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편집 - 에디터·크리에이터를 위한 편집력 강의
스가쓰케 마사노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도쿄의 편집

저 자: 스가쓰케 마사노부

출판사:항해

 

편집은 기획을 세우고, 

사람을 모아서,

창작을 하는 일

-책 속-

 

 

편집하면 흔하게 도서로만 함축되어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광고, 앱, 전자책, 전단 심지어 음악 역시 편집을 거쳐 대중에게 전달된다. 오늘 만난 <도쿄의 편집>은 반평생 편집자로 일한 저자의 '편집'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무에서 유를 알려 주는 게 아니라 과거에 비해 편집을 통한 광고나 정보를 쉽게 만날 수 있는 데 여기서 한 번 더 생각을 하면 어떻게 해서 결과물이 나왔고, 그 과정의 노고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저, 관심이 없을 뿐이다. 널브러진 짐들을 정리하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필요한 것을 남겨둠으로써 최종 결과에 도달으면 누구나 그 결과에 만족하거나 그제서야 부족한 것이 보이게 된다. 편집 역시 그렇다. 저자는 편집에 대한 정의를 소개하고 음악의 3요소가 '멜로디,리듬,하모니'이듯 , 편집의 기본 3요소 '언어,이미지,디자인'이라 말하고 이 세가지 기본 요소를 잘 구사하면 편집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 특별한 단어가 아닌 아주 기본적인 것이지만 언어,이미지,디자인을 독자의 기억에 남게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아니, 막 머리속에서 떠오르고 싶은데 오히려 반대로 백지상태가 되니 쉽지 않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했다. 

 

누구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가? 가장 중요한 무엇이 목적인지 '기획'을 만들어야 한다. 소설 역시 독자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 지가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여기서 저자는 이를 글 또는 영상으로도 전달할 수 있는 것을 말하며 '기획 자체가 뛰어나야 하는 게 아니라 독자에게 세계관을 제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달한다. 또한, 누구나 100% 성공할 수 있는 기획안을 만들지는 못하니 실패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라고 경고한다. 그런데 저자는 여기서 흥미로운 말을 하는 데 '기획이 성공하려면 우수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합니다'라고 하는 데 편집자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큰 흐름을 잡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즉, 예를 들면 책이 출간되기 위해서 책 표지 디자인 색상, 문구, 크기 등 각 분야에 재능 있는 전문가를 찾아내 지휘를 함으로써 한 권의 책을 탄생 시킨다는 점이다. 사람들을 조율해서 최초의 아이디어를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바로 편집자라는 저자의 말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떠오르기도 했다는 사실.



책 본문을 읽기 전 책 표지와 광고 등 여러 컬러 사진이 몇 페이지를 차지했는 데 이 부분은 책을 읽으면서 중간에 저자가 체험하거나 어떤 의미로 제작되었고, 비판과 성공을 했는 지 설명 해 주기 위해 삽입 되었다. 책 중간에 설명에 맞춰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읽으면서 해당 표지를 찾으려고 앞장을 다시 펼치게 되는 부분이 살짝 번거로웠다. 뭐, 이것도 나름 여러가지 표지(책 표지는 아니나 광고나 이미지를 통틀어서 표현했다)의 다양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전혀 상반되는 이미지들과 설명을 읽지 않고는 무엇을 알려주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저 색다른 표현에 놀랄 뿐이었다. 그런데, 무엇이든지 시대에 따라서 인지도가 있다는 점....아무리 좋을 글이라도 시대와 독자, 미디어에 맞지 않으면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문장. 흔히 광고를 보더라도 누구나 지금은 촌스럽게 보일 지라도 당시엔 획기적인 홍보였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에서나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작가다. 그러나, 등단 당시엔 저자의 글은 지금과 전혀 다른 평을 받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대 흐름을 맞춰 움직인다는 게 중요하면서 어렵다는 생각이 스친다.

