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학교에 간 조카가 친구 관계가 힘든지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는 올케의 전화를 받았다.
조카를 불러내서 선암사에 갔다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이유도 없이 자기를 소외시킨다고 했다.
조카에게 물었다.
그 아이들이 널 소외시킴에도 불구하고 계속 친구로 남고 싶으냐고.
그렇다고 한다.
올케의 말로는 평소에 친구들이 놀러 가자고 전화오면 가기 싫다고 안 나가고
친구가 사탕을 줘도 나는 사탕 싫어한다고 안 받고 하는 일이 계속 이어져서 친구들과 틀어진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조카에게 말했다.
니가 그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으면 너도 노력을 해야 해.
누군가가 너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고 친절하게 해 주기만을 바라지만 말하지 않는데 너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잘 없어.
공부는 가르쳐주는 곳이 많지만 인간 관계는 가르쳐주는 학원이 없단다.
그러니 평소에 친구들을 잘 관찰해보렴.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는 어떤 성품, 어떤 특성이 있는지, 거기서 니가 배워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자꾸만 공부해야 해.
공부도 잘 하려면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처럼 인간 관계도 그렇단다.
니가 사랑하는 친구라면 더 친구들의 마음도 배려하고 니 마음도 표현을 해야 한단다.
아이와 한 시간쯤 시간을 보내고 작은 조카까지 불러내어서 점심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갈비를 먹여 보냈다.
조카가 나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다.
인간관계에 대한 노력을 나는 별로 기울이지 않고 살았구나.
조카에게 말을 하면서 그렇게 살아오지 못한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