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에 이르는 길
총카파 지음, 청전 옮김 / 지영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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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에 이르는 길은 아티샤스님의 저서인 "보리도등론"에 대한 주석서로서 총카파 스님이 썼습니다. 담겨있는 가르침의 원목적은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근거는 경전에 기록되어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두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추천의 글 중에서-

이 책의 원제는 <람림>이다. 그 뜻은 단계적인 길, 즉 깨달음의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길을 보여주는 가르침을 뜻한다고 한다. 실제로 목차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가르침의 예비 수행에서부터 하사부, 중사부, 상사부를 위한 수행 단계가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고 그것을 넘어서면 상사도 수행의 단계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이 글을 쓰는 나는 상사도로 넘어가기 전, p610쪽까지 읽었다. 일단 여기까지 다시 정독을 하고 그 뒷부분은 다음에 읽기 위해서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처음부터 읽기가 매우 어려웠다. 문장의 대부분이 이런 구성으로 되어있다.

< 심요-가르침의 정수-를 수행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세가지이다. 첫째......과 둘째 ......과 세째 ......이다. 그 첫째는 다시 세가지로 나뉘는데 그 처음은 다시 다섯가지로 나뉜다.>  이런 식이다.

길을 잘 따라가지 않으면 곧장 두번째 문장부터 길을 잃는다. 잘 따라 왔다고 생각하고 읽는데도 어려운 불교의 전문 용어들이 산재해 있어서 밑에 달아놓은 각주를 읽어야 하고, 내용을 다시 이해해야 하고, 또 각주조차도 이해되지 않는 말들이 너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에 별 다섯개 이상을 줄 수 없음이 안타깝다.

원래 성격이 꼼꼼하지 못한지라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냥 읽어 내려갔는데도 온통 줄을 긋고 싶은 가르침들이 너무 많았고, 내가 어디쯤서 걸려 있는지, 아니 내가 출발조차도 않고 대기선 상에서 게으름과 두려움에 집착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면 육바라밀의 정진 부분에서 나를 깜짝 놀라게 한 글을 소개해 보면

"도 닦음에 들어가지 못하는 데는 두가지 부류가 있다. 수행 할 수 있음을 보지만 들어가지 못하는 것과, 내가 그와같이 어떻게 수행할 수 있겠는가 하고 겁을 먹어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첫째에는 두가지가 있다. 지금 그럴 시간이 있겠나 생각하고 미루며 게으른 것과, 그렇지는 않으나 하찮은 일이나 일상적인 일들에 집착되어 제압을 당하는 것이다."(p558)

"게으름을 끊는 방법은 세가지로 나뉜다. 뒤로 미루는 게으름을 끊는 것 세가지는 , 이 몸은 급히 무너져가고 죽은 뒤에 악취로 떨어지며, 그리고 또한 사람 몸은 다시 얻기가 어렵다는 세가지를 명상해서, 한가할 때 가지는 게으름을 없애고, 한가하지 않다는 마음의 상속을 일으켜야 한다" (p558) 등이다.

첫부분은 가르침의 예비 수행에 대한 안내가 나와 있다.

그 다음은 하사부를 위한 길의 안내인데 하사부란게 윤회의 안락을 위해 수행하는 소극적인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라서 인지 죽음에 대한 성찰과 업, 선업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중사부는 스스로 수행은 해서 깨달음은 얻으나 자리에 머물고 이타로 나아가지 않는 소승 불교의 성문, 연각을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는 인간의 苦에 대한 사유와 12연기에 대해 안내가 되어있다.

상사부-자리이타를 수행의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에 이르러서는 인과와 육바라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는데,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기도 하다.

전문적인 불교 용어가 걸림돌이 되기는 하지만 불교를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훌륭한 안내서이다.

삶이 지금 한 생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믿는다면 서두르고 서두를 일이다.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은 문틈으로 천리마가 달리는 것을 보는 것처럼-초발심자경문- 우리의 몸을 늙음으로 죽음으로 몰고가고 있지 않는가. 수행은 다음 생의 일이 아니므로 미루고 미룰 수가 없는 일임을 느끼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그래서 자신 속에서 진리의 목소리를 듣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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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6-01-21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어렵고도 방대한 책을 인내와 끈기로서 읽어내셨군요..
아직 선뜻 잡히지 않는 것으로 보아
책 읽는 것도 인연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혜덕화 2006-01-21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읽기를 시도했습니다. 처음보다는 술술 잘 넘어 갑니다. 책도 인연이 있지요. 올 겨울 목표로 삼았던 책이 이 책과 "정본수능엄경환해산보기"인데 후자는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으니까요. 한권이라도 제대로 이해하면 진리는 하나이니 뜻이 통하겠지요._()_

니르바나 2006-01-23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이 올려주신 리뷰를 읽다보니
제가 꼭 읽어보아야 될 것 같습니다.ㅎㅎ

혜덕화 2006-01-24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사도부터는 굉장히 어렵네요.610쪽까지는 두번 읽었는데, 그 뒤로는 아무래도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이해가 될 것 같아요. 혹시 도서관에 있으면 한 번 보시고 구입하시기를.....

보명 2006-05-02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저는 구입만 해놓고 아직 읽을 시간을 내지 못하고 있네요.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