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의 힘 - 그 장면은 진부하다 내 글이 작품이 되는 법
샌드라 거스 지음, 지여울 옮김 / 윌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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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첫 문장의 힘

저 자: 샌드라 거스

출판사: 윌북

 

인간은 본질적으로 호기심의 동물이다.

 

소설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의식하지 못한채 긴장감을 갖고 읽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장르소설이지만 초반 어떤 문장으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독자들은 한순간에 읽었다고 하고 때론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작가 입장에선 물론 전자와 같은 평을 듣고 싶어한다. 그러나, 누구나 이렇게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글쓰기 관련 책이 출간이 되었고 읽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호기심'이며 이를 어떤 순간에 독자에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그 책의 평가는 달라진다.

 

 

오늘 만난 [첫 문장의 힘]은 글쓰기 시리즈로 그 중 한권의 도서다. 소설이든 홍보용이든 저자는 독자가 첫 문장에 빠져들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저자는 책의 서두에 대해 설명하는데 서두가 첫 문장인지, 아님 몇 페이지가 되는지 등 기준이 애매모호하지만 이를 통틀어 서두라고 한다. 또한, 작가의 책이나 유명한 책들의 예시를 들면서 설명하는 데 왜 서두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헝거게임] [해리포터] 등의 책 안에서 묘사되는 긴장감은 왜 독자가 읽을 때 느끼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헝거게임은 영화로도 성공한 소설로 서두에서 주인공이 추첨을 기다리는지 그리고 동생이 왜 불안해 하는지를 의문으로 던지면서 시작한다. 저자는 이를 두고 서두에서 먼저 독자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함이며 동시에 왜? 라는 의문이 생기면서 계속해서 책을 읽어나가게 한다고 말한다.



서두를 시작으로 주인공이 이제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헝거 게임]에서 여주인공은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으로 몰려 결국 동생 대신 게임에 참가하게 된다. 이처럼, 더 몰아 붙이다보면 독자는 소설에 공감을 하게 되고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소설마다 격변의 변화를 각각 다르게 나타내야 하는데 추리소설과 같은 경우 초반 시체가 등장하면서 사건의 시작을 보여준다. 영화 마션의 첫 문장은 '완전 망했다'로 시작되는 데 왜 이 사람은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구구절절한 배경 설명대신 주인공이 화성에 홀로 남겨진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또한, 주인공의 성정을 표현할 때 '의리있다' ' 멋지다'라는 형용사 보단 어느 행동을 보여주면 더 이해가 되는데 이 부분은 최근 장르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요소다. 당시, 왜 굳이 소소한 일상을 보여주었을까 했었는데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단어보다는 행동이 더 실감나게 다가온 것을 알았다. 평범한 문장을 동사와 형용사를 첨부함으로써 훨씬 더 긴장감 있게 만든 문장을 보면 작가는 독자에게 문장을 보여줌으로써 무엇을 전달하려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독자가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는 이유는 답이 주어지지 않은

의문의 답을 알기 위해서다.

 

소설에 갈등이 없으면 밋밋하다. 이 갈등은 언제 등장시키는 게 좋을까? 저자는 서두에서도 갈등 장면이 필요함을 말한다. 갈등이란 사람간의 싸움이나 다툼이 아닌 주인공의 내면를 통해서도 보여줄 수가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가 아무런 일도 없이 반지를 화산의 용암에 넣었다면 심심한 소설이 되었을 테다. 대신, 톨킨은 반지 원정대원과의 갈등를 비롯해 위험한 순간들이 도처에 널리게 했다. '그 장면은 진부하다' 책 표지에 있는 소개 글이다. 어떻게 하면 지루한 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더불어, 시리즈로 [묘사의 힘]과 [시점의 힘]이 있는 데 이 책도 곧 읽어봐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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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 쓰는 법 - 이야기에 강력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스토리 창작법
조단 E. 로젠펠드 지음, 정미화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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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 쓰는 법

저 자: 조단 로젠펠드

출판사: 아날로그

독자가 계속 이야기를 읽게 만드는 요소는 두 인물이 맺어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아쉬움, 갈망, 희망 등이다.

