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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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삶을 견디는 기쁨

저 자 : 헤르만 헤세

출판사: 문예춘추사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읽을 때면 뭔가 묘한 느낌을 받는다. 정확히 무엇이다 라고 전달을 못하겠는데(아마도 작가의 작품을 100% 이해가 안되서 그런듯하다) 나에겐 이성보다는 감성을 먼저 알게 하는 작가라는 점이다. 소설을 비롯해 미술을 포함한 예술가를 알기 전 그들의 작품을 보면 '그들의 작품'만 이해하게 되는 데 읽기 전 작가에 대해 알게 되면 결과물에 대해 누구나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이해를 하게 된다. 헤르만 헤세는 워낙 유명하고 알려진 작가이고 [데미안] [싯다르타][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등 소설 뿐만 아니라 산문으로도 많은 책이 출간이 되었다. 그동안 작품을 먼저 읽다보니 난해하고 어렵기도 했었는 데 대중매체를 통해 삶과 철학을 알게 되니 작가의 작품도 같이 이해가 되었다. 그렇기에 오늘 만난 <삶을 견디는 기쁨>을 읽을 때면 그가 겪었을 심적인 고통과 비난, 괴로움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그럼에도 살아야 한다는 것, 고통이 고통만 괴로움만 주는 게 아니라 행복과 같이 삶을 지탱해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은 총 세 가지 큰 주제로 분류되고 다시 한번 세세한 내용으로 나뉘어지는 데 시와 산문이 섞어있으며 때론 단편 소설 같은 글들로 인해 이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다. 작가로서 젊은이들에게 비난과 비판을 받는 편지를 받기도 했었는 데 이런 상황은 누구나 쉽게 떨쳐낼 수 없는 순간이다. 하지만, 글을 읽다보면 헤르만 헤세가 느끼는 모든 감정들은 그럼에도 그 시간을 이겨내야 한다는 걸 말한다. 여기서, 자신의(헤르만 헤세) 인생이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또한 불행했던 것 같지도 않다는 문장은 인간이 불행한 날만 오래 기억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억지스러운 표현일 수도 있지만 타인에게 가장 불행한 순간이 언제냐고 질문하면 아마 바로 언제라고 하겠지만 행복한 기억을 물어보면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

 


오늘 내가 조금이라도 나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내일이마 모레쯤은 지금 내가 있는 오늘의 이 순간에도 기억하지 못하고 지나갔던 숱한 날들처럼 심연을 알 수 없는 나락 속으로 사라져 버릴 것이다.

 

 

사람들은 인생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때에는 자신이 총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후회한다. 분노,고통,그리고 불만이 최고조에 다다라 모든 것에 대적하려고만 한다. 인간, 동물,험악한 날씨, 신 그리고 누군가 읽고 있는 책 그리고 입고 있는 옷에게까지 거부감을 나타내며 맞서려고 한다. 그러나 그런 분노,불안, 불만과 증오는 대상에 해소되지 않으며, 그런 모든 사물에 가서 꽂히지 않은 채 내게로 다시 돌아온다





조건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있을까? 절망이 은총으로 바뀌는 삶을 체험했다는 헤세의 문장을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건 심리학을 바탕으로 둔 것인데 헤세는 대문호 작가들이 심리분석이 주는 교육적이며 자극적인 힘은 예술가들에게 강하게 작용하는 것을 말했을 때, 난 그들의 글을 읽고 타인들은 생각을 하고 무의식에 존재하는 다른 존재를 끄집어내어 삶을 살아가게 하는 거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 조곤조곤하게 헤세는 삶에 대한 고통을 표현하고 살아가라고 전달한다. 인내는 사람에게 가장 어려운 고행이라고 하면서도 유일하게 배울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할 때, 그저 이론적으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서 우려나는 문장이란 걸 느낀다. 전쟁, 부모님의 죽음 등 사는 동안 평탄하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저자는 빛을 보고 살았던 것을 그저 느껴지는 부분이다.

 

때론 더 직설적으로 고통을 표현하기를 바랐지만 <삶을 견디는 기쁨>은 그렇지 않는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혀야만 비로소 글들이 눈에 들어오는 도서라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부드럽게 다독이면서도 현실을 제대로 의식하게 하는 문장들로 읽고, 생각하기를 반복하게 한다. 고통을 겪은 자만이 고통이 있는 자에게 전할 수 있는 말들..위로라 할 수도 있고, 용기라고 할 수 있는 조언에 생각을 깊이 해 보게 되는 도서다.

