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달리기
조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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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이어달리기

저 자: 조우리

출판사: 한겨례출판

엘리제라는 동굴은 무언가로부터 달아나고 숨기 위한 곳이 아니었다.

그냥, 좋아서, 모여 있고 싶은 곳이었다.

-본문 중-

이어달리기는 혼자가 아닌 같이 하는 운동으로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오늘 만난 [이어달리기]는 7명의 아이들이 등장하는 데 서로 이어진 것이라곤 '성희 이모'라는 한 사람뿐이다. 책은 각 단편으로 되어있지만 아이들과 성희가 이어지듯 아이들 역시 성희로 인해 서로 이어져 있는 것을 봤다. 성희라는 인물은 독특하면서 베일에 쌓인 인물같다. 언제나 함께 할 거 같은 친구들이 결혼을 하면서 떠나고 나름 그래도 잘 살았다고 하지만 어느 날, 시한부 인생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성희는 자신이 벌인 일을 마무리를 해야한다는 다짐에 혜주라는 조카에게 미션이라는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시작은 [엘리제를 위하여]라는 단편으로 조카 혜주에게 어느 가게를 찾아가라는 미션이다. 이모의 편지를 받고 엘리제를 찾아가고 그곳을 발견하지만 누구나 아는 장소가 아닌 소수의 사람만이 가는 곳으로 당장이라도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경제난이 힘들었다. 이모가 자신에게 어떤 미션을 주었는지 엘리제를 방문 후 알게 되면서 혜주는 미션을 완수한다. 하지만, 단순히 미션을 완수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성희가 조카라고 부르는 아이들은 각자 고민과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다. 혜주에겐 능력은 있지만 정규직이 안되는 뼈아픈 현실이 있었는데 미션을 하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게 된다.

이어 등장하는 수영의 이야기는 부모의 잦은 부재로 집이라는 공간을 낯설게 느끼는 인물이다. 수영의 부모와 딱히 인연이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수영을 내버려 둬서는 안되는 생각에 편지를 쓰기 시작했고 인연이 수영에겐 자신이 키우던 '거북이'를 키우는 미션을 주었다. 거북이는 장수하는 동물로 수영이 그동안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지 않는 생활을 거북이를 키움으로써 정착을 하게 만들었다. 비록 큰 미션은 아니었지만 수영에겐 인생의 전환점을 갖는 미션이었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다 깨닫는 건 아니었다.

-본문 중-

그렇게 차례대로 조카(사실은 친조카가 아니다)들에게 미션을 보내면서 아이들이 일어설 수 있게 하는 성희. 몸이 약해 부모의 말만 듣는 시간이 많다보니 타인과 대화보다는 타인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으로 살아온 아름, 작사가가 되기위해 노력하지만 늘 떨어지는 태리, 한때는 스키 선수로 촉망 받았지만 사고로 꿈을 잃은 소정, 한창 꿈이 많을 나이에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는 지애 등 각각 색깔의 고민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성희는 이런 아이들에게 조언이 아닌 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가가는 데 그게 바로 '편지'였고 '미션'이었다. 더 나아가 미션이 완료 되면 아이들에게 자신의 유산을 상속 했다.

물론 조카들은 유산 상속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 않았다. 그저 이모가 왜 그런지? 진실로 자신을 알아주는 이모가 왜 그런지 두려울 뿐이었다. 하지만, 성희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장례식까지도 웃음을 잃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고, 심지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커피를 내어달라는 조건도 붙였다. 또한 성희가 쓰던 편지는 답장을 바라는 게 아니었다. 답장도 없는 편지를 쓰는 이유를 옛 연인이 물었을 때 그저 '어떤 말을 주었는지 자신이 알고 있으니, 기억하니깐 그것으로 충분하다'라는 말을 했다. 사랑을 받기 보단 주는 게 더 좋았던 성희의 모습다운 대답이다.

