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평화를 향한 탐구 - 핵무기와 전쟁이 없는 세계를 이야기하다
이케다 다이사쿠.로트블랫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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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인간을 어리석은 동물로 만들고 마는 힘이 있다.

야만을 증오한 사람이 스스로 야만스러운 행위를 일삼는다.

거기에 전쟁의 광기가 있다."

오사카에서_로트블렛

-교육에는 두 가지 방향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첫째는 '세계 규모의 안전보장'을 전제로 하는 새로운 안전보장에 대한 대처이고, 둘째는 '인류에 대한 충성심'이라는 새로운 충성심을 키우는 것이다.

-나는 96세가 되지만 인생을 대부분 핵무기 폐기를 위해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전쟁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바쳤다.

50년 전, 나는 알베르토 아인슈타인과 버트런드 러셀을 비롯해 과학자 8명과 함께 핵전쟁의 비참한 결과를 경고하는 선언서에 서명했다. 그 성명문인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은 아인슈타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공적 문서였다.

-이 '선언'에 서명했을 때, 나는 가장 나이 어린 서명자였다. 이 대담집은 나보다 젋고 일찍이 세계평화를 위해 오랜 세월에 걸쳐 활동한 이케다 다이사쿠 회장과 함께 협력해 완성한 책이다. 인류가 공유하는 인간성을 상기시키고 또 지금의 차이를 잊는 일이 과연 가능한가. '지구 규모의 안전보장'에 필요한 방법과 '인류에 대한 충성심'을 몸에 익힐 수 있는가.

나는 이케다 다이사쿠 회장과 함께 도의적이고 책임 있는 과학의 사용에 관한 경험과 확신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자 그 방도 중 하나로서 이 대담집에 뛰어들었다.

<지구 평화를 위한 탐구> 책은 명확하다.

제목 그대로 지구 평화를 위해 핵무기와 전쟁, 싸움과 투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평생을 바쳐온 두 사람의 인생 철학 이야기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로트블랫, 그리고 일본의 세계적 평화운동가 이케다 다이사쿠와 만나서 나눈 대담들을 기록했는데 그 둘의 선한 영향력으로 읽는 동안 마음까지 정화하는 기분이었다.

철학자 버드런드 러셀,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그리고 리처드 파인만까지 유명한 과학자들이 모여서 결성한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은 핵무기폐기와 전쟁 반대를 위한 성명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핵무기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역으로 핵무기를 반대한다니? 다신 조국으로 돌아올 수 없고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사회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위험성과 인류의 책임감으로 만들어낸 무거운 성명이자 인간성 그 자체의 성명이다.

그 중 가장 나이 어린 서명자 (그 당시에 말이다!)이자 96세인(마음 아프지만 2005년 별세하셨다) 로트블랫 박사님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평생을 전쟁과 핵무기 반대, 더 나아가 지구 평화를 위해 온 일생을 바쳤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저자, 이케다 다이사쿠는 국제창가학회(SGI) 회장이자 평화운동가로서 활약하며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랑과 평화의 가르침을 나누고 있다.

 

 

 

 

-로트블랫: '러셀·아인슈타인 선언'은 임박한 핵전쟁 위기를 회피하기 위한 방법을 서로 이야기하는 회의에 참석하도록 과학자들에게 호소한 선언이었습니다. 더불어 인류를 존속시키기 위해 모든 시민이 해야 할 의무에 관해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켰습니다.

전쟁 그 자체가 인류를 위협하는 이상 전쟁 그 자체를 완전히 없애야 합니다. 선언은 "우리는 인류 구성원으로서 인류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한다. 여러분의 인간다움을 상시하라. 그런 다음에 나머지는 모두 잊어버려라.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새로운 낙원으로 향하는 전망이 열릴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인류 전체가 멸종당할 위험이 여러분 앞에 다가오게 될 것이다"하고 엄중한 경고로 끝맺습니다.

-이케다: 맨하튼계획에는 노벨상 수상자 그리고 훗날 노벨상을 수상하는 세계적으로 쟁쟁한 과학자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인류 최고의 두뇌가 집결해 인류를 파멸시키는 무기를 개발했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전쟁'이라고 하는 광기를 느꼈습니다.

-로트블랫: 1944년 3월경, 저는 하나의 전환기를 맞았습니다. 당시 저는 채드윅 교수의 집에 함께 머물고 있었는데 맨하튼계획의 군 책임자인 그로브스 장군이 이따금 채드윅 교수의 집에 찾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느 날 대화 도중에 그로브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폭탄 제조의 진짜 목적은 말할 것도 없이 소련을 제압하기 위해서다."