 

타킷을 향해 좋은 글, 이미지를 얻기 위해선 한 가지가 아닌 여러 문화에 대한 식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누군가는 수많은 자료속을 헤엄치다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호불호가 나뉘어지는 결과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십인십색이란 말이 있듯이 대중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충격적이고, 선정적이고, 폭력적 등 인간의 모든 감정을 표지라는 한 권에 담아내는 거 같다는 것을 <도쿄의 편집>에서 느끼게 되었다. 편집의 시작이 오늘날 이라크에 해당하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데 , 인쇄술이 발명 되기 전까지 온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단 한권뿐인 책 '성서'는 삽화와 표제어 등 시각적 효과까지 곁들어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 책이다. 한 권뿐이라 특별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함으로써 더 신성스럽고 그 내용에 빠져들었을 테다. 지금에서야 편집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당시엔 이 단어가 없었어도 그들(정치가나,인쇄술 등)에겐 편집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때론 말보단 이미지로 판단을 하는 것 역시 편집의 세계라는 것!!!

그동안 편집하면 단순하게(나에게..) 생각했던 걸 조금은 더 넓은 시야로 편집을 생각하기도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들의 정원 - 꽃의 화가, 잉글랜드의 고즈넉한 숲과 한적한 마을에 피어난 꽃을 그리다
캐서린 해밀턴 지음, 신성림 옮김 / 북피움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꽃들의 정원

저 자: 캐서린 해밀턴

출판사: 북피움

 

고대 로마제국 시대 영국의 유적지 중

가장 화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은 하드리아누스 방벽이다

방벽 아래에서 서양가시엉겅퀴가 자라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꽃은 그 자체만으로 위안을 주는 식물로 야생화를 포함하면 이 지구상에 이름도 모르는 많은 꽃들이 존재한다. 오늘 읽은 <꽃들의 정원>은 1985년에 출간 된 도서로 당시 이 책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저자는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영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같은 꽃이지만 어떻게 그리는지..수채화, 연필 등 다양한 도구로 그릴 때마다 감동은 다르다. 꽃 뿐만 아니라 집과 나무 등 도심을 벗어난 느낌을 전달 해 준다. 어느 곳에서 꽃을 만났는 지..짧은 글과 그림은 보고만 있어도 좋다. 수채화를 배우다 멈췄는 데 이 책을 보니 다시 한번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영국에서만 자라는 특정 꽃이 아닌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종류라 읽는 데 부담이 없었고, 꽃의 의미를 알려주기도 한다.

 

꽃양귀비, 요리용으로 쓰는 '브램리' 사과꽃, 카네이션, 수염패랭이꽃, 최근에 알게 된 '미주리 달맞이꽃' 등 익숙한 꽃도 있는 반면 처음 알게 된 꽃도 있었다. 엑스터 대성당에서 보고 그린 '팬지'꽃은 주위에서 자주 보던 꽃인데 너무 자주 보니 나에겐 너무 흔하게 다가왔었다. 그런데 막상 책에서 다시 보니 어느 공간에 있는 지 그 꽃를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다. 여행도 마찬가지로 여행지에 대해 안다면 아무리 황폐한 곳이라도 의미 있게 다가오니.....저자가 영국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스케치한 그림은 단순히 꽃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 지역과 같이 풍경을 느끼게 해 주었다. 정원하면 영국이 떠오르는 데 이는 역사적 여러 사건도 있고, 또 정원(자연)이 주는 의미가 다른 의미로 전달 되었기 때문이다. 과정은 비록 좋은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는 영국인들에게 자연은 이미 삶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니, 이 책을 보면서 한층 더 영국의 시골(아닐수도 있지만)길이 머리 속에서 맴도는 건 당연하다.