[이어달리기]..책 제목으로 표지를 보면 8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 안에는 장수한다는 거북이도 있는데 성희가 비록 세상에 없지만 계속해서 조카들과 삶을 이어가는 가는 것처럼 보였다. 각자 서로가 가족이나 친척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성희 이모로 인해 서로 연결이 되어있으며 언제까지나 서로의 인생을 이어 갈 준비가 되어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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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법 1~2 세트 - 전2권
야마다 무네키 지음, 최고은 옮김 / 애플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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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백년법

저 자: 야마다 무네키

출판사: 애플북스

육체는 늙지 않아도 정신은 늙습니다. 마음이 늙은 사람은 더는 혁신을 이루어낼 수 없죠.

-본문 중-

백년이라는 단어는 이제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닌 것처럼 다가온다. 100세 시대가 열렸다고 한 지 몇 년..과거보다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영양을 섭취하기 때문에 수명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오늘 읽은 [백년법]은 일본 추리작가 협회와 서점대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제목을 본 순간 무엇을 의미하는 지 누구나 알 수 있으며, 영원한 삶에 대한 소재는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 다양하게 등장한다. 하지만 여기서 늘 공통점은 '과연 인간이 무한한 생명을 얻었을 때 행복한가?'라는 질문이다. 죽음이 있기에 희망을 갖고 남은 여생을 아름답게 살려는 게 인간의 본성이며 자연의 흐름인데 이를 거스를 때 인간은 어떤 모습을 보여 주게 될까? 소설 [백년법]은 건강한 육체로 100년을 사는 대신 100년이 되는 시점에 생존권 및 모든 인권을 포기 해야하는 설정으로 이에 대한 인간의 불안과 정치 그리고 인간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1권에서는 일본이 100년 법을 첫 시행 후 곧 다가올 100년의 시기를 두고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생존권을 포기하게 만들어야 하는 어려운 난관에 부딧친 모습을 보여준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대부분 시민들은 불로 시술을 받았고 시술 당시 서약을 했더라도 살고 싶은 욕망은 멈출 수가 없다. 동시에, 니시나 란코라는 평범한 여성을 보여주는 데 란코 역시 블로화 시술을 받았지만 현재의 삶에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는 인물이다. 또한, 배경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100년 살다보니 죽음에 대한 감각이 없을 뿐더러 인구가 포화 상태가 되니 취업문이 좁아지기 시작하고, 더 심각한 것은 가족이라는 단어가 사라진지 오래다.

젊을 때 불로화 시술을 받은 이들은 더 이상 늙지 않으니 어느 시기가 되면 가족과 자연스럽게 분리가 되고,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더라도 자신의 할머니(불로화 시술을 했기에)인 경우도 있다. 하여튼, 이런 배경을 둔 상황에서 정부에서는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했지만 의원들 역시 시술을 받았으니 시행을 강행할 수 있을까? 결국 백년법을 시행 하자와 동결하자는 의견이 나오게 되고, 선택을 국민들에게 넘기는 즉, 국민투표로 최종 결정을 하자는 결론이 나왔다. 누가 과연 스스로 죽으러 갈 수 있을까? 투표 결과는 보지 않아도 뻔하지 않는가? 그러나 한 정치인은 백년법이 시행해야하는 이유를 말하면서 자신이 먼저 첫 시행으로 생존권을 포기했으며 그의 이름은 사사하라 였다. 하지만, 사사하라 차관의 죽음이 헛되게 된 것처럼 백년법은 동결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죽은 상사의 뜻을 받은 유사는 우시지마라는 정치인을 만나 앞으로 이 나라의 운명을 걸었다.



우린 알지 못했어. 영원한 삶과 그 대척점에 있는 죽음 사이에는 종이 한 장의 차이밖에 없다는 걸.

생과 사의 결계를 잃은 자에게 영원한 삶이란 죽음과 동일한 의미지.

-본문 중-

2권에서는 백년법이 국민투표로 동결되면서 쟈살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한, 생존권 포기를 거부하는 거부자들이 모여 숨어사는 내용과 이들을 제거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을 세세하게 보여준다. 100년 법 시행 직전까지 있던 이들에겐 동결은 기쁜 소식이었지만 왜 자살을 선택했을까? 또한, 유사는 우시지마 의원을 모시면서 자신은 총리가 우시지마는 대통령이 되면서 처음 한 배를 탔던 이들이 서서히 갈라지는 모습을 불안하게 보여주고 동시에 정부는 '아나타 도진'이라는 인물과 그 조직을 소탕하려고 한다.

