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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퍼맨 - 속삭이는 살인자
알렉스 노스 지음, 김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월
평점 :
절판

도 서: 위스퍼맨
저 자: 알렉스 노스
출판사: 흐름출판
제이크는 웅크렸던 몸을 천천히 펴고 똑발 일어나 앉아 마침내 무표정한 얼굴로 날 마주 보았다. 이윽고
아이의 입에서 걸걸한 목소리가 새 나왔다. 나이에 안 맞는, 훨씬 나이 든 남자가 내는 것 같은 섬뜩한 목소리였다. "무서우라고 그러는 거야."
-본문 중-
추리소설 중 그 중 아동 실종 사건은 그 자체만으로 사건이 해결 되어도 두려운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 저자는 아들이 '바닥의 남자애'와 놀고 있다는 말하는 것에 영감을 얻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단지, 사건을 수사하는 것만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무엇이고 또 이들이 겪는 힘든 시간을 사건과 같이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장르소설을 읽었지만 [위스퍼맨]과 같이 등장인물의 감정에 이입이 되는 경우는 처음이었으며, 마지막 장을 덮고서 마음이 놓이는 것 역시 낯선 감정이었다.
책은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쓴 편지로 시작이 되고, 다음 장면으로는 닐 스펜서라는 어린 소년이 홀로 집으로 가는 장면이 묘사된다. 별거 중인 양친으로 그날 소년은 혼자 걸어서 엄마 집으로 가고 있었거 누군가 그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가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 날 까지 소년은 집으로 오지 않았다. 결국 실종 신고를 낸 양친들...그리고 이 수사에 어쩔 수 없이 합류하게 된 피트 윌리스와 담당자인 어맨다 경위. 어맨다와 달리 피트는 닐 스펜서 실종 사건에서 20년 전 자신이 미처 해결하지 못했던 한 건의 실종 아동 사건을 떠오르게 되었고,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게 흘러가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신은 피트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다. 닐은 두 달만에 사라진 그 장소에서 시체로 발견 되었다.
톰은 아내가 죽은 후 어린 아들 제이크와 단 둘이 살아가지만 아내의 그리움과 엄마의 빈자리는 여전히 어느 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말수가 적은 아들은 유달리 그림에 집착하고 때론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것 같지만 막상 상대가 없는 것을 제이크는 어렴풋이 느끼고 있을 뿐이다. 결국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고 그곳의 마을은 '피더뱅크' 였으며 1년 전 닐 스펜서가 시체로 발견 되었던 마을이었다.

비극을 왜 미리 막지 못했는가. 어떻게 하면 그 끔찍한 일을 막을 수 있었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은 아픔을 달래기 위한 것이었지만 결국 죄의식을 부추길 뿐이었다.
-본문 중-
제이크는 이사한 집에 너무 마음에 들었다. 집안 곳곳을 다니면서 즐거워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안도감을 내는 톰. 하지만, 이런 행복한 일주일 만에 끝났다. 누군가 톰의 창고를 들어가려 했으며 또 늦은 저녁 누군가 제이크를 데려가려 했다. 그리고 여전히 닐의 사건을 수사하는 어맨더와 피트에게 이 신고가 들어가게 되었다. 20년 전 피더뱅크에서 5명의 소년이 실종 후 사체로 발견 되었는데 유일하게 한 소년의 시체만을 찾지 못했다.
물론, 범인은 프랭크 파커라는 인물로 가정폭력을 일삼던 사람으로 현재는 감옥에 수감 되어있으며 이 사건이 피트를 알콜 중독자로 만들어버린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닐의 사건을 수사하면서 어쩔 수 없이 프랭크 파커를 다시 만나야 했던 피트. 그로 인해 사랑하던 아내와 아들 곁을 떠나야 했던 고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살아온 피트 윌리스. 하지만, 피더뱅크에서 아들을 다시 만날 줄 알았을까? 하지만, 아직 잡지 못한 용의자는 다시 한번 제이크를 향해 손을 뻗기 시작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끈끈한 애정을 보여준 [위스퍼맨]. 사건도 사건이지만 제이크에게만 보이는 소녀의 정체도 궁금했었고 나름 이래저래 생각을 하면서 제이크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인가? 하지만 이런 행동에 뚜렷한 해답이 없어 혼자 지레짐작하면서 읽었다. 또한, 같은 이름의 '아버지'이지만 전혀 다른 성질의 모습을 지닌 '아버지'를 보여주었다. 바로, 피트와 프랭크 파커 두 사람으로 피트는 아내와 아들을 위해 그들 곁을 떠났지만 파커는 폭력으로 가족의 인생을 망쳤다. 아동실종 사건이지만 주된 내용은 아이가 방치되어 위험한 상황에 빠지는 것, 폭력을 겪은 아이들의 망가진 인생을 저자는 보여주었다.
책 표지를 보면 아이가 옷을 위로 올려 눈을 가리는 모습인데 책을 읽고 나서야 저 행동은 공포로 인한 두려움에 본능적으로 눈을 가리는 행동임을 알았다. 가정폭력으로 인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건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부모의 애정이 어긋난 또 다른 인물에 안타까움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추리소설이지만 독자에게 가족애라는 여운을 남긴 [위스퍼맨] 그 후속인 <The Shdows>는 어맨더의 활약이 그려진다는 데 이번엔 어떤 여운을 남겨줄지 궁금할 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