 

<오웰의 장미>에서 오웰은 전쟁이 끊이지 않는 시기에 살았으나 그만의 정원을 만들었고 그 안에서 장미를 키웠다. 꽃말의 의미가 많은 장미가 이번엔 영국 왕실 문장으로 현재까지 남아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또한, 기독교 교회 건축에서도 자주 이용되었다던 장미, 건축에 꽃이 주는 영향이라....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저, 꽃으로만 보지 않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인용했다는 점이 놀랍다.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가 살았던 집에 산딸기와 양귀비꽃들이 그 집을 장식했는 데 그의 가족이 살았던 그 시기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한다. 책 속에 그려진 집은 시골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집 같은데(나에겐...) 누군가에겐 최고의 장소였다는 점인데 그건, 욕심보다 자연과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했었기에 축복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한 호텔에서 자라고 있는 포도덩굴, 욕조를 채울 화려한 꽃들...인류가 아무리 발전을 하더라도 자연 앞에서 한 없이 작은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비록, 꽃이지만 그 꽃의 힘이(다양하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준 것을 알려준 도서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비 관찰 백과 - 작은 애벌레로 태어나 아름다운 날개를 펼치는 위대한 나비 이야기 바이킹 어린이 과학 시리즈
로렌 데이비슨 지음, 이은경 옮김 / 바이킹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나비 관찰 백과 / 저 자: 로렌 데이비슨 / 출판사: 바이킹

 

날개가 완전히 펼쳐지고 마르기까지 보통 몇 시간이 걸려요.

날개가 활짝 펴지면 나비는 처음으로 날갯짓을 해요.

이것이 나비 최초의 비행이에요.

-본문 중-

 

나비하면 봄이 먼저 떠오르는 데 나비의 종류에 대해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그저, 노랑나비, 호랑나비만 알고 있을 뿐이었 데, 오늘 나비를 좀 더 알 수 있는 도서를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먼저 곤충학자로 나비와 나방을 연구한 인물이다. 최근 <여섯 번째 대멸종>을 읽으면서 내가 모르는 각 분야에서 연구를 하는 이들을 보고 놀라워했는 데 이 책의 저자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특정 분야의 곤충에 관심을 갖고 평생 직업을 갖는다는 게 그것도 좋아하는 분야라면 행운이지 않을까? 하여튼, 이 책을 보면서 조금은 알게 된 나비다.

 

그렇다면 나방과는 어떻게 다를까? 나비 이전에 나방이 존재했었는 데 변화하는 날씨와 부족한 식량 진화하는 고대 식물들에 적응해야했기에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비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물론, 추측일 뿐인 데 그래도 고대 화석으로 발견될 정도라면 나비 역시 오랜 세월 변화를 거쳐 살아온 생물이다. 여기서 나비와 나방의 차이점을 설명을 해주는 데 저녁에 활동하는 나방은 몸을 보호하기 위해 나비와 다르게 털이 생기게 되었다. 나방이냐 나비냐 헛갈린다면 '털'의 유무를 확인 해 볼 것!. 또한, 나비는 일생동안 알을 낳기도 하는 데 이건 알을 낳아도 포식자와 겨울 내내 동면하는 알도 있어 나비가 되는 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거의 90%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죽는 다는 사실이다.

 

 

또한, '나비'라는 어휘는 정감있게 들리는 데 어원 소개를 보면 납작한 것이 날아다닌다는 뜻의 '나불나불'에서 왔다는 설도 있다. 음,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대부분 발견자나 그와 관련된 것으로 명칭을 만드는 데 나비의 어원을 보니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나비의 다른 특성을 알려주기도 하는 데 미네랄과 소금 같은 영양분을 흡수하는 곳이 진흙이나 습한 곳이며 심지어 식물과 동물의 배설물에서도 퍼들링(영양분을 흡수하는 행위)를 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악어의 눈가에 모여 미네랄을 섭취한다는 내용에 놀랐다는 사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곤충이든 동물이든 서로 보완하면서 살아가니 대수롭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지, 인간에게 악어는 위험(생명을 해치면..)한 동물로 분류가 되다보니 나비와 악어의 관계(?)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책을 보면 참 다양한 나비가 소개되고 사는 지역도 알려 주는 데 그 중에는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이제는 희귀종이 되는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나비로 생각했던 배추흰나비가 원래는 유럽에서 발견되는 종이었다는 것. 무역이 성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곳으로 퍼져나가게(의도치 않게) 나갔는 데 유충은 작물을 갉아 먹어 민폐인데 또 어른 벌레는 식물의 수분을 도와주는 익충이 된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계절마다 날개 색깔이 달라지는 서던도그페이스나비, 검은 날개에 선명한 점들이 화려하게 있는 검은호랑나비, 나방과 비슷한 나비, 노랑 색깔이어도 날개색에 차이가 있는 슬리피오렌지나비와 구름유황나비 등 나비의 생태와 환경 등 여러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도서였다.