-본문 중-

 

소설을 읽다보면 어느 것은 밋밋하거나 때론 극적이다, 긴장감이 든다라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이는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로 주인공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처한 환경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되는지를 간접적으로 알게 되니 극도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데 이런 요소가 없다면 책을 읽는데 지루함이 느껴지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장르소설을 접하면서 '긴장감'의 필요성을 더 절실히 알게 되었는데 주인공의 입장에 빠지면서 불안한 환경에서 어떻게 이겨낼지 또는 다음 장면이 너무 궁금해 책장을 빨리 넘기고 싶은 충동을 누구나 겪어 봤을 것이다.

 

오늘 만난 도서는 바로 이런 점을 더 세세하게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앞으로 작가가(모든 것을 포함) 된다면 꼭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정보다. 책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음 내 생각에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무방할거 같다. 첫번째인 위험 요소를 시작으로 어느 소설이든 주인공에게 닥칠 앞으로의 상황은 결코 편안해서는 안되는데 이는 책을 읽는 독자에겐 앞으로 주인공 헤처나갈 그럴 위기가 없다면 소설은 금새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보니 왜 사람들은 평온보다 고통에 더 끌리게 되는지 궁금해진다. 음 ..이는 심리적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알 수 있겠지만 우선 여기까지만 적자.



주인공의 반응이나 감정 또는 적대자를 피하거나 무너뜨리거나 저지하려는 계획 혹은 두려움을 통해 적대자의 존재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본문 중-

 

긴장을 이끄는 위험 요소는 다양하다. 신체적, 정신적, 자연이 포함 되어 있는데 어느 게 더 낫다라고 정할 수 없지만 심리적 부분에서 더 난 긴장감을 느낀다. 저자는 각 소제목에 맞는 주제와 다양한 소설의 한 부분들을 예시로 보여주면서 설명하는데 만약 소개하는 책을 읽었다면 상황이 그랬구나 했을 텐데 이런 사전 설명을 읽고 요약된 부분을 읽으니 주인공의 상황과 심리가 더 섬세하게 다가왔다. 특히, 폭력적 상황에서 가해자가 느끼는 감정은 전혀 죄스럽지 않는 것으로 나오니 독자로선 더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더 나아가 이런 위험 요소엔 적대적 관계를 가진 인물들이 대거 등장함으로써 이야기가 쉽게 풀리지 않고 인물과 이야기의 변화를 이끌어 내니 '적대자'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적대자로 인해 갈등 요소가 한층 더 올라가고 불안감을 심어주니 더 소설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인물 외에 사람들은 주위 환경에 독자는 불안과 공포를 느끼기에 저자는 배경에 대해 모호하게 표현하지 말것을 말하는데 그렇다고 상세하게 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저, 독자가 눈으로 경험할 수 있게 효과적이고 구체적이라는데...이 문장을 읽다보니 종종 소설을 읽다보니 영화의 한 장면처럼 머릿속에서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바로 이 점을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 뿐만 아니라 상황을 표현하는 '동사' 역시 활용을 하라고 권한다. 문장은 단어들의 조합으로 된 것으로 같은 의미를 전달하더라도 어떤 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독자가 느끼는 강도가 다르다. 정말 하나의 단어까지 신경을 써야하다니....[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 쓰는 법]을 읽다보니 정말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작가의 노력이 엄청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글이란 누구에게,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를 목표로 삼고 써야 하는데 이를 알면서도 결코 표현이 쉽지 않다는 것을 ... 알게 된다. 이 점을 생각하면 대문호라고 칭하는 저자들은 어떻게 글을 썼을지.....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글쓰기를 어떻게 진행을 해야하는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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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다 - 명화에 숨겨진 철학자의 시선들
이호건 지음 / 미디어샘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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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도서관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다

저 자: 이건호

출판사: 미디어샘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

그 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항상 짊어지고 다니는 지성적인 짐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

 