정확히 어떤 말을 했는지는 둘째치고 그로브스가 말하려던 것은 그러한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그말에 동맹국을 배신하려 한다는 사실을 예리하게 알아챘습니다. 그것은 독일군을 꺾기 위해 그리고 동맹국들이 유럽 대륙에 상륙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 날마다 수천 명에 달하는 소련 병사가 동부전선에서 죽어가고 있을 때 한 발언이었습니다.

-로트블랫: 변화에는 두 가지 방향성이 있습니다. 하나는 정보기술로 세계가 더욱 분극화될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더욱더 이익을 보는 상층계급과 그것에서 멀어진 계층으로 분리될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반대로 전 세계 사람들이 하나의 가족 구성원이라고 자각하고 국가와 민족,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극복해 인류에 귀속 의식을 갖고 나아가는 방향입니다.

-이케다: 현대사회의 분단과 대립은 심각합니다. 지금이야말로 모든 국면에서 '대화'를 통한 '이해'와 '조화'가 필요합니다.

의견의 차이는 있어도 '세계평화' 그리고 '인류의 공생'이라는 측면에서 협조는 반드시 가능할 것입니다.

두 저자의 깊이 있는 대화를 읽다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지면서 한편으로는 참 무겁다. 중간 중간 나오는 핵무기, 대량학살, 나치스, 그리고 일본에서 겪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폭탄은 그리 멀지 않은 과거를 돌이키게 된다.

우린 직접 겪은 전쟁세대는 아니지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전쟁을 보고 듣고 겪은 이야기들이 많다. 가까운 전시회나 사진전만 가도 전쟁의 참혹함과 피폐함이 이루 말할 수 없고 그 여파는 아주 오래가서 한 세대 이상의 피해를 겪고 있다.

전쟁을 해야만 하는가? 핵무기는 꼭 필요한가?

물론 쉽지 않은 선택일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주 쉬운 선택이다. 필요치 않다.

핵무기가 있었기 때문에 세계대전을 막고 전쟁을 막고 더 큰 사상자를 막을 수 있었다는 말도 있으나 나는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사람을 죽여서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말은 결국 더 많은 사람을 죽이고 또 죽여서 또 다른 전쟁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는 되돌이표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핵무기가 있어서 전쟁을 끝낸 게 아니라, 핵무기가 있음으로써 앞으로 더 큰 전쟁, 더 큰 인류의 종말을 맞딱뜨릴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핵무기 개발을 위한 맨하튼계획을 책과 뉴스기사에서 읽어보았겠지만 핵무기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과학의 지적 호기심과 갈망으로 처음 시작하게 되었고 그 의미는 핵무기를 만들어냄으로써 사용이 목적이 아니라 전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구 평화를 위한 탐구>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히틀러같은 사이코패스에게는 결코 이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핵폭탄을 떨어뜨려서 피해를 입더라도 상관없다, 끝까지 전쟁을 일으켜서 오직 승리만을 원할 뿐이다. 그들에게는 평화가 아닌 승리, 화해가 아닌 전쟁을 위한 전쟁의 광기를 원할 뿐이다.

나는 단순히 반쟁투쟁, 평화선언만을 알고 있었고 더 나아가 그동안 평화운동가들은 어떤 일들을 겪었고 어떤 일들을 헤왔으며 앞으로 어떤 일들과 후계자 양성을 하고 있었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

다행히 <지구 평화를 위한 탐구>에서는 잘 알지 못했고 알고 싶은 평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핵무기와 전쟁은 결코 만들어서도, 일으켜서도 안된다. 한번 시작하면 (이미 시작해서 멈출 수조차 없다) 그 끝은 파멸이 다가올 것이다.

가장 최근에 쓴 서평에 앨런 와이즈먼 저자의 <인간 없는 세상>이라는 책이 있다.

인간이 없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라는 기발한 질문으로 쓰여진 자연과학, 생태환경 책인데 인간 없는 자연은 댐과 지하수로 홍수가 일어날지언정 잃어버린 생태계는 다시 돌아오고 동식물이 살아나며 결국 지구가 없어지더라도 이 세상은 여전히 존속한다.

핵무기와 전쟁으로 빚어진 세상이라면 나는, 단연코 그런 세상에서는 무섭지만 인간이 없어져도 될 것만 같다. 하지만 <인간 없는 세상>에서도 그렇고 <지구 평화를 위한 탐구>에서도 그렇지만 이 책들은 인간을 없애자는 절망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다.