 

참고로,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 작은 삶에서 큰 의미를 찾는 인생 철학법
이충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 / 저 자: 이충녕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철학 이론은 항상 한 사람이 세상의 조건과 소통하는 경험에서 출발하며,

여기서 피어오르는 질문에 나름의 해답을 제시한 결과다.

그렇기에 철학 이론은 결코 삶의 실질적인 문제들과 무관하지 않다.

오히려 삶의 가장 깊숙한 부분을 관통한다.

-본문 중-

 

철학이란 무엇인가? 과거엔 이 분야를 깊게 생각하지 않았고, 어렵다는 생각에 가까이 하지 않았다. 하지만, 늘 관심분야였고 여러 책을 통해 조금씩 철학을 알게 되었다. 철학은 분야를 가르지 않고 어디에서나 만날 수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게 철학이 아니라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게 '철학'이다. 즉, 철학은 나를 알고 더 나아가 타인과 삶을 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만난 <어떤 생각들은 나의 세계가 된다>는 여러 명의 철학자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이념을 알려주는 데 저자는 여기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 놓아서 읽는 내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기존에 알던 철학자와 낯선 철학자 그리고 붓다 등 세상을 움직이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았다는 게 놀라웠다. 때론 그들의 생각이 상반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론은 그 과정에서 걸러내는 결과는 삶의 윤택하게 한다는 공통점이다.

 

책은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나뉘고 그 안에서 다시 한번 세세하게 분류되어 설명한다.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하고 싶을 때> < 나와 타인의 관계를 이해하고 싶을 때 > <주변의 모든 것을 의심해보고 싶을 때 > <살아갈 날들을 고민해보고 싶을 때> 다. 산다는 건 수많은 감정과 이성과 싸워(?)가며 하루하루를 이겨내는 것 같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은 긍정과 부정에너지 두 가지를 가지고 있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평형을 이룰 때 행복이라고 했다. 언제나 어느 한쪽만을 느끼면서 산다는 건 말도 안되고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또한, 세상은 과거에 비해 윤택해진 건 확실하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거 역시 확실하고 심지어, 수명도 늘어났다. 그러나 동시에 너무 많은 물질로 통해 선택의 연속이라는 스트레스가 생겨났다. 인간의 심리는 참 오묘하다. 두 가지 중 선택은 고민없이 하는 데 그 이상이 되면 생각이 많아져 풍족함이 오히려 혼란을 가중한다. 여기서, 독일 철학자 칸트는 규칙를 따름으로써 자유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자유의 제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건 억압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규칙을 정함으로써 본인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것을 말하며 이것을 자유라고 했다. 이성이 동반해야하는 것이라 쉽게 수긍을 하기엔 난해한 부분이나 생각해 보면 '자유'라는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을 하게 한다.


소소한 일상으로부터 통합적인 경험을 얻어낼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인간은 건강한 상태에

있다고 볼 수 없다. 인간은 대부분의 시간을 소소함 속에서 보낸다. 이 시간이 무력하고 무의미하다면

삶의 대부분을 상실하는 것이다.