아나타 도진에 대해 아는 인물을 아무도 없다. 하지만, 도게 라는 형사는 이 인물을 찾아다녔는데 그 이유는 도게는 곧 100년법으로 생존권을 포기해야했기 때문이다. 왜? '아나타 도진'을 찾아야 했을까? 여기서 1권에서 등장한 란코가 '아나타 도진'에 대한 중요한 실마리를 가지고 있었다. 2권에서는 국민투표 후 22년 이라는 시간이 흘러갔고 란코에겐 겐이라는 아들이 생겼다. 곧 생존권을 포기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는 란코는 아들과 마지막을 보내지만 그 순간만큼은 서로를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이때, 란코는 그동안 겐의 친부에 대해 말하지 않았던 진실을 들려주는 데 그 안에는 '아나타 도진'에 대한 내용도 있었으며, 훗날 겐은 생각지 못하는 인물로 정부에 맞서게 된다.

소설은 유사 일행이 백년법 시행하면서 이에 따른 제약을 두는데 여긴에 공평한지 못한 상황도 보여준다. 대통령의 권한이 많아졌기에 대통령의 뜻에 반대하지 않으면 100년이 지나도 생존권을 포기하지 않는 면제권을 부여했다. 시민들은 강제로(?) 포기해야하는 데 정치인은 이런 헤택을 받고 있었다. 여기엔, 유사도 포함되었는 데 사사하라 차관이 백년법 시행에 생존권을 포기했었음에도 어느 순간부터 유사 역시 죽음에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모두가 불로화 시술을 받을 때 니시나 겐은 받지 않았다. 겐을 통해 자연에 수긍하면서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을 것이며, '아나타 도진'을 잡기 위해 정부에서 벌였던 거부자들의 살육은 인간의 생명을 인간이 좌우하려고 했던 인간의 최악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세상엔 완벽한 것은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는데 작가의 결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정말 이런 일이 가능한지...의문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불가능하지 않다는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인간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한 정확한 답은 찾지 못하더라도 '사는 동안'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질문과 생각을 던져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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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퍼맨 - 속삭이는 살인자
알렉스 노스 지음, 김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도 서: 위스퍼맨

저 자: 알렉스 노스

출판사: 흐름출판

제이크는 웅크렸던 몸을 천천히 펴고 똑발 일어나 앉아 마침내 무표정한 얼굴로 날 마주 보았다. 이윽고

아이의 입에서 걸걸한 목소리가 새 나왔다. 나이에 안 맞는, 훨씬 나이 든 남자가 내는 것 같은 섬뜩한 목소리였다. "무서우라고 그러는 거야."

-본문 중-

추리소설 중 그 중 아동 실종 사건은 그 자체만으로 사건이 해결 되어도 두려운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 저자는 아들이 '바닥의 남자애'와 놀고 있다는 말하는 것에 영감을 얻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단지, 사건을 수사하는 것만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무엇이고 또 이들이 겪는 힘든 시간을 사건과 같이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장르소설을 읽었지만 [위스퍼맨]과 같이 등장인물의 감정에 이입이 되는 경우는 처음이었으며, 마지막 장을 덮고서 마음이 놓이는 것 역시 낯선 감정이었다.

책은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쓴 편지로 시작이 되고, 다음 장면으로는 닐 스펜서라는 어린 소년이 홀로 집으로 가는 장면이 묘사된다. 별거 중인 양친으로 그날 소년은 혼자 걸어서 엄마 집으로 가고 있었거 누군가 그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가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 날 까지 소년은 집으로 오지 않았다. 결국 실종 신고를 낸 양친들...그리고 이 수사에 어쩔 수 없이 합류하게 된 피트 윌리스와 담당자인 어맨다 경위. 어맨다와 달리 피트는 닐 스펜서 실종 사건에서 20년 전 자신이 미처 해결하지 못했던 한 건의 실종 아동 사건을 떠오르게 되었고,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게 흘러가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신은 피트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다. 닐은 두 달만에 사라진 그 장소에서 시체로 발견 되었다.

