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육군 정보 학교에 아들 면회를 다녀왔다.
8시 15분부터 4시 15분까지 2달 만에 허락된 8시간의 외출.
얼마나 기다릴까 싶어 새벽 5시 10분에 일어났다.
그렇게 일찍 출발했는데도 도착하니 9시.
아이는 면회실에 동료들과 함께 앉아 있다가 환하게 웃었다.
대전 시내를 벗어나지 말라고 해서 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음식 순례나 하자고 아침은 우거지를 넣은 국밥을 먹고, 가까운 유성 호텔에서 목욕을 하고, 충남 대학도 한 번 돌아보고
의자가 편안한 까페에서 아이와 실컷 대화도 나누었다.
피자도, 통닭도, 햄버거도 먹고 싶다더니 점심을 먹고 나서는 배가 불러서 아무 생각도 없다고 했다.
8시간이 아니라 0.8초 같은 시간이 다 가버리고, 부대 근처 잔디밭엔 헤어짐이 아쉬운 수많은 부모와 아들들이 5분이라도 더 함께 있으려고 산책을 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만남의 시간을 연장하고 있었다.
아들을 안았을 때 “엄마 아빠 만나서 너무 좋았어요, 정말 보고 싶었어요.” 하던 말 속에서 아들은 지금 군대의 규율뿐만 아니라 평소 당연시했던 모든 인간관계와 사물에 대한 <그리움>도 배우고 있구나, 느낄 수 있었다.
담담하게 웃으며 아이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왔는데
큰 군복 속에 여윈 아이의 어깨와
유성 온천 입구에 앉아 과자를 먹던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 한 켠이 아려왔다.
이틀만 있으면 아이는 또 서울로 배치를 받아 가게 된다.
부디 아이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어느 자리에서나 자리이타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