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업체가 견적을 내고 가고, 이사 갈 집 청소도 예약을 해 두고 나니 이젠 실감이 난다.
2월 3일에 이사를 하기로 했다.
몇 번이나 이사가려 할 때 마다 집이 안팔리든지, 분양 받은 다른 집이 먼저 팔리든지 시기가 맞지 않더니, 나중엔 아이들 학교 때문에라도 여기서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아침이면 햇빛이 거실 가득 들어오고, 행운목도 2년마다 꽃이 피고, 난도, 다른 화분들도 무심한 주인과 상관없이 꽃을 잘 피워줘서 참 고마운 집이었다.
아이들 남편 건강하고 무탈하고 맨 꼭대기 층이라 조용하고 아늑해서 정이 듬뿍 들었는데, 좋은 인연 맺은 집과 이별하려니 서운하기도 하다.
그래도 이젠 서재를 꾸밀 수 있고, 하야리아 부대가 공원이 되면 공원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가게 되니 그것도 참 좋다.
이번 주말엔 버릴 것 버리고 정리를 해야겠다.
고마워, 정들었던 집.
새로 이 집에 깃들어 살 사람들에게도 은혜 베풀어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