-본문 중-


 




예전에 동양신화에 대한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너무 익히 들었고, 또 어느 분야에서 종종 등장하는 데 둘의 차이는 너무 확연하다. 서양 신화는 인간의 욕망을 100% 다루고 있는 반면 동양신화는 인간으로서 해야할 인덕을 강조하는 데 여기엔 가족 역시 포함 되어있다. 두 번째 주제인 타인과의 관계에 공자를 소개하는 데 그가 생각한 사회는 부모가 자식에게 행복을 주듯 사회 역시 그래야 한다는 점이다. 표면적으로는 실천도 힘들 뿐만 아니라 왜 해야하는지...쉽게 납득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전혀 나와는(모든 사람을 대표해서) 관계가 없어도 누군가는 희생을 한 기록이 역사에 남아있다. 공자가 말하는 넓은 시야로는 모두가 할 수는 없지만 여력이 닿는 한 인간은 타인을 도와주는 마음이 있음을 알게 되고, 단 그 비중이 삶에서 어느 정도냐가 다를 뿐이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를 이어갈 때는 서로 다른 사람이라 의견 차이는 있다. 대화의 본질을 이끌어 내는 게 바로 서로 다른 생각이지 대화를 어렵게 만드는 게 아니다. 어렵게 만드는 건 '상대방을 무시하는 마음'이라는 것.

 

이를 두고 미국 철학자 도널드 데이비슨은 '자비의 원리'라는 '원초적 번역 문제'라는 것과 관련해서 나온 주장으로 언어를 두고 어떻게 번역을 할 수 있는가 라는 의문을 던졌다. 결론은, 대부분의 언어는 어디서든 비슷한 의미를(합릭적, 인간적)두고 사용한다는 점이다. 분명 생각의 차이는 있고 그 안에서 인간은 차이와 우월감이 주는 즐거움은 인간 심리를 지탱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건 사태를 정확하게 보는 것을 막기에 먼저 적은 차이를 크게 보기 보단 상대방과 나의 많은 공통점을 인정하면서 대화를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득, 그동안 난 어떤 대화로 시작하고 끝을 맺었는지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난 적절하게 질문을 던졌고, 대답을 했는지... 더 나아가 말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민해 보기도 하는 데 언어란게 사람들이 쓰고 의미가 부여되면 개념이 성립이 된다. 독일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는 인간의 언어는 오래된 도 라고 비유했다. 복잡한 골목과 낡은 건물들 그 안에서 새롭게 건축되는 건물들을 마치 언어 역시 존재하고 새롭게 탄생되는 것을 말했다. 같은 의미라도 누군가에겐 보편적으로 다른 이에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니 한 가지로 시선을 던질 필요가 없다.

 

스스로의 생각을 의심해보는 것은 제대로 된 지혜를 획득해 나가는 일의 시작점이다.

-본문 중-

 

그리고 3부에선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철학으로 증오에 대한 생각을 상대방에 대한 깊은 관심을 전제라고 한 헝가리 출신 철학자 아우렐 콜나이를 소개한다. 그동안 증오가 그냥 분노로만 생각을 했었는 데 이 단어를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보기도 했다. 악이 점멸하기 위해 증오가 필요한 것인가? 오히려 악인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세상을 구한다는 넓은 의미로 설명을 하고 있다. 생각을 계속 하다보면 왜 인간에게 이런 감정이 생겼는 지 표면적으로 말고 의심을 가지고 질문하게 되면 생각지 못한 결론이(정확한 답은 아니나)나올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소크라테스 처럼 끊임없이 질문을 하는 철학..사실, 사람들은 정답을 알고 싶을 뿐 그 과정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 누구보다 지혜롭다고 들었지만 이마저도 타인과의 질문에서 답을 찾은 철학자다. 여기에, 어떤 어두운 상황에서도 긍정적 생각을 잃지 않도록 옥중에서 <철학의 위안>을 쓴 보에티우스 철학자를 소개하는 데 악인이 당당하게 잘 살아도 악을 행하기에 불행하다는 점을 말하는 데 누구라도 쉽게 수긍할 수는 없을테다, 하지만 인류는 문학,예술, 철학 등을 통해 위로를 발전시켰고, 보에티우스에게 있어 철학은 그런 존재였다. 말년엔 감옥에 가게 되었지만 그의 생각이 옳고 그릇된 것을 떠나 철학이 주는 위로가 무엇인지(넓은 시야로...) 생각을 할 것을 던져 주었다.

