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학교에 간 조카가 친구 관계가 힘든지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는 올케의 전화를 받았다. 

조카를 불러내서 선암사에 갔다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 이유도 없이 자기를 소외시킨다고 했다. 

조카에게 물었다. 

그 아이들이 널 소외시킴에도 불구하고 계속  친구로 남고 싶으냐고. 

그렇다고 한다. 

올케의 말로는 평소에 친구들이 놀러 가자고 전화오면 가기 싫다고 안 나가고 

친구가 사탕을 줘도 나는 사탕 싫어한다고 안 받고 하는 일이 계속 이어져서 친구들과 틀어진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조카에게 말했다. 

니가 그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으면 너도 노력을 해야 해. 

누군가가 너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고 친절하게 해 주기만을 바라지만 말하지 않는데 너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은 잘 없어. 

공부는 가르쳐주는 곳이 많지만 인간 관계는 가르쳐주는 학원이 없단다. 

그러니 평소에 친구들을 잘 관찰해보렴.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는 어떤 성품, 어떤 특성이 있는지, 거기서 니가 배워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자꾸만 공부해야 해. 

공부도 잘 하려면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것처럼 인간 관계도 그렇단다.  

니가 사랑하는 친구라면 더 친구들의 마음도 배려하고 니 마음도 표현을 해야 한단다.  

아이와 한 시간쯤 시간을 보내고 작은 조카까지 불러내어서 점심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갈비를 먹여 보냈다. 

조카가 나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다. 

인간관계에 대한 노력을 나는 별로 기울이지 않고 살았구나.  

조카에게 말을 하면서 그렇게 살아오지 못한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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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1-07-16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간관계에 소극적인 사람이예요. 특히 여기 서재동네에서 그렇게 되어버렸어요.예전에 한참 서재질에 물 올랐을 땐 마실도 많이 다니고 재밌게 지냈는데, 이 동네에서 안 좋은 일 몇 번 겪다보니 마음 문이 닫아졌나봐요. 그때 놀던 서재 주인장들 대부분 활동을 안 하시고 새로 오신 분들과 사귀어야 하는데....저는 소극적으로 이러구 있답니다.
음...저도 사탕 한 봉지 사서 알라딘 서재 동네 한바퀴 돌아볼까요? ㅋㅋ

혜덕화 2011-07-19 10:17   좋아요 0 | URL
서울은 비가 많이 왔다고 하던데, 건강은 괜찮은가요?
찌는 더위가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에서 놓치고 사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아이들에게서 참 많이 배웁니다.
조카에서 그렇게 말은 하면서도 정작 저 자신도 사람과의 관계에 그렇게 정성을 들이고 산 것 같지는 않아요.
새해 계획에 책을 읽으면 꼭 리뷰를 쓰겠다는 결심을 했는데, 자신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니......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기시 바랍니다.
_()_

2011-07-19 2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9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19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1-08-21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개학준비하시느라 바쁘신가요?
얼마전에 저에게 직접적으로 소개해 주신 책은 아니었지만
<선방일기> 구입해서 읽고 있는데 참 좋아요~.
문득 혜덕화님이 생각나 서성이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