톰은 아내가 죽은 후 어린 아들 제이크와 단 둘이 살아가지만 아내의 그리움과 엄마의 빈자리는 여전히 어느 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말수가 적은 아들은 유달리 그림에 집착하고 때론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 같지만 막상 상대가 없는 것을 제이크는 어렴풋이 느끼고 있을 뿐이다. 결국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그곳의 마을은 '피더뱅크' 였으며 1년 전 닐 스펜서가 시체로 발견 되었던 마을이었다.



비극을 왜 미리 막지 못했는가. 어떻게 하면 그 끔찍한 일을 막을 수 있었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은 아픔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지만 결국 죄의식을 부추길 뿐이었다.

-본문 중-

제이크는 이사한 집에 너무 마음에 들었다. 집안 곳곳을 다니면서 즐거워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안도감을 내는 톰. 하지만, 이런 행복한 일주일 만에 끝났다. 누군가 톰의 창고를 들어가려 했으며 또 늦은 저녁 누군가 제이크를 데려가려 했다. 그리고 여전히 닐의 사건을 수사하는 어맨더와 피트에게 이 신고가 들어가게 되었다. 20년 전 피더뱅크에서 5명의 소년이 실종 후 사체로 발견 되었는데 유일하게 한 소년의 시체만을 찾지 못했다.

물론, 범인은 프랭크 파커라는 인물로 가정폭력을 일삼던 사람으로 현재는 감옥에 수감 되어있으며 이 사건이 피트를 알콜 중독자로 만들어버린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닐의 사건을 수사하면서 어쩔 수 없이 프랭크 파커를 다시 만나야 했던 피트. 그로 인해 사랑하던 아내와 아들 곁을 떠나야 했던 고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살아온 피트 윌리스. 하지만, 피더뱅크에서 아들을 다시 만날 줄 알았을까? 하지만, 아직 잡지 못한 용의자는 다시 한번 제이크를 향해 손을 뻗기 시작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끈끈한 애정을 보여준 [위스퍼맨]. 사건도 사건이지만 제이크에게만 보이는 소녀의 정체도 궁금했었고 나름 이래저래 생각을 하면서 제이크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인가? 하지만 이런 행동에 뚜렷한 해답이 없어 혼자 지레짐작하면서 읽었다. 또한, 같은 이름의 '아버지'이지만 전혀 다른 성질의 모습을 지닌 '아버지'를 보여주었다. 바로, 피트와 프랭크 파커 두 사람으로 피트는 아내와 아들을 위해 그들 곁을 떠났지만 파커는 폭력으로 가족의 인생을 망쳤다. 아동실종 사건이지만 주된 내용은 아이가 방치되어 위험한 상황에 빠지는 것, 폭력을 겪은 아이들의 망가진 인생을 저자는 보여주었다.

책 표지를 보면 아이가 옷을 위로 올려 눈을 가리는 모습인데 책을 읽고 나서야 저 행동은 공포로 인한 두려움에 본능적으로 눈을 가리는 행동임을 알았다. 가정폭력으로 인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건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부모의 애정이 어긋난 또 다른 인물에 안타까움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추리소설이지만 독자에게 가족애라는 여운을 남긴 [위스퍼맨] 그 후속인 <The Shdows>는 어맨더의 활약이 그려진다는 데 이번엔 어떤 여운을 남겨줄지 궁금할 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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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위한 컬러 사전 - 의미가 담긴 색채 선택의 기준
션 애덤스 지음, 이상미 옮김 / 유엑스리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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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디자인을 위한 컬러 사전

저 자: 션 애덤스

출판사: 유엑스 리뷰

모든 색은 다른 모든 색들과 잘 어울릴 여지가 있다.

-본문 중-

색깔의 기능은 단순히 화려하거나 사물에 입히는 것을 넘어 인간의 내면 심리 또는 그 색상에 따라 상징하는 뜻이 무엇인지도 나타낸다. 포토샵을 잠깐 배웠을 때 컬러에 관심이 생겼고 컬러리스트 자격증을 취득 하려고 했지만 관련 업종 아니면 관련 전공자가 아니면 취득을 할 수 없는 것을 알고 포기 했었다. 언제부터 색상을 보면 심신이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 힘들 때 유난히 녹색이 눈에 띄었는데 이제는 아니다. 그리고 색깔이 다양하게 많으며 어느 명칭으로 불러야 할지 모를 색상이 세상에 너무나 많다. 그렇기에 오늘 읽은 [디자인을 위한 컬러 사진]은 색상과 그 의미 그리고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여러 작품을 통해 설명해준다.

