. 또한 , 이 시대엔 친구의 집에 머무는 게 자연스러운 일정이었나 보다. 아들 로빈이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면서 화자는 준비할 게 많아지는 데 이를 통해 친분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것인지...궁금한 부분이었다(아무런 의미가 없다면...뭐...).

 

화자는 늘 세금 청구서에 요리사와 하녀 걱정에 시달린다. 부유층엔 하녀와 요리사가 있는 게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납부할 금액은 늘어나는 데 여기에 요리사와 하녀까지 신경을 써야한다. 로버트가 도와주면 좋으려만...책을 보면 늘 부인의 몫으로 남겨져 있고, 이 뿐만 아니라 지역 품평회와 교구 모임, 여성들만의 모임 등 활동도 많이 하는 데 참 바지런하게 움직인다. 여기에, 늘 화자를 자극 시키는 레이디 복스에게 초대 받은 날...남편 역시 싫었지만 우선 참석한다는 거. 그리고 그곳의 행사를 보여주면서 레이디 복스와 그의 무리들은 마치 화자를 포함한 사람들과 마치 다른 듯 그들만(모두 모여서 음식을 먹을 때, 그들은 다른 곳 있었다는 화자의 말..)이 모여 있기도 하는 데..인간의 오만함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런데, 서로 섞이지 않을 사람들이 음악을 흘러 나오니 원치 않는 사람들과 손을 잡고 원을 만들어 춤을 춰야 하는 분위기가 되는 데 이 순간에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결국 인간은 누군가와 엮어 살아가고 그 안에는 자신과 다른 여러 사람들과 섞일 수밖에 없는 것을 보여준 거 같았다.

 

로버트가 자지 않고 무얼 하느냐고 묻는다. 나는 일기를 쓴다고 대꾸한다. 로버트는 다정하지만 단호하게 말한다. 일기 쓰는 건 시간 낭비라 생각한다고.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문득 궁금해진다. 정말 그럴까?

그런 후대만이 답할 수 있을 듯.

끝.

-본문 중-

 

책은 결코 어렵지 않고 오히려, 읽는 내내 화자의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보면서 느낀 건 사람 사는 게 크게 특별하지 않는 것을 느꼈다. 물론, 다른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1930년 당시 여성의 모습과 그 주위 상황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또한, 이 책의 탄생은 1920년 대 중산층이 가볍게 읽을 수 있게 써달라는 요청으로 연재하면서 만들어졌다는 점. 지금과는 배경이 다르지만 이렇게 일상적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게 쉽지 않기에 당시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이 사람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주었다는 소개에 100% 공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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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 (국내 최초 스페인어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6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김유경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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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사람을 얻는 지혜 / 저 자: 발타자르 그라시안 / 출판사:현대지성

 

지혜로운 사람은 남 일에 끼어들지 않는 거로 충분하지 않고,

남의 간섭도 받지 말아야 한다. 남 일에 너무 신경 쓰느라,

자기 자신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본문 중-

 

요즘 인문학, 철학, 심리 분야에 관심이 많아졌다. 평소 장르소설을 선호하는 데 근래 다른 분야의 책이 끌리는 건 아무래도 무의식에서 필요로 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오늘 현대지성에서 출간 된 <사람을 얻는 지혜>를 만났다. 인간관계론을 소재로 한 책들은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중요한 사실은 변하지 않기에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 그렇다보니 이 책을 읽기도 전에 무엇을 얻어 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또한, 책을 읽기 전 먼저 저자와 저자가 살았을 17세기 스페인 상황을 읽는 다면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분명 사람을 얻는 지혜라고 했지만 읽다보면 내용은 살짝 이해가 안되는 상황도 등장하는 데 현대가 아닌 그 혼란스러운 시대를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먼저,저자는 성직자로 몇 권의 책을 출간까지 하면서 명성을 얻었지만 교단의 허락 없이 [비판자] 도서를 출간함으로써 감시와 금식 징계를 받았는 데 심지어 종이와 잉크, 펜 사용까지 금지가 되었다. 글을 쓰는 자에게 치명적인 징계였고 결국은 57세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이 도서가 쓰여진 시대는 스페인이 30년 전쟁 개입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였지만, 문화적으로 황금기였다. 이런 상황을 보면 문학은 준비된 조건에서 탄생 되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이라도 반드시 꽃 핀다는 점이다.