미술과 철학의 만남. 참 오묘한 인연으로 그 자체만으로 끌리는 도서다. 생각 해보면 미술 작품을 보면 그 예술가의 삶과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곰곰히 생각을 하게 됨으로써 더 깊은 사색을 하게 된다. 그동안 미술 작품을 보면 작품에 대한 설명만 읽었는데 여기에 철학을 접목시키니 더 넓은 시야로 그림을 보게 되었다. 오늘 만난 [미술관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다]는 바로 이런 장점을 지닌 도서다. 저자는 철학을 작품과 함께 전달하면 여기에 철학자들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 놓았다. 한 가지 주제가 아닌 '삶'이라는 큰 주제에서 다시 쪼개지면서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모든(희노애락을 포함한) 요소를 나열했다.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는 작가이자 평론가인 수잔 손택의 말을 인용하면서 예술 작품을 무조건 해석하는 행위는 잔인한 것이라 말한다. 순간, 이게 무슨 말이지? 했는데 수잔 손택이 하고 싶은 말은 비판을 위한 비평이 아닌 발전을 위한 비평 즉, 평가하고 재단하는 것을 넘어 대중이 더 잘 음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는 말이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전혀 생각지 못했는 데 그저 예술 작품만 보고 감탄만 할 게 아니라 더 나아가 철학적 관점의 사유를 가져야 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그렇다면 책은 어떻게 소개하고 있을까? 목록은 17가지로 인생을 시작으로 사랑, 아름다움, 노동, 희망, 죽음, 절망 등 인간사에 등장하는 모든 것을 나열하고 그 안에서 미술 작품과 철학자를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인 삶에서는 '폴 고갱의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와 클림트의 <여인의 세 단계>'를 작품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두 작품은 인생의 흐름을 보여주고 여기에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의 격언이 등장하는데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를 적어 놓았다. 이 말은 주위에서 종종 듣던 말인데 히포크라테스의 논문 격언에 기록된 것이며 전체문장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며, 기회는 순식간에 지나가고, 경험을 유동적이며, 판단은 어렵다.'이다.

 

이 한 문장이 두 작품의 설명에 딱 맞는 표현이었으며, 철학에 문외한 이어도 이렇게 설명과 철학자의 말을 같이 보면 그림을 보면서 넓은 사유를 가질 수가 있다. 추가적인 설명이 없다면 난 클림트의 작품을 있는 그대로 인식을 했을 텐데 이런 설명으로 작품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꿈을 이루지 못한 이유는 바로 '기적을 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문 중-

 

통령 오바마 , 흑인 인권을 부른 마틴 루터 킹 목사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조지 프레드릭 왓츠의 <희망>이라는 작품이다. 붕대를 감고 남루한 옷을 입은 소녀가 하프 연주를 겨우 하는 모습은 오히려 절망처럼 보여진다. 누군가는 절망을 다른 이는 희망이 메세지로 보게 된 왓츠의 희망. 사람이 살아가는 건 꿈과 희망이 있기 때문인데 이게 참 이루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꿈은 가지고 있지만 기적을 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물론, 노력을 하더라도 안되기도 하지만 우선 저자는 단편<기적을 행하는 자>를 소개하면서 '꿈'에 대한 부가적 설명도 해 놓았다.

 

꿈이란 현실을 살아가는 원동력과 고통의 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후자에 머무르게 된다면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 않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어쩌다 놀이가 노동으로 되었을까? <농부의 결혼식><무동>작품으로 인간은 원래 노동보다는 놀이를 좋아하던 종족이라 말하면 관련 작품은 두가지를 저자는 소개했다. 현대인들이 노동에서 벗어나면 행복할까? 이 또한 미묘한 의문점을 남긴다. 더 나아가 자유를 준다면 이 또한 실컷 느끼는 이들도 많지도 않다. 그건 아마 놀이에 익숙하지 않아서다. 하지만, 어떻게 노동을 놀이로 전환시킬 수 있을까? 저자 역시 이 점에 대해 쉽지 않다고 말을 했지만 소수의 누군가는 이런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외에도 시간, 고독, 복장까지 여러 작품을 통해 철학을 설명하는 데 책을 읽고 있으니 철학이 일상 생활에 아주 친숙하게 있었는 데 몰랐다는 걸 느낀다. 산책이나 여행이 필요한 것은 하이데거가 말한 '인간이 홀로 떨어져 고독을 느낄 대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다'의 근본적인 이유 때문이며 고독이 인간의 본래적 세계라고 말할 정도니 사유하고 실천하는 건 지금의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가는 것이며, 때로는 어떤 삶이 참된 것인지 찾아가는 것 또한 철학을 통해 해답의 길로 가는 것이라 하니 철학이 왜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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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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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 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출판사: 니케북스


세계화는 이미 세상의 풍경을 바꿔 놓았고, 모든 주민의 삶도 뒤바꾸고 있었다.