 


우리 인간의 삶이 새나 개미의 삶보다 더 힘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더 편하고 수월하게 살아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삶의 잔혹함과 죽음을 회피할 수 없음을 불평불만하지 말고 그런 절망감을 몸으로 느끼면서 받아들여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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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미감
박선영 지음 / 모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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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독일 미감

저 자: 박선영

출판사:모요사

 

독일 하면 관광보단 역사를 떠오르게 한다. 유럽 국가는 대부분 프랑스나 영국 등 여행지가 알려진 나라가 떠오른다. 그런데 독일만을 유난히 애정을 갖고 여행을 한 <독일 미감>을 만나게 되었다. 어떤 내용일까? 어떤 독일을 보여줄까? 궁금하기도 한 도서였다. 책을 펼치고 읽으면서 잔잔하게 흘러가는 문장과 독일의 문학과 예술, 건축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는 데 솔직히 이부분에서 문외한 이다보니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동안 생각하고 느꼈던 독일의 모습을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책은 저자가 직접 여행을 하면서 그곳에 거주하는 몇몇 예술가들과 만남을 가지면서 그들의 직업과 문화를 보여주니 이런 모습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자주 들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시대에는 합릭적인 산업 생산품도 아름다워야 한다' 는

전제에서 출발한 바우하우스의 기치는 곱씹을수록 더욱 더 디자인의 미덕을 생각하게 한다.

결국은 다시 원점에서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를 떠올려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예술가하면 독일을 제외하곤 했었는 데 근대 조각사인 '렘브루크'의 존재는 혹독한 독일의 모습을 달리 볼 수 있게 한 인물이다.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야전병원의 위생병으로 근무했지만 전쟁은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고 그의 영혼을 갉아먹었고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천재적 재능을 가졌으나 일찍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조각가...아마도 그의 작품은 묻힐 수 있었지만 독일은 그의 작품을 모으기 시작했고 결국 렘브루크 미술관을 개관했다고 한다. 이를 보면 최근 '한국 미술사'에 남겨진 미술가들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보면서 뒤늦게 한국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어었다. 비록 내가 알지 못하나 '렘브루크'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100년 전 바이마르엔 '바우하우스'는 많은 예술가들일 공부할 수 있도록 지어진 곳이다.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 움직일 때마다 독일이 이런 모습이었나? 저자가 향하던 한 미술관은 버스를 타고 한적한 곳에 내려야 있던 곳으로 자연과 미술이 하나가 되는 공간을 선보였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알리기 위한 것이 아닌 그저 발길을 닿는 곳으로 향하는 것처럼 책은 한 사람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보여준다. 저자의 직업이 컬럼니스트라 다양한 시각으로 넓은 분야를 두루 본다는 점이 부러웠다. 미술, 건축, 음악 등 책 속에는 평소 내가 접할 수 없는 공간이 많았다는 것. 또한, 사진으로 보여주는 독일의 모습은 정말 독일답다라는 것!! 왜냐? 화려함도 있지만 첨부된 사진을 보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과 실용서(?)이 먼저 다가왔기 때문이다(나만 그럴 수도 있지만..).

 

독일에서 건축가로 살고 있는 한국인 건축가는 전쟁으로 파괴된 교회 폐허 위에 미술관을 세운 쾰른에 거주하고 있다. 남겨진 역사에 무엇을 되새길 것인가...한 건축가가 공모한 이 공모전은 건축이 도시에, 사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알려준 모습이었다. 그저 지어진 건물이 아니라 역사를 잊지 않고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시민들...그냥 이런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부럽기도 하고 저자가 다녔던 여러 곳을 한 번쯤은 다녀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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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 - 로맨스 여제의 삶과 사랑, 매혹의 삽화들 일러스트 레터 2
퍼넬러피 휴스핼릿 지음, 공민희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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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제인 오스틴

저 자: 퍼넬러피 휴스핼릿

출판사:허밍버드

 

