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다 - 명화에 숨겨진 철학자의 시선들
이호건 지음 / 미디어샘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도서관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다

저 자: 이건호

출판사: 미디어샘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그 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항상 짊어지고 다니는 지성적인 짐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

 

미술과 철학의 만남. 참 오묘한 인연으로 그 자체만으로 끌리는 도서다. 생각 해보면 미술 작품을 보면 그 예술가의 삶과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곰곰히 생각을 하게 됨으로써 더 깊은 사색을 하게 된다. 그동안 미술 작품을 보면 작품에 대한 설명만 읽었는데 여기에 철학을 접목시키니 더 넓은 시야로 그림을 보게 되었다. 오늘 만난 [미술관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다]는 바로 이런 장점을 지닌 도서다. 저자는 철학을 작품과 함께 전달하면 여기에 철학자들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 놓았다. 한 가지 주제가 아닌 '삶'이라는 큰 주제에서 다시 쪼개지면서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모든(희노애락을 포함한) 요소를 나열했다.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는 작가이자 평론가인 수잔 손택의 말을 인용하면서 예술 작품을 무조건 해석하는 행위는 잔인한 것이라 말한다. 순간, 이게 무슨 말이지? 했는데 수잔 손택이 하고 싶은 말은 비판을 위한 비평이 아닌 발전을 위한 비평 즉, 평가하고 재단하는 것을 넘어 대중이 더 잘 음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는 말이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전혀 생각지 못했는 데 그저 예술 작품만 보고 감탄만 할 게 아니라 더 나아가 철학적 관점의 사유를 가져야 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그렇다면 책은 어떻게 소개하고 있을까? 목록은 17가지로 인생을 시작으로 사랑, 아름다움, 노동, 희망, 죽음, 절망 등 인간사에 등장하는 모든 것을 나열하고 그 안에서 미술 작품과 철학자를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인 삶에서는 '폴 고갱의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와 클림트의 <여인의 세 단계>'를 작품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두 작품은 인생의 흐름을 보여주고 여기에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격언이 등장하는데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를 적어 놓았다. 이 말은 주위에서 종종 듣던 말인데 히포크라테스의 논문 격언에 기록된 것이며 전체문장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며,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경험을 유동적이며, 판단은 어렵다.'이다.

 

이 한 문장이 두 작품의 설명에 딱 맞는 표현이었으며, 철학에 문외한 이어도 이렇게 설명과 철학자의 말을 같이 보면 그림을 보면서 넓은 사유를 가질 수가 있다. 추가적인 설명이 없다면 난 클림트의 작품을 있는 그대로 인식을 했을 텐데 이런 설명으로 작품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꿈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바로 '기적을 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문 중-

 

통령 오바마 , 흑인 인권을 부른 마틴 루터 킹 목사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조지 프레드릭 왓츠의 <희망>이라는 작품이다. 붕대를 감고 남루한 옷을 입은 소녀가 하프 연주를 겨우 하는 모습은 오히려 절망처럼 보여진다. 누군가는 절망을 다른 이는 희망이 메세지로 보게 된 왓츠의 희망. 사람이 살아가는 건 꿈과 희망이 있기 때문인데 이게 참 이루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꿈은 가지고 있지만 기적을 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물론, 노력을 하더라도 안되기도 하지만 우선 저자는 단편<기적을 행하는 자>를 소개하면서 '꿈'에 대한 부가적 설명도 해 놓았다.

