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무지막지 하게 빗자루로 때린 어느 남자 교사의 동영상을 보았다.
맞는 아이의 모습도 마음 아프고, 저렇게 때리지 않으면 안될 지경까지 몰고간 상황도 가슴이 아프고, 분노를 컨트롤 하지 못하고 쏟아낸 듯한 그 선생님도 안타까웠다.
하 지 만
이렇게 동영상을 무작위로 퍼나르는 것, 이것은 폭력이 아닌가?
그는 분명히 한 가정의 가장일 것이고, 교직에서 나름대로 열성을 가진 선생님일 테고, 상처 입는 가슴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그 장면 하나를 보고 '그 사람이 폭력적인 사람일 것이다'고 단정짓는 것은 코끼리의 다리만 만져보고 '코끼리는 기둥 모양이다'고 단정짓는 것과 어떻게 다른 것일까?
부모가 아이를 때려도 안되는 일인데 교사가 아이를 그렇게 때린 것을 두둔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런 동영상을 보면서
'음, 난 괜찮아. 난 아이들을 저렇게 때리지도 않고, 사랑으로 대하니까 난 좋은 교사야' 라고 생각하는 교사가 있을까?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만약 그렇다면 그들의 무지가 안타깝다. 아이를 때린 그 교사가 바로 <나>란 것을 모르고 있으니.
오늘의 교육 풍토를 만든 것은 대통령도 아니고 국회의원도 아니고 바로 우리 모두이다.
말 한 마디도 상대에게 상처를 주면 그것은 폭력이다.
생각조차도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므로 남에게 해를 주는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하는 데
생각도 말도 넘어서서 온 세상에 " 이 사람은 폭력 교사야"라고 주홍 도장을 찍어 버리는 것.
그것이 죄없는 그의 자식과 아내에게도 치명적인 상처를 줄 것이라는 것을 왜 생각하지 않을까?
아이의 엉덩이에 난 상처만 가슴 아프고, 그 선생님의 마음에 난 상처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일까. 마음이 무겁다. 아무리 살인자라도 사형으로 그 죄를 벌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아이를 때린 교사는 이렇게 인터넷으로 난타를 당해도 되는 것일까?
잘못한 사람은 그 잘못에 대한 댓가를 치루어야 하지만 이렇게 교사를 "아이 잡는 폭력배" 취급을 하는 방법 밖엔 없었을까?
' 더 현명한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가 하루 종일 내 가슴을 누르는 화두였다.
우리나라 사람들 가슴 속에 얼마나 많은 화와 분노가 숨어있는지, 정말 놀랍다.
그 분노가 정작 향해야 할 곳을 찾지 못하고 엉뚱한 데서 터져서 온갖 악플을 달면서 자신의 수준을 드러내고 만다.
말도, 생각도, 행동도 바로 나다.
말하는 나와 행동하는 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훌륭하다고 스스로 자랑하기 전에, 훌륭하지 못한 것에 대하 자비심을 키워서 다른 이를 훌륭하게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모범이 아닐까?
분노로 부르르 떠는 사람들의 화가, 여름의 폭염보다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