인간이 만든 이 세상은 앞으로 평화의 길을 도모하며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 노력은 아주 아주 힘들고 어렵겠지만 적어도 용기 있는 행동과 관심 어린 선언에서 시작할 수 있다.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운동을 하고 싶지만 아직 잘 모르는 나에게 <지구 평화를 위한 탐구>는 큰 울림을 준다.

로트블랫 박사의 노벨평화상 수상 강연의 말을 마지막으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평화를 위한 길을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로트블렛: "저는 핵보유국에 대해 냉전시대의 뒤떨어진 사고를 버리고 새로운 관점을 취할 것을 요구합니다. 특히 핵무기가 인류에 미치는 장기적인 위협에 유의하고 핵무기 폐기를 위해 행동을 개시하기를 핵보유국에 주장합니다. 인류에 대한 여러분의 책무를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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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없는 세상 - 개정판
앨런 와이즈먼 지음, 이한중 옮김, 최재천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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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은 영원히 푸르고,

대지는 장구히 변치 않으며 봄에 꽃을 피운다.

그러하나 살마아,

그대는 대체 얼마나 살려나?"

이백시/한스 베트게 역/구스타프 말러 곡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이 모두 사라진다면, 지구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진짜 인간 없는 세상은 어떨까? 어떤 모습일까?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국제저널리즘 교수, 앨런 와이즈먼은 이런 기발한 생각을 시작으로 우리 없는 세상, <인간 없는 세상> 책을 펴냈다.

인간이 없는 모습을 상상한 것이지만 각계 전문가들을 통해 만난 자연생태계와 대지의 모습은 진짜 그렇게 될 것만 같다.

"인간 없는 세상 연대기"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2일 후, 뉴욕의 자하철역과 통로에 물이 들어차 통행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100년 후, 상아 때문에 죽임을 당하는 일이 없어지면서 코끼리 개체 수가 20배로 늘어난다. 반면 너구리, 족제비, 여우 같은 작은 포식자들은 인간이 남긴 생존력이 엄청나게 강한 고양이 등에 밀려 개체 수가 오히려 줄어든다.'

'수십~수백만 년 후,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이 진화한다.'

'50억 년 이후, 죽어가는 태양이 내행성들을 모두 감싸면서 지구가 불타버릴 것이다.'

'영원히, 파편화된 것이긴 해도 우리가 남긴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 전파는 계속해서 외계를 떠돌아다닐 것이다.'

아주 아주 아주 상세하고 리얼하고 납득이 간다.

우선 지하수 아래에 만들어진 각국의 지하철은 더이상 펌프질을 할 수 없고 관리자도 없어지므로 물이 꽉 차서 잠겨버린다. 그리고 목조 주택들이 하나씩 무너지고 그 사이에는 동식물들이 번식해간다. (때론 어떤 종은 자연의 섭리로 개체수가 줄어든다.)

그리고 20년 후, 100년 후, 300년 후, 10만년 후 등등...

<인간 없는 세상> 에서는 인간이 없어진 그 다음날부터 카운트해서 그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재밌는 책이다.

<인간 없는 세상>을 처음 읽어본 건 18년 9월이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지나가면서 본 사회과학 분야의 책은 <인간 없는 세상>이라는 발칙하고 기발하고 조금은 슬프면서도 어쩌면 인간과 자연 모두를 위해서는 그게 좋은 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자연생태계, 저널리즘 분야에서는 이미 유명한 스테디셀러 르포르타주라는 것을!

살다보면 인간이 제일 나쁘고 악한 존재인 것 같기도 하다. 성악설을 무조건적으로 믿는 건 아니지만 아무런 조건없이, 제약없이, 무한한 포용력을 가진 자연과 동식물을 보면 인간이 과연 꼭 필요한 것일까? 하는 의문도 든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우리가 환경을 보전하지 않는 것은 와닿지 않기 때문이란다. 지금 당장 와닿지 않고 다음 세대를 위한 일이라면, 그렇다면 직접적인 영향이 줄어들어서 자연환경을 지켜려는 마음도 무뎌진다.

그런 의미에서 앨런 와이즈먼의 <인간 없는 세상>은 이 세상에 꼭 필요한 책이다.