 

꿈이란 현실을 살아가는 원동력과 고통의 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후자에 머무르게 된다면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않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어쩌다 놀이가 노동으로 되었을까? <농부의 결혼식><무동>작품으로 인간은 원래 노동보다는 놀이를 좋아하던 종족이라 말하면 관련 작품은 두가지를 저자는 소개했다. 현대인들이 노동에서 벗어나면 행복할까? 이 또한 미묘한 의문점을 남긴다. 더 나아가 자유를 준다면 이 또한 실컷 느끼는 이들도 많지도 않다. 그건 아마 놀이에 익숙하지 않아서다. 하지만, 어떻게 노동을 놀이로 전환시킬 수 있을까? 저자 역시 이 점에 대해 쉽지 않다고 말을 했지만 소수의 누군가는 이런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외에도 시간, 고독, 복장까지 여러 작품을 통해 철학을 설명하는 데 책을 읽고 있으니 철학이 일상 생활에 아주 친숙하게 있었는 데 몰랐다는 걸 느낀다. 산책이나 여행이 필요한 것은 하이데거가 말한 '인간이 홀로 떨어져 고독을 느낄 대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다'의 근본적인 이유 때문이며 고독이 인간의 본래적 세계라고 말할 정도니 사유하고 실천하는 건 지금의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이며, 때로는 어떤 삶이 참된 것인지 찾아가는 것 또한 철학을 통해 해답의 길로 가는 것이라 하니 철학이 왜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슐리외 호텔 살인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1
아니타 블랙몬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리슐리외 호텔 살인

저 자: 아니타 블랙몬

출판사: 키멜리움

살인은 홍역처럼 전염성이 아주 높습니다. 아니면 이렇게 말해야 할까요? 여러분이 흙탕물을 휘젓기 시작하면 수많은 더러운 인간들이 수면으로 올라온다고 말입니다.

-110p-

 

1930년대 출간 된 도서로 왠지 어색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도서인데 읽는 내내 소설의 배경이나 주위 환경 등 현대와 달라도 어색하지 않았다. 추리소설이 잔잔할 수 있을까? 하는 데 [리슐리외 호텔 살인]은 잔잔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저자는 여러 작품을 쓰면서 1937년과 1938년 사이에 두 편의 추리소설을 출간했다. 하지만, 지병으로 사망하게 되면서 두 작품은 수면 위로 오르지 못하다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한참 집필을 할 시기에 세상을 떠났다는 점이 너무 안타까웠고,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렇다보니 [리슐리외 호텔 살인]을 읽으면서 더 집중을 하면서 읽었다.

 

소설은 제목처럼 호텔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풀어가는 내용으로 다른 장르소설이나 추리소설과 달리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 가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이런 분위기가 왠지 어울리는 배경이랄까....주인공인 미스 애덤스는 쉰살이 넘는 독신녀로 인격은 나쁘지 않지만 너무 이성적이라 괴팍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오랫동안 이 호텔에서 투숙을 하고 있고, 이모와 조카인 로라 로슨과 폴리 로슨, 모녀인 어데어 양과 그녀의 어머니, 바람둥이 호텔에 묵고 있는 여성들을 유혹(?)하는 스티븐 랜스 , 이혼하기 위해 이 지역으로 온 힐다 앤서니 등 각자 사정을 안고 머물고 있다.



피해자들이 모두 두 번씩 죽임을 당했던 이유가 그것이었다. 그는 두려웠다. 정신이 나갈 정도로 무서웠던 것이다.

-본문 중-

 

책은 애덤스가 고백하는 내용으로 만약 자신이 그때 알았더라면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안타까움이 잔뜩 묻어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관계와 성격을 애덤스를 통해 고스란히 보여준다. 폴리와 약혼했지만 파혼한 호워드 워런은 여전히 폴리를 마음에 두지만 폴리는 오히려 스티븐 랜싱과 어울리고, 스티븐은 폴리 뿐만 아니라 힐다 앤서니와도 가깝게 지내는 데 등장 인물들을 보고 있자니 다들 뭔가가 이상한 느낌만 들 뿐이다. 그런데!! 이때 애덤스의 안경집을 건넨 제임스 리드 라는 남자의 시체가 발견 되었다. 그것도 애덤스가 묵고 있는 호텔 방에서 말이다.

