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의 『자본』 탄생의 역사 - 마르크스 40년 경제 이론 작업의 전모를 밝히다 동아대 마르크스-엥겔스 연구소 총서 3
비탈리 비고츠키 지음, 강신준 옮김 / 길(도서출판)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나 늘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거나 친구하고 오랜만에 만나거나, 심지어 식당에 식사하는 도중 옆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경제이다. 그들이 말하는 경제는 Economics가 아니라 Business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말하는 경제적 관심은 국가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다. 개인적 영역의 경제와 공적인 영역의 경제는 다르다. 게다가 어떤 사업을 하면서 수행하는 경제성 평가가 공공기관이 한다면 모르나. 일반 민간사업자가 하는 것이라면 그건 경제성이 아니라 경영성이라 말하는 것이 바르다.

 

주변에서 재테크나 혹은 돈을 어떻게 벌지를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대개 나는 말을 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판도와 가치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에서 그들이 나보다 우월하게 알고 있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내가 가진 지식의 단 1%도 존재하지 않을 경우도 있다. 요새같이 자기계발서 중에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같은 책들이 넘치고,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이 많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이익을 보는 이는 소수라는 점이고, 대부분 주식에서 큰 손해를 보거나, 부동산의 경우 내 집값이 오르면 옆 동네 집값도 오른다.

 

이런 부분에서 조금 걱정을 지나 많은 인간들의 가면을 보게 된다. 겉으론 나라와 경제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나, 막상 중요한 것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의 안위로 이어진다. 물론 나도 내 인생하고 내 가족이 소중하다. 그러나 나라면 그렇게 자기 주변의 밭에만 물을 대기를 바라는 것보다, 밭의 물이 알아서 잘 내려갈 수 있는 형태를 원한다. 한국사회에선 아직도 낙수효과 Trickle Down 신화를 믿는 모양이다. 최근 불경기와 실업률 증가, 물가 상승은 어디에서 왔을까?

 

전에 어느 책에서 일본의 경제문제를 위한 정책에서 일하는 사람의 임금을 올리려 하는 것을 보았다. 일본의 디플레이션 경제는 소비위축과 더불어 일본의 인구가 축소됨에 따라 일본정부가 새롭게 시도하는 정책이다. 인구가 감소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인구비율에서 전반적으로 입이 큰 도자기 병처럼 20~40대 인구가 제일 많고, 10대나 영유아가 계속 유입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그 나라의 생산력과 그리고 경제활동이 활발해진다. 그러나 요새는 입구가 좁고 가는 도자기 병처럼 되고 있다. 노령인구가 늘어나는 추세고, 노령인구가 할 수 있는 노동력의 한계가 온 것이고, 게다가 그들을 부양할 수 있는 정책이 날로 갈수록 어려워진다.

 

노년의 빈곤에 따라 노년의 실업은 양날의 검이 된다. 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과거에 할 수 없으나, 단순노무나 사무실의 문서정리, 일반적인 서비스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건강이나 신체적 능력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청년실업과 관련하여 새로운 길을 열어갈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친구의 통화에서 아쉬운 부분은 어느 부분에서 친구의 말을 옳을지도 모르나, 친구는 장사를 한다. 판매하는 물건들이 사치품은 아니나, 살 수 있는 부류가 일반 서민들이고, 비싸지 않은 기호식품 내지 건강식품이다. 따라서 서민층의 경제적 기반이 되지 않으면 전혀 팔리지 않을 물건이다.

 

경제적 문제는 개인의 힘으로 할 수 없고, 국가정책과 국민적 정서가 따르기 마련이다. 친구와의 대화에서 친구는 주식시장에 관심이 많고, 금리나 코스닥에 관심이 많다. 난 다소 관심이 없고(나중에 거시경제학을 따로 공부할 생각이나), 사회적 구조에서 접근한다. 내가 결론내린 부분은 항상 부동산 문제다. 회사에서나 친구나, 오랜만에 만난 과거 직장동료나 식사 중에 들리는 이야기는 바로 부동산이다. 부동산의 문제에서 돈을 버는 것은 극히 일부고, 나머지는 벌어도 그것은 벌은 것이 아니다. 게다가 자신들이 소소한 것으로 번다면 그것을 노리는 사람은 더 많이 번다. 그럼에도 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현명함이다.

