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에게선 전화 한 통이 없다. 

휴대폰을 두고 가서 학원 사무실 전화만 써야하는 사정이 있다고 해도, 지난 주까진 택배 보내라는 문자가 중심이긴 했지만 간간히 문자도 전화도 하더니 이번 주는 연락없이 그냥 넘어갔다. 

"이젠 택배 문자해도 안 보낼거야" 라고 면회갔을 때 엄포를 놓기는 했지만, 연락이 없으니 서운하다. 

신랑도 집에 오면 먼저 묻는 말이 아이에게 전화나 연락 없었느냐는 물음. 

"아이들이 이렇게 마음이 먼저 멀어지나보다, 그리곤 취직이다 결혼이다 해서 몸도 멀어지겠지 " 이 말을 웃으며 농담처럼 하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려해서 밥과 함께 눈물을 꿀꺽 삼켰다. 

아이들은 모르겠지. 

이렇게 부모들이 자신을 그리워하는 것을. 

또래들과 친구, 사회로 나아가는 뒷 배경엔 언제나 자식을 그리워하는 부모가 있다는 것을..... 

문득 부모에게 하는 전화 한 통이 왜 소중한지 몸으로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목소리라도 들으면, 한 주일이 행복할텐데 

아이의 종달새 같은 목소리가 그립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1-01-18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19 0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1-01-19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도 큰 아이가 이제 고등학교를 다니려고 하는 마당이고 보니 님의 글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네요...부모되는 이유가 어쩌면 그런 걸 통해서 배우라고 그런거 아닐까요??? 상실감, 그리움, 안타까움,,,,등등

혜덕화 2011-01-19 07:41   좋아요 0 | URL
언제 집안이 복닥거렸나 싶게 아이들이 빨리 자란답니다.
지난 주말에도 둘이서 양산 배넷골 놀러갔다가, 8개월(?)쯤 되는 아기가 부모님과 형제들 밥 먹는 뒷자리에서 수저를 가지고 노는 장면을 보았는데 마음이 짠하더군요.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아가였던 적이 있었는데...
아이에 대한 사랑이 집착이 되지 않도록, 요즘 우리는 둘이서 놀러 다니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신혼(?)생활을 즐기려고 한답니다.

진주 2011-01-21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내리사랑이라고 하나봐요..
저도 요즘들어 부쩍 애들이 멀게 느껴지네요.
요즘은 꾀가 한 가지 늘어서 그럴 때 엄마한테 전화드려요.

혜덕화 2011-01-21 20:38   좋아요 0 | URL
저도 오늘 친정에 다녀왔어요.
방학하면 무조건 일주일에 한 번은 다녀오자가 목표이거든요.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엄마라는 말만큼 포근한 말은 없는 것 같아요.
다행히 오늘 아이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사랑한다구요.
그동안의 서운함이 봄 눈 녹듯 사라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