-9p-

 

작년 [월든]을 제대로 읽었다. 그동안 내용 보다는 책이 워낙 알려져서 읽을 생각 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월든] 자체는 그리 쉬운 책이 아니다. 자연하면 거의 소로라는 이름을 말했지만 정작 그의 작품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자연에서 사는 삶과 도시에서의 또 다른 모습을 설명하는 게 한층 무겁게 다가왔었다. 흔히 자연에서 살아가는 기록이었다면 아마 환상이 생겼을 수도 있지만 [월든]은 자연속에서도 경제적 요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설명했다. 그렇다보니 소로의 월든을 읽고 한 번 읽고서 절대 흡수가 되지 않기에 올해 다시 한번 재독을 하려고 다짐한 도서다.

 

그리고 오늘 만난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저자의 작품과 일기에서 발췌한 내용들이다. 필사를 하고 싶은 만큼 소로의 문장은 이쁘다고 해야할까? 인위적인 표현이 아닌 진심으로 자연의 본 모습을 느끼고 기록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라면 이런 문장을 절대 만들지 못한 말들을 너무 유유하게 써 놓았고 한편으로는 철학자 같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데 오히려 이런 모습이 또 다른 소로의 모습을 보여준 거 같다.



무엇인가를 완전히 이해해서 알려면, 전혀 낯선 것이라 여기면서 수천 번은 다가가야 한다.

-316p-

 

365일 기준을 1월에서 12월까지 써 내려간 소로의 문장들. 계절과 시기마다 저자의 일상과 차분함을 엿볼 수 있다. '움트기 시작하는 이파리와 꽃봉오리는 비를 맞으면 훨씬 아름다워진다.'라는 표현은 봄이 선뜻 다가옴과 동시에 슬슬 여름을 기다리는 표현 같다. 하지만, 이런 부드러운 모습외에 소로는 노예제도를 거부했고 <시민 불복종>은 비폭력 운동에 큰 영향을 끼친 책이다. 강함과 약함이 아닌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닌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모습을 만나게 되었고 책에 기록된 문장 속에는 경제를 비롯한 정치에 대한 의견도 볼 수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월든과 시민불복종을 볼 때와 다르게 여유있게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다. 어떤 생각으로 기록을 썼는지 혼자 생각을 해보고 자연에서 삶은 자연에 흡수 되어 살아가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걸(물론, 그 안에서 불편함도 있지만)느껴진다. 인간을 동물에 비유하며 자연을 벗어난 삶이 순수함을 잃은 게 아니라 지키지 않는다는 문장은 어쩔 수 없이 변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반대로 자연을 만끽하는 소로의 모습은 천진난만하고 나 역시 그처럼 그 순간만큼은 자연에 뛰어들고 싶기도 했었다.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읽고 나니 빨리 [월든]을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데 그건 소로가 느낀 자연을 이번에는 제대로 만나고 싶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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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은둔의 역사 - 혼자인 시간을 살아가고 사랑하는 법
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공경희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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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낭만적 운둔의 역사

저 자: 데이비드 빈센트

출판사: 더 퀘스트

도보가 개인 이동의 주요 수단이었던 19세기에, 걷기는 각종 사회적 관계를 맺거나 맺지 않을 기회를 제공했다. 걸으면서 이웃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거나 집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본문 중-

