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의 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
이디스 워튼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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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지른 문]

휴버트 그래니스는 희곡을 쓰고 자신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싶은 간절함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삶은 너무 단조롭고 무기력하고 지루함뿐이라 지치고 짜증만 난다.

본인의 지난 죄를 고백하기 시작한 그래니스는 믿어주지 않는 이들 때문에 답답하기만 하고, 삶을 그만 끝내고 싶지만 또 죽을 용기는 없어서 남의 손을 빌리고자 한다.

지루한 삶을 벗어나 감옥으로 도망가고 싶은 건지 왜 자꾸 자신의 죄를 믿어달라고 하는 걸까.

자신의 삶은 실패했다 생각하고, 간절함을 뛰어넘어 집착같이 느껴지는 희곡도 마음 같지 않은데 유일하게 성공한 일이 살인이라서 그렇게 증명하고 싶어 하는 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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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은 탐정의 부재
샤센도 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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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명 이상 살인을 저지른 인간들을 심판하는 그들의 외관은 혐오감을 자아낼정도로 기이하다.

하얗고 풍성한 깃털의 날개가 아닌 혈관이 비쳐보이는 잿빛의 박쥐 날개 느낌이라니...

게다가 평평한 얼굴에 이목구비도 없다. 정말 천사가 맞긴한걸까?

살인심판의 규칙을 파악하게 된 인간들의 관념도 변하게 되고 그 와중에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인간들의 모습이 정말 ....

이야기의 시작은 탐정 아오기시가 천사들의 섬에 쓰네키의 초대를 받아 가는 것부터다.

천사들이 열심히 심판을 하고 다녀 탐정의 업무는 줄어들면서 아오기시의 사무실도 한산해졌다. 그런 상황에 아오기시를 믿는다며 의뢰를 부탁하는 쓰네키는 그를 미행하는 사람의 정체를 밝혀달라 부탁한다. 과연 누가 그를 미행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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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의 씨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3
이디스 워튼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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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지]

리지 웨스트는 가정교사로 빈센트 디어링 씨의 딸인 줄리엣을 가르치는 일을 2년째 하고 있다.

선생님으로서 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찾았을 뿐인데 갑자기 입맞춤이라니!!

이런 초스피드 전개 보소~~라며 읽었는데 다 읽고 나서 고구마가 목구멍에 얹힌듯한 이 기분을 어찌해야 합니까???

헤어지고 만나고 하면서 쌓인 감정을 사랑으로 느껴서 결혼까지 한 걸까? 못 했던 걸 해냈다는 정복감같은 걸 느낀 건가? 그래서 실망을 해도 쉽게 놓지 못하는 걸까? 의문이 쌓이고 쌓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앤도라는 왜 나서는 것이며, 리지는 왜 그와 보낸 3년을 쉽게 놓지 못하는 것인가.

나로서는 절대 이해가 안 가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궁금해하며 따라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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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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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이라 하면 나치의 핍박과, 안네의 일기, 탈무드와 랍비, 그리고 돈이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유대인의 이미지는 불쌍하지만 똑똑하고 가정교육에 진심인 세계의 부호들이었다.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유대인이 나치보다 더 나쁜 민족이라고 한다. 살고 있던 자신들의 터전을 빼앗고 난민으로 전락하게 만들어버린 세상 나쁜 사람들을 유대인들이라 여기지 않겠는가?

자신들은 수천 년 고통받았으니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는 유대인의 고통에 비할 것이 못된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하면 사랑,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과 무엇이 다를까?

솔직히 나도 남의 일이라 여기고 살았다. 난민 문제와 전쟁, 시온주의, 민족주의, 성서와 신화, 역사 속 진실들을 굳이 깊게 알려고도 하지 않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 무지함과, 타인의 삶에 무관심했음과, 그리고 진실을 얼마나 외면하고 살았었는지 또 한 번 느끼게 된다.

저자인 슐로모 산드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역사학 교수이다.

그는 1967년 전쟁 중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학살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반시온주의에 합류하게 되는데, 이스라엘의 학교에서 종신교수로 근무하는 유대인 작가가 바라보는 유대인의 역사는 과연 어떤 것일까?

싸움을 말릴 때 양쪽의 입장을 다 들어봐야 한다고들 한다.

각자의 입장 차이가 다르기 때문인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입장과 유대인의 입장을 함께 알아가는 것이 그들의 역사를 제대로 알게 되는데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읽어갔다.

역사가의 연구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인들에는 후한 지원금이나, 역사가 개인의 경험과 기억들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자기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심 요소가 되기도 한다. 유대인 가정에서 자란 유대인 역사가인 저자가 민족 역사학에 숨어있는 뻔뻔한 신화들을 얼마나 날카롭게 하나하나 짚어냈는지가 이 책을 읽는 쏠쏠한 재미 중에 하나다.

이스라엘인들은 그들의 역사가 정확한 사실을 기초로 하고 있다고 믿어서인지 신화를 구성하는데 더욱 진심이었고, 수천 년 동안 유랑 생활을 했으면서도 다른 민족에 스며들어 함께 하기는 끝내 거부한 그들의 삶과 믿음이 궁금해졌다.

왜 그들은 팔레스타인 땅을 뺏었다 하지 않고, 자신들의 땅에 먼저 살고 있는 이들을 불청객들이라며 밀어내고 전쟁을 정당화시키는 것일까?





내게는 민족이란 개념이 뭔가 비슷하고, 모호하고, 정확하게 나눠지지는 않는 것들이었다.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한지, 내가 아는 게 맞는지 뭐라 말로 설명하기가 힘든 것이었다. 다양한 구분법이 논의되고 있지만 다의적인 개념을 지닌 민족주의를 뭐라 딱 부러지게 정의하기가 힘들다.

학창 시절 역사 시간 ‘우리 민족은 단일민족’이라며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는 듯한 선생님의 가르침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이제는 단일이라고 말하긴 어렵지 않은가?

저자는 유대인의 만들어진 역사를, 그리고 단일민족이라는 그들의 신화를 역사학자, 인류학자와 다양한 문학작품들과 역사관을 통합해 비교하고 콕콕 집어내며 살펴본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역사는 과장하며 더욱 부풀리고, 불리한 역사는 조용히 감춰버리는 과정을 통해 유대인은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하며 유대인의 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도 집단 개종 때문이라고 하였고, 그들의 수가 감소한 원인도 타 종교로의 개종이라 한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스스로의 역사와 신화를 바르게 바라보고 잘못은 인정하고 다시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테지만 민족주의에 빠진 이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덮기에 급급하다. 지배하고 빼앗으려는 자들과 그들에게 저항하는 자들의 싸움은 과연 끝이 날 것인가!

자신의 민족만을 위하고 평가하고 구분 짓는 그들의 잣대가 과연 옳은 것인지, 스스로 고립되기를 선택한 그들의 정책과 이미지들을 깰 수 있을 것인지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진다.

​​

어마어마한 양의 다양한 자료들과, 많은 학자들의 역사관을 비교하며 유대인의 만들어진 신화와 역사들을 제대로 알려주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이 이 책 한 권에 담겨있다.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유대인에 대한 편견과 이미지, 신화가 그들의 폭력과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드러났던 부분임을 알려주고 바르게 짚어주고자 용기를 낸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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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전3권 + 다이어리 1종 세트 (다이어리 3종 중 1종 랜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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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세뚜세뚜~ 게다가 보라보라한 컬러감 하며.. 세기의 소설을 이렇게 예쁜 디자인과 컬러로 만들어주면 정말 안읽어볼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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