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달리기
조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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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이어달리기

저 자: 조우리

출판사: 한겨례출판

엘리제라는 동굴은 무언가로부터 달아나고 숨기 위한 곳이 아니었다.

그냥, 좋아서, 모여 있고 싶은 곳이었다.

-본문 중-

이어달리기는 혼자가 아닌 같이 하는 운동으로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오늘 만난 [이어달리기]는 7명의 아이들이 등장하는 데 서로 이어진 것이라곤 '성희 이모'라는 한 사람뿐이다. 책은 각 단편으로 되어있지만 아이들과 성희가 이어지듯 아이들 역시 성희로 인해 서로 이어져 있는 것을 봤다. 성희라는 인물은 독특하면서 베일에 쌓인 인물같다. 언제나 함께 할 거 같은 친구들이 결혼을 하면서 떠나고 나름 그래도 잘 살았다고 하지만 어느 날, 시한부 인생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성희는 자신이 벌인 일을 마무리를 해야한다는 다짐에 혜주라는 조카에게 미션이라는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시작은 [엘리제를 위하여]라는 단편으로 조카 혜주에게 어느 가게를 찾아가라는 미션이다. 이모의 편지를 받고 엘리제를 찾아가고 그곳을 발견하지만 누구나 아는 장소가 아닌 소수의 사람만이 가는 곳으로 당장이라도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경제난이 힘들었다. 이모가 자신에게 어떤 미션을 주었는지 엘리제를 방문 후 알게 되면서 혜주는 미션을 완수한다. 하지만, 단순히 미션을 완수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성희가 조카라고 부르는 아이들은 각자 고민과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다. 혜주에겐 능력은 있지만 정규직이 안되는 뼈아픈 현실이 있었는데 미션을 하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게 된다.

이어 등장하는 수영의 이야기는 부모의 잦은 부재로 집이라는 공간을 낯설게 느끼는 인물이다. 수영의 부모와 딱히 인연이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수영을 내버려 둬서는 안되는 생각에 편지를 쓰기 시작했고 인연이 수영에겐 자신이 키우던 '거북이'를 키우는 미션을 주었다. 거북이는 장수하는 동물로 수영이 그동안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물지 않는 생활을 거북이를 키움으로써 정착을 하게 만들었다. 비록 큰 미션은 아니었지만 수영에겐 인생의 전환점을 갖는 미션이었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다 깨닫는 건 아니었다.

-본문 중-

그렇게 차례대로 조카(사실은 친조카가 아니다)들에게 미션을 보내면서 아이들이 일어설 수 있게 하는 성희. 몸이 약해 부모의 말만 듣는 시간이 많다보니 타인과 대화보다는 타인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으로 살아온 아름, 작사가가 되기위해 노력하지만 늘 떨어지는 태리, 한때는 스키 선수로 촉망 받았지만 사고로 꿈을 잃은 소정, 한창 꿈이 많을 나이에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는 지애 등 각각 색깔의 고민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성희는 이런 아이들에게 조언이 아닌 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가가는 데 그게 바로 '편지'였고 '미션'이었다. 더 나아가 미션이 완료 되면 아이들에게 자신의 유산을 상속 했다.

물론 조카들은 유산 상속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 않았다. 그저 이모가 왜 그런지? 진실로 자신을 알아주는 이모가 왜 그런지 두려울 뿐이었다. 하지만, 성희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장례식까지도 웃음을 잃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고, 심지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커피를 내어달라는 조건도 붙였다. 또한 성희가 쓰던 편지는 답장을 바라는 게 아니었다. 답장도 없는 편지를 쓰는 이유를 옛 연인이 물었을 때 그저 '어떤 말을 주었는지 자신이 알고 있으니, 기억하니깐 그것으로 충분하다'라는 말을 했다. 사랑을 받기 보단 주는 게 더 좋았던 성희의 모습다운 대답이다.

[이어달리기]..책 제목으로 표지를 보면 8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 안에는 장수한다는 거북이도 있는데 성희가 비록 세상에 없지만 계속해서 조카들과 삶을 이어가는 가는 것처럼 보였다. 각자 서로가 가족이나 친척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성희 이모로 인해 서로 연결이 되어있으며 언제까지나 서로의 인생을 이어 갈 준비가 되어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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