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드디어 서브컬처 사태가 트위토와 페이스북, 블로그에서 신문기사와 TV뉴스에 나왔다. 누가 그랬던가? No! Cut!가 이제 드리어 Yes! Cut!로 되었나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Yes Cut는 바로 웹툰작가들이 시초를 열었다. 이번 넥슨사태와 메갈리안 개입에서 나는 처음부터 사회구조적인 부분의 문제 특히 남여간의 문제를 단순히 남여문제로 감정대립을 하는 현실태에 대해 우려를 했다. 이건 단순히 남여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구조에서 시작된 것이고, 이것은 한국사회의 문제가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사이의 대립이 이제는 남여의 사이의 프레임으로 변환되었다.


즉 이제부터 마녀사냥이 시작되는 것이다. <캘리번과 마녀>를 내가 자주 인용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마르크스주의인 페미니스트이다. 여성이 고대로부터 희생당한 것을 생각하면, 프레이저의 <황금가지>도 좋다. 하지만 모든 것은 변증법적인 관계에서 전진과 퇴보 그리고 그리고 서로간의 충돌로 인한 변환운동이 발발한다. 이번 일에 대해서 가장 큰 원초적인 문제를 뭐라고 할까? 그 꼭대기 층에 남자 있는 것은 분명하고 사실이다.


하지만 남자라고 해서 한국사회 모든 남성이 아니라 그렇게 만든 남성 권력층이다. 그리고 여성들도 사회적인 높은 입지를 차지해서 남자들도 거기에 대한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나라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런 높은 위치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자리는 남자라서가 아니라 여자라서 아니라, 단지 그들이 그렇게 될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결혼문화에서 신데랄라 이데올로기나 온달신화가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비슷한 계층이나 권력, 자본력을 가진 자들이 서로 계속 연속적으로 관계성을 맺는 것이다. 어디에 남자가 유리하거나 여자가 유리하다거나는 단지 그런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맞는 말이다. 전에 도서모임에 가서 다른 회원분들과 이야기했다. 대부분 결혼한지 오래되신 분들이다. 그분이 남성이 경제적으로 여성에게 빼앗길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현실적 대립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질문에 나는 다르게 답변을 했다.


"이미 경제적인 위치에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리를 잡았다. 아주 높은 자리나 계층은 일반사람이 갈 수 없고, 아주 극소수다. 문제는 경제적으로 올라간 여성이 자기보단 못한 남성이라도 함께 해줄 것인가?이다.", 직업이 여자만 하거나 남자만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닌 이상 어디든 남여가 같이 있다. 내가 일하는 엔지니어링 설계관련 업무도 여성의 진출이 많고, 분야에 따라서는 남성보다 여성의 중심이 될 떄도 많다. 이미 경제적인 대립은 늦었다. 


지금 임금수준에서 여성이 낮다고 해도, 그것은 20~30대가 아니라 40대 이상의 노동인력이다. 식당이나 공장의 여성임금 수준은 매우 낮다. 하지만 전문인력은 학위와 자격증으로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 기계의 발전, 프로그램의 진보에서 육체적인 업무는 정신노동으로 변환된다. 즉 여성과 남성에 대한 혐오대립은 이제는 남여의 관계성이 아니라 사회적 조건에 따른 경제적 현실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회사 내 높은 자리는 40~50대 남성이 많고,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도 40~60대 남성이 주류를 잡고 있다.


하지만 20~30대 남성이 주류를 잡은 것은 아니다. 특권을 잡은 남성이 잡았다고 남성이 잡은 것은 아니다. 이런 부분을 간과하고 있으니 남여간의 대립각은 이상한 조류로 흘러간다. 서로 피해의식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여성의 입장에서 남성중심 사회가 불만이고, 남성에선 똑같이 대학에 갔는데 2~3년의 차이로 임금과 직급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사회구조에 의한 현실이 상대방에게 화살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대립의 각에 놓인 사람들은 주로 미혼이거나 학생인 남여들이다. 내가 결혼하신 분들하고 대화하는 것과 인터넷으로 보는 그들의 관점은 너무 다르다. 결혼하기 전에 여성에게 남성의 임금과 비교하면 부족하면 불만이 생기겠지만, 결혼한 여성에게 남편의 임금이 적으면 불만이 생긴다. 대부분 웹툰과 넥슨사로 대립각을 세우는 부류는 미혼인 경우가 다반사다. 한국 웹툰 소비자 중심이 누구일까?


남성도 많으나, 여성도 많다. 계층으로 보면 학생과 20~30대 직장인이다. 그나마 30대 세대는 한국만화가 제법 융창할 시대의 사람이다. <슬램덩크>나 <후르츠 바스케> 등 스포츠 및 소녀만화 쪽을 많이 접한 세대다. 지금 20대들은 웹툰이 시작된 시대에 같이 자라온 세대다. 10대들은 이미 구축된 콘텐츠를 즐기는 시대다. 그런 조건에서 한국의 웹툰은 한국 만화가들의 노력과 그들을 마지막까지 기다려주는 팬들이 있어서 생긴 것이다.


그런데 넥슨사건 이후 팬들과 넥슨사, 웹툰작가 그밖에 서브컬처 콘텐츠 내부관계자에 큰 파동을 일으킨다. 이 문제는 한국 서브컬처만 아니라 정치적 영역까지 이어지고, 이제는 혐오 사이트의 마녀사냥 명부까지 작성했다. 오늘 뉴스를 보니 분명 성적인 부분으로 작가를 매도하는 것은 문제이다. 본인은 그 메일을 보낸 자의 숫자에 따라 상처를 받으나, 그 작가는 자신의 한 말에 수많은 웹툰 향유자를 상처받게 했다. 그런데 지금은 웹툰작가 편에서 방송했다.