한 사람의 일대기를 알기 위해선 기록이 꼭 필요하다. 남겨진 자는 후대에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특히, 대작가들의 삶의 흔적이 많이 남겨질 수록 독자들은 그 생애를 알아가면서 작품 또한 더 깊이 이해하기도 한다. 오늘 읽은 <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는 제인이 살아생전 서신으로 삶의 일부분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로맨스 소설의 여제!! 제인 오스틴의 삶과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기에 읽기도 전에 설레였다. 살아생전 4권의 책이 출간이 되었고 나머진 두 권 <노생거 사원> 과 <설득>은 사후에 출간이 되었다. 당대 여성으로서 글을 쓴다는 게 쉽지 않는 데 나름 작가로서 당당하게 살았던 것을 볼 수 있다. 편지는 20대 시절을 시작으로 마지막 1817년 생애 마지막 1년까지 보여준다. 8남매 였던 제인은 유일하게 자매였던 언니 커샌드라와 돈독한 애정을 보여주었고, 제인의 마지막 모습을 본 가족이기도 하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 역시 제인이 살았던 곳을 배경을 한 곳이 더러 있다. 한 곳에서만 살지 않았기에 편지를 소개하면서 간간히 소설의 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작품을 보면 저자의 모습을 어떤지 생각할 수 있는 데 제인의 편지를 볼 때면 마치 그녀의 작품을 읽는 것처럼 다가왔다. 소설에서 인물들의 성향과 감정들을 세세하게 묘사했는 데 언니와 조카 그리고 오빠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드러났다. 딱딱한 문장이 아닌 일상 이야기는 당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는 데 하녀를 두어야 하는 상황, 오빠들이 전쟁에(나폴레옹 전쟁과 프랑스 혁명) 참여했고 승전한 내용 등을 알려준다. 사실, 소설처럼 시간 순서대로 흘러가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아 편지 속에 쓴 인물이 헛갈리기도 했다. 그러니, 추가 설명을 꼭 읽을 것!! 그렇다면, 서신을 통해 어떤 내용을 알 수 있었을까?

 

가장 궁금한 것은 아마 제인 오스틴의 로맨스 라는 점!.

 

난 뻔하고 고루한 문장을 쓰지 않아

그 자체가 지닌 독창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니까.

-본문 중-




언니 커샌드라는 약혼자가 죽은 후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으며, 제인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그 슬픔과 고독감에 잠시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었다. 이것이 계기였을 테다. 그녀에게 청혼을 한 사람도 있었지만 사랑 없는 결혼에 응할 수 없어 거절했고, 조카인 패니에게도 역시 사랑 없은 결혼에 조언을 주기도 했었다. 비록, 두 자매는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남자 형제들 중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도 두었다. 제인은 고모로서 또한 많은 사랑을 주었는 데 때론 가정교사처럼 조카들을 돌보기도 했다. 여기에, 글을 쓰려는 조카에게 조언까지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버지의 죽음과 이어 어머니의 죽음, 새언니의 죽음 등 안타까움을 담긴 편지도 있었다. 다르게 보면 크게 주목할 내용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사는 동안 많은 편지를 씀으로써 감정과 절제를 가져겠구나 라는 생각이 스쳤다. 지금처럼 바로 연락할 수 있는 게 없고, 유일한 건 '편지'였다는 걸 감안하면 그렇게 많은 편지를 썼다는 게 놀랍다. 문득, 글을 쓰기 시작할 때면 일기를 먼저 권유하는 데 감정을 세세하게 묘사할 수 있어 그런걸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살아생전 작가로서 명성이 알려지고, 제인의 남매들의 애정이 남달랐다는 것을 보면 그래도 나름 행복한 삶을 살았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비록,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슬픔이 있지만 그럼에도 가족이 있었기에 그 고통을 이겨내지 않았을까? 그러나, 제인의 건강은 쉽게 이겨낼 수 없었다. 현재 추정하기로는 그녀의 병은 애디슨 병 또는 부신과 관련되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하는 데 중년을 넘어 서서히 병이 침식되면서 즐겨 하던 산책도 줄어들고 겨우 당나귀를 타고 나갔지만 이마저도 힘겨웠을 정도로 쇠약해졌다. 그동안 제인 오스틴의 마지막에 대해 알지 못했는 데 그녀가 마지막 언니 품안에서 눈을 감았다는 문장에 어떤 표현이 나오지 못했다. 생의 막바지에 삶을 마감한 게 아니라 한창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그 시기에 세상을 떠났다는 게 작가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이 다가왔다.

 

오늘 언니의 편지가 도착하기만 손꼽아 기다렸어.

누가 봐도 편지가 내게 기쁨을 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야.

-본문 중-

 

마지막 편지를 읽으면서 먹먹하기도 했지만 '제인 오스틴'이 어떤 인물이었고, 어떤 성정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고, 저자의 작품들이 마치 일상의 일부분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다. 아직 읽지 못한 도서가 있는 데 2023년에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완독하는 것으로!!! 목표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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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
고미네 하지메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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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

저 자: 고미네 하지메

출판사: 하빌리스

<등장 인물>

미유키: 고2로 임신 중절 수술 중 사망 /겐지로 &쇼코: 죽은 미유키의 부모

미유키와 같은 학년: 야규(남),나이토(남),엔메이(여),다나카(남) /후지타: 미유키 담임 선생님

노무라&오쓰카: 경찰 / 이쿠요&마사코: 야규의 친모와 친누나

가메이: 유부남으로 마사코와 만나고 있는 남자./ 요시노: 경찰 행세를 하며 미유키 사건을 재수사 하는 인물.