 

책은 총 8부로 나뉘어져 있는 데 미덕, 현실,안목, 관계, 내면, 평점심,온전함, 성숙으로 분류되었다. 첫 장인 미덕에서 시작된 '오늘날, 온전한 사람이 된다는 것'(01)를 시작으로 조언이 시작 되는 데 읽다보면 이와 비슷한 지혜를 다른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문장들이 많았는 데, 그만큼 이 책이 밑바탕이 되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고 있지만 막상 그 순간이 되면 이성과 감성은 각각 제 자리를 차지하느라 분주하다.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바로 '정념'이다. 정념에 사로잡히면 이성을 통제 할 수 없음을 강조하는 데 자기 자신과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한다는 점. 특히, 높은 지위에 있을 수록 그렇게 해야함을 저자는 강조를 했고, 노력에 대한 평가는 아무리 타고난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호의를 베푸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얻도록 조언을 하는 데 군주가 가질 성품 중 하나이다. 호의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향으로 발휘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하지는 않는다. 시대는 변했지만 여전히 '호의'는 통치 하는 일에 장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중하게 생각하라. 중요한 일일수록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모든 어리석은 사람은 생각하지 않으므로 신세는 망치는 법이다.

-본문 중-

 



지혜를 얻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절대 평점심을 잃지 마라'(52)다. 현자를 통해 지혜와 지식을 얻기도 하지만 '평점심'이야말로 정말 최고의 것이 아닌가 싶었다. 이는 정념에 휩싸여서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안목'에도 도움이 되는 데 고상한 안목은 다른 사람과의 교제를 통해 생기고, 꾸준히 연습함으로써 자기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달한다. 안목의 크기가 곧 능력의 크기라는 점. 이는 스페인 17세기나 현대나 별반 다르지 않다. 제대로 된 안목이야 말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장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결단력'에 대한 조언은 독자인 나에게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언제부터인가 결단장애증후군 이라는 단어가 일상화처럼 쓰여졌다. 물론, 발타자르가 말한 것과 차이는 있겠지만 '결단력'은 어느 방향이든 중요하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인데 매사에 결정을 내리자 못하는 사람은 타인의 결정에 움직이는 데 이는 누가 봐도 부적절한 선택임을 알 수 있다. 또한, 매사에 좋은 점을 발견하라(140) 그 안에는 독서를 통해 생각할 것이 많아지기에 적극 추천하기도 한다.

 

사람의 행동은 그 사람의 인격을 형성한다. 말과 행동이 완전한 사람을 만든다(202)를 보면 말은 쉬운 반면 행동이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니, 생각이 지혜롭다면 행동 또한 훌륭함을 말한다. 음, 사실 맞는 말이다. 온전한 생각을 가진다면 불순한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그렇기에 매순간 사람은 자신을 절제해야 한다는 점을 자각 하게 된다. 그러나, 너무 지나친 생각을 행동을 마비시키는 데 행동이 힘들 정도로 많은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204)는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음, 사념이라고 해야할까? 종종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을 듣는 데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는 데 이제는 이 문장을 생각하면서 잠시 내려놓으려고 한다. 또한, 명확한 표현은 생각을 명석(216)하게 하니 이 두가지는 서로 연결되었다는 걸 의식하게 되었다. 그런데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걸 초반에 적었는 데 아마, 시대상이 그렇기 때문이겠다 싶었다. 발타자르는 통치기술에 대해 불리한 일은 탐을 통해서 하라는 점에서 놀랐다. 요즘 같은 시기에 이게 수긍이 되기 쉽지 않는 데 목숨이 위태로운 시대이다보니 이 또한 통치자에게 필요했나 보다. 또한, 인간적인 면모를 절대 드러내지 말라 (289)했는 데 오히려, 이 점이 명예가 실추 된다고 지적한다. 인간의 가장 큰 불명예라고 할 정도로 라고 했는 데...인간적인 모습을 가볍다고 한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아무래도 더 깊은 내막을 몰라서 인지...).

 

뱀의 교활함과 비둘기의 순진함을 번갈아 나타내야 한다.

-본문 중-

절대 불평하지 말라. 불평은 늘 명성을 떨어뜨린다. 불평은 위로하는 연민보다 화나게 하는 정념을 불러일으킨다.

-본문 중-

 

음, 그러나 100% 수긍할 수 없을 지라도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전하는 지혜는 분명히 의미가 깊다. 모든 조언을 다 가질 수는 없지만 그 중에서 흡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만으로 나에겐 큰 행운이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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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괴담 스토리콜렉터 10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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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우중괴담 / 저 자: 미쓰다 신조 / 출판사: 북로드

 

내게는 집필하는 도중이 아니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성가신 특징이 있기 때문에, 집의 평면도를 보는 것만으로는 그저 막연한 뭔가가 떠오르는 정도다. 그 망상이 한 편의 소설이 될지 어떨지는, 실제로 쓰기 시작하고 한동안 집필을 계속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본문 중(은거의 집)-

 