 

삶의 끝에 이르러 자신의 삶이 진정으로 행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은 경우

그 이유를 즐거움의 양보다는 질에서 찾는다고 이야기했다.

-본문 중(존 스튜어트 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 고흐 - 오베르쉬르우아즈 들판에서 만난 지상의 유배자 클래식 클라우드 30
유경희 지음 / arte(아르테)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 서: 반 고흐 (클래식 클라우드 30) / 저 자: 유경희 / 출판사: 아르테

 

자신이 부분적이든 전면적이든 동일시한 이들에게 집착했으며, 그로 인해 괴로워하고 혼란스러워했다. 그에게는 자신을 투사할 대상이 필요했다. 평생을 그랬다.

-본문 중-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 반 고흐 그러나 살아생전 친부모에게 조차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동안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 등 감성을 건드리는 작품들을 주로 보다보니 오늘 만난 클래식 클라우드 <반 고흐>에서 만난 다른 작품들은 마음에 어둠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고흐 역시 그랬다는 것이 아닐까? 워낙 알려진 화가이다 보니 기대를 하지 않고 여러 작품을 볼 수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는 데 그 안에서 내가 만난 고흐는 새로운 화가였고불행해도 그럼에도 살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준 인물이었다. 그렇다보니 난 <반 고흐> 책을 읽은 후 총 세가지 분류로 고흐를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1) 고흐의 질환은 어디서 왔는가? 다음으로는2) 고흐가 원하는 예술 공동체의 소망, 마지막으로 3)고흐의 죽음이다.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데 고흐 작품을 소개하기 보단 난 삶을 위주로 적고 싶었다.

 

고흐 하면 자신의 귀를 자르는 사건,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그곳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는 것을 단편으로만 알고 있다. 그렇다면 왜? 그에게 이런 걷잡을 수 없는 행동이 일어나게 된 것일까? 이를 소개 하기 앞서 먼저 고흐의 부모님을 알아야 한다. 아버지는 목사 어머니는 왕실 제본사의 딸로 소묘와 수채화를 그렸고, 청소나 뜨개질, 피아노 등 쉴새 없이 몸을 움직였다. 부지런하지만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정이었다는 것이다. 고흐는 친모의 유전을 고스란히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여기에 가족력인 질병 역시 고흐에게 이어졌다는 점이다. 동생하면 테오가 먼저 떠오르지만 남동생 코르는 전쟁에서 총으로 자살,여동생 빌레미나는 40년 동안 정신병원에 수용되었는 데 역시 자살, 테오도 그러했고 고흐도 그랬다질환에 대해 친모의 가문까지 올라가게 되는 데 독립 전쟁(1567~1648)으로 대혼란을 겪은 시기에 고흐의 외가 가문인 카르벤튀스는 정신병에 취약할 정도로 위태로웠고 이 시기에 외조부는 간질과 정신병으로 사망, 외숙부는 자살, 친모의 아홉 형제 중 간질병으로 또 자살로 생을 마감했었다. 여기서 조상들이 경험한 흔적인 '집단 무의식' 단어가 등장하는 데 이를 본 순간 그 상황에서 온전하게 살아간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았음을 ... 경악하면서 느꼈다.