물론 관점에 따라 방송하고 이야기할 수 있다. 문제는 자기에 반대하면 너는 일베니 메갈이니 하는 사태가 드디어 방송에 나온 것이다. 이번 문제에 대해 나는 신속히 정리하길 원했다. 만약 이게 넷이 아니라 대중매체를 타면 어떻게 될 것인가? 자체정화가 되지 않아 대중문화 영역에 넘어가면 그야말로 국내 서브컬처는 공격의 대상이다. 예전에 화성인 바이러스 씹덕후의 별명이 붙어진 이진규 씨로 인해 국내 서브컬처 향유자들이 받은 상처는 이루어 말할 수 없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유로 이지메와 가혹행위를 당하고, 사회적으로 성숙되지 않은 부진아로 낙인 찍힌 것이다. 웹툰의 약진과 웹툰의 영화와 드라마화는 한국 서브컬처 힘을 다시금 찾게 해주는 것 같이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은 안녕이라 말해야 하나? 현재 웹툰작가에 대하여 불만을 말하는 자는 극우성향 사이트만이 아니라 그렇지 않거나 전혀 무관한 자들까지 있다는 사실이다. 처음에 남여간의 대립각을 세우는 게 이제는 한국의 서브컬처 생산자와 소비자의 대립으로 이어졌다. 어둠에 숨어 조용히 지내야 하는 자들이 겨우 숨통을 열 수 있었는데 말이다.


여기에 가중된 문제는 미디어의 공정치 못한 방송이다. 진짜 이 문제가 어디서에서 시작되었는지 말하지 않고 단순히 프레임에 갇히게 만드는 상황만 만들었다. 1970년대 유산으로 인해 한국만화는 그야말로 검열과 폭력에 시름을 앓았다. 그때 그런 정부시책을 앞선 언론사들이 이제는 서브털처 소비자에게 정론의 언론사로 통한다. 전에 정부의 심의기준 강화에 반발하던 자들이 말이다. 


인터넷의 도서사이트 글을 보면 아쉬운 것들이 있다. 그분들의 논리나 상황파악은 나보다 훨씬 탁월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오타쿠란 존재에 대해 잘 모른다. 그들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말이다. 어쩌다 만화책 한두권이나 애니메이션(그래보았자 미국이나 미야자키 하야오 수준) 한두편 보는 사람들은 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기분을 잘 알 수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10~30대들이고, 기본적으로 학생이 많다. 내가 매일 챙겨 보는 일본애니메이션, 가끔 구매하는 만화와 라이트노벨은 대부분 10대 고등학생과 20대 대학생들이 많다. 


도서사이트의 탁월한 지성을 가진 분들이 만일 10~20대 학생을 대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니 처음부터 10~20대들에게 기존 사회의 남성권력의 부조리를 말할 수 있는 것인가? 그들은 지금 이 상황이 불쾌하고, 지금까지 믿은 것을 배신당했다고 믿을 뿐이다. 물론 어느 정도 사회학에 대한 기본지식이나 수준을 갖추면 충분히 대화와 토론이 가능하다. 그런데 현상황에서 그게 얼마나 통용될 것이라 보는 것인가? 박가분씨나 하지율씨가 아무리 글을 잘 적어도 그것은 자신들만의 이야기로 끝날 수 있다. 아는 사람들은 이해가나, 대부분 독자들이 이해갈 정도로 풀어쓸 수 있어야 하는 게 배려라고 생각한다.


독자에게 굴레를 씌우지 말자. 그들은 권력층도 아니고, 남녀 서로간에 사회적인 압력을 준 사람도 없다. 그들은 그저 사회적인 약자이다. 한국사회의 모순과 부조리, 그리고 그걸 이용한 강자가 만들어낸 프레임에 놀아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물을 엎지른 상태이다. 이번에 부천국제만화축제 가지 못한 것이 다소 아슀다. 내일 미국의 유명한 만화학자인 스콧 맥클라우드가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컴퍼런스 초빙인사로 오신다. 


한국의 토론과 진행을 청강대학의 박인하 교수님, 그리고 비평가라는 선우훈씨가 맡는다. 선우훈씨가 해놓은 트위터를 넷 상에 보며 참으로 답답했다. 비평가라면 논리적으로 해결해야지 공인으로서 보여서는 안될 글을 적었다. 항의차원에서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단에 보냈으나 안 올 것이란 점을 안다. 내일 컴퍼런스 참 걱정된다. 웹툰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은 부천만화규장각에서 실시하는 부천국제만화축제와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까지 악영향이 간다. 


행사에 유명작가를 초빙하여 사인회나 전시회를 하는데, 이번 일이 터지니 어떻게 될 것인가? 독자들도 지나치게 비난이나 욕설을 금지해야겠지만, 웹툰작가들이 자신이 말하고픈 글들을 보고 충격받았다. 제발 극히 일부이길 바란다. 이때까지 수면 아래 가려진 모든 폭발물이 동시다발적으로 계속 터지고 있다. 과연 누가 가장 피해를 볼까? 웹툰시장의 규모는 축소되고, 한국 서브컬처 콘텐츠 향유자는 한국 것을 포기하고 외국으로 눈을 돌린다. 일반인들은 역시 오타쿠들은 안되라고 할 것이다. 여기서 일베와 메갈은 어느 순간 비난의 대상과 영웅의 대상으로 교차할 것이고, 한국 서브컬처는 그야말로 최악의 인간만 모여 정신적 자위만 하는 장소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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