공포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나마 읽게 된 건 순전히 미쓰다 신조 작가 때문이다(이건 정말로...). 우연히 읽었던 한 권의 책으로 그동안 마냥 무섭게 생각했던 호러 소설의 낯설면서도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었다. 특히, 그동안 공포라고 하면 잔인하거나, 끔찍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 도대체 왜 그런지...그 자체만으로 스트레스였다. 하지만, 호러 미스터리도 매력이 있다는 사실!!! 오늘 만난 <우중 괴담>은 일명 '작가 시리즈'로 저자인 마쓰다가 직접 체험을 한 것 같은 문체로 흘러가니 실화인가? 하는 착각이 들 수도 있지만 아니라는 점이다. 총 다섯 편의 내용으로 나뉘어져 있는 데 책을 읽다보면 원인과 결과는 알 수 없는 데 오히려 이 부분이 수긍이 되었다. 이유도 알 수 없이 왜 그 사람에게 그 일이 일어나야 했는지를 설명하지 않음에도 음, 그저 그 자체만으로 어떤 의구심이 들지 않았던 <우중 괴담> 그 첫 번째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은거의 집>은 한 남성이 어릴 적 겪었던 7일의 기묘하고 무서운 밤을 보낸 내용을 화자이면서 호러 작가에게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7살 때 아버지를 따라 몇 번의 전철을 갈아타고 깊은 산 속에 있던 어느 집. 가는 도중에 소년에게 그 집을 조심하라는 한 여인의 충고와 자신을 태워준 한 아저씨의 긴장한 모습을 나열 할 때면 독자는 긴장한다. 도대체 그곳이 어떤 곳이기에 그런 것일까? 또한, 소년는 아버지가 카라멜을 잔뜩 사주어서 단맛에 위압감을 느끼는 것을 순간순간 잊어버렸다. 그리고 도착한 '그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건 한 노파였다. 7일동안 자신을 '할머니'라 부르라고했고, 소년의 본명 대신 '도리쓰바사'라 하고, 낯선 사람과 대화를 하지말며, 절대 집 밖을 나가지 말라는 등 몇 가지 당부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그럴 수가 있을까? 마당에 있는 데 어느 날 숲 속에서 자신을 부르는 아이와 만난다. 혼자였고, 놀고 싶은 마음에 그 아이와 대화를 하고 심지어 집 밖을 나가게 되버렸다. 아뿔싸...하지만, 할머니가 입혀준 기모노로 인해 집으로 무사히 돌아왔으나 그 뒤부터 이상한 '그것'이 집 안으로 향하고 할머니는 점점 좁혀지는 공간에서 아이를 지키기 시작한다. 어릴 적 이야기라고 하니 소년은 무사히 그 집에서 7일을 보냈다는 것인데 왜 이제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그건 바로, 남자의 손자가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이 갔었던 그 집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결말은? 아무도 모른다. 작가는 그 남성이 겪었던 일이 저주를 피하는 방법이라 설명을 할 뿐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소식을 알 수 없었다.



자신의 뒤에서 뭔가가 엿보가 있다.

-본문 중(예고화)-

 

이어 <예고화>는 아이들의 그림을 통해 심리를 보여주는 것인데 이 부분이 더 나아가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화에 대한 내용이다. 내용을 그렇게 섬뜩하지는 않는다 다만, 왜 그런일이 일어났는지 역시 모른다는 사실이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은 한 교사의 이야기는 자신의 반이었던 한 소녀가 그린 그림으로 위화감을 느끼는 것인데 이는 자신의 목숨까지 위험한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가 살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또한, 소녀에게 능력이 있는 것일까? 아님 자신조차 모르는 힘에 의해 현실이 된 것일까? 그 원인에 대해서 영원히 알 수 없는 작품이었다. 다음으로는 작가로 자리 잡기 전까진 다른 일을 해야했던 한 호러 작가인 아츠오가 야간 경비원을 하면서 겪었던 <모 시설의 야간 경비>다. 이 단편에서 주목할 것은 바로 '경비원 일 조차 하지 못한다'라는 문장으로 경비 업체에 등록하면서 교육을 받았지만 열심히 해도 유난히 따라오지 못하는 한 남성이 있었다. 아이들 학비와 집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는 말...그렇게 교육이 끝나고 이 남성은 자연스레 잊혀지게 되었고, 호러 작가는 광배회 라는 어느 종교 단체의 야간 경비를 맡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 알 수 없는 일을 겪은 일화다. 저녁부터 새벽까지 특정 지역을 순찰하는데 육도,지옥계,아귀계 등 십계원이라는 공간이다. 낮이면 모를까..저녁에 해야하는 건 또 뭘까? 종교측에서 이유를 설명하지만 이해가 안되는 답변 뿐이었다. 하여튼, 높은 금액이었기에 수락하고 늦은 저녁부터 순찰을 하면서 그곳을 지나갈 때 오싹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겨우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오지만 이 일을 반복해야한다는 사실. 그러나, 그곳에서 뜻밖의 사람을 만나는 데 바로 같이 교육을 받았던, 즉 아이들 학비를 걱정하던 남자였다. 아니, 왜 늦은 시간에 그곳에 있는 것이지? 하지만, 순찰을 도와주러 왔다고 생각했기에 다른 경비 사무실로 남자가 있다고 알리지만, 돌아오는 건 몇 주전에 그 남자가 사라졌다는 답변이었다. 그럼, 아츠오가 본 남자는 무엇이지?