 

애덤스의 방에서 시체가 발견이 된 후 상황은 묘하게 그녀에게로 불리하게 흘러간다. 그러나, 죽은 남자에 이어 뭔가 사건의 실마리를 잡을 거 같았는데 그 순간에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게 되면서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젠 서로를 의심하며 신경이 예민해져 버리고 다시 한번 애덤스에게 위험한 순간이 닥쳐온다. 범인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과 뭔가를 숨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고 있자니 도대체 살인자는 누굴까? 라는 의구심만 들었다. 그리고 죽은 남자의 신원이 사립탐정이라고 밝혀지면서 왜 탐정이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사건은 점점 커지게 된다.

 

사실, 소설을 읽기 전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 인물인 미스 마플과 같은 이미지로 생각을 했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순간에 범인의 자백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직접 수사를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주인공이 사건을 이끌어가는 게 아니다 보니 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등장 인물의 심리와 상황을 보면서 누가 범인일까? 라고 스스로 추리(?)를 하고 있었다. 뭐 결국 범인은 예상치 못한 인물이라 놀랐지만...그래도 오랜만에 추리라는(?) 것을 하면서 읽은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인계획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조인계획

저 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사: 현대문학

니레이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비행에 도전했다. 과연 인간은 얼마나 날 수 있을까.

-244p-

설원 시리즈 [백은의 잭]을 읽고 난 후 겨울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물론, 최근 동계올림픽이 끝났기에 설원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 끌리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 중 스키점프는 보면서 무엇인가? 그냥 하늘을 날아서 착지 하는 것인 데 선수들과 사람들은 그렇게 열광을 할까? 다른 겨울 스포츠와 달리 스키점프는 한 순간을 나는 것이며 그 순간만큼은 노력한 모든 시간이 들어있다. 오래 전 관람한 영화 [독수리 에디]에서도 주인공 에디가 선수로 올림픽에 참가한 게 바로 이 스키점프다. 영화의 중심은 메달을 따는 게 아니었고 실력은 꼴찌지만 경기 내내 에디는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으니 인간이 날 수 있는 많은 방법을 찾아냈지만 여전히 그 한계를 찾으려고 하는 거 같다. 소설은 1987년 스키점프 대회에서 세 선수가 동일하게 착지하는 순간에 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이 부분이 책의 가장 중요한 요점이었다. 마지막에 가서야 세 선수의 행동이 이해가 되면서 순간 소름이 끼쳤다. 하여튼, 이 대회 이후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한번 스키점프 대회가 열렸다. 가장 유력한 우보인 니레이 아키라..어리지만 그의 스키점프는 다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실력을 선보인다. 그런데, 그가 대회 기간에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온갖 감정이 그를 덮쳤다. 우선 격한 질투심이었다. 그토록 수많은 시간을 들여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자신이 끝내 손에 넣지 못한 것을 그 '시스템'이라는 것으로 쉽게 얻어낸다는 사실을 용서할 수 없었다.

-386p-

사쿠마와 동료들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니레이가 독약으로 죽은 것을 밝히고 자살이 아닌 타살로 수사를 시작한다. 평소 먹도 비타민제에서 독약이 검출 된 것!! 그렇다면 범인 누구이며 어떻게 약을 바꿔치기 한 것인가? 그런데 뜻밖에도 범인(?)은 초반에 누구인지 드러난다. 니레이의 코치인 미네기시였으며, 먼저 익명의 편지가 그에게 자수하라는 경고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부터 미네기시는 완벽한 실행(?)인데 어떻게 누가 봤는지..또한, 자신이 헬스장에 숨겼던 독약을 누가 손을 댄것을 알게 되면서 코치는 누가 자신의 계획을 알게 되었는지 추리를 한다.

