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했다. 

집안 행사로 삼천배 참석을 두어달 못해서 거의 넉달만에 가게 되어 마음이 설레었다. 

늦잠 자서 차를 놓치는 꿈을 꾸고 안타까워 일어났는데, 다행히 5시 35분. 

얼른 세수만 하고 부산역으로 향했다.  

아이가 무사히 대학을 들어가고 작은 아이도 바라던 여고에 진학하여 감사할 일이  많아서  봉고차에 흔들리며 가는 것도, 삼천배를 하는 동안에도 마음 속에 아무런 잡념이나 힘들다는 생각이 올라오지 않았다.  

큰 애가 올 해 삼성 병원 인턴을 가게 되었다는 어느 보살님. 88년도에 삼천배와 아비라 기도를 하고는 "이 길이 내 길이다." 마음 속에 섬광처럼 확신이 와서 한 번도 한 눈 팔지 않고 수행과 기도를 해왔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일과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삼천배를 마치고 온 다음날은 항상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다. 

큰 시계 바늘 위에 내가 앉아 시간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보이는 듯, 하루가 평온하고 고요하게 흘렀다.  

2009년, 내가 만나는 인연들에게 이 기운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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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2-16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아드님이 부산대 입학하는군요. 축하드립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매일 새벽 일어나시자마자 기도를 하신다는데, 저에게도 몇 번 권하셨지만 실천을 못하고 있어요.

혜덕화 2009-02-16 20:14   좋아요 0 | URL
새벽 기도를 놓치지 않는다는 것을 참 힘든 일입니다.
저도 삼백일 넘게 해오던 기도를 아들 대입 시험치고 올 겨울은 많이 놓쳤습니다. 별로 신경 안쓰고 산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이의 수능과 함께 긴장이 풀렸는지 몸도 마음도 무겁더군요.
새해 다시 새벽 기도의 끈을 잡으려 노력 중이랍니다.
나인님도 꼭 해 보세요. 몸도 마음도 정화되는 느낌이 참 좋아요.

프레이야 2009-02-16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녀들 진학, 축하 드려요.
평온하게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느끼시는 혜덕화님
저에게도 좋은 기운 나눠주세요.^^

혜덕화 2009-02-16 20:19   좋아요 0 | URL
혜경님도 딸이 기숙사 들어가면 식구가 확 주는 느낌이 들겠지요.
우리 큰 애도 독립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더니, 기숙사 안될 줄 알고 신청했는데 다행히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이 좋은 인연 만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