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편집 - 에디터·크리에이터를 위한 편집력 강의
스가쓰케 마사노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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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도쿄의 편집

저 자: 스가쓰케 마사노부

출판사:항해

 

편집은 기획을 세우고, 

사람을 모아서,

창작을 하는 일

-책 속-

 

 

편집하면 흔하게 도서로만 함축되어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광고, 앱, 전자책, 전단 심지어 음악 역시 편집을 거쳐 대중에게 전달된다. 오늘 만난 <도쿄의 편집>은 반평생 편집자로 일한 저자의 '편집'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무에서 유를 알려 주는 게 아니라 과거에 비해 편집을 통한 광고나 정보를 쉽게 만날 수 있는 데 여기서 한 번 더 생각을 하면 어떻게 해서 결과물이 나왔고, 그 과정의 노고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저, 관심이 없을 뿐이다. 널브러진 짐들을 정리하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을 남겨둠으로써 최종 결과에 도달으면 누구나 그 결과에 만족하거나 그제서야 부족한 것이 보이게 된다. 편집 역시 그렇다. 저자는 편집에 대한 정의를 소개하고 음악의 3요소가 '멜로디,리듬,하모니'이듯 , 편집의 기본 3요소 '언어,이미지,디자인'이라 말하고 이 세가지 기본 요소를 잘 구사하면 편집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 특별한 단어가 아닌 아주 기본적인 것이지만 언어,이미지,디자인을 독자의 기억에 남게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아니, 막 머리속에서 떠오르고 싶은데 오히려 반대로 백지상태가 되니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했다. 

 

누구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가? 가장 중요한 무엇이 목적인지 '기획'을 만들어야 한다. 소설 역시 독자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지가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여기서 저자는 이를 글 또는 영상으로도 전달할 수 있는 것을 말하며 '기획 자체가 뛰어나야 하는 게 아니라 독자에게 세계관을 제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달한다. 또한, 누구나 100% 성공할 수 있는 기획안을 만들지는 못하니 실패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라고 경고한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서 흥미로운 말을 하는 데 '기획이 성공하려면 우수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합니다'라고 하는 데 편집자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큰 흐름을 잡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즉, 예를 들면 책이 출간되기 위해서 책 표지 디자인 색상, 문구, 크기 등 각 분야에 재능 있는 전문가를 찾아내 지휘를 함으로써 한 권의 책을 탄생 시킨다는 점이다. 사람들을 조율해서 최초의 아이디어를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바로 편집자라는 저자의 말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떠오르기도 했다는 사실.



책 본문을 읽기 전 책 표지와 광고 등 여러 컬러 사진이 몇 페이지를 차지했는 데 이 부분은 책을 읽으면서 중간에 저자가 체험하거나 어떤 의미로 제작되었고, 비판과 성공을 했는 지 설명 해 주기 위해 삽입 되었다. 책 중간에 설명에 맞춰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읽으면서 해당 표지를 찾으려고 앞장을 다시 펼치게 되는 부분이 살짝 번거로웠다. 뭐, 이것도 나름 여러가지 표지(책 표지는 아니나 광고나 이미지를 통틀어서 표현했다)의 다양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전혀 상반되는 이미지들과 설명을 읽지 않고는 무엇을 알려주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저 색다른 표현에 놀랄 뿐이었다. 그런데, 무엇이든지 시대에 따라서 인지도가 있다는 점....아무리 좋을 글이라도 시대와 독자, 미디어에 맞지 않으면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문장. 흔히 광고를 보더라도 누구나 지금은 촌스럽게 보일 지라도 당시엔 획기적인 홍보였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에서나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작가다. 그러나, 등단 당시엔 저자의 글은 지금과 전혀 다른 평을 받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대 흐름을 맞춰 움직인다는 게 중요하면서 어렵다는 생각이 스친다.

 

타킷을 향해 좋은 글, 이미지를 얻기 위해선 한 가지가 아닌 여러 문화에 대한 식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수많은 자료속을 헤엄치다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호불호가 나뉘어지는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십인십색이란 말이 있듯이 대중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충격적이고, 선정적이고, 폭력적 등 인간의 모든 감정을 표지라는 한 권에 담아내는 거 같다는 것을 <도쿄의 편집>에서 느끼게 되었다. 편집의 시작이 오늘날 이라크에 해당하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데 , 인쇄술이 발명 되기 전까지 온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단 한권뿐인 책 '성서'는 삽화와 표제어 등 시각적 효과까지 곁들어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 책이다. 한 권뿐이라 특별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함으로써 더 신성스럽고 그 내용에 빠져들었을 테다. 지금에서야 편집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당시엔 이 단어가 없었어도 그들(정치가나,인쇄술 등)에겐 편집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때론 말보단 이미지로 판단을 하는 것 역시 편집의 세계라는 것!!!

그동안 편집하면 단순하게(나에게..) 생각했던 걸 조금은 더 넓은 시야로 편집을 생각하기도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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