아니 범인을 잡는 추리를 해야하는 데 왠걸? 오히려 범인이 추리를 하니 읽으면서 의아했다. 살인사건 뿐만 아니라 대회이다보니 여러 선수들이 등장하고 그 중 사와무라 선수는 늘 뒤로 밀려나는 인물이다. 니레이가 있을 때 그에게, 그가 사라진 지금은 스기에 쇼라는 선수에게...누구라도 선수라면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리고 갑자기 실력이 높아지고 근육 자체가 변한 쇼 선수를 의심하면서 사건은 죽은 니레이와 서서히 교착점을 향해 가기 시작한다. 여기에, 경찰은 누군가가 보낸 밀고장으로 미네기시가 범인이란 걸 알아냈지만 동기는 그에게 끌어내지 못했기에 직접 그 동기를 찾아야만 했다.

책을 읽으면서 스포츠의 시작의 의미는 무엇인가? 올림픽은 모든 것은 내려놓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그러나, 이 경쟁은 인간의 욕망에 불을 피우면서 지켜야 하는 선을 넘어버리면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버렸다. 한 선수의 죽음 아래 숨겨진 인간의 위험한 욕망을 그려낸 [조인계획]. 다 읽고나서 '꼭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라는 의문이 드는 데 인간에게 목표가 주어진 이상 그것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건 박수를 보낼 수 있지만 이성을 잃어버리고 욕망만을 앞세우는 건 결국 파멸의 길로 가는 지름길 이란 걸 다시 한번 생각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 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출판사: 니케북스


세계화는 이미 세상의 풍경을 바꿔 놓았고, 모든 주민의 삶도 뒤바꾸고 있었다.

-9p-

 

작년 [월든]을 제대로 읽었다. 그동안 내용 보다는 책이 워낙 알려져서 읽을 생각 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월든] 자체는 그리 쉬운 책이 아니다. 자연하면 거의 소로라는 이름을 말했지만 정작 그의 작품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자연에서 사는 삶과 도시에서의 또 다른 모습을 설명하는 게 한층 무겁게 다가왔었다. 흔히 자연에서 살아가는 기록이었다면 아마 환상이 생겼을 수도 있지만 [월든]은 자연속에서도 경제적 요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했다. 그렇다보니 소로의 월든을 읽고 한 번 읽고서 절대 흡수가 되지 않기에 올해 다시 한번 재독을 하려고 다짐한 도서다.

 

그리고 오늘 만난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저자의 작품과 일기에서 발췌한 내용들이다. 필사를 하고 싶은 만큼 소로의 문장은 이쁘다고 해야할까? 인위적인 표현이 아닌 진심으로 자연의 본 모습을 느끼고 기록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라면 이런 문장을 절대 만들지 못한 말들을 너무 유유하게 써 놓았고 한편으로는 철학자 같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데 오히려 이런 모습이 또 다른 소로의 모습을 보여준 거 같다.



무엇인가를 완전히 이해해서 알려면, 전혀 낯선 것이라 여기면서 수천 번은 다가가야 한다.

-316p-

 

365일 기준을 1월에서 12월까지 써 내려간 소로의 문장들. 계절과 시기마다 저자의 일상과 차분함을 엿볼 수 있다. '움트기 시작하는 이파리와 꽃봉오리는 비를 맞으면 훨씬 아름다워진다.'라는 표현은 봄이 선뜻 다가옴과 동시에 슬슬 여름을 기다리는 표현 같다. 하지만, 이런 부드러운 모습외에 소로는 노예제도를 거부했고 <시민 불복종>은 비폭력 운동에 큰 영향을 끼친 책이다. 강함과 약함이 아닌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닌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모습을 만나게 되었고 책에 기록된 문장 속에는 경제를 비롯한 정치에 대한 의견도 볼 수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월든과 시민불복종을 볼 때와 다르게 여유있게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다. 어떤 생각으로 기록을 썼는지 혼자 생각을 해보고 자연에서 삶은 자연에 흡수 되어 살아가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걸(물론, 그 안에서 불편함도 있지만)느껴진다. 인간을 동물에 비유하며 자연을 벗어난 삶이 순수함을 잃은 게 아니라 지키지 않는다는 문장은 어쩔 수 없이 변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반대로 자연을 만끽하는 소로의 모습은 천진난만하고 나 역시 그처럼 그 순간만큼은 자연에 뛰어들고 싶기도 했었다.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읽고 나니 빨리 [월든]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데 그건 소로가 느낀 자연을 이번에는 제대로 만나고 싶기 때문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판을 까는 여자들 - 환멸나는 세상을 뒤집을 ‘이대녀’들의 목소리
신민주.노서영.로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판을 까는 여자들

