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러블 스쿨보이 2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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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집필을 위해 전쟁 지역을 직접 취재한 작가의 생생한 묘사가 담겨져 있다고 하니 작가의 사회에 대한 비판과 통찰력도 책을 읽으며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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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러블 스쿨보이 1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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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작가의 작품들을 읽어본적이 없다. 전작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직후의 이야기라는데 오너러블을 다읽고 스마일리의 사람들도 함께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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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하라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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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 당신이 느낀 공포가 뒤바뀐다.]라며 대놓고 반전을 예고하는 블루홀식스의 신간을 안읽어볼수가 없습니다!! 본격호러미스터리가 다들어가 있다니 여름에 딱일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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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강명순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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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조리 있게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군.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여자를 만나게 된 경위 말이야.

지금 나는 마음이 너무 설레고 행복해서 훌륭한 역사가처럼 차분하게 지난 일을 기술하기가 힘들어. p.32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던 한 지인이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가 떠오르는 책이라고 했는데 나는 이승철의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가 먼저 떠올랐다. 남자가 있는 그녀... 갖고 싶지만, 고백하고 싶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고민하는 베르테르의 모습에 나쁜 놈~이라고 욕이 나와야 되는데 마냥 안쓰럽다 느꼈으니 이거 어떻게 된 일인지.

동그랗게 큰 눈이 예쁘게 보이지만 친구의 친구이기에 사랑할 순 없었네

널 갖고 싶다고 말을 해볼까 차라리 눈 감고 뒤돌아서서 고백해 볼까 -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中

이 책은 빌헬름에게 쓰는 편지글 형식으로 이어지는데 베르테르가 로테를 처음 본 순간을 전하는 내용은 내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아름다운 로테가 자신을 둘러싼 어린아이들에게 빵을 나눠주는 모습을 베르테르는 얼마나 사랑이 넘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을까? 첫눈에 반해버린 그가 그녀에게 느끼는 설렘과 심장이 터질듯한 두근거림이 글로 온전히 모두 전해지는 느낌이었는데, 그녀가 말 한마디를 할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그녀의 뒤에서는 후광이 비치고, 눈을 못 뗄 정도로 빠지는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는 것도 행복하겠다 싶었다.

그렇게 첫눈에 반한 여자가, 내 인생에 다신 없을 이런 사랑스러운 여자가 약혼자가 있다니, 게임을 하다 뺨을 맞아도 자신만 세게 때린 것 같아 좋다는 이 바보 같은 남자'베르테르'의 사랑이 너무 가여울 정도다.

첫눈에 반한 여인 로테의 사랑을 얻는 것은 불가능했고, 일에 열중하며 그녀를 잊으려 애를 써도 맘대로 되지 않았다. 공사의 비서로 일을 하며 귀족사회의 속물적인 모습에 질려 다시 그녀의 곁으로 돌아가지만 괜스레 알베르트에게 더욱 질투만 느끼고 그녀에 대한 사랑의 완성은 죽음이라고 결론짓게 된다. 알베르트에게 총을 빌려 스스로 생을 마감한 베르테르의 행동이 너무 잔인하게 느껴졌던건 남겨진 이들에게 그의 행동은 평생 잊히지 않고 고통으로 남을거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베르테르의 감정이 극에 달하고, 아닌척했던 로테도 자신의 마음이 흔들렸음을 인지하게 되지만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베르테르는 자신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타인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정작 그 사랑의 대상인 로테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생각하며 좌절한 게 아니었을까?그는 인간의 감정을 헤아리기가 너무 힘들었던 것일지 모른다. 게다가 로테를 짝사랑한 또 다른 남자가 미쳐버렸다는 사실과, 여주인을 사랑한 하인이 사랑의 배신감에 자살해 버린 이야기들을 알게 된 베르테르는 자신의 사랑이 축복받기는커녕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이란 생각에 세상을 등져버리자고 결심한 게 아닐까 싶다.

책을 읽는 내내 가장 궁금했던 게 베르나르의 편지를 받은 빌헬름의 반응과 답장이었다. 빌헬름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그가 베르나르에게 어떤 조언들을 하고 다독여주었는지 그의 우정이 가득 담긴 편지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온전히 베르테르를 이해할 수는 없었다.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타 애가 타야 자신의 목숨을 버릴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감히 상상도 하기가 힘들었다. 약 250여년 전에 쓰인 소설인데 이렇게 읽는내내 가슴을 절절하게 만드는것은 대문호 괴테의 아름다운 문체와 넘칠만큼 풍부한 감수성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은 불륜아니냐고 이야기한다면 틀린말은 아니니 할말은 없지만 그럼에도 베르테르의 아픈 사랑에 그 시절 젊은이들이 왜 그렇게 공감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랑받지 못해 슬프고, 너무 사랑하기에 가슴 아팠고,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에 절망하는 한 젊은 사내의 탄식 같은 이야기[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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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탑의 라푼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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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사각지대를 찾아내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복지 계획을 수립해서 필요한 행정업무를 모두 처리해야 하는 사회복지 공무원들을 보면 저 사람들은 정말 신념이 없으면 저 일을 하기가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십여 년 아이들을 가르치다 지금은 아이들을 위한 기관에 근무하면서 어찌 보면 복지업무를 하며 월급을 받는 나도 그런 감정을 느낄 때가 많은데 하물며 최전선에서 절망에 빠진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매일매일이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삶을 살고 있겠구나 싶다.

