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열린책들 세계문학 289
에밀리 브론테 지음, 전승희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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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의 언덕 ]

에밀리 브론테 지음 / 전승희 옮김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은 19세기 영국 요크셔 황무지를 배경으로 한 강렬하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입니다.

19살~ 20살 즈음에 처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때의 저는 캐서린의 망나니같이 제멋대로인 성격과, 히스클리프와의 불같은 사랑에 퐁당 빠져 주변 사람들의 사정은 깊게 바라보지 못했었답니다. 하지만 20년이 흐른 지금 다시 읽은 이 책은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오네요.

주인공들의 허락받지 못한 사랑보다는 소설의 복잡한 구조와 여러 인물들 내면의 갈등과 관계들이 훨씬 깊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그럼 이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요크셔의 외딴 저택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에 새로 세 들어온 젊은 신사 록우드는 유일한 이웃인 히스클리프가 사는 워더링 하이츠를 방문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괴팍한 히스클리프와 그들의 오묘한 가족들인 헤어턴과 캐서린을 함께 만나게 되고 이들의 관계에 호기심을 가지게 돼요. 집으로 돌아온 록우드는 앓아눕게 되고 그동안 가정부인 넬리 딘으로부터 폭풍의 언덕과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과거 언쇼씨가 집으로 데리고 온 고아 소년이 히스클리프였고 아버지가 그를 아끼자 아들인 힌들리의 학대가 시작됩니다. 언쇼씨가 죽고 힌들리는 결혼한 프랜시스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서도 히스클리프에 대한 미움은 계속되는데요. 오빠인 힌들리와 다르게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며 사랑을 키워가게 됩니다. 하지만 사랑은 히스클리프와, 결혼은 사회적 지위와 재산을 가진 에드거 린턴과 하게 된답니다. 그러니 히스클리프가 상처받았겠지요?

복수를 다짐한 그는 힌들리의 도박 빚을 이용해 워더링 하이츠를 차지하고, 에드거의 여동생 이저벨라의 사랑을 이용하여 린턴 가를 괴롭히기 시작해요.

어떠신가요? 흥미진진하지요?



결국 모든 재산을 차지하고 에드거의 딸과 자신의 아들을 결혼시키고 자신의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했지만 캐서린은 이미 죽어버렸고 그녀의 사랑이 다시 그에게 돌아오진 않았어요. 히스클리프의 복수는 성공했다 볼 수 있을까요?

이 책 [폭풍의 언덕]은 사랑, 복수, 용서의 테마를 가진 작품으로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랑은 사회적인 장벽과 복잡한 가족 구조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만, 그들의 정열과 복수심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가게 만들지요.

저는 소설 속 순수한 사랑과, 인간의 내면 밑바닥에 깔린 어둠과 복수에 대한 욕망이 충돌하는 과정을 읽어나가면서 또 한 번 인간의 감정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각자의 욕망과 이익을 위해 서로를 상처 주고, 결국에는 자신의 선택과 행동으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는데요. 읽다 보면 미친 것 같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저런 집착이면 딴 사람 만나서 행복하겠다 싶기도 하고, 왜 저런 사람을 사랑할까 의문스럽기도 해요. 하지만 제 감정도 설명하기 힘든 게 사람인지라 이들도 그럴 수 있겠다 싶어 결국엔 끄덕이게 됩니다.

[폭풍의 언덕]은 인간의 본성과 욕망, 사랑과 복수의 복합성을 다루는 동시에 19세기 영국 사회의 풍경을 살펴볼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작품이에요. 500페이지가 넘는 도톰한 책인데다 고전문학이라면 밀어내기부터 하는 분이라도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단 재미있어요. 그러니 읽는 속도가 붙고요, 페이지가 휘리릭 넘어갑니다. 영화로도 봤지만 책으로 읽는 즐거움은 또 다르잖아요.

출간된 이후 많은 논란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던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을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리며 다음 생애에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사랑이 이뤄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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