 

어느 순간 집값이 폭등하고, 그 지역이 어느 정도 과밀화되면, 도심지 사람들은 변두리에 가격이 저렴한 곳에 가고, 다시 사람들이 모여 부동산을 활성화시킨다. 그러면 결국 그 지역 토박이 주민들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이 오기 시작한다. 처음에 집값이 오르면 좋으나, 자신이 살던 집을 팔아도 같은 지역 아파트에 갈 돈이 나오지 않고, 주변에 아파트가 모이면 물가가 급격히 상승한다. 치킨 가격 비밀에서 요새 치킨이 조금 저렴하면 15,000원, 보통 2만원 정도한다. 치킨의 비밀에서 닭의 가격, 즉 생닭의 가격이 최근 오르지 않았고, 치킨에 필요한 식용유와 전분 그 외의 식재료가 오른 것도 아니다.

 

심지어 임시로 일하는 직원 급료가 올랐는가? 불과 5년 전 치킨 값은 15,000원도 비싸다고 여겼다. 그런데 5년 후에 최저 급료가 1,500원 올랐다. 그러나 집값은 2배 정도 올랐다. 알바르바이트생의 시간당 급료가 5년 전에 비해 1,500원이 올랐다고, 치킨 값이 5,000원이 올랐다면 말이 안 맞다. 나머지 3,500원에서 소득세나 각종 세금, 사장의 수익이 그렇게 오를 리가 없다. 문제는 임대료다. 지방에서 삼겹살 1인분이 4,000원이 현재 7,000원까지 오르고, 수도권에서 1인분이 10,000원 이상은 기본이다.

 

임금의 상승폭이 정말 크다면 저렇게 올라갔다는 게 말이 되는가? 문제는 임대료다. 내가 이런 말을 강조하는 이유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수익을 3가지로 나눈다. 임금, 이윤, 지대라고 말이다. 이게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마르크스의 <자본>에도 나오나, 사실 이미 그 전부터 존재한 개념이다. <국부론>이 18세기에 저술된 책이나, 현대 자본주의에서 거의 대부분 일치할 정도로 시장경제학을 연구한 도서다. 바로 사람들은 자신의 딜레마, 즉 이익의 모순이 지대라는 점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이 부분에 대해 강하게 지적하고 싶은 이유는 사람들은 현재의 이익에 충실하기도 하나, 자신의 미래에도 관심을 가진다. 내 직장동료나 친구도 자기의 수중에 돈이 오르는 것을 바라지만, 마지막은 자기 자식을 걱정하는 것이다. 자기 자녀들은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말로 끝낸다. 문제는 본인들의 자녀를 계속 몰고 가는 사람은 다른 이도 아닌 바로 자신이란 사실이다. 물가의 상승, 최저임금의 상승해도 결국 1일 8시간 주5일의 근로기준법을 지켜도 세금을 공제해도 100만원도 안 된다. 요새 100만원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나?

 

한국에서 마르크스의 <자본>을 이야기하면 이상하게 쳐다보는 세상이다. 우연히 알게 된 한 분이 서울 유명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왔지만, <자본>을 읽은 사람을 처음 보았다고 한다. 솔직히 <자본>을 돈 벌라고 보는 책이 아니라 돈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고 보는 책이다(물론 이 책을 보고 경영적으로 연구한 자도 있다고 한다). <자본>의 탄생에서 당시의 자본주의와 현재의 자본주의는 다르나, 21세기에도 <국부론>의 내용이 거의 일치한다고 하면, <자본> 역시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세계 4대 경제학으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 그리고 케인즈와 하이에크가 있다. 우리의 현대 금융자본주의는 하이에크의 신자유주의에 의해 걸어가고 있다.

