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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 - 로맨스 여제의 삶과 사랑, 매혹의 삽화들 ㅣ 일러스트 레터 2
퍼넬러피 휴스핼릿 지음, 공민희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12월
평점 :
도서 : 제인 오스틴
저 자: 퍼넬러피 휴스핼릿
출판사:허밍버드
한 사람의 일대기를 알기 위해선 기록이 꼭 필요하다. 남겨진 자는 후대에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특히, 대작가들의 삶의 흔적이 많이 남겨질 수록 독자들은 그 생애를 알아가면서 작품 또한 더 깊이 이해하기도 한다. 오늘 읽은 <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는 제인이 살아생전 서신으로 삶의 일부분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로맨스 소설의 여제!! 제인 오스틴의 삶과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기에 읽기도 전에 설레였다. 살아생전 4권의 책이 출간이 되었고 나머진 두 권 <노생거 사원> 과 <설득>은 사후에 출간이 되었다. 당대 여성으로서 글을 쓴다는 게 쉽지 않는 데 나름 작가로서 당당하게 살았던 것을 볼 수 있다. 편지는 20대 시절을 시작으로 마지막 1817년 생애 마지막 1년까지 보여준다. 8남매 였던 제인은 유일하게 자매였던 언니 커샌드라와 돈독한 애정을 보여주었고, 제인의 마지막 모습을 본 가족이기도 하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 역시 제인이 살았던 곳을 배경을 한 곳이 더러 있다. 한 곳에서만 살지 않았기에 편지를 소개하면서 간간히 소설의 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작품을 보면 저자의 모습을 어떤지 생각할 수 있는 데 제인의 편지를 볼 때면 마치 그녀의 작품을 읽는 것처럼 다가왔다. 소설에서 인물들의 성향과 감정들을 세세하게 묘사했는 데 언니와 조카 그리고 오빠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드러났다. 딱딱한 문장이 아닌 일상 이야기는 당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는 데 하녀를 두어야 하는 상황, 오빠들이 전쟁에(나폴레옹 전쟁과 프랑스 혁명) 참여했고 승전한 내용 등을 알려준다. 사실, 소설처럼 시간 순서대로 흘러가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아 편지 속에 쓴 인물이 헛갈리기도 했다. 그러니, 추가 설명을 꼭 읽을 것!! 그렇다면, 서신을 통해 어떤 내용을 알 수 있었을까?
가장 궁금한 것은 아마 제인 오스틴의 로맨스 라는 점!.
난 뻔하고 고루한 문장을 쓰지 않아
그 자체가 지닌 독창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니까.
-본문 중-
언니 커샌드라는 약혼자가 죽은 후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으며, 제인 역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그 슬픔과 고독감에 잠시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었다. 이것이 계기였을 테다. 그녀에게 청혼을 한 사람도 있었지만 사랑 없는 결혼에 응할 수 없어 거절했고, 조카인 패니에게도 역시 사랑 없은 결혼에 조언을 주기도 했었다. 비록, 두 자매는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남자 형제들 중 가정을 꾸리고 자녀들도 두었다. 제인은 고모로서 또한 많은 사랑을 주었는 데 때론 가정교사처럼 조카들을 돌보기도 했다. 여기에, 글을 쓰려는 조카에게 조언까지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버지의 죽음과 이어 어머니의 죽음, 새언니의 죽음 등 안타까움을 담긴 편지도 있었다. 다르게 보면 크게 주목할 내용이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사는 동안 많은 편지를 씀으로써 감정과 절제를 가져겠구나 라는 생각이 스쳤다. 지금처럼 바로 연락할 수 있는 게 없고, 유일한 건 '편지'였다는 걸 감안하면 그렇게 많은 편지를 썼다는 게 놀랍다. 문득, 글을 쓰기 시작할 때면 일기를 먼저 권유하는 데 감정을 세세하게 묘사할 수 있어 그런걸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살아생전 작가로서 명성이 알려지고, 제인의 남매들의 애정이 남달랐다는 것을 보면 그래도 나름 행복한 삶을 살았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비록,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슬픔이 있지만 그럼에도 가족이 있었기에 그 고통을 이겨내지 않았을까? 그러나, 제인의 건강은 쉽게 이겨낼 수 없었다. 현재 추정하기로는 그녀의 병은 애디슨 병 또는 부신과 관련되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하는 데 중년을 넘어 서서히 병이 침식되면서 즐겨 하던 산책도 줄어들고 겨우 당나귀를 타고 나갔지만 이마저도 힘겨웠을 정도로 쇠약해졌다. 그동안 제인 오스틴의 마지막에 대해 알지 못했는 데 그녀가 마지막 언니 품안에서 눈을 감았다는 문장에 어떤 표현이 나오지 못했다. 생의 막바지에 삶을 마감한 게 아니라 한창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그 시기에 세상을 떠났다는 게 작가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이 다가왔다.
오늘 언니의 편지가 도착하기만 손꼽아 기다렸어.
누가 봐도 편지가 내게 기쁨을 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야.
-본문 중-
마지막 편지를 읽으면서 먹먹하기도 했지만 '제인 오스틴'이 어떤 인물이었고, 어떤 성정을 가졌는지 알 수 있었고, 저자의 작품들이 마치 일상의 일부분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다. 아직 읽지 못한 도서가 있는 데 2023년에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완독하는 것으로!!! 목표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