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했다.
집안 행사로 삼천배 참석을 두어달 못해서 거의 넉달만에 가게 되어 마음이 설레었다.
늦잠 자서 차를 놓치는 꿈을 꾸고 안타까워 일어났는데, 다행히 5시 35분.
얼른 세수만 하고 부산역으로 향했다.
아이가 무사히 대학을 들어가고 작은 아이도 바라던 여고에 진학하여 감사할 일이 많아서 봉고차에 흔들리며 가는 것도, 삼천배를 하는 동안에도 마음 속에 아무런 잡념이나 힘들다는 생각이 올라오지 않았다.
큰 애가 올 해 삼성 병원 인턴을 가게 되었다는 어느 보살님. 88년도에 삼천배와 아비라 기도를 하고는 "이 길이 내 길이다." 마음 속에 섬광처럼 확신이 와서 한 번도 한 눈 팔지 않고 수행과 기도를 해왔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일과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삼천배를 마치고 온 다음날은 항상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다.
큰 시계 바늘 위에 내가 앉아 시간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보이는 듯, 하루가 평온하고 고요하게 흘렀다.
2009년, 내가 만나는 인연들에게 이 기운을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