 

18세기부터 20세기 초반에 나온 경제학 도서가 이미 현대 자본주의의 토대가 되고 있다. 문제는 경제활동에서 중요한 것은 수요의 공급이 제대로 되는가에서 현재 수요의 대상이 점차 적어지고 있다. 인구가 축소하여 거품처럼 올라오는 부동산은 어느 일정지역을 제외하면 유령의 마을이 될 수 있다. 마르크스가 지적한 것처럼 임금의 문제, 지나친 노동 강도 그리고 현실의 경제적 조건들은 인간들의 미래를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미래라는 담보로 현대 자본주의 시장은 돌아가고 있다. 마르크스가 지적한 것처럼 그는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하기보단 자본주의가 가진 모순에 대해 지적했다. 당시 다른 사회주의자와 달리 자본주의가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시장체계인 점을 알았다.

 

어느 정도 사회가 발전하려면 물적 토대가 되어야 가능한데, 현재를 보고 그때를 봐도 물적인 토대인 상품은 넘치나 그것을 소모할 수 있는 시장수요는 줄고, 그것에 의해 공황이 닥치고, 치명적인 위기로 이어진다. 미국의 금융위기에서 부동산이 끼여 있고, 한국의 지금 부동산 열기는 식을 생각이 없다. 최근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시대에서 주택문제는 그 시작점이라 볼 수 있다. 단지 마르크스가 보던 시기는 주요 대상이 상품에 투하되는 되는 노동력이고, 현재는 노동력보단 금융시장이다. 그러나 결국 금융시장에서 얻어지는 돈은 그냥 땅에서 솟아난 돈이 아니라 누군가의 돈을 당겨오는 것이어야 가능하다.

 

임금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빚을 내어 통화량을 증폭시켜 인플레이션 되는 현실에서 사실상 가장 현실적으로 문제를 파고든 것은 마르크스의 <자본>이다. 신자유주의 역시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의 보이지 않은 손을 다시 찬양하며 따라가나, 문제는 신자유주의 역시 소비할 수 있는 대상이 소비하지 못하면 경제적인 문제가 있다고 한다. 내 친구의 장사불경기와 마트에 살 것 없다고 말하는 회사동료의 말을 들으면 어디서부터 단추가 어긋났는지 참으로 기구한 운명이다. <자본>에선 지대에 부분은 현실의 이런 미친 임대료까지 예상하지 않으나, 지대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광기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세상은 변해도 사람의 본질은 변화하지 않는 게 사실인가? <자본>의 탄생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겪고 있는 본질적 문제가 당시에도 있다는 점을 명확히 알 수 있고, 여기서 마르크스는 새롭게 경제학의 길을 열어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생각하면 아직도 21세기에 1970~80년대 산업재해가 다시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사실 <자본>을 읽다보면 당시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통계적으로 조사한 내용이 있다. 마르크스가 살던 시절에 아직까지 농촌에 많은 인구가 상주하고 있으나 21세기는 농촌보단 도시에 인구가 치중하고 있다. 산업예비군들이 언제라도 보충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일자리 부족한 것도 있지만, 미래에 일자리가 넘쳐도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게 악몽이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자본>의 탄생이 그냥 한 사람의 광기 내지 오만이 아니라 현실적 모순에 의해 탄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르크스가 <자본>을 내기까지 그도 역시 현실적으로 깨닫지 못한 부분도 있었고, 예전부터 존재한 경제학 도서를 참조하면서 경제학에 대한 역사와 통계 그리고 철학과 문학까지 반영했다. 딱히 나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에게 마르크스의 말대로 하란 것은 아니나, 적어도 현실의 문제를 생각하려면 카드를 다른 방식으로 돌려볼 수밖에 없다. 2010년대 도래하자 한국의 키워드 중에 하나가 경제민주화이다.

