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산업의 멸망
김인성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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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 산업의 멸망은 겉으로는 우리가 알 수 없는 그런 세계를 밝혀낸다. 사실 기술적으로 정치적으로 들어다보기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이 바로 미디어의 세계이다. 미디어란 항상 인간이 접촉하고 다루고 느끼고 표현하기도 하겠지만, 문제는 그 미디어에 대한 제작이나 전달, 유통과정은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가령 미디어의 세계에서 현대사회의 필수품이 컴퓨터와 핸드폰을 보자고 하자.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컴퓨터를 항상 업무에 사용하고, 전화기는 언제나 우리 인간의 손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항상 소유하고 있다. 문제는 컴퓨터와 핸드폰의 제작은 어느 특수한 기업이나 조직에서 독점하여 제작하기 때문에 일반 사람에 보이지 않은 블랙박스이다.


사실 미디어의 독점이나 규제는 다른 어떤 수단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이다. 가령 현대인의 통제는 국가권력에 의한 방법보다는 미디어로 통한 방법이 좋다고 한다. 미디어에는 정치, 경제, 사회적인 이익이나 사적인 영역까지 포함하여 제작하고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미디어의 중심세계에서 들어나지 않거나 혹은 들어나 보이는 일들을 여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내가 예전에 알고 있던 부분으로 기업의 심각한 독점과 반칙플레이였다. 미국 최고의 기업이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사 즉 MS사의 경우 뉴스나 보도에서 인터넷 사용에 대한 독점으로 고소를 당하거나 또는 대표적인 컴퓨터 CPU 제작사인 인텔과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상대회사 부품을 사용하는 다른 업체에 대해 심각한 자금압박을 넣어 다른 회사의 물건을 이용할 경우 파산까지 이르게 하는 불공정 플레이를 한 것으로 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는 인텔이 불법적으로 어떻게 AMD를 비롯한 CPU 제작업체를 비겁하게 방해했는지 그 후에 얼마나 많은 금액을 보상했는지도 나온다. 하지만 그동안 인텔이 벌어들인 금액이나 그 금액만큼의 사회인지도를 생각하면 AMD 입장에서는 부당한 대우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도서 서평을 적는 본인만 하더라도 인텔에 대한 메이커 선호도를 가지고 있지 AMD사에 대해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MS사의 인터넷 익스플로어에서 상대되는 네츠케이프 사에 대한 불공정 플레이, IBM 컴퓨터 제작사가 벌인 경쟁회사나 신생업체 죽이기에 대한 적나라함을 여기에서 고발한다.


정보는 홍수처럼 발생되고 있는 그 홍수를 만들어내는 하드웨어는 이미 가뭄처럼 말라버린 점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거기에 대항마가 없는 것은 아니나 여전히 부당거래는 건재하다. 그리고 보니 최근에 스티브 잡스의 죽음이 생각난다. 컴퓨터를 인간의 실용도구라고 하나 그 도구를 예술적으로 만들어 철학적인 관념까지 함유한 애플사의 경영자 말이다.


그의 내용에서 최근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할 때 아이폰의 위력이 새삼스럽게 위대하게 느껴졌다. 내손만의 컴퓨터, 그리고 많은 정보와 소통의 위력들까지 말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진절머리를 날 정도로 MS사, IBM, 인텔 등과 같은 업체와 싸워야 했다. 게다가 한국시장 판로개척에서는 조립품 컴퓨터라는 덫에 걸렸다. 그런데도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 정보사회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와 철학으로 지금의 스티브 잡스로 되었다.


그렇게 되는 과정도 대단하겠지만, 그 뒤에 숨겨진 폭력적인 상거래 역시 대단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가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로서 사람들은 자신의 즐거움과 이해력을 만족한다. 하지만 거기에 따른 서비스나 혜택은 점점 줄어가는 것이다. 외국에서 검색엔진하면 구글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구글은 그렇게 유명세를 떨치지 못한다.


그 이유는 한국사회의 정보사회는 독점과 규제, 제약, 횡포가 일반화되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발전과 더불어 통신의 기술 역시 발전하고, 얼마든 좋은 질의 미디어를 즐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비싸지거나 기존을 고수하였으며, 데이터 전송량을 늘일 수 있어도 줄이는 방법으로 고객의 이익보다는 고객의 이익을 합법적으로 횡령한 것이다.


어떤 일이든 자신들만의 툴을 넣게 하여 고객들이나 일반인들에게 정보유출과 같은 피해를 일으키고, 사건이 벌여져도 개선하기 보다는 임시적으로 입막음 방식을 선택하여 변화의 의지는 없다. 겉으로는 좋은 이미지를 부여하나, 그 이미지에 사람들이 매료되었거나 혹은 세뇌되어 그것이 제대로 되었는지 안되었는지 조차 구분하기 어렵다.


심지어는 제품의 문제나 서비스의 질을 따지는 게시물조차도 검열을 받게 되어 강제로 삭제 및 조회불가라는 우스꽝스러운 일가지 벌여진다. 소비자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다. 인터넷의 세계와 통신세계의 이런 독단적인 반칙들은 국민들로 하여금 정해진 것만 찾게 해야 하고, 그 이익은 어느 특정 기업과 그 기업을 봐주는 관료체제에게 돌아간다.


또한 미디어 하드웨어 관련하여 기능도 떨어지고 성능도 인정받지 못하는 제품들을 국민들의 애국심리를 이용하여 폭리를 취한다. 예전에도 한국 자동차는 수출용과 내수용은 서로 다르다고 들었는데, 내수용의 기능이나 성능이 매우 저하된 것도 모자라서 가격까지 비싸게 팔아넘김으로 국민들에게 폭리를 거두어들인 것이다.


그런 보이는 부분에서 들어나지 않은 부분들을 우리가 감지하지 못함은 항상 매체와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항상 우리가 접하고 있어서이다. 그것은 우리 인간이 생존을 위해 호흡을 하면 공기에 대한 존재성을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물론 앞에 아주 많은 덤프트럭이 과속으로 달려 매연이 나오는 도로가의 공기라면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에서의 미디어세계에선 당연지사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국·내외 대기업들의 부당한 거래와 반칙플레이, 기업을 봐주는 부패한 관료체제, 애국심리를 이용하여 폭리를 취하는 기업들, 기술발전으로 요금이 저렴하게 할 수 있어도 그것을 거부한 채 계속 이익만 챙기는 공기업, 한국 IT 산업은 이렇게 눈앞에 보이는 것을 두고도 숨어 있는 폭리추구주의자에 의해 병들어가 가고 있다. 결국 그것은 소비자의 권리와 재산을 침하하고, 더 나아가 자유까지 위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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