 

고흐의 친모는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았지만 첫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죽었으니 그 마음이 오죽할까. 그러나, 그 뒤 태어난 고흐에게 사랑을 주었다면 빈센트 역시 다른 삶을 살아가지 않았을까? 어릴 적 부터 검은 상복을 입은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자랐고, 친모의 불안을 고스란히 받게 되었다는 점만 봐도 불안한 모습을 고흐가 떠오른다. 장남이지만 부모에게 인정을 받지 못했고, 전도사로 화상으로 직업을 바꾸기도 했지만 한 곳에 정착하기 어려웠다. 어릴 적 부터 학교 수업을 빼먹기 일수였던 고흐에게 부모가 강제로 기숙사에 놓았던 일이 평생 상처와 상실감을 갖게 한 사건이었다. 심지어 고흐가 죽었을 때 조차도 친모는 오지 않았다. 타인과 어울리는 것 쉽지 않았고 쉽게 변하는 성정으로 주위 사람들고 부딧치곤 했었다. 고갱과의 불화 역시 서로 다른 성정이 결국 파국을 부른 일이었다. 하지만, 동생 테오에겐 의지하면서 동시에 그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에 직접 병원으로 들어가기도 했었다.

 


그러나 고흐는 이런 모든 고통을 그림으로 이겨내려고 했다. 노동자의 삶을 그린 밀레를 좋아하던 고흐는 평신도로 보리나주에 갔을 때 그곳에서 가난으로 사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에게 주어진 집과 빵 등을 거부했다. 오로지 이들과 같은 곳에 서고 공감하고 싶었다. 종교 영향이 강했기에 가능했던 것인데 가난의 실체를 알리려고 그린 그림을 본 한 목사가 그림을 그리라는 조언에 그때부터 그림이 시작되었다. 어릴 적 부터 틈틈히 소묘나 그림을 그렸기에 이제서야 자신의 길을 깨닫게 되면서 27살에 시작해서 37살까지 많은 작품을 남기게 되었다. 10년 이지만 그 중 마지막 3년에 남긴 작품수는 300여 점이었다. 1852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고흐는 1885년 네덜란드를 영원히 떠나 프랑스, 영구,벨기에 의 여러 도시에서 살았다. 저자는 빈센트 고흐가 거주했던 모든 도시를 가지 못하고 생애 마지막 3년에 머물렀던 세 곳을 둘러봤다. 고향을 떠나 파리에 도착했지만 모델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화가로 살기로 했지만 주위에 비참하게 사는 여인을 보면 어떤 의무감에 상대방의 고통을 떠안으려고 했었다. 창녀 시엔과의 짧은 생활 역시 그러했다.

 

하지만, 반대로 고흐에게 위로를 해준 인물도 있었는 데 화방을 운영하는 탕기 영감이었다. 더 나아가 아를 시절에 우체부 조제프 룰랭과 지누 부인 역시 고흐에게 중요한 사람들이다. 귀를 자른 사건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그를 그들이 보살폈다는 점이다. 어디에도 쉽게 섞이지 못한 고흐는 그래도 예술 공동체 라는 희망이 있었다. 당시, 이런 공통제가 유행을 하듯 해서 여러 화가들은 시골이나 어느 지역을 삼아 그곳으로 가 그림을 그리곤 했었다. 빈센트 역시 이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여러 화가들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유일하게 답장이 온 건 고갱 뿐이었다. 그것도 흔쾌한 답변이 아닌 것으로 말이다. 마지막으로 정착한 아를에서 고갱과 같이 이상적인 꿈을 상상한 빈센트 반 고흐 그러나 그곳이 실상은 파국이 될 것란 것을 알 지 못했다. 고갱은 경제적 즉, 테오의 화랑으로 통해 더 큰 사업을 할 생각으로 고흐의 편지에 수락을 했었다. 반 고흐와 달리 거칠고 자기 주장이 강한 고갱, 반대 였던 고흐...두 성정만 봐도 오래가지 못하는 걸 알 수 있다. 문득, '가족'이 낯설었던 그에게 공동체는 가족를 투영한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자연과 상상.