저 자: 신민주,노서영,로라

출판사: 한겨레출판


우리가 누군가에게 대변되기를 기다리기보다 우리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아가기를 바란다. 기회는 누군가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51p-

 

20대 대통령 선거만큼 다산했던 적이 있던가? 정치에 구체적인 관심이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정치 흐름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쉽게 접하지 못하는 건 어느 것이 진실이고 또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확실하게 숙하처럼 옳은 정답은 인간이 살아가는 내내 존재할 수 없다. 다만, 최소한의 예의와 최대한의 노력으로 흘러가는 거 같다. 오늘 만난 [판을 까는 여자들]은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게 아니라 페미니즘에 대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더 나아가 이대남(20대 남), 이대녀(20대 여) 포함해 차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여기서 이대녀, 이대남이 무슨 뜻인지 알았다.

 

작가로 위언장으로 자타공인의 오타쿠라고 칭한 세 명의 목소리는 읽는 내내 미쳐 의식하지 못한 부분을 알려줬다. 그렇다고 어느 한쪽으로 편향을 하자는 말이 아니다. 오랫동안 남성위주 사회에서 여성이 자신의 몫을 해 나가는 것은 많은 힘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시대가 좋아졌다고 한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이슈가 되었던 문제를 읽을 때 왜 페미니즘을 외쳤는지를 알게 되었다. 'N번방 사건' 해결은 1년이 넘어서야 사건을 수사하게 되었는데 이와 반대로 '알페스 이용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은 고작 4일만에 처리가 되었다. 앞 사건은 성폭력에 관한 내용이고 알페스라는 건 팬픽으로 가상의 인물로 연애를 그린 것인데 이를 여성을 향한 N번방 처벌을 외친 보복의 기회가 있었음을 말한다. 그리고 사실, 알페스라는 단어와 의미를 이 책에서 알게 되었다.



'길에 잠재적 가해자가 너무 많군' 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너무 많은 여성 폭력이 일어나고 있음을 살면서 목격해왔을 뿐이었다. 성폭력을 하지 말라는 페미니스틀의 외침이 불편할지언정 조롱하고 공격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함께 성폭력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 소신에 맞게 살면 된다.

-67P-

 

책을 읽으면서 이들의 당당한 소리가 좋았다. 편을 가르자는 것이 아니다. 여성들이 목소리를 들어주고 어느 것이 더 올바른 선택인지를 알려줄 뿐이다. 하지만, 모두가 이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성별을 떠나서 모두가 인간답게 살자고 하는 것인 데 그 안에서 힘없는 사람들의 외침이 때론 전달되지 않을 뿐더러 묵살 되버리는 이야기들. '여성'이면 무엇이든 한 번 더 생각하면서 판단하는 것을 보면 씁쓸하다. 2019년 여성 경찰 관련된 사건은 나 역시 뉴스를 통해 보게 되었는 데 시민에게 도움을 청한 여경과 현장에서 멀뚱히 쳐다봤다는 여경의 소식은 나로서 당황했었다. 하지만, 진실은 전자는 동료 경찰(남성)에게 한 것이며, 후자는 여경이 아닌 지나가던 남성 시민 이었다.

 

잘못된 정보가 정정은 되었지만 여기엔 여경에 대한 무능력함의 이미지는 쉽사리 바꿔지지 않을 것이며, 제대로 정보가 아닌 내용으로 퍼 나르고 나면 사람들은 진실이 아닌데도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게 된다. 참으로 어렵고 불편한 시선이 많다. 그럼에도 자신의 주장을 멋지게 펼친 [판을 까는 여자들] 여기에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한 도서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