히가시노 게이고를 추리소설로 작가로 이끌었다고 하는 소설 <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 청춘소설이라는 점에서 끌리기도 했었는 데 막상 읽으면서 써늘함이랄까? 배경이 1970년 대로 여전히 10대 학생들은 어른에게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과 형사가 사건을 수사하면서 학생들을 마주할 때 그들이 보이는 알 수 없는 위압감 등이 오히려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건 저자가 의도한 것이라는 것...그렇다면 어떤 내용일까? 책의 첫장은 미유키(고2 여학생)의 장례식으로 시작하고 부모인 겐지로와 쇼코는 이곳에 온 학생들을 향해 자신의 딸을 죽게 한 범인이 있을 거라는 속내는 숨기고 있을 뿐이다. 표면적으로 미유키는 맹장 수술 중에 죽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중절 수술 중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해 결국 사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았다는 것..왜 딸은 상대방의 이름을 알리지 않았을까? 하여튼, 장례식이 끝난 후 아버지 겐지로는 딸의 상대가 누구인지 찾기로 한다.


초반 장례식장에서 일을 하는 요시노는 사망한 미유키의 친구들에게 접근해서 사립탐정이라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오히려 겐지로에게 돈을 목적으로 접근하려다(수사를 한다는 식으로..) 되려 겐지로에게 수사를 의뢰받아 딸이 친구들과 여행을 갔던 그 시기와 그 주위 친구들을 조사하게 되었다. 한편, 나이토의 도시락을 먹었던 야규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면서 학교에서는 한 바탕 소동이 발생했다. 도시락엔 인체에 위험한 약이 섞어져 있는 데 누가? 왜? 나이토의 도시락에 넣었을까? 서로 연관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장례식 다음 도시락 사건..그리고 이어 야규의 친누나인 마사코가 사귀던 남자 가메이가 실종되는 일이 일어났다. 그런데 가메이는 이미 가정이 있는 남자임에도 이혼도 하지 않고 마사코는 만나고 있다는 것인데 가족들은 당연히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 역시 마사코를 공감하지도 이해도 안되었다(아무리 소설이라지만 당당하게....유부남을 좋아한다고 하니...). 뭐 하여튼, 이런 관계였는 데 마사코는 만나러 온 그 날 남자가 사라졌다.

그러나 간접적이라고는 해도 한 인간에게 세 가지 사고가 차례로 발생하면 그 인간이 어떤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수사의 상식이 아닐까.

-책 속에서-

노무라와 오쓰카는 가메이 실종 사건으로 야규를 찾아오지만 여기에 겐지로를 만나게 되면서 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감지하다. 그 사건의 중심엔 야규와 나이토 등 친구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서서히 미유키의 죽음과 가메이가 실종 후 시체로 발견된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데 이를 풀어가는 방식이 오래 전에 출간이 되었더라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경찰은 가메이를 누가 죽였는 지 파악했지만 증거가 없다 오로지 진술만으로 잡아야 하는 상황으로 야규와 친모인 이쿠요를 심문하지만 둘 중 누가 범인인지 알 수가 없다. 부모가 어떻게 자식을 범인으로 내세울까...하여튼, 가메이 사건은 이렇게 흘러가고 동시에 미유키 사망 사건은 오히려 미유키가 희생자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단순히, 10대 아이들의 발생이라고 하기엔 이들의 생각이 무서웠다. 겐지로를 향한 분노를 그가 아닌 미유키에게로 향했다는 것.

사건을 수사하는 노무라는 야규 무리들이 일으킨 사건을 수사하면서 단순히 사거을 해결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었다. 겐지로는 딸이 남긴 말 '아르키메데스'말이 무엇인지 학교 행사 중 하나인 연극인데...여기에 참 복잡한 10대들의 마음이 섞어져 있다. 그렇다보니 사건이 다 해결 되었어도 뭔가 개운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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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편집 - 에디터·크리에이터를 위한 편집력 강의
스가쓰케 마사노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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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도쿄의 편집

저 자: 스가쓰케 마사노부

출판사:항해

 

편집은 기획을 세우고, 

사람을 모아서,

창작을 하는 일

-책 속-

 

 