 

 

 

 

-사라진 동물들

-연설에서나 책에서나 그가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바는 홍적세 대량학살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훨씬 더 파괴적인 과오를 더이상 범해서는 안 되겠다는 경계심을 제발 가져달라는 것이다. 문제는 다른 종이 멸종될 때까지 결코 굽힐 줄 모르는 우리의 킬러 본능만이 아니다. 멈출 줄 모르는 탐욕의 본능도 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본능 때문에 우리는 딱히 피해를 주려 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존재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치명적으로 박탈해 버리는 수가 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을 없애버리기 위해 새를 전부 총으로 쏘아죽일 필요는 없다. 둥지나 먹이를 일정 부분 빼앗아 버리면 절로 떨어져 죽기 마련이다.

-방사능 유산

-그들의 유전자가 방사능의 공격에 견딜 수 있을지는 여러 세대가 지나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가 하면 그보다 더 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폭발한 원자로를 감싸는 콘크리트 석관을 새로운 것으로 대체한다 해도 오래 버틴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 언젠가는 지붕이 날아가 버리고 그 속의 방사성 빗물과 가까이 있는 냉각수조들이 증발하면서 새로운 방사성 낙진이 발생하고, 체르노빌에서 늘어나고 있는 동물들이 그것을 들이마실 것이다.

20년 코로나 시대에 읽는 <인간 없는 세상>은 18년도 읽은 <인간 없는 세상>과는 너무나 다르다.

코로나가 생길 지 몰랐다. 이렇게 오랫동안 확진자가 계속해서 퍼져 나갈 줄 몰랐고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안쓰면 절대 안된다) 마스크를 쓰고 있을 줄 몰랐다. 그리고 지금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 코로나 같은 역병은 아주 옛날 페스트나 공상과학 속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는데 이제는 어쩌면 오래지않아 인간 없는 세상이 도래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제목을 보면 느낌이 오겠지만 <인간 없는 세상>은 인간이 제일 나쁘니까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파괴해온 자연을, 이 세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망가져가는 생태계 속에 희망도 피어 오른다. 저자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화해할 수 있는 그 날을 꿈꾸며 이 책을 펴냈고, 인간이 사라지면 어떨지 기발한 물음표를 던졌다.

"인간 없는 세상이 거대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대신, 우리의 부재를 안타까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저자의 말처럼 인간 없는 세상이 오지 않도록, 만약 온다면 그 이유와 이후 영향이 긍정적일 수 있도록 우리는 모두 연대된 존재로서 죽고 다시 살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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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르카 서간문 선집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지음, 김효신 옮김 / 작가와비평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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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쉽게 모든 것을 멸망시키고 암흑의 어둠에 녹여 넣는 것이다. 만약 너 자신을 걱정한다면, 너의 영혼이 미래로 미루고 있는 그 일에 왜 바로 착수하지 않는가?

아마 신중하게 여러 계획을 미래의 장시간 동안 분배하고 있는 것일까?

무슨 눈먼 짓이야. 죽은 이후에 할 수 있도록 이것 저것 큰일을 꾸미다니!

인간 세상의 덧없음을 뼈저리게 알면서.

너는 아직도 오래도록 희망의 천을 짜낼 수 있나?

미래의 빛이 찾아오는 것을 정말 조금이라도 믿을 수 있는가?

네가 흙덩이가 되어, 피에 굶주린 독수리들이 너의 몸을 찢어 먹고

구더기가 창자를 갉아먹는 그 때에 너는 그것을 할 것인가?

오히려 지금, 지금이 그 시기인 것이다.

-나는 이제야 시간이라는 것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 어쨌든, 나는 시간이란 것을 알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시간 자체가 나를 버리기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완전히 나를 버렸을 때 한층 더 분명하게 시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오, 우리는 비참하게도, 얼마나 좁은 시간 속에 갇혀 있는 것일까요! 단 하루도, 죽어가고 있는 인간은 얼마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직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지만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는 이탈리아의 고전학자이자 인문학자이다.

고전 중의 고전으로 손꼽히는 그의 글들은 시대를 초월하는 깊이를 준다.

나도 이번 기회에 읽게 된 <페트라르카 서간문 선집>으로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참 기쁘다.

쉽게 말하자면 편지 형식의 에세이 글인데 읽는이의 주체는 다양하다.

자기 자신이기도, 문학이기도, 조국과 정치이기도, 지인이기도, 황제이기도, 무명씨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드넓은 자연을 꿈꾸며 이탈리아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기도 하고 어느 땐 나이듦에 대한 지혜로움과 함께 자신의 뜻을 힘있게 밝히는 모습은 철학의 대가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아우구스티누스의 <명상록>을 읽을 때 처럼 길지 않는 분량의 짤막한 챕터들은 그의 삶을 돌아보며 앞으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고 어떻게 시간을 써야할지,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 잠시 멈춰서 돌이켜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만들어준다.

