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토요일 저녁에 삼천배를 시작했었는데, 이번엔 첫 주가 추석이라 둘째주 새벽에 출발하였다.
부산역에서 6시에 출발해서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10시부터 1000배 하고 점심 공양.
남은 절은 30분씩 쉬어가면서 해도 6시가 안되어 끝났다.
밤 기도 보다는 낮 기도가 훨씬 수월하다는 것을 느꼈다.
잠과도, 피로와도 싸워야 하는 밤 기도보다는 아름다운 산사의 청명한 햇살을 받으며 하는 낮기도는 삼천배를 마치 삼백배처럼 느끼도록, 몸도 마음도 가볍게 해, 휴식 시간마다 늘어져 있는 사람 보다는 활기찬 대화가 이어지는 잔칫집 같았다.
기도는 실천이다.
책을 수만권을 읽어서 아는 것이 아무리 많아도 실천에 쓰이지 않는 지식은 무의미한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이론을 갖춘 고급 지식도 활용되어 쓰이지 못한다면, 지식만을 위한 지식은 쓸모없는 것이다.
이번 기도엔 교사들이 참 많이 참가하였다.
교사들이 닦아야 하고 부모가 닦아야 하고, 어른이 먼저 닦아야 한다.
자신의 마음 자리를 모르고 백년을 살아봐야 그림자를 따라 살 뿐이다.
금요일 밤, 아들이 자기 반 아이의 엄마가 돌아가셔서 학급 전체로 문상을 다녀왔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렀다.
사람들은 더 많은 재산을 모으려고 하고 높은 직위에 오르려고 하고 언제나 더 많이, 더 좋은 것을 생각하며 산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몸과 마음에 대해 모르고 산다면, 수 많은 정보가 내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이제 고등학생인 아이들이 마음에 밟혀 너무 안타까웠다.
가을 햇살 속에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는 찰나가 영원이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이 바로 영원이다.
순간 순간 내가 어느 자리에 있는지, 내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지 잘 보고 살필 일이다.
이 순간에도 슬픔으로 고통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을 햇살이 위로가 되어주었으면, 기도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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