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처음 세계사 수업 -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브렉시트까지, 하룻밤에 읽는 교양 세계사 인생 처음 시리즈 2
톰 헤드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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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처음 세계사 수업 ]

톰 헤드 지음 / 이선주 옮김


저는 아이와 함께 '벌거벗은 세계사' 프로그램 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처음에는 흥미 없어 하던 아이도 조금씩 이야기에 빠져들더니 이제는 매주 챙겨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되었답니다. 최근에 봤던 내용 중에 이란과 이스라엘의 80년 역사와 나치 제국의 홍보 천재 괴벨스, 그리고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왜냐면 함께 TV를 보던 아이가 너무 나쁜 사람들이라고 계속 한숨을 쉬었거든요. 정말 사람들이 제일 무섭고 나쁘다고 말이지요.

그래서 조금씩 세계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아이와 재미있게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 이 책 [인생 처음 세계사 수업]을 골라봤습니다.

저자는 복잡하고 방대한 세계사를 쉽게 이해하는 가이드북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집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사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하거나 두려움을 없애고자 하는 사람들도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거든요.

역사적 사건들을 연대기 순으로 설명하면서, 각 시대와 문화의 특징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데다가 단순한 사건 나열이 아닌 사건의 배경과 맥락을 함께 설명해 주어서 역사 이야기들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다양한 컬러 일러스트와 도표들은 시각적인 흥미를 유발하는데 단단히 한몫하고 있고요.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방대한 양이라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 네 가지만 이야기해 드릴게요.

첫 번째 고대 이집트에서 파라오의 시체를 매장할 때 살아 있는 하인들을 함께 무덤에 묻었잖아요. 너무 비인간적이라 나중에는 사람 모양의 조각상을 만들어 함께 묻었는데 한국의 껴묻거리와 비슷한 풍습이라고 한답니다. 순장이란 단어는 알고 있었는데 껴묻거리라는 단어는 무척 생소하더라고요. 새로운 단어를 하나 배웠습니다.

두 번째 여러분은 올메카 문명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문자도 번역되지 않았고 그들에 대해 알려진 게 거의 없데요. 그래서 미스터리로 남겨졌다는데 공놀이를 즐겨 했다는 것과 거대한 현무암 사람 머리 조각상을 보며 거인족이 아닐까 추측하는 정도지만 이것도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세 번째!!

아프리카의 비밀스러운 문명인 쿠시 문명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우리가 에티오피아의 고대사를 접할 일은 흔하지 않잖아요.

물론 관련 문헌이 거의 남아있지도 않고, 혹여 있더라도 해독하지 못해서 더욱 그렇다고 합니다. 책에서 사진으로 메로에 문자를 볼 수 있었는데요. 뭔가 숫자가 보이기도 하고 흘려쓴 알파벳 같기도 하고 재미있더라고요. 메로에 문자를 사용하던 쿠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불교를 믿었던 아소카 황제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자신의 업적을 기리는 내용이 아니라, 영토 확장에 대해 참회하는 사과문을 돌기둥에 새겨 제국 곳곳으로 보내 중요 유적지에 세운 왕이라니 놀라웠습니다. 그 시대에 인권 존중을 약속하는 통치자라니 너무 멋지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아소카 황제의 이야기가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들어보았지만 잘 몰랐거나 처음 접하게 된 고대와 중세를 재미있게 읽었고, 아이는 자주 접했던 근대와 현대를 더욱 흥미로워 했어요.