먼저 용어로 CMYK,색조,원색,순도,RGB 등의 의미를 알려준다. 어설프게 알고 있던 뜻인데 이번에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고, 색상 소개는 먼저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 마지막으로 중성색 이렇게 세 분류로 나뉘어 각각 이미지를 첨부면서 알려준다. 색깔은 버터색으로 시작을 하는 데 여기서 버터색이 있었나? 하여튼, 노랑에서 약간 환한 색상으로 색상에 대한 설명과 어떤 느낌을 주는지 마지막엔 '문화적 의미'로 이 색깔을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여기엔 이 색깔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비롯해 '색 범위'와 '팔레트 구성'까지 꼼꼼하게 보여주고, 색의 유래까지 설명해 주니 보는 데 흥미로웠다.


검정은 흰 종이 위에 인쇄했을 때 가독성이 좋기 때문에 문자 인쇄의 기본색으로 취급된다. 검정의 대담한 본성은 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효과를 만들 수 있다.

-본문 중-

어떤 색상을 쓰느냐에 따라 홍보 이미지가 달라진다. 사람은 생각보다 먼저 작품을(모든 것을 포함)보면 본능적으로 여러 감정을 느끼는 데 그게 바로 색상이 주는 장점이다. 위험과 열정 그리고 힘을 나타내는 스칼렛(원색 빨강보다 짙은 색)은 로마 황제들의 특권을 나타내기도 하면서 문화적 의미로는 창부와 간통을 표현할 때 사용했다. 하지만, 색상은 나라마다 의미가 차이가 있다. 일본에서 용기를 의미하는 노랑이 중국에서는 황제만이 노란색 옷을 입을 수 있었고, 중세 시대엔 유대인을 구분하기 위해 노란 헝겊 조각을 사용한다.

그리고 여기 노랑과 초록 사이인 샤르트뢰즈 라는 색깔이 있는 데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강렬한 색상으로 반 고흐의 <오베르의 녹색 밀밭>에서도 사용하기도 했고, 책 표지로도 이용 되었는데 강렬하지만 거부스럽지 않게 다가온 색상이다. 그 중 난 파랑이 눈에 띄었는데 이 색은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준다. 또한, 예상을 뒤엎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놀라운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데 아래 사진을 보면 전시회 초대장으로 인용된 파랑색과 흰색의 조화가 더 시선을 끌게 한다.



이 외에 손님들에게 활기를 주고 자리를 서둘러 일어나게 해서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하는 주황색, 성별에 연관이 있는 분홍색은 50년간 의문이 제기되었다고 하는데 색상이 그저 바라보는 것을 넘어 의미까지 더 주어지게 되니 한 번 더 색상을 생각하게 되었다. 발음도 힘든 색상도 있고, 몰랐던 색상까지 소개 해 주니 색깔을 보는 게 아니라 읽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이 한권으로 디자인 할 때 어떻게 써야 하는지 많은 예시들이 시야를 더 넓게 할 수 있어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이든 포토샵을 공부하는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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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은둔의 역사 - 혼자인 시간을 살아가고 사랑하는 법
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공경희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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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낭만적 운둔의 역사

저 자: 데이비드 빈센트

출판사: 더 퀘스트

도보가 개인 이동의 주요 수단이었던 19세기에, 걷기는 각종 사회적 관계를 맺거나 맺지 않을 기회를 제공했다. 걸으면서 이웃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거나 집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본문 중-