고전을 읽으면서 느끼지만 인생은 참 짧다. 죽음은 늘 우리 곁에 있다. 하지만 우린 하루하루에 충실하지 못하고 죽음이란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페트라르카 서간문 선집>에서도 그가 곁에 두거나 위인으로 섬기거나 함께 하는 이들 중 많은 죽음을 겪어본 듯 하다.

그러다보니 더더욱 인생의 대한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만약 이 책을 에세이로 분류한다면 내가 읽어본 에세이 중 곁에 두고 싶은 책으로 손꼽고 싶다.

이탈리아의 인문학자이자 고전학자인 페트라르카는 시대의 다양한 글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편지 속 내용을 한번더 읽고싶게 만들어주었다.

사실 대부분의 고전은 아직 나에게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페트라르카 서간문 선집>은 한 편지가 끝날 때마다 역자의 친절한 해설로 왜 페르라르카가 이 글을 쓰게 되었는지 배경부터 시대상과 편지의 주체인 읽는이까지 우리에게 해설해주었고, 또 각자만의 생각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어주면서 열린 독서를 가능하게 만든다.

더 많은 고전을 읽고 싶은 나에게 <페르라르카 서간문 선집>은 더 소중하다.

페르라르카가 <노년서간집>에 남긴 글을 마지막으로 이 책을 나 자신에게 오롯이 받고 싶다.

-자, 이 책을 받아주세요. 현재 모습 그대로 받아서, 환영해 주세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내 것은 모두 당신의 것으로 여기고 쓸데없는 사양은 하지 말아 주세요. 어느 것이든 좋아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거나 하지 말고 직접 가지세요.

안녕히 계세요. 당신의 행복을 빌고 있겠습니다. 당신도 그리스도의 식탁에 초대받을 때 항상, 나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_1월 8일 아르과에서 (<노년서간집> 15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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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방 - 우울의 심연에서 쓰다
메리 크리건 지음, 김승욱 옮김 / 북트리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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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로 바꿔 놓고 싶었다”

-이 책은 첫 번째 사진에서 두 번째 사진까지의 세월 동안 내가 걸은 힘든 길을 기록한 것이다. 갓 태어난 딸이 세상을 떠난 뒤 나는 정신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심한 우울증에 빠졌고, 도무지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그 병 때문에 병원에서 자살을 시도해서 거의 성공할 뻔했다. 그 뒤로 나는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단 한 번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금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글을 쓰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들이 자라는 모습을 즐겁게 지켜보며 살고 있지만, 하마터면 슬프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일찌감치 세상을 떠나 지금쯤 사람들의 머릿속에 희미한 기억으로만 남게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그때 아주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던 우울증은 지금도 완전히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 뒤로 내게 다가온 수많은 행운들 가운데 그것은 불운의 흔적으로 끈질기게 남아 있다.

-외할아버지는 3월 1일에 돌아가셨다. 장례식에서 나는 예전의 내 모습을 흉내조차 낼 수 없음을 깨달았다. 아주 오랫동안 본 적이 없는 수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나야 하는 자리가 너무 힘들었다. 어떻게든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했지만, 내 말이 너무 느린 것 같았다. 몸도 느리고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사와 장례식이 모두 끝난 뒤, 외할아버지의 집에서 손님들을 대접했다. 나는 2층으로 올라가 어느 침실에서 벽에 걸린 십자가 밑에 앉았다. 어머니의 기억에 따르면, 어머니가 나를 찾으로 올라와 봤더니 내가 아무 말 없이 멍하니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고 한다.

-점점 감정이 둔해졌다. 커다란 슬픔도, 커다란 분노도, 커다란 죄책감도 없었다. 그러다 아예 감정이라는 것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내 몸은 그저 찌꺼기일 뿐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인간이 인간이기 위해 꼭 필요한 본질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내 마음과 영혼이 모두 죽어 버렸기 때문에 내 몸은 완전히 무의미해졌다는 확신이었다.

-이 몸이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나의 강렬한 확신은 도무지 미래를 상상할 수 없다는 무력감, 그리고 내 삶이 부서져서 돌이길 수 없을 지경이라 아주 끝나버렸다는 믿음의 산물이었다.