책을 읽어보던 아이 왈 "엄마! 뭔가 선생님이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서 어렵지 않아. 그래도 모르는 단어는 엄마가 알려줘야 해."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도표로 독립 연도나 발명된 해를 보여주니 아이가 훨씬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결국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용어나 어려운 설명이 아닌 일상적 언어와 비유를 사용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물론 깊이 있는 역사 공부를 하기에는 조금 힘들겠지만 이 책으로 흥미와 큰 틀을 잡고 필요한 부분의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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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처음 세계사 수업 -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브렉시트까지, 하룻밤에 읽는 교양 세계사 인생 처음 시리즈 2
톰 헤드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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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뼈대를 잡기위한 책으로 부족함이 없을듯 하다. 사실적인 지식들이 컬러이미지와 함께 쉽게 설명되어있어 역사에 관심을 갖기시작한 아들녀석과 함께 보기에 좋을듯 해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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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bungsdisz 2024-09-15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랄하네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 시인이 관찰한 대자연의 경이로운 일상
니나 버튼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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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 ]

니나 버튼 지음 / 김희정 옮김




어제저녁 아빠와 산책을 나갔던 아들 녀석이 헐레벌떡 뛰어들어와서는 엄마!를 애타게 부르며 찾아댑니다

"엄마 나 너무 무서워서 얼른 들어왔어."라길래 왜냐고 물었더니 "그게 메뚜기를 봤는데, 그게 완전 펄쩍 뛰면서 나한테 왔어. 너무 무서워서 막 뛰어서 집에 들어온 거야."라고 하는 말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제가 어린 시절엔 메뚜기, 귀뚜라미, 사마귀, 벌, 나비, 땅강아지, 돈벌레, 청개구리 정도는 그냥 집 밖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잠자리나 나비도 흔하게 보기는 쉽지 않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주 보지 않으니 더욱 무섭게 느껴졌을 테고 아들 녀석도 메뚜기가 자기에게 엄청난 해를 끼칠 벌레처럼 느껴졌나 보더라고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환경이 개발되면서 어느 순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던 것들도 사라지고 있었음을 문득 느끼게 되는데요.

이 책은 그런 숨 쉬는 모든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에세이 형식의 책이에요.

작가 니나 버튼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작은 부분들, 예를 들어 나무, 꽃, 동물, 곤충 등을 관찰하며 교감하고 우리가 관심을 주지 않으면 평생 놓치고 살 수밖에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재발견하고 글로 적었습니다.




산책 중에 만난 작은 꽃이나 나무, 돌멩이 하나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며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는데요. 어찌 보면 인간과 자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지만 작고 하찮은 인간은 그것을 잊고 살아가잖아요. 그래서 그녀의 뛰어난 관찰력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 저는 계속 놀라며 책을 읽었답니다.

벌과 꽃의 상호의존성이나, 산호초와 삼엽충의 이야기, 나무들의 네트워크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자연의 생명력과 강인함, 회복력을 보여주고 인간이 자연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 연결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해요.

인간이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계속 이야기하면서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의 중요성도 강조하는데, 이런 이야기들은 책을 읽는 이들에게 자연의 치유력을 믿게 하는 힘이 있는듯했어요.

제가 살았던 어린 시절과 다름이 느껴지니 나이가 들면 자연과 환경에 더 관심이 생기고, 평생 쳐다보지도 않던 식물을 키우는 취미생활도 갖게 되는 걸까요? 어느 순간 책을 읽으면서 벌이 사라질까 두려워하고, 꽃과 나무, 숲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귀하고 또 귀합니다.

늘 생각을 하지만 행동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잖아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자연 속에서 발견하는 작은 것들이 결국 우리 삶의 큰 의미가 될 수 있음을 느끼게 되거든요. 자연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을 가지게 되고 뭔가 제가 자연과 조금 더 친해진 것 같다는 착각을 하게 해줘요.

어떤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큰 변화가 시작되는 일이라 생각해요.

새롭게 바라보고,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게 되면 더없이 좋겠지요?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치기 쉬운 자연의 작은 부분들도 놓치지 않은 작가의 깊은 관찰과 성찰이 인상적인 책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안부를 묻다]는 제게 새로운 접근 방식의 위로를 주는 책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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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6 - 볼라뇨 20주기 특별합본판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송병선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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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6573매 그래서인지 책크기도 어마어마합니다.은빛 배면도 넘흐 이쁘고 진짜 넘기기 아까울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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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열린책들 세계문학 289
에밀리 브론테 지음, 전승희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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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의 언덕 ]

에밀리 브론테 지음 / 전승희 옮김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은 19세기 영국 요크셔 황무지를 배경으로 한 강렬하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입니다.

