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다리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행성>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하면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가 그리는 세계관, 그리고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물들의 대사는 베르베르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번 <행성>에서는 전작 <고양이>에서 만났던 바스테트 고양이가 중심인물로 펼쳐진다
하지만 <고양이>와 <문명>을 읽었든 읽지 않았든 괜찮다. 전혀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니까.
고양이 바스테트는 쥐들이 없는 곳을 찾아 '마지막 희망'호를 타고 죽을 듯이 건너와 거대 도시 뉴욕에 도착한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상상치도 못할 만큼 황폐화된 도시와 쓰레기, 그리고 쥐가 있다. 그 뿐만 아니다. 저 빌딩 위로 몇 안되는 인간이라는 인류가 살아남아 쥐들의 공격을 받으며 자신만의 요새에 갇혀 반란을 꿈꾸고 있었다.
고양이와 쥐, 그리고 인간이라는 종족간의 전쟁과 평화는 있을 수 있을까?
자유의 여신상을 고양이로 표현한 <행성>의 귀여운 표지에 속지 말 것. 속고 속이고, 죽고 죽이는 처절한 싸움과 함께 구더기처럼 들끓고 있는 쥐들이 모습이 눈에 그려질테니 말이다.
'바스테트'는 어쩌면 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들어주는 이가 없다. (사람일까? 고양이일까? 쥐일까?)
하지만 여기서 포기한다면 고양이가 아니다. 과연 냥세구, 고양이가 세상을 구할 것인가?
전작 <고양이>에서도 느꼈지만 우리의 주인공 '바스테트'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한다.
우리가 왜 쫓고 쫓기는지, 인류가 멸명해갈 수 있는 위험을 안고서 서로를 공격하는지, 평화라는 이름으로 화해하고 싶지만 과연 그들의 진심은 무엇인지, 너와 내가 같은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서로 희생할 바에는 차라리 아무 것도 없는 무를 선택하겠다는 무모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고양이의 눈과 입으로 <행성>의 모습을 그려주지만 현재를 거리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위해, 너를 위해, 그리고 고양이를 위해 시각을 확장하는 <행성>을 읽고.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