-잭슨의 책을 비롯한 여러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진단서에 적힌 '멜랑꼴리아 동반'이 내 경험을 가장 훌륭하게 표현하는 말이며, 멜랑콜리아는 주요우을장애라는 말에서 일반적으로 느껴지는 것보다 더 구체적이고 무서운 질병임을 깨달았다. 멜랑콜리아가 주요우울장애라는 서랍 속에 슬쩍 들어가 있는 꼴이었다.

-수면장애, 정신적 고통, 절망감, 병적인 죄책감, 자살 충동 등 일관된 증상과 징조가 자꾸만 반복된다는 것. 이들의 목소리 덕분에 나는 내 인생의 당혹스러웠던 기간을 더 장기적이고 더 일반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우울증에 관한 아주 솔직한 책이다.

실제로 저자 메리 크리건은 첫 딸 '애나'가 심장 기형으로 거의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나고 심한 우을증에 걸렸다.

더 정확하게는 주요우울증 에피소드 진단을 받았고 그 뒤로 두 번의 자살 시도 끝에 멜랑콜리아를 동반한 주요 우울증 에피소드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더 더 정확하게는 딸의 죽음 전에도 우울증을 겪고 있었고 이 일을 계기로 그 심연을 들여다보게 되어 정식으로 정신의학과 정신병원에 가게 되었다.

<내면의 방>을 출퇴근 길에 읽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늦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읽었다. 한 챕터를 읽고 나면 마음이 먹먹해져서 그 다음날까지, 만약 아침에 읽었다면 점심까지도 그 여파가 오래갔다.

그만큼 <내면의 방>은 작가가 겪은 삶과 죽음 (죽음에 더 가깝겠지만)에 대한 치열한 일기이다.

우울증에 관한 책은 많이 읽었다. 특히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떡볶이를 먹고 싶다는 내용이나 그림일기 등으로 심리치료상담에 대한 에세이가 나오면서 어느정도 거부감이나 낯섦이 줄어든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일반적이지 않은 시선은 여전하다.

나도 디폴트의 감정이 우울함이 아닐까 생각해본 적이 많다. 예전에는 막연히 밝은 모습 뒤에 어두운 모습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크고 나서 우울증과 심리학 등에 대해 알아보고 나니까 타고난 감성, 유전, 환경, 성향 등 여러가지에 대한 내 모습을 고민하게 되었다.

불행을 비교하지 말라는 말은 있으나 <내면의 방>을 읽고 나면 저자가 겪었을 심연은 차마 상상할 수 조차 없다.

아이를 떠나보내고 빠르게 복귀한 회사생활. 퇴근 후 손목을 긋는다. 그게 첫 번째 '메리 크리건'의 자살시도였다.

담담하게 말한다. 자살을 할 것 같다고. 아주 솔직하게 말한다.

그리고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가족들의 진심어린 걱정과 슬픔 속에 저자는 로션이 담긴 유리병으로 목을 긋는다. 그게 두번째 자살시도였다.

저자는 이렇게 담담하고 솔직한 문체로 진짜 자기가 겪었던 슬픔과 우울증과 일상과 치료와 상담을 사실적이고 가감없이 써내려갔다.

우울증, 멜랑콜리아 진단을 받고 과연 누가 이렇게 솔직하게 쓸 수 있을까.

아마 이미 심연 끝까지, 저 끝까지 내려가보고 다시 올라가고 (그리고 다시 내려가기도 하는) 심정을 충분히 겪어보았기 때문에 이 모든 감정의 공유도 가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심리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메리 크리건은 실제로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아주 아주 아주 많이 노력했다.

종교 뿐 아니라 실제 어떤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의학적으로도 빠삭한 전문가가 되었고 자신이 받는 치료나 정신의학의 역사 등 다방면으로 철저히 조사하고 메모하고 기록하고.. 쓰고 또 썼다. 기억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러지 못한다. 그녀가 먹는 약은 때론 기억을 잊게 만드니까 말이다.

ECT(전기충격치료)도 실제로 받았고 그에 대한 자세한 서술과 호전된 증상에 대해서도 적었다.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가 새>나 <샤이닝> 등을 통해 부정적이고 무서운 모습으로 표현된 점도 가감없이 기록했다.

저자는 ECT를 정말로 받았고, 만약 당사자와 보호자가 ECT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병원 측에서는 법원에 가서 치료가 필요함을 받아내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ECT 치료를 받고 힘들었던 점도 있고 병이 나아가는 부분도 있었고 슬프지만 다시 증상이 재발되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그 끝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일상생활로 나아갈 때라는 터닝포인트도 있었다.