19살~ 20살 즈음에 처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때의 저는 캐서린의 망나니같이 제멋대로인 성격과, 히스클리프와의 불같은 사랑에 퐁당 빠져 주변 사람들의 사정은 깊게 바라보지 못했었답니다. 하지만 20년이 흐른 지금 다시 읽은 이 책은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오네요.

주인공들의 허락받지 못한 사랑보다는 소설의 복잡한 구조와 여러 인물들 내면의 갈등과 관계들이 훨씬 깊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그럼 이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요크셔의 외딴 저택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에 새로 세 들어온 젊은 신사 록우드는 유일한 이웃인 히스클리프가 사는 워더링 하이츠를 방문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괴팍한 히스클리프와 그들의 오묘한 가족들인 헤어턴과 캐서린을 함께 만나게 되고 이들의 관계에 호기심을 가지게 돼요. 집으로 돌아온 록우드는 앓아눕게 되고 그동안 가정부인 넬리 딘으로부터 폭풍의 언덕과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과거 언쇼씨가 집으로 데리고 온 고아 소년이 히스클리프였고 아버지가 그를 아끼자 아들인 힌들리의 학대가 시작됩니다. 언쇼씨가 죽고 힌들리는 결혼한 프랜시스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서도 히스클리프에 대한 미움은 계속되는데요. 오빠인 힌들리와 다르게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며 사랑을 키워가게 됩니다. 하지만 사랑은 히스클리프와, 결혼은 사회적 지위와 재산을 가진 에드거 린턴과 하게 된답니다. 그러니 히스클리프가 상처받았겠지요?

복수를 다짐한 그는 힌들리의 도박 빚을 이용해 워더링 하이츠를 차지하고, 에드거의 여동생 이저벨라의 사랑을 이용하여 린턴 가를 괴롭히기 시작해요.

어떠신가요? 흥미진진하지요?



결국 모든 재산을 차지하고 에드거의 딸과 자신의 아들을 결혼시키고 자신의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했지만 캐서린은 이미 죽어버렸고 그녀의 사랑이 다시 그에게 돌아오진 않았어요. 히스클리프의 복수는 성공했다 볼 수 있을까요?

이 책 [폭풍의 언덕]은 사랑, 복수, 용서의 테마를 가진 작품으로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랑은 사회적인 장벽과 복잡한 가족 구조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만, 그들의 정열과 복수심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게 만들지요.

저는 소설 속 순수한 사랑과, 인간의 내면 밑바닥에 깔린 어둠과 복수에 대한 욕망이 충돌하는 과정을 읽어나가면서 또 한 번 인간의 감정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각자의 욕망과 이익을 위해 서로를 상처 주고, 결국에는 자신의 선택과 행동으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읽다 보면 미친 것 같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저런 집착이면 딴 사람 만나서 행복하겠다 싶기도 하고, 왜 저런 사람을 사랑할까 의문스럽기도 해요. 하지만 제 감정도 설명하기 힘든 게 사람인지라 이들도 그럴 수 있겠다 싶어 결국엔 끄덕이게 됩니다.

[폭풍의 언덕]은 인간의 본성과 욕망, 사랑과 복수의 복합성을 다루는 동시에 19세기 영국 사회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작품이에요. 500페이지가 넘는 도톰한 책인데다 고전문학이라면 밀어내기부터 하는 분이라도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재미있어요. 그러니 읽는 속도가 붙고요, 페이지가 휘리릭 넘어갑니다. 영화로도 봤지만 책으로 읽는 즐거움은 또 다르잖아요.

출간된 이후 많은 논란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던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리며 다음 생애에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사랑이 이뤄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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