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아드레날린(ADRENALIN) 01 아드레날린(ADRENALIN) 1
이정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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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보면서 미소녀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기란 정말 어려운 것이다. 미소녀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상당한 재미가 있다. 그 재미라는 것은 아름답게 그려진 소녀가 생각지도 못한 장면이나 대사, 그리고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남자보다 더 끈질기게 싸우고, 성질도 더럽다는 점에서 말이다. 보통 만화책에서 미소녀들도 전사로서 나오는 장르가 나오는 것은 분명하나, 그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스토리 전반에서 보이는 상황이란 점이다.

 

 

그런 스토리가 원래 남자인 인간이 여자로 나온다면 어떤 것인가? 한국에서 이른바 TS 장르 즉 trans sexuality라는 성전환이 소재로 된 만화는 그다지 없는 것으로 안다. 이번에 내가 리뷰할 <아드레날린>이란 만화책은 바로 TS물에 대한 만화책이다. 아드레날린이란 것은 명사로는 척추동물의 부신 수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란 것이다. 인간에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다.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면 인간의 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한다.

 

 

심장박동이 증가하고, 동공이 확장되는 경우가 있다. 흔히 신경가스를 마시거나 혹은 갑자기 놀라면 교감신경의 반응에 의해 아드레날린의 분비가 촉진된다. 제목이 아드레날린이라고 하나 딱히 그 제목과 작품의 전개는 어울리지 않은 게 흠이다. 인간의 신경을 자극할 만큼 잔혹하거나 슬픈 이야기가 아니다. 조금 섹시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이 망가지면서도 개그물로 만들기 때문이다. 작품의 초반은 부산 내지 경남지역에서 올라온 ‘선우희용’이란 남자아이로부터이다.

 

 

이름이 특이하여 주변에서 ‘성희롱’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남에게 미움 받는데 익숙하고, 게다가 순진하여 서울에서 눈뜨고도 코를 베어가는 세상에 딱 걸린다. 나이 17에 서울에 온 것은 지독한 가난이었다. 집에 할머니가 계시고, 그 밑에 자란 소년이 희망이 자신의 집에 없다는 것을 알고 서울로 왔으나, 소매치기로 오해받아 모든 돈을 다 털린다. 조금 상황설정이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러운 전개에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조금 기대되는 것은 월 2만원의 하숙집이다.

 

 

집이 상당히 고급인데, 모두 미녀만 있다는 것이고, 한 달에 피 2번을 수혈해주는 조건이다. 모두 환영하나 이상하다는 의심조차 하지 않은 희용, 게다가 우연히 화장실에 가니 엄청난 미소녀가 속옷차람에 자신의 가슴을 만지면서 이상한 행동을 한다.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도망치나 잡히고, 그 화장실의 미소녀가 란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고, 도망치다가 우연히 문이 열리자 거기에 부딪히고 기절하고 만다. 기절하면서 할머니에 대한 꿈을 꾸자, 란이란 소녀는 희용이를 차마 이 집에 들이는 것은 내키지 않아 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모두 희용이가 집에 묵는 것은 바란다. 엄청난 미녀와 미소녀들이 왜 희용이를 집에 묵는 것을 바라고, 란이 희용이를 내쫓는 것을 방해한다. 작품의 의문은 바로 여기서 부터이다. 하숙생을 고급스러운 집에 월 2만을 그것도 시기는 2003년이라고 해도 당연히 의문이다. 오는 날부터 환영식에 말이다. 그런 의문 속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으려하나 큰 언니인 샤론에 의해 학교에 가는 희용이, 거기서부터 희용은 운이 없다. 가장 문제아 반에 가서 첫날부터 심하게 맞는다.

 

 

그래서 작품을 보면 거의 희용이의 수난시대로 보일까 싶으나, 중간마다 들어가는 란과 샤론, 그리고 터프한 모습을 상상을 초월한다. 희용이가 7반에서 맞고 있는 모습을 확인한 란이 학교의 짱에게 바로 주먹을 날리거나, 길거리에 어떤 남자가 치마를 올리자 실컷 때린 후에 밧줄을 온몸을 묶은 후에 발로 밟아 꼼짝하지 못하게 모습도 나오고, 후반에 등장한 안예선이란 아이돌 스타가 나오자말자 주먹다짐을 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2000년대 초반부에 미소녀가 예쁘게 나오면서도 주먹질을 나누거나 욕을 험하게 하는 장면은 쉽게 볼 수 없는 점이다.

 

 

게다가 학교 싸움 1등도 옆에서 숨어볼 정도로 강력한 이 미소녀들의 행패에 우연히 이상한 꼬맹이가 들어온다. 이름은 ‘렌’, 귀를 보면 인간이 아니라 엘프처럼 생겼다. 란과 란 일행의 주인님이라 불리는 아델리아에게 불만이 있어 찾아왔기에 작품은 갑자기 희용이의 암울한 일상에서 전투모드로 변모한다. 작품의 서사를 전반적으로 보면 일관적인 흐름보단 갑자기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 아쉬운 작품이었다. 그러나 작가가 여성이란 점에서 캐릭터들을 보면 다소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생기거나 의상도 그러하다.

 

 

특히 란이 남자일 때 우연히 아델리아에게 흡혈당해 여자로 변신할 때 상황에서 안예선의 모습은 상당히 도발적이었다. 조금 의문이 드는 것은 외국 고급스포츠카를 타는 것은 좋으나 15살에 차를 몬다는 설정에서 약간의 상황적 리얼리티 부족은 피해갈 수 없는 한계점이었다. 작품은 현실적인 상황과 환타지의 세계를 다루기 때문에 아무리 환타지가 들어가도 현실의 설정만큼은 고려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가 싶다.

 

 

캐릭터 설정에서 눈매와 얼굴표정, 게다가 의상은 보통 만화책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잘 설정했다. 그렇지만 캐릭터를 미디엄샷이나 클로즈업이 아닌 단순히 풀샷이나 롱샷의 경우에는 조금 대충 그렸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일일이 세세한 표현까지 할 이유는 없겠으나, 조금 그런 부분을 유념했으면 좋았는지 모른다. 작품 중간의 흑백 일러스트들을 봐도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문제는 역시 박기수 교수님(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의 <애니메이션 서사구조와 전략>에서 언급한 것처럼 서사성이다. 이야기의 전개를 부드럽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최근에는 스토리작가와 작화작가가 같이 공동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서로 보완작용을 하는 점에서 좋은 현상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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