편집하면 흔하게 도서로만 함축되어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광고, 앱, 전자책, 전단 심지어 음악 역시 편집을 거쳐 대중에게 전달된다. 오늘 만난 <도쿄의 편집>은 반평생 편집자로 일한 저자의 '편집'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무에서 유를 알려 주는 게 아니라 과거에 비해 편집을 통한 광고나 정보를 쉽게 만날 수 있는 데 여기서 한 번 더 생각을 하면 어떻게 해서 결과물이 나왔고, 그 과정의 노고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저, 관심이 없을 뿐이다. 널브러진 짐들을 정리하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을 남겨둠으로써 최종 결과에 도달으면 누구나 그 결과에 만족하거나 그제서야 부족한 것이 보이게 된다. 편집 역시 그렇다. 저자는 편집에 대한 정의를 소개하고 음악의 3요소가 '멜로디,리듬,하모니'이듯 , 편집의 기본 3요소 '언어,이미지,디자인'이라 말하고 이 세가지 기본 요소를 잘 구사하면 편집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 특별한 단어가 아닌 아주 기본적인 것이지만 언어,이미지,디자인을 독자의 기억에 남게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아니, 막 머리속에서 떠오르고 싶은데 오히려 반대로 백지상태가 되니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했다. 

 

누구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가? 가장 중요한 무엇이 목적인지 '기획'을 만들어야 한다. 소설 역시 독자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지가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여기서 저자는 이를 글 또는 영상으로도 전달할 수 있는 것을 말하며 '기획 자체가 뛰어나야 하는 게 아니라 독자에게 세계관을 제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달한다. 또한, 누구나 100% 성공할 수 있는 기획안을 만들지는 못하니 실패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라고 경고한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서 흥미로운 말을 하는 데 '기획이 성공하려면 우수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합니다'라고 하는 데 편집자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큰 흐름을 잡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즉, 예를 들면 책이 출간되기 위해서 책 표지 디자인 색상, 문구, 크기 등 각 분야에 재능 있는 전문가를 찾아내 지휘를 함으로써 한 권의 책을 탄생 시킨다는 점이다. 사람들을 조율해서 최초의 아이디어를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바로 편집자라는 저자의 말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떠오르기도 했다는 사실.



책 본문을 읽기 전 책 표지와 광고 등 여러 컬러 사진이 몇 페이지를 차지했는 데 이 부분은 책을 읽으면서 중간에 저자가 체험하거나 어떤 의미로 제작되었고, 비판과 성공을 했는 지 설명 해 주기 위해 삽입 되었다. 책 중간에 설명에 맞춰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읽으면서 해당 표지를 찾으려고 앞장을 다시 펼치게 되는 부분이 살짝 번거로웠다. 뭐, 이것도 나름 여러가지 표지(책 표지는 아니나 광고나 이미지를 통틀어서 표현했다)의 다양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전혀 상반되는 이미지들과 설명을 읽지 않고는 무엇을 알려주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저 색다른 표현에 놀랄 뿐이었다. 그런데, 무엇이든지 시대에 따라서 인지도가 있다는 점....아무리 좋을 글이라도 시대와 독자, 미디어에 맞지 않으면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문장. 흔히 광고를 보더라도 누구나 지금은 촌스럽게 보일 지라도 당시엔 획기적인 홍보였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에서나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작가다. 그러나, 등단 당시엔 저자의 글은 지금과 전혀 다른 평을 받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대 흐름을 맞춰 움직인다는 게 중요하면서 어렵다는 생각이 스친다.

 

타킷을 향해 좋은 글, 이미지를 얻기 위해선 한 가지가 아닌 여러 문화에 대한 식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수많은 자료속을 헤엄치다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호불호가 나뉘어지는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십인십색이란 말이 있듯이 대중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충격적이고, 선정적이고, 폭력적 등 인간의 모든 감정을 표지라는 한 권에 담아내는 거 같다는 것을 <도쿄의 편집>에서 느끼게 되었다. 편집의 시작이 오늘날 이라크에 해당하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데 , 인쇄술이 발명 되기 전까지 온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단 한권뿐인 책 '성서'는 삽화와 표제어 등 시각적 효과까지 곁들어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 책이다. 한 권뿐이라 특별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함으로써 더 신성스럽고 그 내용에 빠져들었을 테다. 지금에서야 편집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당시엔 이 단어가 없었어도 그들(정치가나,인쇄술 등)에겐 편집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때론 말보단 이미지로 판단을 하는 것 역시 편집의 세계라는 것!!!

그동안 편집하면 단순하게(나에게..) 생각했던 걸 조금은 더 넓은 시야로 편집을 생각하기도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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