고독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인가 자주 들렸다. 역사가, 소설가,예술가 등을 비롯한 인류 모든 사람들에게 '고독'은 떨쳐낼 수 없는 존재다. 그렇다면 '고독'이란 무엇인가? 고독과 외로움은 차이가 있다. 전자는 자신의 감정에 주인이 됨으로써 사색하고 자신을 돌아보지만 후자는 주인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 할 수 있다. 오늘 만난 [낭만적 은둔의 역사]는 7가지 목록을 나뉘어서 더 세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먼저 고독을 시작으로 산업화가 되기 전 인간은 도보로만 어디든 갈 수 있었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도보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더 나아가 도보는 문학에도 기여를 했다. 찰스 디킨스는 도보를 좋아했었고 버지니아 울프는 집단으로 도보를 걷는 것에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여기서 사회가 발전 하면서 도보가 산책이 되고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산책이 이젠 여가활동으로 커지게 되었다. 다시 도보로 돌아오면 걷는 건 타인과 같이 할 수가 없다. 아니 할 수 있었도 상대방을 의식하니 제대로 된 기쁨과 사색을 가질 수가 없다. 여기서, 개인과 집단 활동이 등장하면서 종교와 취미로 까지 이어진다. 신과 만나기 위해 은밀한 장소에서 기도를 해야하는 종교에서는 '골방'이 최적의 장소였다. 하지만, 이 곳을 누구나 가질 수는 없었고 더 삶이 풍부해지는 사회에 골방에서의 기도는 무의미해졌다. 더 넓게는 다른 종교파들로 집단과 개인의 영역이 문제가 되었는 데 이 영향으로 일반 가정집에서는 가장이 의무적으로 기도를 해야하는 관습이 생기기도 했다.

더 나아가 인쇄술이 발전하게 되면서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에 책을 읽게 되었는데 여기서 주변과 대화를 하지 않는게 문젯거리가 되면서 결국 아이들은 부모가 책을 읽어주게 되었다. 도보에서 취미까지..그러나 긍정적 요소 뿐만 아니라 부정적 측면도 나타났는데 종교에서 혼자 기도하는 시간을 교도소에서는 교화라는 이유로 독방(혼자 시간을 갖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직접 이를 체험한 인물은 단기간은 효과가 있을지라도 장기간은 끔찍한 체벌이라고 표현했다.


병상에 갇히는 것은 사회와 세상사를 독특하게 파악할 기회이기도 했다. 신체는 허약해도 덕분에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얻었고, 이는 가사나 지적인 업무를 하는 건강한 여성들은 누리지 못하는 부분이었다.

-본문 중-

이런 활동은 여성 보다 남성에게 유리했는 데 산책 조차 여성들은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남성들은 일을 마치고 산책이나 다른 취미를 가질 수 있지만 여성은 가사노동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나마, 바느질, 원예 등 일부 여성에게도 취미가 생겼지만 가난한 여성에게는 취미보다는 가사노동의 일원이었다. 그러니 취미라고 해서 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게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혼자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바로 환자들이었다. 요양으로 떠나면서 외부 접촉을 거절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치유하고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마 여전히 여성이 혼자 산책하는 것과 다양한 취미를 갖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요한 치머만의 <고독에 관하여>를 첫 장에서 소개하는데 이 책은 19세기에 누구네게도 비판을 받지 않고도 인기를 누렸다. 치머만은 혼자와 집단 두 가지를 동시에 수용하는 입장이었고 그보다 앞선 이들은 어느 한쪽만을 선택했었다. 치머만의 선택이 옳았다. 사람들이 아무리 혼자이고 싶어도 집단 속에 자연스럽게 소속 되었는 데 대표적으로 동호회 활동이었다. 특히, 낚시는 영국에서 신분 상관없이 남성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부유층은 개인 공간을 빌릴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들은 협회를 가입해 같이 움직이게 되었다. 하지만, 같은 기차역에 내려도 그들은 각자 움직여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 나한테는 생소한 십자말풀이 역시 돈을 들이지 않게 하는 취미로 급상했고, 서신이 발달하면서 우표 수집가들도 늘어났다. 그리고, 취미란 단순히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내면의 치유를 하기도 한다. 몸에 해롭다고 하던 담배까지 그랬다고 하니 말이다(중독이라는 치명적인 게 있지만 말이다).

시간은 흘러가고 세상은 변할 수밖에 없다. 도보로 시작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겨났다. 과거에 비해 현재는 혼자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결코 혼자가 아니다. 저자는 컴퓨터와 휴대폰이 있어 외로움과 고독 사이 적정선에 머물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고독에 대한 연구는 계속 될 것이며 1791년 요한 치머만이 말한 '자기 회복과 자유롭고자 하는 경향'은 먼 미래에도 여전히 동일한 현상을 일으킬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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