물론 쉽지 않았다. 그 사이 남편과 이혼도 하고 이 우울함은 언제나 곁을 맴돌고 있으며 새로운 가정도 꾸리고 소중한 아들도 낳고 지금은 뉴욕에서 영문학 강사로 학생들도 가르친다.

물론 저자는 알고 있다. 병이 재발될 수 있고 다시 우울증이 삶을 집어삼킬 수도 있으며 우울함으로 흘려보낸 나날들은 결코 다시 돌아올 수 없고 손목과 목에 생긴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으며 사람들이 무자비하게 물어온다는 사실을.

그래도 저자는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솔직하게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겪은 죽음에 가까운 이야기들로 병의 중요성과 치료의 필요성과 삶을 다시 살아보기를 간곡히 권한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겪는 인생이 다르다. 그리고 만약 같은 일을 겪었더라도 느끼는 아픔의 정도는 제각각 다르다.

함부로 남의 인생을 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의 불행이나 슬픔을 빗대어 자신의 행복을 느끼는 잔인하고 무식한 짓도 하지 말았으면 한다.

저자가 아이를 잃고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낯선 사람들을 피해 멍하니 앉아있는 모습에서 <내면의 방>을 읽으며 처음 눈 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 그리고 이후에도 여러번.

조금 슬프지만 나는 삶은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타인은 지옥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부정적이지만 나는 이 인생의 격언들이 옳다고 느낀다.

그래도, 인생을 다시 한번 살아보는 게 맞다고도 긍정한다. 그럴 수 있다면 말이다.

메리 크리건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내면의 방>의 마지막에는 새로운 삶의 다짐이 있다.

레너드 코언의 아름다운 노래 가사와 함께 끝과 시작을 응원한다.

-욕실 거울에서 나는 매일 그 흉터를 본다.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그 흉터는 이미 벌어진 일이라서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항상 내게 일깨워 준다. 그것은 내가 30년이 넘도록 대부분 혼자서만 간직해 온 이야기의 흔적이다.

-아주 오랫동안 침묵 속에서 이 흉터를 견디던 나는 마침내 그때의 일을 말해도 좋다고 나 자신에게 허락했다. 이제야 알았지만, 나의 침묵은 단순히 정신적인 상처와 수치심 때문이 아니었다. 나 역시 우울장애 때문에 사람들이 겪는 일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싶어 하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과 공범이었다. 내 이야기는 일종의 증언이었다. 이미 엄청난 피해를 입은 뒤에야 병을 진단받은 내가, 우울증인 줄 모르고 치료를 받지 않은 채 지내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과 결코 끝날 것 같지 않은 고통 속에서 도저히 하루를 더 살아 낼 수 없어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에게 이 증언을 바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나의 목적은 깊은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격려해서 헤치고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주고 싶다는 것이다.

-자신의 결점과 부족한 점에만 집착하기보다, 불완전한 부분을 인류 공통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인정하면 된다. 레너드 코언은 다음의 가사를 우리에게 선사했다. 그의 노래 <축가>의 코러스 부분이다.

아직 울릴 수 있는 종을 울리고

완벽한 봉헌물을 잊어라

세상에 흠집 없는 것은 없어

그 틈새로 빛이 들어오는 법

나는 그의 훌륭한 조언을 받아들여, 빛이 들어오게 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내 남은 생애 속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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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해답
마넬 바우셀.라케시 사린 지음, 우영미 옮김 / 마인더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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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 기대 = 행복"

-최근에 행복에 대한 책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이 책은 공학자들이 행복에 대해 쓴 책이기 때문에 다른 책과는 다르다.

- 현실-기대=행복

우리는 이를 행복의 기본 방정식이라고 부르고, 행복을 만들기 위해 감정을 통제하는 여섯 가지 법칙을 제안한다. 이 법칙을 '행복 법칙'이라고 부른다.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이다.

-행복은 우리의 마음이 어떤 결정을 내려서 얻는 결과다. 행복 법칙을 계획하고 실천함으로써 행복은 이 소비 지향적인 사회에서 달성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 통제 가능한 기회가 된다.

-행복한 삶을 달성하는 본질은 바로 선택에 달렸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전제다. ... 현명한 삶을 선택할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과 결단력이 필요하다.

행복에 답이 있을까?

<행복의 해답> 은 바로 그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니, 행복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부터 시작한다.

몇년전 누군가 나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봤을 때 행복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사실 정확히 3년 전이라 그땐 행복에 대해서 이렇게 심각하게(?),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최고의 선인 행복이 지금 대답으로도 내 꿈인 것 같다.