빈세트와 고갱은 이 두 모티브에서 언제나 상반되는 의견을 보였다. 빈센트는 아무것도 상상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자연을 보고 느낀대로 그렸다. 반면 고갱은 먼저 사물을 보고 그것을 작업실에 와서 상상하면서 그리는 상징적인 수법을 중요시했다.

-본문 중-

 



고흐의 마지막 3년은 가장 할 수 있는 많은 작품을 남기기 위해 열정을 쏟은 거 같다. 직접 찾아 들어간 정신병원에서도 그림을 멈추지 않았다. 때론, 심각해 미술 도구를 압수하기도 했었지만 도저히 죽음을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작품들은 정말 생을 마감하려고 했던 인물인가 싶었다. 생레미를 떠나 오베르쉬르우아즈에서 오게 되었는 데 그건 정신과 의사인 가세를 소개 해 주었기 때문이다. 의사이면서 아마추어 화가 겸 수집가였기에 고흐에겐 더할 나위 없이 긍정적 상황이었다. 초반 서로의 모습은 실망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각자의 진가를 알게 되었지만 이 인연 또한 오래가지 못했다. 아무래도, 가세의 딸과 고흐가 어떤 관계(연인 또는 집착...정확하지 않다)가 있었기에 사이가 멀어졌다는 점이다. 매번 여성에게 퇴짜를 맞는 고흐에게 있어 마지막 사랑(?) 일 수도 있었는 데 결국 결별이 되었고 이로 인해 다른 일도 겹치면서 가셰와 멀어지게 되었다. 즉, 너무나 익숙한 거절과 배반이 다시 감정을 휘몰아쳤다.

 

그러던 어느 날, 1890년 7월 27일 일요일, 빈세트는 그림을 그리러 나가던 그는 빈손으로 배를 움켜쥐고 숙소로 돌어왔다. 이를 이상하게 본 주인으로 인해 총을 맞은 것을 확인했고, 의사 가셰를 불렀지만 누구도 총알을 제거 할 수 없었다. 가셰는 정신과 의사였기 때문이다. 테오에게 급하게 연락을 취해 사고 이튿날에 도착한 동생은 형의 모습을 보고 살아있지만 정말 살 수 있는 것인지..복잡한 심정이었을 테다. 그리고 그렇게 빈센트 반 고흐는 동생 품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죽고 싶구나"라고 말하면서. 그런데, 당시 사건기록을 보면 자해한 총은 발견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 마을에서 유일하게 사라진 총을 소지한 인물이 부유층의 한 소년임을 알려준다. 훗날, 고흐가 그 총을 훔쳤다고 하는 데 그건 알 수 없는 일....고흐는 어디서? 왜? 무슨 일이 있었는 지 절대 말하지 않았기에 진실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자살을 할 사람이 몇 일 전 미술 도구를 다량으로 구입했다는 점에서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는 데 저자가 말한...힘겨운 날이 많았던 고흐에게 이 사건(총을 맞은 사건)은 그 순간조차 운명처럼 받아들인게 아니었나 라고 했다. 여기서 또 하나 당시 총을 맞고 있는 고흐를 외과병원으로 데려가지 않았던 가셰는 비난을 받았다는 데 왜 데려가지 않았고, 심지어 동생 테오 역시...왜 그랬을까?

 

이렇게 세상을 떠난 반 고흐...살아생전 명성을 얻지 못했다지만 오리에 라는 젊은 비평가로 인해 명성이 알려지는 기쁜 순간도 있었고, 비록 한 점이나 작품도 팔렸다는 사실이다. 여전히 끝은 미스터리지만...그가 남기고 간 작품들은 여전히 사랑받고, 감명을 준다는 점을 보면 열정적인면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자연에 대해 그러했듯이 예술에 대해서도 연신 감탄한 빈센트는 자주 흔들렸고, 자극받았고, 위로받았다. 그는 예술가야말로 어떤 순간에도 진정으로 감동할 줄 아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본문 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