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슐리외 호텔 살인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1
아니타 블랙몬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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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리슐리외 호텔 살인

저 자: 아니타 블랙몬

출판사: 키멜리움

살인은 홍역처럼 전염성이 아주 높습니다. 아니면 이렇게 말해야 할까요? 여러분이 흙탕물을 휘젓기 시작하면 수많은 더러운 인간들이 수면으로 올라온다고 말입니다.

-110p-

 

1930년대 출간 된 도서로 왠지 어색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도서인데 읽는 내내 소설의 배경이나 주위 환경 등 현대와 달라도 어색하지 않았다. 추리소설이 잔잔할 수 있을까? 하는 데 [리슐리외 호텔 살인]은 잔잔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저자는 여러 작품을 쓰면서 1937년과 1938년 사이에 두 편의 추리소설을 출간했다. 하지만, 지병으로 사망하게 되면서 두 작품은 수면 위로 오르지 못하다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한참 집필을 할 시기에 세상을 떠났다는 점이 너무 안타까웠고,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렇다보니 [리슐리외 호텔 살인]을 읽으면서 더 집중을 하면서 읽었다.

 

소설은 제목처럼 호텔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풀어가는 내용으로 다른 장르소설이나 추리소설과 달리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 가는 게 아니다. 그렇지만, 이런 분위기가 왠지 어울리는 배경이랄까....주인공인 미스 애덤스는 쉰살이 넘는 독신녀로 인격은 나쁘지 않지만 너무 이성적이라 괴팍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오랫동안 이 호텔에서 투숙을 하고 있고, 이모와 조카인 로라 로슨과 폴리 로슨, 모녀인 어데어 양과 그녀의 어머니, 바람둥이 호텔에 묵고 있는 여성들을 유혹(?)하는 스티븐 랜스 , 이혼하기 위해 이 지역으로 온 힐다 앤서니 등 각자 사정을 안고 머물고 있다.



피해자들이 모두 두 번씩 죽임을 당했던 이유가 그것이었다. 그는 두려웠다. 정신이 나갈 정도로 무서웠던 것이다.

-본문 중-

 

책은 애덤스가 고백하는 내용으로 만약 자신이 그때 알았더라면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안타까움이 잔뜩 묻어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관계와 성격을 애덤스를 통해 고스란히 보여준다. 폴리와 약혼했지만 파혼한 호워드 워런은 여전히 폴리를 마음에 두지만 폴리는 오히려 스티븐 랜싱과 어울리고, 스티븐은 폴리 뿐만 아니라 힐다 앤서니와도 가깝게 지내는 데 등장 인물들을 보고 있자니 다들 뭔가가 이상한 느낌만 들 뿐이다. 그런데!! 이때 애덤스의 안경집을 건넨 제임스 리드 라는 남자의 시체가 발견 되었다. 그것도 애덤스가 묵고 있는 호텔 방에서 말이다.

 

애덤스의 방에서 시체가 발견이 된 후 상황은 묘하게 그녀에게로 불리하게 흘러간다. 그러나, 죽은 남자에 이어 뭔가 사건의 실마리를 잡을 거 같았는데 그 순간에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게 되면서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젠 서로를 의심하며 신경이 예민해져 버리고 다시 한번 애덤스에게 위험한 순간이 닥쳐온다. 범인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과 뭔가를 숨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고 있자니 도대체 살인자는 누굴까? 라는 의구심만 들었다. 그리고 죽은 남자의 신원이 사립탐정이라고 밝혀지면서 왜 탐정이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사건은 점점 커지게 된다.

 

사실, 소설을 읽기 전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 인물인 미스 마플과 같은 이미지로 생각을 했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순간에 범인의 자백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직접 수사를 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주인공이 사건을 이끌어가는 게 아니다 보니 오히려 책을 읽으면서 등장 인물의 심리와 상황을 보면서 누가 범인일까? 라고 스스로 추리(?)를 하고 있었다. 뭐 결국 범인은 예상치 못한 인물이라 놀랐지만...그래도 오랜만에 추리라는(?) 것을 하면서 읽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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