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인 것을.
-법정스님 무소유 중에서-
어제 한겨레 신문을 보다가 '이희재의 세상수첩'에서 인용한 이 글귀를 보았다.
저녁 뉴스에서는 법정 스님의 무소유 책을 소유하려는 열기가 뜨거워서 비싼 값에 팔린다는 소식도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제나 본질을 보지 않고 그림자를 본다.
나는 다행히 시숙이 이 책을 가지고 계시다고 해서 빌려 볼 수는 있지만, 빌려볼 수도 없는 사람 입장이 되면 꼭 저렇게 갖고 싶어지는 것일까 알 수 없다.
'무소유'를 소유하려는 열망, 책을 소유한다고 그 분이 남긴 정신을 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어젯밤 '감산자전'을 읽다가 이 글귀를 만났다.
" 사물에는 욕망할 만한 것이 없지만, 사람이 그것을 욕망하므로 욕망할 만한 것이 된다. 욕망은 애착에서 생기는데, 애착하면 반드시 가지게 되고, 가지면 반드시 그것에 빠져들며, 빠져들면 반드시 이성을 잃게 된다. 그리고 이성을 잃으면 자기는 작고 사물은 크며, 생명은 가법고 사물은 중요하며, 사람은 없고 물건만 남게 된다. 옛날 삶을 휼륭하게 산 사람들은 사물을 섬기지 않았으므로 욕망함이 없었다. 비록 온갖 것이 눈앞에 벌어져 있다 해도 마치 서시가 사슴에게 색을 파는 것과 같아서 전혀 동요가 없을 것이다."
올케랑 조카랑 친정 부모님이랑 봄 나들이.
쑥도 캐고 냉이도 캐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날씨가 좋아서 봄 햇살이 주는 은총을 온 몸으로 느끼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