고독이라는 단어가 언제부터인가 자주 들렸다. 역사가, 소설가,예술가 등을 비롯한 인류 모든 사람들에게 '고독'은 떨쳐낼 수 없는 존재다. 그렇다면 '고독'이란 무엇인가? 고독과 외로움은 차이가 있다. 전자는 자신의 감정에 주인이 됨으로써 사색하고 자신을 돌아보지만 후자는 주인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 할 수 있다. 오늘 만난 [낭만적 은둔의 역사]는 7가지 목록을 나뉘어서 더 세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먼저 고독을 시작으로 산업화가 되기 전 인간은 도보로만 어디든 갈 수 있었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도보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이었고 더 나아가 도보는 문학에도 기여를 했다. 찰스 디킨스는 도보를 좋아했었고 버지니아 울프는 집단으로 도보를 걷는 것에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여기서 사회가 발전 하면서 도보가 산책이 되고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산책이 이젠 여가활동으로 커지게 되었다. 다시 도보로 돌아오면 걷는 건 타인과 같이 할 수가 없다. 아니 할 수 있었도 상대방을 의식하니 제대로 된 기쁨과 사색을 가질 수가 없다. 여기서, 개인과 집단 활동이 등장하면서 종교와 취미로 까지 이어진다. 신과 만나기 위해 은밀한 장소에서 기도를 해야하는 종교에서는 '골방'이 최적의 장소였다. 하지만, 이 곳을 누구나 가질 수는 없었고 더 삶이 풍부해지는 사회에 골방에서의 기도는 무의미해졌다. 더 넓게는 다른 종교파들로 집단과 개인의 영역이 문제가 되었는 데 이 영향으로 일반 가정집에서는 가장이 의무적으로 기도를 해야하는 관습이 생기기도 했다.

더 나아가 인쇄술이 발전하게 되면서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에 책을 읽게 되었는데 여기서 주변과 대화를 하지 않는게 문젯거리가 되면서 결국 아이들은 부모가 책을 읽어주게 되었다. 도보에서 취미까지..그러나 긍정적 요소 뿐만 아니라 부정적 측면도 나타났는데 종교에서 혼자 기도하는 시간을 교도소에서는 교화라는 이유로 독방(혼자 시간을 갖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리고 직접 이를 체험한 인물은 단기간은 효과가 있을지라도 장기간은 끔찍한 체벌이라고 표현했다.


병상에 갇히는 것은 사회와 세상사를 독특하게 파악할 기회이기도 했다. 신체는 허약해도 덕분에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얻었고, 이는 가사나 지적인 업무를 하는 건강한 여성들은 누리지 못하는 부분이었다.

-본문 중-

이런 활동은 여성 보다 남성에게 유리했는 데 산책 조차 여성들은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남성들은 일을 마치고 산책이나 다른 취미를 가질 수 있지만 여성은 가사노동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나마, 바느질, 원예 등 일부 여성에게도 취미가 생겼지만 가난한 여성에게는 취미보다는 가사노동의 일원이었다. 그러니 취미라고 해서 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게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혼자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바로 환자들이었다. 요양으로 떠나면서 외부 접촉을 거절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치유하고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렇지마 여전히 여성이 혼자 산책하는 것과 다양한 취미를 갖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요한 치머만의 <고독에 관하여>를 첫 장에서 소개하는데 이 책은 19세기에 누구네게도 비판을 받지 않고도 인기를 누렸다. 치머만은 혼자와 집단 두 가지를 동시에 수용하는 입장이었고 그보다 앞선 이들은 어느 한쪽만을 선택했었다. 치머만의 선택이 옳았다. 사람들이 아무리 혼자이고 싶어도 집단 속에 자연스럽게 소속 되었는 데 대표적으로 동호회 활동이었다. 특히, 낚시는 영국에서 신분 상관없이 남성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부유층은 개인 공간을 빌릴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들은 협회를 가입해 같이 움직이게 되었다. 하지만, 같은 기차역에 내려도 그들은 각자 움직여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 나한테는 생소한 십자말풀이 역시 돈을 들이지 않게 하는 취미로 급상했고, 서신이 발달하면서 우표 수집가들도 늘어났다. 그리고, 취미란 단순히 즐기는 것 뿐만 아니라 내면의 치유를 하기도 한다. 몸에 해롭다고 하던 담배까지 그랬다고 하니 말이다(중독이라는 치명적인 게 있지만 말이다).

시간은 흘러가고 세상은 변할 수밖에 없다. 도보로 시작해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겨났다. 과거에 비해 현재는 혼자 할 수 있는 시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결코 혼자가 아니다. 저자는 컴퓨터와 휴대폰이 있어 외로움과 고독 사이 적정선에 머물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고독에 대한 연구는 계속 될 것이며 1791년 요한 치머만이 말한 '자기 회복과 자유롭고자 하는 경향'은 먼 미래에도 여전히 동일한 현상을 일으킬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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