 

이어, 할머니의 부탁으로 심부름을 간 손녀의 이야기 <부르러 오는 것>. 그런데, 이 단편은 다른 작품과 달리 만약이라는 생각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마지막 향전을 앞둔 시점에서 몸이 불편한 할머니는 도시에 사는 손녀에게 자신이 가지 못하니 대신 향전을 놓아달라고 부탁을 했고, 여기에 그저 향전만 하고 바로 오라는 말을 당부했었다. 누가 말을 걸어도, 불러도 무시하고서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을 할머니 뿐만 아니라 목적지에 도착한 그곳에서 어느 부인에게도 들었고, 그 여인 역시 그냥 놓고만 나오라고...그런데, 그녀는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응답을 하고 심지어 심부름 까지 하게 되었다. 뒷 편에 있는 어느 창고에 누구를 불러달라는 것...아무 생각없이 그곳에 가서 불렀는 데 그날 저녁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순간 뭔가 으스스한 것을 느낀 손녀는 할머니의 죽음과 자신에게 심부름을 부탁했던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다. 누구한테 말 못하고 결국 도시로 다시 돌아왔고, 그 다음 해 명절에 집에 갔다 엄마로부터 누가 자신을 찾았는 데 막상 밖에 나가니 아무도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데 그 순간 알았다. 그것이 엄마가 아닌 할머니처럼 자신을 부른다는 것을....어떻게 하면 도망 칠 수 있을까? 또한, 자신 뿐만 아니라 남자 형제도 있었지만 그들은 부르지 않았고, 며느리인 엄마 역시 부르지 않았다는 것. 어떻게 ? 왜? 이런 저주가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친가쪽 여성에게만 해당 된다는 점을 간파하고 최대한 고향집을 가는 것을 자제했다.



당황하며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것이 앞지르듯이 이동한다.

-본문 중(모 시설의 야간 경비)-

 

그렇다면 저주를(?) 피할 수 있었을까? 나름 방법을 찾았다고 언제까지 피할 수 있을지...그저 섬뜩한 기분만 느껴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중괴담>은 제목 그대로 비가 내리는 날 들리는 괴담 이야기다. 오래 전에 잠깐 같이 작업을 했었던 도서 디자이너인 마쓰오는 화자 즉, 소설의 주인공을 만나고 싶다는 메일을 받고 그를 만나러 가고 그곳으로 향한다. 집이 있는 장소 역시 뭔가 으스스한 분위기인 데 막상 도착하니 너무 반갑게 맞아주는 디자이너...그리고 그가 시작하는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그 이야기엔 이야기의 결말이 없었다는 점을 미리 말해 두겠다. 일을 할 때는 조용히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해 근처 작은 정자를 자주 이용했다 던 마쓰오는 우연히 비가 내리던 날 그곳에서 할아버지를 만났고 이어 다른 날엔 할아버지의 손녀 또 다른 날엔 할아버지의 아들인 남자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는 데 매번 그 이후 마쓰오가 사는 마을에서 작은 사건이 일어났었다. 뭔가 심상치 않아 정자를 가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집으로 찾아오는 의문의 중년의 여성. 하지만, 여기서 화자는 이 집을 방문한 순간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는 데 마지막 이야기가 끝나면서 그때!!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건? 바로 최근 도서가 없고, 오래된 도서 뿐이라는 것. 모르겠다면 무조건 책을 보시기를....!!!

 

밤보다 낮에 책을 읽었는 데도 오싹한 기분을 쉽게 떨칠 수가 없었다. 좀비나 잔인한 장면이 전혀 없는 데도 미쓰다 신조의 작품은 의성어, 단어만으로 독자에게 머리카락을 주삣하게 만들어버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본 단어는 '그것'이었다. 어떤 존재에 대해 묘사나 표현이 없는 대신 이 단어 자체만으로 공포감이 밀려오기 시작했었다. 인간의 상상은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데 두려움을 생각할 때는 그 강도가 높아, 저자가 쓴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 벌써부터 긴장을 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설의 결말이 없었음에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는 것...그건, 소설의 화자가 더 이상 그들의 이야기에 관여하고 싶지 않는 마음을 나 역시 가졌기 때문이다.

 

이곳을 찾아왔을 때....

위화감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대체 그게 뭔가?

새 책이 단 한 권도 없다는 점입니다.

-본문 중(우중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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