"아이들은 죽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띠지의 저 한 문장이 책을 읽기도 전에 내 마음을 쿵~하고 저 밑바닥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얼마나 무겁고, 무섭고, 절망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싶어 함부로 책을 펼치지 못해 읽어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에피소드 하나 읽고 내 마음 추스르고, 또 읽고 다시 추스르고를 반복하며 읽어낸 책이라 더 그럴지 모르겠다. 표지의 저 예쁜 그림처럼 책 속 이야기는 아름답지만은 않았고 현실은 더 무서운 곳일 테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유흥 도시인 다마가와 시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다양한 시선으로 이야기하는데 그 주제가 가정폭력, 빈곤과 아동학대, 방임 등에 대한 사회 문제여서 더욱 마음이 쓰였다.

가정상담소에서 근무하는 유이치와 아동가정지원센터의 시호는 여러 형태의 가족들과 그들에게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바쁜 일상을 보내지만 그중 유독 시호가 관심을 쏟는 가족이 있었다. 이시이라는 남자의 가족인데, 그는 아이가 넷이나 있음에도 가족에 너무 무신경하고 못된 가장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에게 학대와 방임의 흔적이 조금씩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했고 이웃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눈도 고울 수만은 없었는데, 특히 그 집의 여섯 살 난 소타라는 아이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몸에 상처가 많았고 거리를 배회하니 이웃들이 보다 못해 센터에 신고를 하게 된다. 어린이집에도 등원하지 않았다는 소타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무면허 의료업자의 잘못된 시술로 자궁을 적출당했다는 18세 청소년 나기사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너무 가슴이 아파 심장이 찌릿찌릿할 정도였다.

도대체 왜 아무도 그녀를 보호해 주지 못한 것인지, 그나마 그녀의 곁에서 몸이 다른 사람과 통하는 수단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카이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 건지 생각하다 이런 당연한 일을 다행이다 생각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슬퍼 눈물이 흘렀다.

건전한 비행청소년이 되려고 고난도 보드 기술을 습득하고 때로는 어른들의 힘을 이용할 줄도 아는 카이는 그래도 세상과 현실을 이해하고 적당히 타협할 줄도 아는 아이였다.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삶을 살아왔다 보니 나기사도 카이도 상담 센터나 복지사, 그리고 공무원들을 믿지는 못한다.

'그렇게 그 애가 미우면... 나한테 아이를 줘.'라고 속으로 부르짖는 이쿠미의 시선은 또 다르다.

전문직이었던 그녀가 아이를 갖기 위해 일도 그만두며 임신에 집중하고 병원에서는 다 괜찮다는데, 왜 아이가 이쿠미 부부에게는 오지 않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간절히 아이를 원하는 이쿠미의 눈에 보이는 저 아이들 많은 집의 무책임하고 폭력적인 가장의 모습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라푼젤이 분명 도와줄 거야. 저 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그 뒤로는 아무도 데려갈 수 없어.

저긴 불쌍한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장소야." p.211



[전망탑의 라푼젤]은 라멘 타워라고 불리는 전망탑 베이뷰타워가 내려다보는 유흥 도시 다마가와 시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의 이야기는 하루하루 살아내느라 바쁘고 버티는 것에 익숙해져서 불의가 무엇인지 구별해 내기도 힘들어 보이기까지 했다. 부모가 뭐라고.... 자신을 학대하고 나 몰라라~내버려 두는 부모임에도 그들과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아이들과, 혼자 남겨지는 외로움이 싫어 발버둥 치며 버텨내는 아이들, 소리 없는 비명을 내지르며 적개심을 가지고 자기방어에 열심인 아이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훈육과 학대를 구별하지 못하는 부모들로 인해 악순환되는 아동학대는 부모가 변해야지만 멈출 수 있는데 사람은 쉽게 변하지 못한다는 점에 다시 좌절하게 된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책 속 고다 과장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그 섬처럼 모두가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해 주어서 아이들의 반짝거리는 빛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도록, 늘 웃으며 지낼 수 있는 그런 공간과 허기 지지 않도록 맛있는 음식들을 제공해 줄 수 있도록, 온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물론 지금 같은 현대 사회에선 이웃에게 민폐니, 부담이니 말하며 서로가 믿고 후한 인심으로 온 동네가 육아를 함께하던 그 시절로는 돌아가기 힘

들겠지만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옛날이 그립기도 했다. 책 속 이야기들은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있어 불편했으나 불편하다고 피하고 시선을 돌려선 안되는 일들이었다.

앞으로도 복지 공무원들은 일이 넘쳐나 일손이 부족할 테고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의 행복은 어른들의 커다란 책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어른으로서 겁나고 불편하고 용기가 없어 외면했던 그동안의 내 모습이 거울처럼 비치는듯해 마주 보기가 힘이 들었지만 나의 내면에도 조금은 변화가 생겼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유이치가 계속 이 일을 하는 이유, 소타의 행방, 그리고 카이와 나시미 , 이쿠미 부부의 이야기의 반전도 굉장해서 마지막엔 소름이 돋았다.

읽는 내내 눈물을 흘리게 만들고, 참혹한 현실에 가슴이 먹먹해지다가 놀랄만한 반전이 두둥~하고 나타나는 책, 동화 속 라푼젤이 고단한 삶에서 구해줄 것이라 상상하며 스스로를 위로해야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전망탑의 라푼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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