근데 그 행복이 아무런 고통 없는 행복이 아니라 힘들 땐 잘 이겨내고 지혜로워지고 삶의 소중함을 깨닫는 행복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솔직히 나는 꽤 어두운 사람인 것 같다. 하루 중 행복한 생각보다는 비행복한 생각의 비중이 더 크다.

그래서 더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갈망하고 있다.

<행복의 해답>은 마냥 행복하게만 살자는 단순한 자기계발서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사회적 성공을 추구하는 경영학 책도 아니며, 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영성책도 아니다.

행복을 측정하고 행복의 법칙을 알려주는 신기한(?) 책이다.

그 신기함의 포인트는 <행복의 해답>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행복은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만들어 가야 한다.'

'행복'에 관심이 많다보니 행복에 관한 책을 많이 접했다.

기억에 남는 건 <완벽의 추구>, <걱정을 잘라드립니다>, <해피니스 트랙>, <행복을 풀다>, <행복을 미루지마라>, <왜 똑똑한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을까?>, <행복한 이기주의자>, <12가지 행복의 법칙>, <행복의 공식> 등이 있었다.

행복한 것만 읽진 않고 그 반대편, 정확하게는 행복심리학과 긍정심리학에 반대되는 <긍정의 배신>와 심리를 다루는 <긍정의 오류>도 읽었다.

그래서 내린 현재까지의 나의 결심은 '행복해지자' 였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파고, 또 파고, 지금도 파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번 책 <행복의 해답>도 많은 도움을 준 듯 하다.

우선 행복의 법칙을 아래와 같이 크게 6가지로 분류했다.

참고로, 그 행복들은 측정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구절과 함께 넣었다.

 

 

 

첫 번째 행복 법칙: 상대적 비교

두 번째 행복 법칙: 기대치의 변화

세 번째 행복 법칙: 손실 회피

네 번째 행복 법칙: 감성 감소

다섯 번째 행복 법칙: 포만

여섯 번째 행복 법칙: 현재주의

감성 감소

-행복의 비밀이 크레센도 전략, 즉 작은 것에서 점점 커지는 전략을 사용한 것임을 알았다. 이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처음에 낮은 수준의 소비를 유지하고, 새로운 습관을 시작하는 적절한 시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머라이어는 크레센도의 논리를 이해했다.

-지속적으로 행복을 유지하고 싶다고 가정하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변함없는 행복을 누리고 싶은 사람은 몇 번이고 변해야 한다"는 공자의 충고를 따를 필요가 있다. 머라이어처럼 하라. 소비를 서서히 증가시키는 계획을 유지하고 현실과 기대치 사이에는 항상 격차가 있음을 명심하라.

포만

-우리는 적응과 포만에 대처하는 두 가지 현명한 방법을 살펴보았다. 첫 번째는 '탐구와 개발'이라는 전략으로, 먼저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고 다음에 그중 몇 가지를 정한다. 두 번째는 '다양성과 크레센도'를 합치는 것이다. 우리가 참여하기로 정한 활동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증가하는 예산에 대한 계획을 확실히 세워야 한다. 우리가 묻고 싶은 세 번째 질문이 있다. 바로 얼마나 많은 습관을 들일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우리는 포만의 일반 속도는 고정하고 적응의 일반 속도는 변화를 준다. 우리의 법칙은 최적의 순서를 위한 세 가지 패턴을 만들어낸다.

* 먼저, 적응의 일반 속도가 낮을 경우, 최적의 계획은 세 가지 활동을 번갈아 하는 것이며 따라서 포만의 효과에 대응한다.

* 두 번째는 적응의 일반 속도가 일정할 경우, 최적의 계획은 세 활동 중 두 활동을 번갈아 하고 세 번째 활동은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다.

* 마지막은 적응의 일반 속도가 높을 경우, 최적의 계획은 이 활동들 중 하나를 선택해서 계속하는 것이다.

공학자 둘이 함께 쓴 <행복의 해답>은 여러모로 다른 행복학 책과 다른데 그래서 더 관심있게 읽었다.

다른 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역시 공통점도 있다. 그건 바로 행복은 선택이라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선택=행복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는 행복을 선택해야 하고 그건 우리 마음 속에 있다. 마음 챙김의 핵심 주제이기도 한 '마음'을 <행복의 해답>에서도 만났다.

각 여섯 가지 법칙과 행복을 측정하는 공학자의 논리적인 글을 읽다보면 실제 적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역시 행복은 선택하는 것.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선택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이 책의 마지막 챕터의 제목을 남긴다.

'행복 법칙 안에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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