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의 짦은 겨울 휴가를 다녀왔다.
구례 운조루의 아흔아홉칸 옛 집에서 그 집에 사는 5살 정도의 꼬마가 계속 " 나 이 집에서 살아요. 여기 방문은 열어 보아도 되요"하고 말을 걸었는데 볼이 빨갛고 귀여웠다.
운조루를 나와서 지나가다 보니 지리산 10경을 소개하는 사진 중에서 사성암이 눈에 띄었다.
특별히 갈 곳을 정한 것이 아니라 화엄사로 가려던 마음을 돌려 사성암으로 향했다.
사성암은 입구에서 승용차를 통제하고 있었다. 셔틀 버스를 타고 석굴암 올라가는 것보다 더 구불구불 높은 산길을 달리니 섬진강 주변의 모든 풍경이 다 보이는 듯 했다. 위의 사진 보다 훨씬 전망이 넒고 탁 트였는데 사진 찍는 것에 별로 열심이지 않아서 한 컷 밖에 없다.
깎아지른 절벽 위엔 고려시대에 세워졌다는 절이 서 있었고, 법당 안에는 절벽에 새겨진 마애 여래상의 모습이 보여서 마음이 저절로 경건해졌다. 원효, 의상, 도선, 진각 스님등 큰 스님 4분이 수도하신 곳이라서 사성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했다. 약사 여래불을 모신다고 해서 아픈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를 하고 천천히 버스가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사성암. 참 아름답고 인상 깊은 곳이었다.
지리산 온천에서 하루를, 무주에서 이틀을 보내고 어제 오후에 돌아왔다.
무주의 꾸며진 화려함보다는 운조루와 사성암의 풍경이 마음에 남아, 사진을 올려본다.
운조루의 꼬마 사진을 하나 찍어오지 못한 것이 참 아쉽다. 정말 귀엽고 맑은 목소리를 가진 아이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