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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까는 여자들 - 환멸나는 세상을 뒤집을 ‘이대녀’들의 목소리
신민주.노서영.로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평점 :

도 서: 판을 까는 여자들
저 자: 신민주,노서영,로라
출판사: 한겨레출판
우리가 누군가에게 대변되기를 기다리기보다 우리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아가기를 바란다. 기회는 누군가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51p-
20대 대통령 선거만큼 다산했던 적이 있던가? 정치에 구체적인 관심이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정치 흐름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쉽게 접하지 못하는 건 어느 것이 진실이고 또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확실하게 숙하처럼 옳은 정답은 인간이 살아가는 내내 존재할 수 없다. 다만, 최소한의 예의와 최대한의 노력으로 흘러가는 거 같다. 오늘 만난 [판을 까는 여자들]은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게 아니라 페미니즘에 대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더 나아가 이대남(20대 남), 이대녀(20대 여) 포함해 차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여기서 이대녀, 이대남이 무슨 뜻인지 알았다.
작가로 위언장으로 자타공인의 오타쿠라고 칭한 세 명의 목소리는 읽는 내내 미쳐 의식하지 못한 부분을 알려줬다. 그렇다고 어느 한쪽으로 편향을 하자는 말이 아니다. 오랫동안 남성위주 사회에서 여성이 자신의 몫을 해 나가는 것은 많은 힘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시대가 좋아졌다고 한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이슈가 되었던 문제를 읽을 때 왜 페미니즘을 외쳤는지를 알게 되었다. 'N번방 사건' 해결은 1년이 넘어서야 사건을 수사하게 되었는데 이와 반대로 '알페스 이용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원은 고작 4일만에 처리가 되었다. 앞 사건은 성폭력에 관한 내용이고 알페스라는 건 팬픽으로 가상의 인물로 연애를 그린 것인데 이를 여성을 향한 N번방 처벌을 외친 보복의 기회가 있었음을 말한다. 그리고 사실, 알페스라는 단어와 의미를 이 책에서 알게 되었다.

'길에 잠재적 가해자가 너무 많군' 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너무 많은 여성 폭력이 일어나고 있음을 살면서 목격해왔을 뿐이었다. 성폭력을 하지 말라는 페미니스틀의 외침이 불편할지언정 조롱하고 공격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함께 성폭력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 소신에 맞게 살면 된다.
-67P-
책을 읽으면서 이들의 당당한 소리가 좋았다. 편을 가르자는 것이 아니다. 여성들이 목소리를 들어주고 어느 것이 더 올바른 선택인지를 알려줄 뿐이다. 하지만, 모두가 이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성별을 떠나서 모두가 인간답게 살자고 하는 것인 데 그 안에서 힘없는 사람들의 외침이 때론 전달되지 않을 뿐더러 묵살 되버리는 이야기들. '여성'이면 무엇이든 한 번 더 생각하면서 판단하는 것을 보면 씁쓸하다. 2019년 여성 경찰 관련된 사건은 나 역시 뉴스를 통해 보게 되었는 데 시민에게 도움을 청한 여경과 현장에서 멀뚱히 쳐다봤다는 여경의 소식은 나로서 당황했었다. 하지만, 진실은 전자는 동료 경찰(남성)에게 한 것이며, 후자는 여경이 아닌 지나가던 남성 시민 이었다.
잘못된 정보가 정정은 되었지만 여기엔 여경에 대한 무능력함의 이미지는 쉽사리 바꿔지지 않을 것이며, 제대로 정보가 아닌 내용으로 퍼 나르고 나면 사람들은 진실이 아닌데도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게 된다. 참으로 어렵고 불편한 시선이 많다. 그럼에도 자신의 주장을 멋지게 펼친 [판을 까는 여자들] 여기에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한 도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