 

사실 이런 정책은 케인즈의 사상을 따라갈 수밖에 없으나, 케인즈 역시 자본주의 거시경제학 개념에 마르크스의 사회구조 분석을 상당히 참고했다고 하니, 경제정책이 국가의 조율과 조정이란 통제 아래 진행되면 신자유주의적으로 문제지만, 한편으로 현 상태를 보자면 어느 정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제민주화에서 먼저 정리할 부분은 물가와 임금일 것이다. 국민들이 일자리만 얻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그곳의 임금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이다. 소비 없는 생산품들이 넘치면 결국 경제적으로 부도와 공황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뿐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쉰P 2016-06-18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시바! 닭들이 왜 비싼가 했어! 생닭은 가격이 안 오르는데....임대료였구나 임대료...

만화애니비평님 대단하십니다.... 전 마르크스는 항상 읽어보고 싶고, 관심이 많이 가는데 아직도 제대로 이 분의 책을 읽지를 못 했어요.. ㅠ.ㅠ

마르크스의 `자본`에 대하여 경제학의 전혀 기초지식이 없는 저 같은 우매한 자가 읽기 좋은 책이 있을까요? 전 이사야 벌린인가 그 사람이 쓴 `마르크스 평전`만 읽었어요 ㅠ

만화애니비평 2016-06-19 11:37   좋아요 0 | URL
사실 임대료가 저렴한 시골에서 고기를 먹으면 비싼 이유는 임대료 대신 노동력이죠. 시골촌닭은 닭사육장이 아닌 시골집터 안에서 소량으로 키우니 그만큼 인력이 드는 것이고요. 닭에 대해 생각해보면 제가 맡은 업무 중에 가축분뇨관리기본계획이 있습니다. 저희 지역에 닭의 사육두수가 급증한 것은 치킨의 위력이죠.

저도 처음에 마르크스 잘 몰랐지만, 읽어도 참으로 어렵지만, 덕심으로 밀어붙였죠. 오덕오덕!! 마르크스는 한번 강신준 교수님의 서적을 읽어보세요.

자본,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 라던지 혹은 다른 마르크스 서적이 있습니다. 서울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님이신 김수행 교수님이 별세하여 자본번역가로는 강신준 교수님만 남았지만, 볼만할 겁니다. 사실 이분은 직접 강연을 들으면 재미있습니다.

루쉰P 2016-06-19 22:07   좋아요 0 | URL
흠 대체 뭐하시는 분인지...가축분뇨관리기본계획이라니...제 상상속에는 뿔테 안경을 쓰고 양 손을 턱에 괴고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에반게리온의 신지 아버지 모습이 잠깐 훅 지나가네요...ㅋ
전 차라리 노동력에 값을 지불하고 싶어요. 임대료 따위에 치킨값을 내야 하다니 니미럴...치느님에 대한 모욕이라구요!!!!

강신주 ㅠ.ㅠ 그거 책 샀었는데, 경제적 고난의 파도에 헌책방에 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흐흐흑

다시 사야지 헤헷, 마르크스 참 매력적인 이름이에요. 왠지 친해지고 싶은데 그러지를 못한다고 할까요? 흠 노무사를 공부하면서 마르크스를 읽어보지도 못한다면 그건 노동에 대한 모독이에요 훗

추천 감사합니다잉 ㅋ

만화애니비평 2016-06-19 22:28   좋아요 0 | URL
저요? 환경공학을 전공했고, 환경 대관협의하고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째 된 일인지 오덕이 되어 이상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ㅎㅎㅎ

뿔태안경은 안끼고 애니나 영화볼때나 안경끼지만, 덩치는 좋은 편입니다.ㅎㅎㅎ

강신준 교수님 경제학 서적들이 쉬운 편은 아니나 그나마 쉽게 만든 편이죠. 처음부터 새로 구매하지 마시고 도서관에서 천천히 들여본 뒤에 결정을 하십시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