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차례대로 조카(사실은 친조카가 아니다)들에게 미션을 보내면서 아이들이 일어설 수 있게 하는 성희. 몸이 약해 부모의 말만 듣는 시간이 많다보니 타인과 대화보다는 타인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으로 살아온 아름, 작사가가 되기위해 노력하지만 늘 떨어지는 태리, 한때는 스키 선수로 촉망 받았지만 사고로 꿈을 잃은 소정, 한창 꿈이 많을 나이에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는 지애 등 각각 색깔의 고민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성희는 이런 아이들에게 조언이 아닌 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가가는 데 그게 바로 '편지'였고 '미션'이었다. 더 나아가 미션이 완료 되면 아이들에게 자신의 유산을 상속 했다.
물론 조카들은 유산 상속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 않았다. 그저 이모가 왜 그런지? 진실로 자신을 알아주는 이모가 왜 그런지 두려울 뿐이었다. 하지만, 성희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장례식까지도 웃음을 잃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고, 심지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커피를 내어달라는 조건도 붙였다. 또한 성희가 쓰던 편지는 답장을 바라는 게 아니었다. 답장도 없는 편지를 쓰는 이유를 옛 연인이 물었을 때 그저 '어떤 말을 주었는지 자신이 알고 있으니, 기억하니깐 그것으로 충분하다'라는 말을 했다. 사랑을 받기 보단 주는 게 더 좋았던 성희의 모습다운 대답이다.
[이어달리기]..책 제목으로 표지를 보면 8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 안에는 장수한다는 거북이도 있는데 성희가 비록 세상에 없지만 계속해서 조카들과 삶을 이어가는 가는 것처럼 보였다. 각자 서로가 가족이나 친척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성희 이모로 인해 서로 연결이 되어있으며 언제까지나 서로의 인생을 이어 갈 준비가 되어 있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